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한 해가 넘어갔다. 선거를 치렀고, 선거에 졌고, 그리고 방학을 했다.

방학을 하자마자 언니 사무실이 이사를 가서 몇 달만에 이삿짐 옮기는 일에 착수했다. 그리고 몇 번은 포장작업 도와주러 다녀왔고, 친구는 결혼을 했다. 그리고 나는 한 살을 더 먹었다. 흑...ㅜ.ㅜ

 

1월이 시작되고 몹시 우울했던 어느 날, 언니와 함께 벙커1을 다녀왔다. 대학로에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한 위치를 몰랐는데, 길 잘 찾는 언니가 안다고 해서 같이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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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진으로 많이 접했던 재마난 메뉴들...

은근 양이 많은 비비케익이다. 우리는 김용민을 택했다. 블루베리치즈로~

 

나꼼수에 초대된 많은 이들의 책이 꽂혀 있고, 이곳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이들의 책도 보인다. 벙커1 월간 스케쥴이 빼곡하다. 저녁에 잡혀 있는 강연회 등을 가고 싶었지만 언니와 나는 아해들이 돌아올 시간에 맞춰 귀가해야 했으므로 아쉽지만 패쓰!

 

정봉주는 진짜 동안이다. 게다가 몸짱까지 되어서 출감했다...;;;;

 

매장명이 딴지그룹이고 책임자 이름에 김어준도 보인다. 기념으로 한컷 찍었다.

 

지하에도 가보았다. 여기에 스튜디오와 좌석들이 쫘라락 펼쳐져 있다. 바닥마저도 재밌다.

 

 

심지어 화장실도 예술! 쫄지 말자! 가능, 하다!라는 문구가 아프다. 

화장실 유리 벽면에 그려진 네명의 멤버들. 그야말로F4라고나 할까. 참 잘 어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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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하고 유쾌한 그들의 흔적이다. 김어준의 뉴욕타임즈에 불참하면서 "돈 워리 암비지"라고 적어 놓은 김총수. 바쁜 일 마치고 무사히 복귀하세요. 기다리겠음돠!!!

 

2012년 알라딘 서재의 달인에 뽑혀서 기념 선물이 도착했다.

 

 

알라딘 다이어리와 달력, 그리고 머그컵과 카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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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다이어리가 있는데 또 파란 다이어리가 와서 이번에 받은 다이어리는 언니에게 선물. 파랑 머그컵과 빨강 머그컵을 구매했는데, 다행히 하얀 바탕의 빨간 글씨 다이어리가 도착했다.

 

 

 

이제 하얀 바탕에 파란 글씨 머그컵만 갖추면 4종 세트 완성!!!

머그컵이라고 쓰고 집착이라고 읽는 행태는 해가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는다. 끙! 

 

 

며칠 전 책 정리할 때 언니가 책장을 주기도 했다. 바로 알라딘에서만 살 수 있는 요녀석! 

 

 

이벤트 행사할 때 구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언니가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저 멋진 책장을 멋드러지게 둘 공간이 없어서 책장 앞에 다시 책장을 둔 난감한 사태....;;;;;

기다려도 네 자리를 만들만한 여유가 없구나. 그냥 붙박이 해야겠다...;;;; 

 

 

울지마 톤즈로 유명한 이태석 신부님 관련해서, 수단 어린이들에게 학용품 보내주기 운동에 참여했다. 덕분에 공책과 수첩, 연필 등등을 찾아내어 언니 사무실에서 택배로 부쳤다. 그거 들고 갈 때 가방이 너무 무거웠는데, 당일 포장 작업도 많이 해서 쓰러지듯 잠들어서 아주 늦게 일어났던 기억이 난다.

 

많은 수첩을 보냈는데 저 두개는 기념으로 갖고 있기로 했다. 알라딘 온리니까.

 

 

익숙한 저 램프를 다현양은 '주전자'라고 불렀다. 아직 지니의 램프는 알지 못하는 다현양 눈에는 주전자로 보인다.

주전자, 나쁘지 않다. ^^

  

 

 

세계의 멋진 도서관 달력을 받고 싶었지만 일찌감치 품절이었으니 표지 달력으로 올 줄 알았다.

재밌게도 한글날 스티커가 따라왔다. 달력이 이미 만들어진 다음에 빨간날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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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튀어버리긴 했지만 뭐 어떠랴. 이 또한 섬세한 배려인 것을... ^^

 

 

겨울이라고 군살이 팍팍 늘고 있다. 군것질을 끊을 수는 없고 나름 다이어트식으로 고른 호박고구마가 이런 상태로 도착했다.

못난이 고구마라고 하는데, 못나도 이건 심하게 못나지 않았는가. 엄청 얼었다가 녹았다가를 반복한 것 같다. 다 도려내면 뭘 먹나. 게다가 시큼한 냄새까지 나는 게 영 수상쩍다. 결국 반품 신청했다.

 

다이어트를 고민했는데 사흘 연속 튀김 음식을 먹어버렸다. 기름은 한 번 쓰면 며칠 내로 다 정리를 해야 해서 몰아서 튀김 요리를 먹게 된 것이다. 게다가 엄니의 김치 부침개까지 곁들여져서 기름 충만한 나날들이었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속절없이 시간은 흘렀고, 내일은 개학이다. 엉엉, 뭐가 이렇게 빨라...ㅜ.ㅜ

그리고 두려웠던 문자가 끝내 도착했다. 내일 아침 7시 반 전체 회의 잡혀 있단다.

하아, 나 4시 출근인데 7시 반까지 가면 그 빈 시간은 다 어쩌라고... 버럭버럭버럭!

남는 시간은 어느 카페에 짱박혀 책을 봐야 하지 않을까.

 

영화 파이 이야기를 보기 전에 오래 묵혀둔 저 책을 읽어야 하는데....

천황의 하루도 읽어야 하고...

 

그나저나 레미제라블 6권짜리는 언제 시작하지.... 넘 길어서 쉽게 엄두가 안 나고 있다.

아침 회의 여러 차례 겹치면 가능한 스케줄일지도...ㅎㅎㅎ

 

 

새벽 6시에는 출발해야 하니 머리는 저녁에 감아야겠다. 어이쿠, 벌써 열시네....

다행히 날이 풀려서 내일 아주 고생스럽지는 않겠지만, 날이 풀려서 집이 고생하고 있다.

 

 

이사오고 난 다음에도 옥상 방수공사가 마무리가 안 되어서 베란다 쪽으로 간혹 물이 샜는데 그게 거실까지 확대되었다.

몇 주 전에도 물이 옮겨가며 떨어져서 물 받느라 애먹었는데, 어제 외출한 사이 또 물이 떨어져서 거실이 잠시 물바다가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옥상에 쌓인 눈이 녹으면서 저렇게 떨어진 것이다. 제일 황당한 것은 날이 완전히 풀려야 공사가 가능하다나. 그래서 최소 3월까진 기다려야 한다고... 헐....ㅜ.ㅜ

 

이 무슨 난민 코스프레도 아니고.... 날이 추운 것도 싫지만 물 떨어지는 거실은 아니아니되어요....

 

지난 달에 도시가스 요금이 20만원 넘게 나와서 식겁했는데, 이번 달은 35만원이나 나왔다.

따뜻하게 살기라도 했으면 덜 억울할 텐데, 지금도 손이 곱을 만큼 얼음장이다. 근데 무서워서 보일러 18도로 낮췄다.

아, 겨울아 어서 가라. 따뜻하고 찬란한 봄이 그립구나. 그렇지만 봄이 오면 박근혜 정부...

하아, 겨울이나 봄이나...ㅡ.ㅡ;;;;;

 

 

맹렬히 추웠던 지난 주, 아니 지지난 주였던가? 길냥이 한 마리를 버스에 태워 온기를 주게 했던 버스 기사님 무척 감동이었다.

 

그렇게 얼음을 녹이고, 겨울을 밀어내는 온기 가득한 이야기가 많이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  

 

페이퍼를 마무리 하면서 노래 한곡 소개하겠다.

음하하핫, 우리 보스의 신곡 아닌 신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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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sorry 잠시 막아서요 혹시
내 상처에 그대 역시
외롭게 우습게 가슴 한 켠에 항상
눈물을 담아두게 할 순 없어요

그대여 내게 오지마세요 이미 닫아두었죠
다스리지 못 할 마음은 내 것이 아니죠

I'm sorry 난 딱 그 만큼인 사람

그대여 내게 오지마세요 나를 돕지마세요
누구도 올 수도 갈 수도 없는 나를

날 보며 그리웁게 웃지 말아요
그대 그렇게 사는 얘기도 말아줘요

외롭게 우습게 가슴 한 켠엔 항상

그대여 내게 오지마세요 다들
그 끝을 알죠 아무도 말하려 하지 않을 뿐이죠
사랑은 언제나 불안해요 하물며 불쌍하죠
결국 내가 사랑한 건 나였는지도 모르죠

I'm sorry 나 같은 게 무슨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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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중 박시후의 테마곡이다.

이 곡을 신곡 아닌 신곡이라고 한 이유는, 이 노래를 내가 처음 들은 게 몇 해 전이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2011년 6월이었다.

당시 콘서트 도중 미발표곡을 부르겠다고 하면서 누군가를 추모하며 이 노래를 불렀다. 가사는 지금과 전혀 달랐다.

그때 그가 추모했던 인물은 바보 대통령 노무현이었다. 그래서 눈물로 기억하던 곡을 지난 연말 공연 때 들을 수 있었다. 라이브는 아니었고, 스텝들 인사할 때 배경으로 틀어줬던 곡인데 열흘 남짓 만에 방송에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다시 들어서 반갑고, 추모곡으로 다시 듣기는 힘들 것 같아 또 서럽고, 그렇게 생각이 많다.

 

 

 

 

 

 

 

 

 

사랑은 언제나 불안하고, 하물며 불쌍하기까지 하고...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사랑...

올해는 연애를 꼭 하자. (결말이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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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3-01-1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결말에 추천 한 번 더~!! ^^
저는, 어서 추운 겨울이 지났으면 하는 마음 반, 봄이 오기 전에 할 일이 많은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어쩌나 하는 마음 반인데... 저 양동이와 대야를 보니 얼른 봄이 와야겠네요. 이를 어째요 .. ;;

마노아 2013-01-14 16:39   좋아요 0 | URL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봄같지가 않아서 슬픈 겨울날이에요.^^;;;;
아아아, 근데 정말 결말 괜찮나요? 저대로 쭈욱 가야 하는데 말입지요.

다락방 2013-01-14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말 좋은데요, 뭘. ㅋㅋ

마노아 2013-01-14 16:39   좋아요 0 | URL
해마다 저런 결말을 냈는데 잘 지켜지지가 않더라구요..;;;;

paviana 2013-01-14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말이 매우 훌륭한대요!!! 봄이오면 그네 정부라니 ...나의 봄은 아직 멀었나보네요.

마노아 2013-01-14 16:39   좋아요 0 | URL
훌륭한 결말을 꼭 완성하겠어요. 불끈!
아아, 그네 정부라니, 우리의 진정한 봄은 어디메에..ㅜ.ㅜ

꿈꾸는섬 2013-01-14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겨울 눈도 많이 내렸는데 옥상의 눈들이 다 녹는동안을 어째요.ㅜㅜ
올 해 다이어리랑 컵 너무 부럽네요.^^
그리고 올 해는 꼭 연애^^ 해요. 좋은 생각이에요.

마노아 2013-01-14 16:40   좋아요 0 | URL
옥상에 올라가보는 게 두려워요. 거기야말로 물이 질척거릴 것 같아요.
거실에 떨어지는 물이 그냥 물도 아니고 막 녹물이 떨어져요.
이집에 이사오고 한 달도 멀쩡하게 지나가보질 못했어요. 크흑....
올해는 연애, 자나깨나 연애!! 파이팅하겠음돠.^^

건조기후 2013-01-14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 정말 좋더라고요.. 신곡이 아니었군요. 어떤 마음으로 부른 노래인지 알고 나니 더 슬픈 ㅠ
나이 쉰을 바라보는 남자 목소리가 어쩜 이렇게 맑고 처량한지 ;; (하핫)

다락방 2013-01-14 20:17   좋아요 0 | URL
나이 쉰을 바라보는.............................orz

마노아 2013-01-14 21:25   좋아요 0 | URL
저 방금 노래 처음 나왔던 토요일 방송 보고 왔는데 상황이랑 노래가사랑 음악이랑 삼박자가 아주 잘 맞네요. 어휴 절절절... 그치만 처음 들었던 그 추모곡의 절절함에 비길까요.ㅜ.ㅜ

울 공장장님 내년에 실버보험 가입도 가능한 나이에 등극하세요. 하아....눙물이...ㅜ.ㅜ

건조기후 2013-01-15 00:00   좋아요 0 | URL
드라마 보다가 갑자기 노래 나오는데 심장에 확 꽂히더라고요. 듣고 또 들어도 좋다 ㅜ
근데 이거 미발표곡이면 앨범에도 없겠네요... 훔. 청담동앨리스 OST 같은 거 나옴 사야하나 -_-

맞춤법 틀린 게 눈에 띄어서 ;; 고치는 김에 또 댓글 달고 가요 ㅎ 요새 글자도 너무 자주 틀리고 ㅜ 나이 먹는 거 남 얘기 할 처지가 아니에요 ㅜㅜ

마노아 2013-01-14 23:40   좋아요 0 | URL
제가 벨소리 설정해 놓은 구간이 드라마에서 딱 울리는데, 어휴 정말 심장에 확 꽂히더라고요. 아, 지금 몇 시간째, 사실은 며칠 째 무한반복이에요. 근데도 가사가 다 안 외어지네요..ㅜ.ㅜ

청담동 앨리스 ost에 있고요. 저는 멜론에서 구매했어요. 컬러링도 할까 말까 지금 고민 중이에요.^^

저 리뷰 쓰면서 오타 지적 많이 하는데, 막상 그 리뷰 다시 읽어보면 오타 엄청 많아요.^^;;;;
오늘도 몇 개를 고쳤는지 몰라요.ㅜ.ㅜ

같은하늘 2013-01-17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도 드디어 다녀오셨군요. 저와 같은 블루베리치즈케익~~ㅎㅎ
12월 19일 이후 스케줄이 비어있어 내심 걱정했는데 1월에 꽉 차 있다니..
그리고 아직 영업을 하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올해는 꼭 연애!!! 홧팅!!!

마노아 2013-01-18 18:44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 후기 보고서 더더더 가고 싶어졌어요~
생각보다 찾기 어렵지 않았어요. 물론 언니가 옆에 있어서 가능했지만요. ㅎㅎㅎ
올해 제 연애사업, 파이팅입니다.ㅎㅎㅎ

2013-01-18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3-01-18 18:45   좋아요 0 | URL
아아아, 이건 정말 자랑할 만한 걸요! 나중에 벙커 원 갔다가 공개 방송까지 보고 왔음 좋겠어요. 그러면 저도 다시 깨알 자랑을....
아아, 그넘의 대선! 오늘 지인과 전화하면서 곧 만나서 부둥켜 안고 울자고 했어요. 흑...ㅜ.ㅜ

BRINY 2013-01-2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냥이가 얼마나 온기가 그리웠으면 버스에 올라탔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노아 2013-01-22 11:3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짠하더라구요. 저 도도한 고양이가 얼마나 추웠으면 저 자리에 앉아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