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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먹으러 가요 ㅣ 지원이와 병관이 8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12년 3월
아빠의 생일 선물로 아이들은 소원 하나를 들어준다고 했고, 아빠는 한달에 한번 등산가자는 소원을 꼽았다. 바로 표정 안 좋아지는 지원이지만 이제 와선 선물을 무를 수는 없다. 등산은 시큰둥해도 일단 맛난 먹거리부터 사수해야 하는 병관이는 입놀리기에 아주 바쁘다.
북한산으로 올라가는 길목들이 싱그럽다.
우리집 뒤쪽으로도 북한산 국립공원이 펼쳐져 있어서 혹 우리동네인가 싶어 자세히 보았는데 우리동네는 아닌 것 같다. 북한산이 크긴 크지...
올라가면서 물장난도 치고 이 시간을 즐기는 지원이와 병관이.
아이들을 따라다니는 동물 친구들을 곳곳에서 발견하는 재미도 꽤 크다.
코끼리며 양, 펭귄 등등등
하지만 산에 오르는 것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
힘이 들어 성질 나버린 아이들의 뿔난 얼굴에 극적으로 묘사되었다.
그렇지만 등산길에 아이들을 발견한 어른들은 이들의 대견함을 칭찬하기 바쁘고, 숨찬 와중에도 칭찬만은 귀가 국자만해지면서 잘 들어오는 아이들이었다.
칭찬은 지원이와 병관이를 등산을 시킨달까!
게다가 병관이보다 나이도 많아 보이는데 먼저 지쳐 나가 떨어진 아이 발견!
비교우위도 점했고, 이래저래 더 신이 난 지원이와 병관이!
이젠 다리에 모터를 단 것처럼 속도가 붙는다. 이때의 BGM은 다다다다다다!!!!
드디어 산정상이 보인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그렇게 온가족이 함께 다달은 산정상!
정상의 바위는 꼭 사진같은 느낌이다.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를 합쳐 '삼각산'이라고...
사실은 북한산보다 삼각산이 더 올바른 명칭이라고 전에 들은 기억이 난다.
조정래 작가님과 함께 한 북한산 올레길 걸을 때 천도교 어느 신자님께로부터...
산 위에서도 지원이와 병관이는 인기 만점이었다.
태극기 옆에서 인증샷!
아이들의 기쁜 마음이 그림 속에서 행복이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같이 팡파레라도 울려주고 싶은 기분이다.
내려가는 발걸음은 얼마나 가볍고 기쁘던가.
엄마와 아빠는 다칠까봐 조심조심을 외치지만 아이들의 걸음을 잡을 수가 없다.
심지어 다음번 등산도 기꺼이 따라올 태세다.
그림의 배경은 가을이지만, 봄이라고 등산의 묘미가 없을까. 봄산의 정취도 가을산 못지 않을 것이다.
산행의 마무리는 삼겹살! 부모님은 파전과 막걸리!
휴일을 아주 의미있게, 또 아빠의 생일도 아주 멋지게 치러낸 이들 가족이다.
삼겹살 먹으러 간 것은 아니지만 삼겹살도 먹고 '칭찬'도 먹었다.
아주아주 배부를 것이다. 잘했다고 나도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