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을 하고 집에 오는 길이였습니다

가벼운 조깅으로 천천히 오고 있는데
문뜩 반대편 보도에 정말 이쁜 내스타일에 여자가 보이는 것이였습니다

제가 워낙 소심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데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뇌가 충격을 받았는지
(무쟈게 소심한 내가..ㄱ-)
번호라도 갈켜달래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윽고 전 반대편도로로 뛰어가 여자 뒤를 밟으면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막상 와보니 내가 왜왔지
다시 돌아갈까....
아니야 그래도 놓치기 싫어

별 희안한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3분가량을 계속 따라다니다가
용기를 내서 말을 했습니다

"저기 남자친구 있으세요....?"

오 내 생에 처음으로 모르는 사람한테
그것도 여자한테 말을 걸어보는 거였습니다
너무나 떨리는 마음에 몸에 감각이 없는듯했죠


그러더니 여자는 피식 웃으면서
제가 조금이나마 괜찮아? 보였는지
"없는데요...왜요?^^"(눈웃음을 치면서)
이렇게 대답을 하는거였죠


이거다... 이거다 드디어 나에게도 봄이 오는구나
역시 신은 날 버리지 않았어

그리곤 흥분한 저는 해맑게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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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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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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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보여서요.







집으로 돌아와 울었습니다. ㅜㅜ

 

*****

용기가 아깝구나.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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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9-18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누구 이야기래요??? 마노아님은 분명 여자인데....아 헷깔려~~~

마노아 2006-09-18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기는 이야기에서 퍼온 거야요^^;;; **** 요 표시 밑에 글만 제가 쓴 거랍니다. ^^ 저의 성 정체성을 의심하지 마세용^^ㅎㅎㅎ
 

 

 

<편지>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김광진- 편지가 만들어지게된 배경

.................................................



김광진씨가 지금 아내되시는 그녀과 연애를 하던 그 시절...

마치 드라마처럼, 양쪽 집안의 반대로, 잠시 멀어지게 되었대요.

그러던 어느날, 김광진씨는 버스 정류장에서

그녀가 다른 남자와 함께 걸어가는 것을 보았지요.

김광진씨, 그 두사람을 불러 세웠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말했지요.

"당신 누구죠? 난 이 여자와 결혼할 사람인데..."

세 사람은 가까운 다방(?)엘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삼자대면! 이야길 나누었죠.

그는... 김광진씨가 그녀와 잠시 떨어져 있던 그 즈음...그녀에게 나타난 새로운 남자!

김광진씨는 처음엔 울컥하는 마음으로 이야길 시작했지만...

그녀에게 다가온 그 남자와 얘길 하다보니

"정말 괜찮은 남자구나... 나보다 더,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대요.

그리고 곧 유학을 떠난다던 그에게, 자신의 유학 경험을 들려주며

그 자리에서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었답니다. 정말 친한 친구처럼요. 남자 대 남자로...

정말 묘한 분위기죠?



그.러.나! 그 남자 또한... 우리의 친절한 광진씨에 대해서

남자답고,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졌나봐요.

그리고 유학을 가서, 그녀에게 편지 한 장을 보냈답니다.

"이 편지를 받고, 나에게 답장을 보내준다면, 당신이 날 기다리는 걸로 생각할게요.

하지만 만약 답장이 없다면, 이 편지를 마지막으로...더 이상 연락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구요? 그녀는 결국 답장을 보내지 않았구요.

김광진씨와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 결혼에 골인해서, 행복한 사랑을 이루었지요.



그...리...고, 김광진씨는 그 남자의 마지막 편지 이야기를 가지고...

불후의 명곡 <편지>를 만들게 된거죠.

이렇게 시작하는 이 노래~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결국 이 노랜, 그 남자의 심정을 담은 노래에요.

아~ 그 남자도 멋지지만...상대방 남자의 아픈 마음을 노래로 만든,

김광진씨도 진짜 대단합니다.

<글 출처 - 봄여름가을겨울의 >

******************

 

2000년도에 갑작스레 김광진 공연 게스트로 이승환이 나온다는 공지가 떴다.  부랴부랴 예매하고 달려갔는데, 딱 두곡 부르고 들어갔지만, 그 조용하던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놓고 물러갔다.

원래도 좋아했던 가수인지라 엄청 즐겁게 놀다 왔다.  끝나고 사인회를 하는데, 포스터에다가 사인 받으면서 "공연 너무 좋았어요. 자주 해 주세요."라고 말했더니 "고마워요."라고 대답하셨다.

참 소박했던 분위기.  소박한 웃음. 그후 그의 단독 공연을 다시 가보진 못했지만 이승환 공연에서 게스트로 본 적은 있다.  이 노래 참 좋아했는데 이런 사연이 있을 줄이야... 다시 한 번 들어보지 더 좋다. 이 가을에 어울리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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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9-1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요들 중에 하나랍니다....^^
가사가....무지막지하게 절절하기에....

마노아 2006-09-18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는 지금 메피스토님 서재에서 놀다 나온 길인데^^;;;;
 

 

 

 

 

아침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원래 하루의 시작이 중요하고 한주의 시작이 중요하건만, 미끄러지며 시작한 하루의 일과는 늘 피곤했다.(나만의 징크스인가, 아니면 자기 착각인가..;;;)

일어났는데 눈이 너무 아팠다.  어젯 밤에 주책 맞게 울었던 탓이다.  얼굴도 탱탱 부었다.  이런 날은 렌즈 끼면 고생한다.  안경 끼고 출근. 역시나 기분 별로다.(안경의 마법?이랄까ㅡ.ㅡ;;;)

내 성격은, 대체로 무난한 편이다.  특별히 모난데 없고, 특별히 고집스럽지 않고, 그냥저냥 둥글다.  그건 때로 장점이기도 하지만 때로 단점이기도 하다.  난 내 그런 성격이 아주 싫다.

학생 때 MBTI 검사를 했다.  결과를 받아들고는 충격을 받았다.  사회성은 거의 98%. 지배성은 거의 바닥이었다.  난 자기 주관이 뚜렷하지 못하고 귀 얇고, 맘 약까지 약한, 아주 피곤한 성격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닮고 싶은 성격은 '독해지는 것'이다.  혹은 '모질어지는 것'이다.  둘 다 같은 말인가? 이상적으로는 '온화한 카리스마'를 원하지만, 거친 카리스마도 없는 주제에 온화한 카리스마는 언감생심 같다.

사람에게 모질지 못한 나는, 거절하지 못해서 속 끓이고, 그래놓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지 못해 역시 속 끓인다.

난 가족에게도 모질지 못하고, 친구에게도 못하고, 학생에게도 마찬가지다. 

'권력'의 속성이란, 강한 자에게 아부하고, 약한 자를 짓밟기 마련이다.  약한 자를 보호해주는 강한 힘을 보기란 실로 어렵다.  강한 자가 되어 약자를 누르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약자가 되어 눌리고 싶지 않은 것도 내 마음이다.(당연하지만!)

오늘의 하루는, 양심 없고, 경우 없고, 예의 없고, 싸가지 없고, 염치 없는 인간들의 총집합이었다.  누가 툭치면 눈물부터 주르륵 새나올 것 같은 날.  이쯤 되면 초코렛 몇 개 먹어줘도 소용이 없다.

오늘 해결되지 못한 일들은, 내일 또 다시 내 마음을 치고 말테지.  기절하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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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18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가지에는 싸가지로!!!

전호인 2006-09-18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아이들의 하는 말을 들으니 Apple-mouse 가 싸가지라고 하더이다.

Mephistopheles 2006-09-18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격 바꾸는 건 생각보다 힘들답니다..^^
그렇다고 너무 자학하진 마세요...^^

마노아 2006-09-18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제가 그게 되면 이런 페퍼도 없었어요ㅠ.ㅠ
전호인님, 애교있어요^^
메피스토님, 나를 못 바꾸고 남도 못 바꾸니 이대로 살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더 슬퍼집니다ㅠ.ㅠ

치유 2006-09-18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오늘도 님께서 힘드셨군요..
그 싸가지들 다 내게로 오라 하세요..다 한방에 날려줄테니..^^_
이제 좀 풀리셨어요??
너무 속 끓이지 마시고 ..푹 쉬세요..*^^*

마노아 2006-09-18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배꽃님, 천군을 얻었습니다^^ 그 중 최고봉이 좀 전에 들어왔는데, 아직까진 잠잠합니다..;;;; 무사히 잠들고 싶어요ㅠ.ㅠ 위로해주신 분들 모두 고마워요(^^)(__)
 
 전출처 : 치유 > 마노아님께..

소중한 날 축하 인사가 늦었어요.

프로그램이 집에만 있는지라^^;;;;

멋진 결혼식, 상상만 해보아도 참으로 근사했어요.

그때의 벅찬 행복함이 늘 지속되길 바래요^^

2006.9.15 .마노아.

 

마노아님..

비가 내려서 으실 으실 춥더니만  수제비 한 그릇 후딱 먹고 났더니 온 몸이 따스합니다..

참 오랫만인것 같아요..

알라마을 지기님들의 글을 시간 시간 마다 접하고 보아와서 인지

 이렇게 이틀이 지나도록 님들의 글을 한글자 못 본 날이면

아주  오래도록 못 만난듯한 느낌이랍니다.

비가 내리는 주일 잘 보내셨나요??

전 어제의 짧은 여행으로 온 몸의 피로를 안고 주일을 보냈네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렇게 몸도 노곤함에서 풀려나고 있어요..

그래서 젤 먼저 님께 엽서를 보냄니다..이렇게 멋진 꽃을 안고 엽서를 보내주셨으니

당연히 답장을 보내드려야겠기에..

그러면서 님께 감사한 맘으로 엽서한장 띄우려 왔다가 다른님들의 따스한

맘들을 만나고 어찌 해야 할지..고민은 나중에 해야 겠네요..

메밀꽃 축제를 가서 님의 안개꽃을 떠올렸답니다..

제가 님의 엽서로 얼마나 행복했던지 알겠지요??

고맙고 감사한 맘 전해 드림니다..

덕분에 결혼 기념일은 그날 밤 늦게 옆에 사는 아이들 아빠 후배네랑

즐겁게 새벽 두시까지 즐거운 시간 보내며 놀았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에는 한국 자생식물원과 평창효석 문화제랑 허브나라까지 돌며

남편이랑 둘이서만 오붓하게 지냈구요..

이렇게 여러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은  결혼기념일은 첨이었어요..^^_

마노아님..

새롭게 추억을 씹으며 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추억은 참으로 소중하고 행복한것 같아요..

님께서도 하루 하루  소중한 추억을 만들면서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고맙습니다..

2006 9.17.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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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하늘바람 > 똑똑한 아기에 대한 태교 속설 OX

http://www.cinerak.com/woman/board.php?bo_table=baby&wr_id=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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