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인디언의 삶을 재현해 내는 데에 몹시 애를 쓴 작가는 방대한 저술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확히 안 떠오르는데 책 20권 분량이었던가? 암튼 어마어마한 자료집을 남겼더랬다.
맨 위에서 설명한 삶의 방식을 지형적 특징과 연결지어서 생각해 보기 좋은 지도다.
이 장면을 보고 나니 이 책이 떠올랐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48/80/coveroff/899523489x_1.jpg) 위대한 영혼의 주술사. 지금은 애석하게도 절판이다. 두꺼운 책이었음에도 몰입해서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이런 책을 야곱은 원서로 읽었다고 해서 식겁했던 기억도 난다.^^
작품 사진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사진에서 받았던 느낌은, 정말 우리네와 닮았구나!였다. 유전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얘기니까 의심도 안 든다. 지금은 까마득한 물리적 거리가 있는데 이렇게 닮은 꼴을 보고 있다는 게 무척 신기했다. 그네들의 생활 풍습과 관련된 물건들이 한쪽 코너에 잘 정리되어 있었다. 사진으로 주르륵 보자.
예뻐 보이는 것들이 많아서 판매한다면 사고 싶은 것들도 있었는데 내 관심을 끄는 것들은 전혀 팔지 않았다. 아쉽지만 별 수 없지. 사진전은 10월 11일까지 진행한다.
일요일에는 올림픽 공원 수변무대에서 '행복한 미스타 리의 느지막한 외출'이 있었다. 갑자기 싸늘해진 날씨 탓에 야외 공연이 더 추웠지만 가디건을 준비해서 다행히 추위는 피했다.
사진이 너무 어두워서 밝게 보정을 했더니 무대가 훤해 보인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고 하늘의 구름도 뭉클하고, 무엇보다도 가슴을 적시는 음악들이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내 주변에 모두 커플로 온 사람들 뿐이었다는 것만 빼면...;;;;
이따위 옷은 누가 만드는 건지.....(ㅡㅡ;;;;;)
이날은 공연 시작 전에 10여 분동안 영화 촬영이 있었다. '원더풀 라디오'라는 영화에 이승환이 2곡을 만들고 2곡을 작사했다고 했는데, 영화에 공연 씬이 필요했나보다. 여주인공 이민정 약이 나와서 립싱크를 하고, 우리는 감동받은 표정을 연출하며(하지만 노래가 좋긴 했다. 울 보스 노래!) 자리에 임했다.
공연 시작 전에 노래를 계속 틀어주어서 떼창도 가능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흥얼거리게 된다. 선선한 날씨에 듣기 딱 좋은데, 영화는 12월에 개봉하나보다. 빨리 보고 싶다.
the regrets라는 이름으로 열었던 전국 투어의 마지막 자리였다. 좋았고, 좋았고, 그래서 아쉬웠다. 같이 공연보던 이들은 모두 시집 장가 가서 부모가 되어 있어 나홀로 공연을 즐기고 있는 것이. 혼자라도 즐길 수 있는 게 어디냐고 물론 생각하지만.
이날의 득템은 바로 불 들어오는 탱탱볼!
바닥에 던지면 충격을 받았을 때 불이 들어오는데 그 찰나를 찍었더니 색이 저래 이상하게 나왔다. 다양한 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게 무척 예쁘다. 내가 이럴 땐 손이 빠르더라구.. 떼구르르 구르는데 잽싸게 집어들었다. 그 바람에 누가 던졌는지 보지 못했는데 공장장님이 던진 거라고 생각하련다. 원숭이 인형을 받고 싶었지만 내 자리까진 안 오더라구. 흑...ㅜ.ㅜ
그리고 내일은 연말 공연 예매일이다. 두 주먹 불끈! 신의 손으로 클릭질을 해주리라!
어제는 영화 '혹성탈출'을 예매해 놓고, 그 직전에 종로에 오픈한 알라딘 중고 서점을 가려고 했는데,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영화 끝나고 나서야 가볼 수 있었다. 많이 본 사진들이지만 기념 삼아 올려본다.
내가 들어설 때도 끊임없이 방문객들이 늘고 있었다. 우와, 정말 폭발적인 반응인 걸! 입구의 벽화가 정겹고, 무지개색 가격 정리표도 귀엽다.
그렇지만 책 읽는 개만 입장하라는 저 문구 등이 가장 익살스러웠다. 누구 아이디어인지 참으로 참신하다. 그리고 G로 만들어진 위대한 작가와 위대한 책들! 역시 감각적이다.
저 인물화 아래 쪽이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인데 자리에 앉은 세 사람의 얼굴이 찍혀서 잘라버렸다. 계단형 나무 의자가 무척 예뻐서 내내 앉아 있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책 검색대에서 내가 찾는 책을 찾아보았지만 애석하게도 없었다.
꺼내서 본 책은 서가 위쪽으로 올려놓으라는 문구가 계속 눈에 띈다. 마치 도서관에 온 기분이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이미 사라진 책을 읽는다는 것....아린, 이렇게 문학적으로 써 놓아도 된단 말인가!
북스탠드 끝의 책이 하필 오렌지 색이어서 램프의 색이 두드러지게 예뻐보인다. 일부러 그리 꽂은 건가, 우연인가!
CD와 DVD코너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어떤 곳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래쪽 책을 보려고 허리를 굽히면 뒷 사람과 장렬히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바구니 가득 책을 담는 사람들을 보니 로쟈님의 책값 돌려막기가 떠오른다.^^
카운터에선 책 매입과 구입한 책 정산이 함께 이뤄지고 있었고 그 뒤에는 알라딘 직배송 기프트가 몇몇 보였다. 걱정인형을 실물로 보았는데, 역시나 별 흥미를 못 느끼겠다. 이 인형이 이렇게 반응이 좋은 게 잘 이해가 안 간다. 그러고 보니 걱정인형을 소재로 한 그 그림책도 난 별로였었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1261/21/coveroff/scm95951590038.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1261/21/coveroff/scm95951590057.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1296/69/coveroff/scm95951625353.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1261/21/coveroff/scm95951590045.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1261/21/coveroff/scm95951590053.jpg)
심리적인 효과겠지만, 걱정 인형의 존재를 알았을 때에 이미 나는 다자란 어른이었기에 너희가 내 걱정을 덜어줄 방법이 없다고 체념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근데 화면으로 보는 걱정인형은 그래도 쬐끔 더 예뻐보인다.^^
몇몇 책들에 눈길이 가긴 했지만 집에 쌓여있는 무수한 책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일주일 사이에 몇 십권의 책이 도착했는지... 아직도 배송중인 책이 더 있고...;;;;
내일부터는 바빠질 예정이므로 오늘 사진전을 하나 더 다녀왔다.
'동정'이 아닌 '동경'의 대상이라고 해서 흠뻑 마음에 들었다. 이 사진전은 플래쉬만 터뜨리지 않으면 사진을 맘껏 찍을 수 있다. 오, 좋아 좋아! 사진을 잔뜩 찍었는데 다 올리기 벅차서 모아서 편집했다. 각기 다른 사이즈라서 삐뚤삐뚤 엮이게 되었지만 이해해 주시라.
멋진 문장이다!
알라딘 서재가 가로 픽셀 700까지만 새 창이 아닌 현재 창에서 열리는 게 아쉽다. 좀 더 넓은 사이즈도 소화할 수 있다면 사진도 더 시원하게 볼 수 있을 텐데... 클릭하면 큰 사진도 볼 수 있지만, 클릭하기 전엔 깨진 이미지로 나오는 게 싫어서 대개 700사이즈로 맞춰서 올린다. 수정하는 것도 사실 일이다.
건조한 나라의 저 하얀 옷이 얼마나 시원한지 알고 있다. 다만 습한 우리나라에서는 통풍 문제로 엄청 덥다는 것. 아니었다면 나도 이집트에서 하나 사 갖고 왔을 건데 말이다.
세번째 사진은 맞은 편에 걸린 액자 사진이 비쳐서 사진의 제 맛을 느끼기 어렵게 되었다. 게 중에는 사진 찍는 내가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져서 삭제한 사진도 좀 된다...;;;;
오른쪽은 여자아이인데 사진을 줄이고 보니 남자 아이로 보인다. ^^
몽골 사진이다. 사실, 몽골 사진이 가장 궁금하긴 했다. 작아서 잘 안 보이지만 첫번째 사진에는 판자집과 게르가 뒤섞여 있는 풍경이다. 바둑판 마냥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하나의 장관이지만, 어쩐지 좀 안쓰럽게도 느껴진다. 궁핍한 삶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게르가 어울리는 곳은 광활한 초원이어야 하건만...
![](http://image.aladin.co.kr/product/1207/86/coveroff/8950931648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1283/10/coveroff/8970595988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1156/55/coveroff/8995966238_1.jpg) 한동안 몽골 관련 책들을 많이 보았는데 몇 년 사이 또 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왔다. '몽골'이라는 키워드에 더 많은 책들이 나오는 것이 반갑다. 좀 더 우리네와 가까워진 느낌이다.
세번째 사진은 또 맞은편 사진들이 비친다. 한쪽 구석의 내 모습도. 배경이 환할 수록 더 잘 비치나보다..;;;;
역시 우리네와 참 닮아 있다. 인자한 주름살까지도. 북미 인디언과 몽골사람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까지 다 섞어놓으면 볕에 잘 그을린 닮은 꼴이 나올 것이다. 두번째 사진의 아이가 참 똘망똘망해 보인다. 귀여운 곰돌이 티를 입었다. 좀 낡았지만...
우리집 카페트를 벽에 걸어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들고 말았다!
뿔 한 번 튼튼해 보이는구나!
에티오피아 커피다.
세번째 사진 유독 마음에 든다.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다. 아, 어린왕자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그림은 인디고 시리즈가 참 예쁘지. 하지만 어린왕자는 생떽쥐베리의 삽화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빛난다. 울 공장장님 별명이 어린왕자여서 편애하는 게 절대로 아니다.ㅎㅎㅎ(보스는 그 별명을 사실 싫어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920/pimg_787603133698462.jpg)
폭포의 물보라가 누렇다. 그래서인지 멋있기보다 좀 무서워 보인다. 직물을 찍어둔 사진의 색감이 마음에 든다. 요새 뜨개질에 슬슬 발동거려 하는 중이라 더더욱!
신미식 사진전은 10월 9일까지다. 입장료는 4천원. 월요일은 휴관. 충무아트홀 근처에 알라딘 본사가 있을 거라고 짐작(신당동이라기에...)만 하지만 얼마나 가까운지는 모르겠고, 그냥 나오면서 알라딘 생각이 한 번 나기는 했다. 가까우니까 충무아트홀을 직원들은 애용하려나???
어제 오늘 영화도 두 편 봤는데, 이 얘기까지 하려면 12시 넘기겠다. 차차 풀어내고, 못하겠으면 40자 평으로 대체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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