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시모키타자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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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하나만으로 요시모토 바나나를 버리는 것은 지나친 것 같아서 한 번 더 만나본 또 다른 작품. 역시 키친으로 끝냈어야 했다.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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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1-0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친에서 돈가스 덮밥을 남자에게 먹이려고 두부만 먹고 있는 남자에게 접근하던 그 여자를 잊을 길이 없어요. 하지만 거기까지였죠. 바나나는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퇴보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안타까웠어요. 마노아 님에게는 `샐러드 기념일'(다른 작가의 하이쿠 입니다)을 추천합니다.

마노아 2011-11-01 15:17   좋아요 0 | URL
다른 작가의 책을 추천해 주셔서 감사해요. 바나나의 책이었다면 저는 정말 고민했을 거예요. 참 다행입니다.^^

비로그인 2011-11-01 18:30   좋아요 0 | URL
샐러드 기념일, 가볍고도 가벼워요. 너무 가벼워서 휙 날아가 버릴 듯 가벼운데, 이상하게 키친을 생각하면 샐러드 기념일이 함께 떠오르곤 해요. 아주 훌륭하지도 않고 아주 잘된 작품도 아닌데, 키친의 그 공기를 간직한 책이어요.

마노아 2011-11-01 23:17   좋아요 0 | URL
누군가에겐 각별할 수 있는 요시모토 바나나인데 저하고는 참 안 맞는 것 같아요.
가볍더라도 샐러드 기념일은 어쩐지 기대가 됩니다. 산뜻한 제목이에요.^^

개인주의 2011-11-0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
많은 작품들을 냈지만.. 키친밖에 생각이 안나고..
읽어봐도 비슷.
키친까지만...

가끔 바나나씨 말고도 요기까지였어
싶은 글들이 있었어요. ㅋㅋㅋ

마노아 2011-11-01 23:17   좋아요 0 | URL
번역하신 김난주 씨도 덕분에 고생 좀 했겠단 연민마저 드는 거 있죠.^^;;;

2011-11-02 0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2 0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11-02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싫다면서 바나나를 여섯권인가 읽었는데 다 방출하고 이제 [불륜과 남미]한권만 남겨뒀어요. 전 바나나 책 중에서는 그게 가장 좋았거든요. 전화기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안나요. 이 책 읽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자고 여동생과 말하면서 비행기를 알아봤는데 직항이 없더라구요.

직항이 없다는데?
그래?
응.
그럼 가지말자.

이래서 여동생과 저는 아직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지를 않았어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1-11-02 08:32   좋아요 0 | URL
그럼 가지말자 시리즈 2탄도 있어요.

여동생과 주말 아침, 여행 프로그램을 보다가 그날 터키가 나온거에요. 우왓, 터키 좋겠다. 저기 가자 저기 가자, 저기는 유럽처럼 돈이 많이 들것 같지 않아. 가자가자 했어요.


야, 터키가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이라 비행기값이 180 인데?
그래?
응.
그럼 가지말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동생과 저는 그래서 아직 터키도 못갔어요. ㅋㅋㅋㅋㅋ

마노아 2011-11-02 08:38   좋아요 0 | URL
일곱권 아니에요? 전에도 바나나 얘기하면서 불륜과 남미가 좋았다고 해서 기억에 남아요.
그치만 저는 바나나를 떠나기로 결심한 몸! 호기심이 남지만 참아보겠어요.ㅋㅋㅋ

부에노스아이레스, 이제는 직항이 생겼을까요?
가지 말자 시리즈 재밌어요. 몇 개 더 나올 것 같아요.ㅎㅎ
근데 터키가 그렇게 비싸요? 그 반값이면 갈 것 같았는데...

다락방 2011-11-02 08:47   좋아요 0 | URL
일곱권이었나요? 저도 기억이 잘 ㅋㅋㅋㅋㅋ

마노아 2011-11-02 08:57   좋아요 0 | URL
저도 요시모토 바나나에게서 사람들이 받는게 대체 뭘까 싶어요. 전 바나나에게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는데, 남들이 좋아하면 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여섯권인가 일곱권을 읽었거든요. 그런데 아무것도,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어요.
>>>예전 댓글인데 정확하게 여섯인지 일곱인지 오리무중이에요.^^ㅎㅎㅎ
암튼, 우리에게 바나나는 아웃이었던 겁니다.^^

교고쿠도 2012-07-13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랑 생각이 비슷하신 분을 만나서 너무 반갑습니다.

저는 사실 이 책이 요시모토 바나나의 첫 책...아니, <불륜과 남미>이후로 두번째 책이었어요. 그런데...저는 이 책 <안녕 시모키타자와>를 읽고 분노했습니다. '저건 말도 안된다'라는 느낌과 함께, 일종의 아픈 기억이 건드려지는 느낌이었거든요. 주인공 모녀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그다지 슬퍼하는 기색도 없이(!) 시모키타자와에서 그야말로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며 참 행복해 보이는데...

저도 주인공과 비슷한 나이에 갑자기 아버지를 잃었어요. 그때 저와 엄마는, 수천만원의 병원비와 제가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가족을 잃고 저렇게 유유자적 낭만적인 생활을 한다는게 저로서는 참...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모두 오래전에 지나간 일이고 지금은 나름 즐겁게 살고 있지만, <안녕 시모키타자와>는 저에게 오래전의 아픈 기억과 함께 분노를 불러일으켰어요.

문학이란 인간의 삶과 고뇌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가벼움만 느껴지는 바나나의 작품들에는 그런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괴로움 같은 것을 바나나가 알기는 할까 하는 생각이...

마노아 2012-07-14 14:4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교고쿠도님. 경험으로 말하자니 저랑도 좀 비슷하네요. 전 제 경험에 비추어서 책이 별로였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경험과 비교해도 역시나 이 책은 영 아니었어요. 그들의 마음 상태, 행동거지 그 어느 것에도 공감이 가질 않고 이해도 가질 않고, 심지어 재미도 없고요. 시간을 들여 책을 읽었는데 너무 무의미하기만 해서 짜증이 일던 그런 책이었어요. 뭔가 환경을 오염시킨 그런 책 같지 뭐예요. 종이에 인쇄에, 시간에, 감정 소모까지... 역시 바나나하고는 이제 만나지 말아야겠어요. 우리 괜히 이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