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은 끝났고, 내일도 쉬는 날이고, 글피부터 쭈욱 쉬고... 하여간 지금은 면학 분위기가 참 안 잡혀 있는 시기.
놀아달라는 아우성 속에 질문들이 쏟아졌다.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첫사랑 얘기해 주세요!
남자 친구 있어요?
뭐, 이런 정도.
남친 있냐는 질문을 한 여학생 옆의 다른 여학생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 얼굴에......"
들었다!
평소 사오정 귀를 자랑하던 내 귀에 들렸다. 그럴 수밖에. 그 녀석이 바로 내 앞에 앞에 자리 앉아 있는 것을...
그 다음에 애는 몇이에요? 뭐 이런 질문도 섞여 나왔지만, 앞의 말이 더 상처였다.
씨이... 더 열받는 것은 정말 없잖아.(ㅡㅡ;;;)
(사진 펑!)
이게 언제적 사진인지 모르겠다. 몇 년 지났을 텐데. 이미지 사진에 한참 열광하던 무렵.
요새도 이런 사진 찍던가? 벌써 유행이 가버렸다.
카메라 아저씨가 정해준 포즈였는데 어색해서 혼났던 기억이 난다.
저때 민소매 롱원피스는 유행이 지나서 그해만 입고 줄곧 못 입었다.
목걸이에 팔찌에 시계에, 할 건 다했군.
아마 귀걸이도 했을 테지.
원래 악세사리 등 장식물에 관심도 없고 잘 하지도 않았는데, 언니가 악세사리 가게를 하면서부터 관심사가 되어버렸다. 왜냐하면, 하고 가면 남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 그게 재밌어서 자꾸 다른 것도 하고 새것도 하고 변화(?)를 추구한다.
단, 렌즈를 꼈을 때에만...;;;;
근 30년 전 사진이군. 대체 몇살이었을까? 저렇게 보니까 울 큰언니가 참 커 보인다. 둘째 언니는 그때도 심술궂게 생겼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