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요일은 오리발을 착용하고 수영하는 날이다. 강습 막바지에 옆으로 누워서 팔을 상어처럼 물 위에 삼각형으로 띄워놓고 헤엄치는 것을 하다가 양쪽 종아리에 모두 쥐가 나고 말았다. 오리발 벗고 나서 금방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화요일에 강습받다가 갑자기 아팠고, 수요일에는 새벽부터 아팠고, 목요일이 저물어가는 지금까지 아프다. 어제 수영할 때 일부러 풀리라고 더 열심히 운동했는데도 안 풀리고 있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 풀리지? 건드리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아프다. 하아...ㅜ.ㅜ 

2. 화요일에는 야곱의 사무실에 들러 책을 한보따리 풀어놓고 돌려받을 책과 빌린 책을 다시 가방에 담아 강연장으로 향했다.  

확신의 함정 출간 기념으로 금태섭 변호사와 함께 하는 '국민참여재판 아카데미'에 참가한 것인데, 사람들의 진지함과 집중도가 엄청 높아서 무척 놀랐다. 초반에는 좀 썰렁한 분위기였는데 점차 몰입하게 하더니, 강연 끝나고 질문 시간의 열기는 어마어마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사례는 몇 가지 못 들어주었지만, 모두 경청할 얘기들이었고, 잘 몰랐던 국민참여재판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다. 배심원에 선정되면 하루 일당이 10만원인데, 배심원후보가 되어도 5만원이라고 해서 한 번 신청해볼까? 이런 생각이 반짝 들었다가, 누군가에겐 몹시 중요한 재판의 순간인데 단순한 흥미로 참가해서는 안 될 것 같아 보였다. 혹 기회가 된다면 확신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많은 주의를 기울이리라.   

3. 야곱은 빌려주는 책을 바로바로 금방 보는 편이지만, 금방 반납하지는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ㅎㅎㅎ 

이번에 돌려받은 책 중에 '운명이다'는 그 늑장으로 욕을 본 사례. 

표지가 하얀색이어서 빌려줄 때 집에 가져가지 말고 사무실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집에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책은 금방 때가 탄다. 지난 번에 돌려받은 만화책은 하도 먼지가 많아서 물수건으로 닦았더니 누렇게 흙먼지가 닦여 나와서 깜놀했었다.  

이 책은 사무실에서 고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다가 수해를 입었다. 이번에 비가 좀 많이 왔었나. 

아마 야곱의 다른 책들도 같이 젖었을 것 같다. 

 

단순히 젖었다고만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펴보니 책이 저렇게 분철되어버렸다. 아흐 동동다리...ㅜ.ㅜ 

4. 재밌게도, 이 책이 이리 돌아온 다음 날 택배가 왔다. 5월에 진행된 이벤트 당첨 선물이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더랬다. 사실 이벤트에 맞춰 리뷰를 썼던 게 아니라, 그분 기일이어서 그날 맞춰 썼던 리뷰가 이벤트 기간에 끼어 있었던 거였는데 깜찍한 선물이 왔다. 

 

카드 두장과 수첩 하나인데, 모두 실용성은 없지만 의미는 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란 문구가 오래 가슴에 남는다.  

5. 요새 알라딘 책을 배송해주시는 기사님이 두 분인데, 한 분은 내가 주문한 책을 가지고 오시고, 한 분은 내가 파는 책을 받으러 오신다. 밖에서 문을 열어도 안에서 잘 모를 때가 있는데, 두 분은 알아서 물도 떠 가시고, 알아서 상자도 회수해 가신다. 하긴, 나도 편의점에 알바 학생이 새로 오면 택배 상자 내주는 법을 몇 번 가르쳐주기도 했다. 다들 서당개 삼년인 게지... 

6. 다현양은 오늘도 응급실에 다녀왔다. 다행히 입원까지는 가지 않았는데 열감기인지라 좀처럼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걱정스럽다. 저녁 때 다녀왔는데 그래도 먹성은 어찌나 좋은지 전혀 아파보이지 않는데 목소리는 잔뜩 쉬어 있었다. 에고, 어서 나으렴.... 

7. 7월 중순 경에 언니가 알려준 앨범 사이트가 있었다. 고해상도로 앨범을 편집해서 만드는 사이트였는데, 무슨 이벤트를 해서 33,000원 상당의 앨범을 무료로 제작해 주는 쿠폰을 주었다. 한 달 내에 신청을 해야 해서 지난 주에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무척 고해상도의 사진을 요구했다. 갖고 있는 사진 중에 그만큼의 고해상도 사진은 없었다. 제일 높은 해상도의 사진은 그나마 이집트에서 내 카메라가 아닌 다른 사람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다.(내 카메라는 그때 망가져 있었지만, 멀쩡했어도 그보다 낮은 해상도로 찍었을 것이다.) 

좀 더 낮은 해상도의 사진을 몇 장 붙여서 편집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기존에 인화한 사진과 차별성이 없으므로 그냥 양페이지에 한 장의 사진을 박는 형태로 진행했다. 추가 요금을 내면 페이지를 더할 수 있었지만 해상도가 안 받쳐주므로 적은 페이지로 그냥 만족하기로 했다. 그 앨범이 오늘 도착했다. 

 

한쪽 면이 8인치니까, 양쪽으로 펼치면 16인치 정도 되는 너비다. 확실히 고가인 만큼 고급스런 양장에 화질도 좋다. 사진의 화질이 더 좋았더라면 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이런 품질이라면 결혼 앨범을 직접 제작해도 좋겠다. 사진만 잘 찍어놓는다면 말이다. 그밖에 돌사진도 있을 것이고, 어떤 작품을 모아도 되겠다. 나로서는 배송비만 내고 좋은 앨범을 받았으니 행운이다.  

8. 어제 웬디님 40자 평 보고는 삘 받아서 다이어터를 처음부터 읽었다. 

주인공 수지가 열심히 운동해서 살 빼는 걸 보고는 자격지심도 들고, 급하게 빨리 빼면 늙는다는 코치의 말에 식겁하기도...  

그래, 근육이 너무 없어서 체력 달려 고생을 하고 있지. 좀 걸어야겠어! 라는 마음으로, 오늘 친구네 집에 파일 옮기러 갔다가 우리집까지 걸어왔다. 날은 덥고 몸은 힘들고, 돌아오니 어찌나 졸리던지... 게다가 언니네 집에 김밥 사들고 갔다가 컵라면을 반이나 먹고 말았다.(김밥도 먹고!) 아아, 그동안 두 달 동안 라면은 부대찌개에 들어간 것 외에는 쳐다도 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쉽게 무릎을 꿇다니! 30분 걷고, 배불리 먹은 나는 바보! 아직도 배가 안 꺼지고 있다. 의사샘이 일찍 자야 살 빠진다고 했는데 일찍 자서 살 빼기는 너무 힘든 것 같다. 피곤한데도 잠이 안 와... 배불러서 또 잠이 안 와...ㅜ.ㅜ 

9. 최종병기 활을 보았다. 

7광구로 버린 눈을 정화시키고 왔다. 아쉬운 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액션의 측면에서는 아주 흡족했다. 캐스팅도 훌륭해...  

요새 '공주의 남자'에 출연하는 문채원은 여기서도 비중 있게 나오는데, 연기는 많이 아쉬웠다. 똑같이 만주어 연기를 해도 류승룡의 연기와 그녀의 연기를 비교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 아마 이 영화를 먼저 찍었을 텐데, 그래도 요새 드라마 보면 그 사이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공주의 남자를 나는 며칠 전에 1회를 봤는데, 오늘이 8회 방송 나갔고, 벌써 계유정난이다. 진행 엄청 빠른 걸? 이거 10부작이야? 하고 찾아보니 24부작이다. 아핫, 김승유가 바로 죽는 게 아니라 복수까지 나가는구나. 그렇다면 단종복위운동까지는 진행되겠다. 사극을 보면 그 화려한 옷감의 색상들이 눈을 현혹시킨다. 아직까지는 무척 재밌게 보고 있다. 박시후는 눈매 때문인지 사극이 더 잘 어울려 보인다. 

10. 슈퍼스타 K 시즌3가 내일, 아니 오늘이구나. 시작하는 게 맞나? 그렇게 광고를 본 것 같다. 작년보다 더 재밌었으면 좋겠다. 물론 내가 기다리는 것은 위대한 탄생 시즌2지만... 위탄의 새 멘토는 이렇다. 이승환, 박정현, 이선희, 윤상, 윤일상. 음하하하핫, 매주 공장장님을 볼 수 있는 날이 한 달 뒤면 펼쳐진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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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2 10: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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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2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1-08-1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광구 영아니었나요? 보고 싶다 했는데 ^^
전 아직 그분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요

마노아 2011-08-12 14:30   좋아요 0 | URL
이도 저도 아닌 영화랄까요. 최종병기 활 쪽이 훨씬 나아요.
그림 속에서 너무 환하게 웃고 계셔서 어쩔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마음이 아프지요.

2011-08-12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2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8-1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곳에서 꽃청년과 마주치셨다구요. 후훗. 꽃청년으로부터 소식 전해 들었습니다. 훗.
:)

마노아 2011-08-12 14:31   좋아요 0 | URL
아아아, 꽃청년이 가슴이 우람해져 있었어요! 두 달 전에는 안 그랬는데...^^ㅎㅎㅎ

마노아 2011-08-12 17:44   좋아요 0 | URL
참, 그 꽃청년 간밤 꿈에 나왔어요. 꺄아 ㅋㅋㅋ

섬사이 2011-08-12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열심히 사는 마노아님..@.@;;
저는 요즘 큰딸따라서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를 엄청 낄낄거리며 보고 있어요.
이래뵈도 고3과 고3학부모라는 것조차 망각하면서. ^^

마노아 2011-08-12 14:32   좋아요 0 | URL
보스를 지켜라가 이미 시작했군요. 영웅 재중 나온다는 기사만 본 것 같아요.
요새 재밌는 드라마가 참 많아요.
수험생과 학부모도 스트레스는 풀어야 해요.^^ㅎㅎㅎ

2011-08-12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2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2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2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11-08-12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우와~~ 앨범 완전 멋져요.^^*
전,,,사실,,,저렇게 돌아올 녀석을 생각하면,,,
그래서 책 빌려주는 거 정말 시러요 ㅠ.ㅠ
슈퍼스타 K 시즌3~~!!!! 이승환 포에버~!!!! ㅋ ㅋ ㅋ ㅋ
마노아님 완전 좋으시겠다.^^ㅎ ㅎ ㅎ

마노아 2011-08-12 21:51   좋아요 0 | URL
실물은 더 고급스럽답니다. 제법 근사해요.^^
책 빌려주는 것 좋아하는데 가끔 저렇게 돌아오면 속상하죠.
하지만 이번 비는 정말 속수무책이긴 했어요.
앗, 이제 10분 후면 방송 시작하겠어요.
닥본사 하겠습니다.
뽀송이님 주말 즐겁게 보내셔요~

BRINY 2011-08-13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저런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드네요. 디카로 사진을 찍고부터, 블로그나 미니홈피에라도 올리지 않으면 사진정리를 잘 안하거나 다시 안보게 되는 일이 많아서요.

마노아 2011-08-13 23: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러다가 디카 사진 한 번 날려버리면 홀랑 잃어버리게 되니 제때제때 인화해서 따로 보관해야 해요. 사진 사라지면 참 속상해요.

순오기 2011-08-1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명이다~~~~~는 비에 젖을 운명이었군요!ㅜㅜ
앨범은 정말 멋지네요~ @@
위탄은 언제 해요? 마노아님의 공장장님 때문에 보고 싶은데~ ^^

마노아 2011-08-15 11:59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나봐요.^^ㅎㅎㅎ
위탄은 9월부터 방송해요. 슈스케보다 한 시간 일찍 하니까 전 본방은 위탄 사수하렵니다.
케이블은 어차피 재방송도 자주 하니까요. 으하하핫^^

순오기 2011-08-16 00:48   좋아요 0 | URL
위탄 9월, 무슨 요일이고 시간은 언제인지...내가 아는 게 하나도 없어요.ㅋㅋ

마노아 2011-08-16 13:50   좋아요 0 | URL
9월 2일 금요일이 첫방송이에요. 뉴스 끝나고 하니까 10시 방송일 거예요.
아, 얼마 안 남았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