비판하는 사람의 '입장'

* 신지님께 드리는 글 1

 
신지님이 제기하신 가장 중요한 물음은 제가 고민하는 핵심적인 철학적 관점과 일부 동치입니다. 이 핵심적인 가치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나 앞으로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도 결정되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가치관이 제가 납득할 정도 밝혀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학문學文의 종결일 것입니다.

 
우선 쉬운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알라딘과의 인연 및 의미는 아래 글에 있습니다.

* 알라딘과의 인연
http://blog.aladin.co.kr/maripkahn/14038
* 알라딘 충성파 고객 구매기?
http://blog.aladin.co.kr/maripkahn/3254554

 
자신의 독서기록이라든지, 개인적인 용도로 알라딘 서재를 사용하시는 거라면

 
알라딘 서재 활동을 하는 이유의 90%는 위의 신지님의 글과 같습니다.
 10%의 다른 목적에 몇가지가 있습니다.
 
첫 째는 책을 추천받는 것입니다. 로쟈, 바람구두, 글샘, marine님 등이 해당됩니다. 제 보관함은 오픈되어 있고 왜 보관함에 들어갔는지 메모도 해 놓습니다.

 
두 번째는 댓글의 교환으로 자기 점검의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조선인님의 표현에 따르면 알라딘 악성 댓글이라고 합니다.) 예전 가을산, 드팀전, 글샘님의 도움을 받았고 이제 ‘신지’님께서 합류하셨습니다. 바람구두님에게 점검을 받고 싶었는데, 끝내 사양하고 알라딘을 떠나셨죠.

 
세 번째는 2000년대 초반 온라인 인연을 그냥 유지하는 것입니다. 제가 즐겨찾는 서재는 오픈되어 있습니다. ; 대부분이 이제 활동을 하지 않는 블로거입니다.

 
책과 독서에 관하여 저답지 않게 예외적인 것이 있는데, 제 자신을 지키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닉네임이 마립간입니다.

 
* 닉네임 마립간
http://blog.aladin.co.kr/maripkahn/5026

 서평단 혹은 북로거 활동은 좀 맞지 않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파워 북로거의 지원한 이유 99%는 지원금 때문입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에 알라딘의 서재의 달인이나 ‘파워’라는 수식어는 꿈도 꾸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평단 혹은 북로거 활동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고기 음식이 고기만으로 되지 않듯 저는 양념 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발될 가능성도 매우 적게 봅니다. 책에 대한 평가도 저만 박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아프니까 청춘이다>, <빌딩부자들> 책은 왜 좋은 평점을 받았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 파워 북로거 지원
http://blog.aladin.co.kr/maripkahn/4896469

마치 자신만 알아볼 수 있게 흘겨 쓴 노트 같다고 할까요. 또는 '선문답' 같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수학은 명백한 것처럼 보이지만 은유를 포함하기도 합니다. 조각그림 맞추기(퍼즐)도 좋아하는데, 어느 퍼즐은 그림이 없는 하얀 백지입니다. 단지 요철로만 그림을 맞춥니다. 그런데 가능합니다. 그림이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자신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자만과 함께,) 수수께끼, 퍼즐처럼 글을 쓰지만 저만 알아보는 것은 아닙니다. ‘신지’님의 말씀하신 선문답, 즉 행간의 의미를 잡아내시는 분이 계십니다. 제가 알라딘 마을에서 느끼는 즐거움이지요.

 
그러나 여백이 많은 동양화를 그리고 싶으시다면

 
그리고 저를 남에게 소개할 때, 약간의 우울증, 자폐증,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합니다. 그 여백을 이해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서재 초기에는 수수께끼나 가을산, 바람구두, 마냐님 등이 계셨고, 최근에는 마녀고양이님이 계십니다. (예전의 알라디너 ‘나*’님은 댓글과 소통에 대한 논란 후 알라딘을 떠나셨는데,) 저는 무심, 무감정으로 알라딘에 남아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소통에 강박 관념이 없습니다. 저를 즐겨찾기해 주신 168분께 감사할 뿐입니다. (이중 절반은 인터넷이 안 되는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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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평과 파워북로거
    from 태어남에 대한 망설임 2011-07-14 20:31 
    1.전에 저는 이런 말을 서재 대문에 죽 걸어놓고 있었습니다." 말을 하다보면 서로 알게되는 게 있을 뿐이죠." ㅡ 신지 링크해주신 글들을 읽어봤는데, 제가 보는 마립간님도, 마립간님이 말씀하시는 마립간님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원래 마립간님과는, 서로 얘기해 보면 아마도 거의 대립점이 없을 거라고, 저는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에 수긍하거나, 모든 것이 같다는 얘기가 아니라, 저로서는 서로간의 '다름'에서 별다른 갈등의 소지가 없다는
  2. 의사소통의 문제
    from 태어남에 대한 망설임 2011-07-14 23:25 
    3. 일방적인 의사소통저는 소통에 강박 관념이 없습니다. ㅡ마립간 ㅡ> '소통'과 '의사소통'은 저는 조금 다르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제 관심은 <의사소통>입니다.독자는 자신의 소감을 말할자유가 있고, 작가는 해명하거나 반박할 자유가 있습니다. 저는그처럼 <의사소통>을 하고 싶어하는 유형입니다.만약 이번에 한 가지 이견이 있다면, 그 때문입니다. 마립간님에게 매우 공감하면서도, 딱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마립간님의 글은 (저
 
 
마녀고양이 2011-07-14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문답' 부분은 제가 마립간님의 페이퍼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모든 알라디너가 비슷하게 문장을 구사한다면 얼마나 재미없는 세상이겠습니까.
또한 그렇기에 세상이나 책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신지님과 마립간님의 이런 저런 말씀에 대해,
왜 제가 기분이 좋아지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네요. 여하간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