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지난 주 토요일에는 홍대에서 약속이 있었다. 대만 음식 전문점에서 먹은 음식은 아주 특별하지는 않았다. 딘타이펑에서 먹은 만두 맛 같달까. 돌아오는 길에 언니의 사무실에 들르기로 했는데 종로에서 버스를 잘못 갈아탔다. 내가 타려던 버스가 10분 정도 기다려야 해서 먼저 온 버스를 흘깃 보니 노선도에 수유역이 있길래 으레 돈암동을 지나려니 하고 탔던 것이다. 한참을 가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낯선 곳에 도착했다는 불안감이 스물스물... 거긴 안암 오거리였다. 그후 돈암동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버스 두 번을 더 타야 했다. 하아, 종로에서 돈암동은 버스 한번 타고 20분이면 충분한 곳인데...ㅜ.ㅜ
2. 그 다음 날은 비가 왔다. 매주 만나곤 했던 친구와 근래 바빠서 못 만났던 터라 일요일 저녁에 보기로 했다. 처음 우리는 종로3가에서 보기로 했는데, 중간에서 내가 저번에 가보았던 맛난 수제버거 집 파머스반에 가보자고 입을 모았다. 내가 가본 곳은 대학로점인데, 본점이 종로에 있으니 종로점을 가기로 했다. 버스에서 약도를 보니 종로와 인사동 어디메쯤... 좀 애매하게 보인다. 해서 일단 창덕궁 앞에서 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뿔싸! 내가 탄 버스가 창덕궁을 지나는 게 아니었다. 해서 종로4가에서 내려서 부랴부랴 창덕궁 방향으로 달리기. 우산 두 개 맞대고 만난 우리는 휴대폰 작은 화면 속의 지도를 보고 한참 고민했다. 친구도 나만치나 길치. 종로에서 조금 헤매다가 안 되겠다 싶어 다시 버스를 타고 성균관대 앞에서 내렸다. 전에 갈 때도 혜화역 3번 출구에서 출발해서 성대 방향으로 나가다가 찾았으니, 이번엔 성대 방향에서 거슬러 올라가면 되리라고 생각한 것. 하지만, 전에도 개화산역에서 김포 cgv를 찾아갔지만 그 반대는 못 찾았던 것처럼, 열심히 걷다 보니 나는 어느새 혜화역 3번 출구에 와 있는 게 아닌가. 하아 못 찾겠다. 해서 파머스반에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찾아가냐고. 당시 시간은 8시 15분. 종업원이 말한다. 마지막 주문이 8시라고. 홈페이지에 10시 반까지 영업 한다고 적혀 있던 걸요? 하니, 그건 평일이고 일요일은 그렇다고 한다. 하아... 결국 못 먹고 돈까스 덮밥 먹었다. 슬프다. ㅜ.ㅜ
3. 이 학교는 일년에 교생이 무려 4번이나 온다. 이번에 왔던 교생은 세번째 교생인데 수업 실습은 한 시간도 못하고 갔다...;;;;;
암튼, 이 날로 먹은 교생 실습 기간 동안에 웃긴 일이 몇 차례 있었다. 전에 과감한 옷차림으로 나를 놀래켰던 샘들 두명이, 교무실 문앞에서 큰 소리로 싸웠던 것이다. 놀래서 나가 보니 자기 얘기 좀 들어보라고 끌어당기기까지. 두 사람이 싸운 이유는 실습 일지를 보여주네 마네 문제였다. 아아아... 콩가루야..ㅡ.ㅡ;;;;;
4. 지난 주는 시험 기간이었다. 평소보다 한시간씩 일찍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리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오랜만에 운동을 했다. 이틀 동안 스텝퍼도 열심히 밟아 주었는데 그게 탈이 났다. 다시 무릎이 나갔다. 50여 일이나 지났는데 여전히 아프다.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자 손목도 아프고 발목도 같이 아프다. 심리적인 건가, 정말 아픈 건가. 암튼 의사 샘이 괜찮다 했지만 아무래도 엑스레이를 찍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슬프다.ㅜ.ㅜ
5. 지난 주 토요일에는 이대에서 친구와 약속이 있었다. 언니 사무실에서 잠깐 알바를 하고 돈암동에서 버스를 탔다. 한 번에 가는 버스를 검색으로 알아내고는 무척 기뻐했던 순간이었다. 그런데 세시간 동안 포장한 게 힘들었는지 버스 안에서 깜박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보니 버스는 이대를 막 출발해서 신촌으로 향하고 있었다. 까짓, 한 정거장 가볍게 걸어주지 뭐... 했는데 이날 연대 축제가 있다고... 연고전 했나? 암튼, 그래서 도로 통제가 들어가고 엄청 멀리서 내려주는 게 아닌가. 하아, 주말을 곱게 보내고 싶어...ㅡ.ㅡ;;;;;
6. 화요일에는 루브르 박물관전을 다녀왔다.
도록을 사고 받은 티켓은 평일 관람권이었다. 9월 30일까지 전시회를 하지만 내가 갈수 있는 건 금요일까지였다. 간만에 간 예술의 전당은 사물함이 바뀌어 있었다. 전에는 열쇠였는데 지금은 네자리 돌리는 번호 키로 바뀐 것이다. 가방을 넣고 문을 잠갔다. 사용설명서를 보니 번호를 설정하란다. 해서 내게 익숙한 번호로 돌린 순간 아뿔싸! 뭔가 크게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 닫기 전에 번호를 설정해야 하는데 난 문 닫고 설정했으니, 내가 설정했다고 생각한 번호는 사실 앞서 설정된 번호를 흩어놓은 꼴만 된 것이다. 그리고 난 앞서 설정된 번호를 보지 않고 돌렸다. 아아아 대재앙! 0부터 9까지 4자리 번호다. 10의 4제곱이 되는 건가?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무려 10,000개. 주르륵...ㅜ.ㅜ 전시 보고 나와서 있는 껏 기억을 더듬어 처음에 어디서 출발했던가, 내가 왼쪽으로 얼마나 돌렸던가를 떠올리며 한 100개 돌렸나보다. 안 나와, 안 나와....ㅜ.ㅜ 결국 관리하시는 분 불러다가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나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신다. 그래도 챙피해..ㅜㅜ 하여간, 그렇게 안에 내 소지품이 뭐가 있는지 증명하고서 가방을 돌려받았다.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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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지난 달에 이어 이번달도 교사 월급을 30만원씩 깎았다. 학교가 어렵다나 어쨌다나. 다 구라다.(쿨럭!) 암튼, 그래놓고 추석이라고 20만원씩 '효도휴가비'를 주었다. 이건 조삼모사보다도 지독한 게 아닌가! 에라이!!!
8. 애니팡이 팡팡팡... 거침 없이 날라오는 하트를 대체 어떻게 쓰는 거냐고 마구 헤매다가 애니팡의 세계에 입문했다. 최고 점수 5만 점의 아직 신출내기 수준. 그런데 내가 하트를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9. 알라딘 하루 특가가 사라지더니 기프트 상품 자체가 사라졌다. 화장품도 같이... 아쉽다. 많이 애용했는데.... 이제 이런 재밌는 꾹꾹이를 알라딘에서 볼 수 없단 말인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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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와인 선물이 들어왔다.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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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사이의 물건들이 궁금하다. 맨 위의 것은 병따개일 것 같은데 가운데랑 맨 마지막은 뭐에 쓰는 거지???
올 가을, 와인 색이 유행이라고 하던데... 이소라의 프로포즈 시절부터 해보고 싶었던 와인색 염색이 땡긴다. 아직은 더워서 머리를 바짝 묶고 다니는데, 좀 더 선선해지면 시도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