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선비 4 - 조선 뱀파이어 이야기
한승희 그림, 조주희 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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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작 4권 읽은 거지만 이제껏 중 가장 좋았다. 그리고 드라마보다 압도적으로 좋았다. 지난 주 방송은 솔직히 지루했음..;;;



지난 권에서 꼬마 흡혈귀의 공격을 받은 치산은 핏물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였다. 그 와중에 밤선비님 출동하였고, 단숨에 흡혈귀를 제압했다. 그런 그를 향해 치산이 너는 누구냐고 물었다. 이 질문이 김성열을 120여 년 전 과거로 끌고 올라갔다. 


이 대목이 정말 좋았다. 국어 선생님답게 문학스러운 설정이기도 하다. 


영조 시대에서 120년을 거슬러 올라가니 소현세자가 등장한다. 아, 정말 절묘하다! 우리 역사에서 안타깝게 죽은 세자로 사도세자와 쌍벽을 겨루지 않던가! 



그들로부터 배워 그들을 넘는다!

소현세자의 이런 각오가 참 좋다. 볼모로 잡힌 비루한 신세였지만, 신세한탄만 하지 않았고,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려고 노력했고, 단지 부러워하거나 쫄아버린 것도 아니고, 그걸 배워서 달라진 조선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 말이다. 아마도 그랬을 거라고 짐작한다.


그런데 조선에 돌아온 그는 두달 만에 젊은 목숨을 버려야 했다. 실제로는 독살이 의심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귀'의 존재로 그 죽음을 설명한다. 사실, 아비가 아들을 죽이는 비정한 권력의 세계보다 '귀'에게 선택되지 못한 왕자의 비극 쪽이 덜 슬퍼 보인다. 애석하게도.



다시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돌아온다.

김성열이 어떻게 흡혈귀가 되었는지는 설명되었다. 

귀가 어떻게 흡혈귀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만큼 강한 존재가 되었는지는 설명해 주었다.


Who am I? 


이런 질문이 사실 필요하다. 그래야 성장한다고 믿는다. 답을 찾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렇게 뛰어넘어야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질문 끝에 김성열은 양선을 만났다. 자연스러운 전개다. 우연이 아닌 필연을, 필연이 갖고 온 운명적 만남 말이다.


진행도 빠르고 시원시원하다. 게다가 그림들은 또 얼마나 아름답던지!


점점 더 뒷 이야기가 기대된다. 야금야금 아껴보는 재미가 크다. 절대로 한번에 다 읽지 말아야지. 아껴서 봐야 해.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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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8-1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나중에 마노아님께 빌려달라고 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

마노아 2015-08-17 15:51   좋아요 0 | URL
완결 되면 빌려가요. 저 괜찮은 만화책 엄청 많이 갖고 있어용. 유후~

단발머리 2015-08-17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 보고는 싶지만... 으허허... 흐르는 저 액체가 정녕 피란 말입니까?

마노아 2015-08-17 15:52   좋아요 0 | URL
저 정도면 피도 예쁘게 뿌린 것 같지 않습니까? 하하핫^^ㅎㅎㅎ

오후즈음 2015-08-17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그림 너무 예쁩니다. 드라마는 갈수록 힘이빠져서 재미가 없어져 안타깝네요.

마노아 2015-08-18 09:29   좋아요 0 | URL
그림 연출이 아주 탁월하더라구요. 볼수록 더 매력적입니다.
드라마는 볼수록 매력이 떨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애정으로 끝까지 가보렵니다. 너무 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