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에는 노무현 대통령 추모 전시회에 다녀왔다. 벌써 3주기가 되었다. 세상에...ㅜ.ㅜ

 

 

 

창의력이 샘솟았던 우리 대통령님이 만든 독서대다. 75년도에 특허를 냈던 것을 복원한 것이다. 이중으로 된 구조가 근사해 보인다.

 

 

 

 

 

재임시절 사용하던 필통, 메모지, 필기구. 저 플러스 펜을 가리켜 대통령의 격이 떨어진다고 입방아 찧던 인사가 떠오른다. 그들 눈에 뭔들 고깝지 않았을까.

 

 

 

5월이 되고 보니 광주라는 이름이 더 밟힌다. 강물은 흘러흘러 바다로 흘러가는데, 그 강물... 왜 이렇게 아프고 슬플까.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을, 꼭 보고 싶다. 그런 세상에 살고 싶다.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적어도 이제는, 시청 광장에 두발 디디고 촛불을 밝히는 일에 경찰 눈치 봐도 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만큼 오는 데에도 3년이 걸렸다.

 

 

그 좋은 고향에서 오래 사시지도 못했다. 퇴임하시던 날 그 다 내려놓은 듯한 편안한 미소가 먹먹하게 떠오른다.

 

 

 

 

 

 

 

 

 

 

 

 

운명이다를 읽고 나서 야곱에게 빌려주었는데, 열어놓은 창으로 비가 들이차서 책이 온통 젖어버렸다. 그 책을 보며 야곱은 대통령님이 울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짠했다고 했다. 젖어서 울어버렸고, 제본도 다 뜯어져버렸지만 차마 버릴 수 없어 책장 한켠에 기대고 있는 책이 되어버렸다. 운명, 일까...

 

 

 

 

일생을 먼저 보여주고, 재임 기간의 정책에 대한 코멘트, 그리고 여러 기록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저 선을 넘기까지 얼마나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는데, 그 공튼 탑 허무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현재 고1 사회 교과서를 금성 출판사 것을 쓰고 있다. 북한 관련 내용 중에 떡하니 박혀 있는 '천안함 사건 발발' 일지에 막막함을 느꼈다.

 

 

 

 

주권... 요새 가장 많이 듣는 단어는 '검역 주권'이다. 앞에 어떤 글자를 붙이든 현재 대한민국에는 참으로 낯선 단어다.

 

 

 

손녀딸들의 똑같은 장화가 헷갈리지 말라고 한글자씩 이름을 써주셨다. 애정이 담긴 신발이다.

 

 

 

 

가장 씩씩했던 사내를 가장 비겁한 자가 죽였다고 한 김어준 총수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자연과 어우러져 참으로 평안해 보인다.

 

 

 

 

 

할아버지를 잃은 아이들에게 마음의 부채를 진 기분이다. 

 

 

 

노랑 풍선 두개를 들고 다니며 많이 뛰어다녔던 다현양이다. 큰 조카 세현군은 이날 교회에서 소풍을 갔다.

 

 

 

 

 

 

 

선착순 50명에게 캐리커쳐를 그려준다고 했다.(초등학생과 청소년 대상) 열심히 줄서서 다현양 그림을 받아 왔다. 근데, 별로 안 닮았다. 대통령님 얼굴까지도..^^

 

 

 

 

추모전을 너무 열심히 봐서 이날 판매한다고 했던 티셔츠를 깜박했다. 품절을 걱정해서 옷부터 샀어야 했는데, 실컷 울적해 하다가 갔더니 노랑색 옷은 사이즈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강풀 작가의 디자인인데 노랑 옷은 저 문구고, 갈색 옷은 꽃비가 내리는 뒷모습, 흰색 옷은 두가지 모두 판매되고 있다.

가장 갖고 싶었던 노랑옷은 큰 사이즈만 남았지만 일단 구매를 하고서 다현양 캐리커쳐 줄을 섰다. 그리고 그 사이 언니가 가서 식구들 옷을 샀다. 다시 내가 가서 갈색 옷을 샀다. 아무래도 한바퀴 더 돌지 싶었는데, 역시나 고민하다가 흰색 옷도 다시 샀다. 그리고 엄마 옷도 샀다. 직원들 입고 있던 앞치마가 가장 예뻤지만 그건 판매용이 아니니 패쓰!

 

 

 

자석과 버튼은 각각 2천원씩.

 

 

 

 

핸드폰 케이스는 12,000원. 아이폰하고 갤럭시만 사용 가능했던가? 내가 스마트폰 유저가 아니라서 잘 생각이 안 난다. 언니만 샀다. 요 문양으로 에코백도 샀다. 15,000원이다. 오늘 처음 사용해 보았다. 가방은 가벼운데 짐이 무거워서 조금 부조화스러웠지만...

우산도 판다고 했는데 지난 주에는 아직 판매용 우산이 도착하지 않았다. 이번 주는 잘 모르겠다.

 

 

그 자리에서 판화로 찍어서 무료로 나눠주던 그림

 

 

자발적 관람료를 모금하고 있었다. 만원 내고 받아온 엽서다. 정기 후원까지는 못해서 미안했다.

 

 

이때 난 갈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 사진 찍느라 화면엔 없다. (사실은 찍었지만 상태가 안 좋아서 자진 삭제!)

 

옷이 한정판이라고 했는데 추가로 물량이 공급되었나 보다. 해서 오늘 사이즈 큰 옷 두장을 바꾸러 다시 갔는데 어제 이미 품절되었다고, 다음주 토요일에 다시 오라고 한다. 오늘도 여전히 긴긴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5월 14일까지 열리니 관심 있으신 분들 다녀오셨으면 한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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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5-07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벌써 3주기네요.

마노아 2012-05-08 10:4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벌서 3년이나....ㅜ.ㅜ

프레이야 2012-05-0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3년이 흘렀어요. 그해 오월 그날 아침의 느닷없는 소식이 떠올라요._()_
다현양 엄청 귀여워요.^^

마노아 2012-05-08 10:44   좋아요 0 | URL
충격과 경악 그 자체였던 그날이 선명하게 떠올라요.
슬픈 5월에도 아이들은 여전히 눈부셔요.^^

stella.K 2012-05-07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초여름은 슬픔으로 기억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녹음은 저리도 푸르른데...ㅠㅠ

마노아 2012-05-08 10:4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 푸르른 녹음 속에 가슴 먹먹한 5월이 녹아 있어요.ㅜ.ㅜ

BRINY 2012-05-07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밤에 덕수궁 앞에 서 있었던 게 기억나네요.

마노아 2012-05-08 10:45   좋아요 0 | URL
끝없이 펼쳐졌던 줄들, 길고 길었던 촛불이 떠올라요...

2012-05-07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8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5-08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은 참 기쁜 달이어야 하는데 슬픈 일들이 줄줄이라~~~~~ 우리가 기운을 차리지 못하나 봐요.
그리운 이들이 많은 5월~~~~~~

마노아 2012-05-08 10:47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계절 5월인데, 슬픈 일들이 참 많았지요. 우리가 보낸 많은 분들이 떠올라요. 그리운 5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