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반란' 붙이는 것에 맡들렸나 보다^^;;;

며칠 전부터 매장 앞 도로가 들썩였다.  가로등 공사를 다시 한대나. 아니 왜?  여긴 별로 어둡지도 않건만...

그러더니 이젠 도로를 다 뒤집어 엎었다.  그리고 오늘,

보도블럭을 다 엎었다.  매장 문을 밖으로 열어놓고, 그 앞에 행거 하나를  내놓곤 했는데 오늘은 문도 못 열고 있다.

땅을 다 엎어놓았으니 손님이 들어오지도 못한다.  황당황당..;;;;

원래 옆쪽으로 내기로 했던 소방도로는 예산 부족이라며 몇년을 질질 끌더니만 도로는 왜 툭하면 뒤엎는데?

예산이 좀 남나? ㅡ.ㅡ;;;; 종로구는 반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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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08-17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마노아님 종로에 계시구나. 전 중구에 있어요. :)

마노아 2006-08-17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매장이 경복궁 역에 위치해 있어요^^;; 우리 참 가까이 있군요^^

딸기 2006-08-18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동생 매장;;이 경복궁 역 근처인데! 제 동생 매장에서 한번 만나요 ^^

마노아 2006-08-19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거긴 어디인데요? 진짜 만날 수 있겠어요^0^

딸기 2006-08-20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희궁의 아침 가까이에서 동생이 카페를 하고 있어요. 카페 '정원'이라고, 오픈한지는 석달 정도 됐어요. :)

마노아 2006-08-20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전철역을 끼고 저희 매장의 대각선 방향 같아요. 저희 매장은 3번 출구거든요. 제가 길치지만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출구 방향 좀 확인해 주세요^^
 

할머니 손맛의 비밀을 알려주마~ 장독 [제 485 호/2006-08-16]
예전에 어느 TV프로그램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 장독에 대해 다루면서 독특한 장면을 내보낸 적이 있다. 벌들이 날아와서 장독에 꼬이는데, 뚜껑이 있는 윗부분이 아니라 장독 중간의 몸체 여기저기에 달라붙어 있는 것이다. ‘장독이 살아 숨 쉰다’는 것을 그야말로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고유의 장독에 어떤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있기에 이런 신기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장독의 과학 속으로 들어가 보자.

우리 장독은 그 파편을 현미경으로 관찰해보면 수많은 기공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장독을 만드는 재료가 되는 흙은 입자 크기가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굽는 과정에서 이 불규칙한 입자들이 아주 작은 공간들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 숨구멍들은 공기는 투과하지만 물이나 그 밖의 내용물들은 통과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독 안에 김치나 기타 발효음식들을 넣어 저장해 두면 독 바깥에서 신선한 산소들이 끊임없이 공급되어 발효 작용을 돕는다. 또한 공기 순환도 원활하게 이루어져서 음식의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기도 한다. 벌들이 꼬이는 것은 물론 장독 안 내용물의 냄새 분자들이 장독 몸체를 통과해서 밖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장독의 숨구멍들이 생기는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옹기를 굽는 동안 온도가 섭씨 800도 이상이 되면 ‘루사이트 현상’이 나타난다. 루사이트는 백류석이라고도 부르는 일종의 화산암이며, 자연 상태에서는 화산의 용암이 굳은 곳 등에서 관찰이 된다. 장독이 구워지는 동안 재료인 고령토가 이 루사이트로 변하게 되는데 이때 광물의 결정 구조의 한 축을 이루고 있던 결정수들이 빠져나가면서 미세한 공간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이 기공들은 공기는 통과하지만 물은 투과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작은 스펀지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장독이 제 구실을 하려면 당연히 재료가 되는 흙부터 좋은 것을 골라야 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겉에 바르는 유약이다. 전통적인 천연 유약을 쓴 재래식 장독을 최상품(上品)으로 치는데, 여기서 천연 유약이란 솔가루나 콩깍지 등에다가 특수한 약토를 섞어 두 달 이상 삭힌 뒤 앙금을 내린 잿물이다. 흔히 ‘조선 유약’으로도 불린다.

요즘에는 광명단이라는 일종의 중금속성 유약을 발라서 저온에서 구워내는 장독이 많은데, 여기엔 납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겉보기에는 마치 도자기처럼 반들반들하게 검은 광택이 나지만 사실은 숨구멍이 막혀 있는 것이다. 코팅된 유약이 장독 바깥 표면을 완전히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장독은 유약의 중금속 성분이 발효되던 산성 식품에 녹아 배어들어 우리 몸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장을 담가도 숙성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천연황토에다 조선유약을 발라 섭씨 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 낸 항아리야말로 바로 살아 숨 쉬는 우리의 원조 장독이다.

또 장독은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다. 전라도나 경상도처럼 남쪽 지방에 살던 분이 서울이나 경기 지역으로 오면, 분명 같은 사람이 같은 재료를 가지고 같은 솜씨를 발휘해서 장을 담아도 미묘하게 맛이 달라진다. 이는 각 지역에 따른 장독의 특징을 무시하는 경우에 일어나는 일이다. 중부 이북 지방의 장독은 대체로 입이 크고 배가 홀쭉하며 키는 큰 편이다. 반면 남부지방의 독은 배가 나온 대신 입은 작다. 이는 일조량의 차이를 감안한 구조로서, 남부는 중부에 비해 기온도 높고 일조량이 많으므로 수분 증발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입을 작게 만드는 것이다. 나이 많은 할머니들이 손맛이 변한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 중에는 장독이 달라져서인 경우가 적지 않다. 이쯤 되면 장독 하나에도 상당히 복잡한 과학적 원리들이 얽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만의 전통 음식들 중에는 발효식품의 비중이 매우 높다. 각종 김치와 젓갈에다 된장, 식초, 그리고 막걸리 같은 발효주도 있다. 이들 발효식품들은 장독이라는 고유의 용기가 없었다면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서양의 과학기술만 오랜 세월에 걸쳐 발전을 거듭해 온 것은 아니다. 우리의 전통 생활양식 역시 수 천 년을 이어 내려오며 숱한 시행착오와 경험이 쌓여 집대성된 소중한 과학 유산이다. 비록 서양식으로 수치를 통해 과학 원리를 규명해 내는 작업은 상대적으로 더뎠다 하더라도, 그 전통의 지혜 자체는 조금도 뒤질 것이 없는 훌륭한 자산이다. 흔한 항아리 하나에도 고도의 복잡한 과학적 지혜가 깃들어 있음을 다시금 새겨보자. (글 : 박상준 과학 칼럼니스트)
http://www.yeskisti.net/yesKISTI/Briefing/Scent/View.jsp?type=1&class=200&seq=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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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8-17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 보면 좋을 동화 "숨쉬는 항아리"를 추천해요~

전호인 2006-08-1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시골에는 장독대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퍼오는 고추장, 된장맛이 일품이지여. 글구 우리 조상들의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과학을 통한 지혜를 배울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마노아 2006-08-17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엔 장독대는 없지만 항아리는 있어용^^ 어무이께서는 항아리 뚜껑에 대고 식칼도 가십니다. 슥삭슥삭... 우리 조상들이 참 지혜롭죠^^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클레르 프리드먼 지음, 양은진 옮김, 가비 한센 그림 / 세상모든책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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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아기 토끼 데이지.  뭐든 서툴고 잘 못하지만, 그때마다 엄마는 "괜찮아,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준다.  주위를 둘러보면 자신처럼 서툴고 미숙한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들도 모두 아빠와 엄마로부터 괜찮다라는 소리를 들으며 성장해 간다.   그 모습들을 보며 데이지는 용기와 위로를 얻는다.

색연필로 그린 것 같은 터치인데, 부드러운 질감이 아주 따스하게 느껴진다.

실패를 거듭하고도 다시 일어서며 열심히 노력하는 데이지도 멋지고 예쁘지만, 그 실패를 눈감아주고 격려해 주며 양껏 기다려주는 엄마 아빠의 모습은 더 눈부시다.  그러니까 기다림의 미학이랄까.

아이들이 무언가를 하는 것을 보면 내 마음에 탐탁치 않을 때가 많다.  그때 나서서 내가 해줄게~! 하는 것은 아이의 교육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다섯 살 조카는, 뭐든 혼자 한다고 고집을 부려 피곤해질 때가 많다.  그때마다 답답한 마음을 참으며 기다려주어야 하는데, 사실 잘 못하더라도 혼자서 해보겠다고 애쓰는 그 모습이 더 아름답고 멋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성질이 급해져서 가끔 조급증이 온다는 게 문제지만^^;;;

그렇게 혼자 힘으로 해보려고 노력하는 기질이 아이를 자주적으로, 더 굳세게 만들어주는 듯 싶다.  물론, 부모나 어른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노력해 보고 정 안 되면 도움을 청하는 지혜를 만들어주는 것도 어른의, 부모의 몫인 것 같다.   그리고 이 말도 꼭 필요하다.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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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파트리크 쥐스킨트 작품으로 처음 만난 책이다.  처음엔 그의 작품인지도 모르고 도서관에서 집었는데, 얇아서 단숨에 읽겠다 싶어 빌려왔다.  결국 다 보고나서는 소장해야겠다 싶어 다시 주문하게 되었다.

짧은 단편들로 구성된 짧은 책인데 그 재미와 여운은 깊고도 넓었다.

여러 단편들 중 첫번째 단편인 깊이에의 강요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잘못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고,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데, 그 말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우린 너무 많다.

입이 하나고 귀가 둘이니, 듣는 것에 더 공을 들여야겠건만, 그것을 잘하는 사람이 드물다.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창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 무수한 공을 들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단 몇마디 말로 평가 받고, 또 무수한 사람들이 개인의 판단에 의지하지 않고, 그 평론가의 몇 마디 말에 좌우되어 예술작품을 폄훼한다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창작에 힘을 쓴 예술가는 얼마나 실망이 크고 또 좌절할까.  굳이 예술가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익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또 얼마나 많은 경우 우리는 생각은 짧고 입은 싼 평론가가 되는 지...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한 그런 비겁한 입놀림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었다.

두번째 단편 승부는 아주 유쾌한 작품이다.  본인은 하나도 긴장하지 않은 채 독자만 긴장하게 만들어놓고는 어이 없는 반전으로 우리를 비웃는 그 모습이란. 그러나 속은 듯 해도 속지 않은 것 같은 즐거움이 남아 있으니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다.

문학적 건망증은 다 읽고 맨 처음 부분을 다시 읽어봐야 한다.  그래야 작품의 맛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사실 이런 건망증은 내게도 있는 것 같아 뜨끔했다. 

나로서는 너무 재미있게 읽어 지인에게도 권장했건만, 나와 같은 반응은 돌아오지 않았다.  시쿤둥한 반응에 오히려 내가 의아해하고 말았으니. 

그나저나 사놓고 못 본 향수를 빨리 도전해야 하는데 잔뜩 궁금해 해 놓고 왜 손이 안 가는지 모르겠다.  어느날 불현듯 별안간!  손에 잡을 그 날을 기다려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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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서광현.박승걸 글, 김계희 그림 / 여름솔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던, 뮤직비디오로도 만들어졌던, 꽤나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대접을 받은 작품에 내게도 맛있으란 법은 없나 보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타이틀을 갖고 왔음에도 내겐 일단 한숨부터 나왔으니 말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백설공주 이야기와 거의 흡사하다.  다만 난쟁이들이 재미난 이름을 갖고 있고, 일곱번째 난쟁이 반달이는 말을 하지 못하며 백설공주를 너무너무 사랑했다는 게 조금 다르다.

반달이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 아름답다고 말해지지만, 글쎄 왜 사랑하는데?에 대한 대답이 없다.  예뻐서?  하지만 예쁘기만 하고 이리 멍청한 백설공주가 정말 그렇게 좋았을까?  백설공주는 동화 속에서 착하게 묘사되지만, 요즘 시각을 보면 학습효과가 참 없는 아이였다.  낯선 사람 쉽게 믿지 말라고 했건만 전부 속아 넘어가니 말이다.  게다가 왕자의 키스 한방에 넘어가니, 그녀를 보고 한눈에 반한 반달이나, 왕자에게 넘어간 백설공주나 오십보 백보다.

오히려 권교정의 데뷔작이었던 백설공주의 계모에 관한 메르헨... 제목이 아마 맞을 거다.  그 단편이 나로선 더 인상적이었다.  모두에게 악녀로 낙인 찍힌 백설공주의 새 엄마에 대한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했던... 그녀의 동화 패러디 감각은 이미 그때부터 인정받은 것이리라.

이 책은 그저 내게 제목이 이쁘고, 표지가 이뻤던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얼굴도 이쁘지만, 성격 좋고 그보다 머리도 좋은 공주가 나왔으면 한다.  뭐, 슈렉의 피오나 공주처럼 개성 만점도 나쁘지 않다.  적어도 백치미 만점의 백설공주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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