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에 3단 자동 우산이 망가졌다. 펼때도 자동이지만 접을 때도 자동이어서 급하게 버스를 탈 때 참 편리했던 우산이었는데 무척 아쉬웠다. 때마침 토요일에 우산 특가 세일하기에 고민을 하다가 써본 자동 우산 말고 안 써 본 5단 우산을 주문했다. 토요일에 주문해서 오늘 받았으니 배송은 꽤 늦은 셈이다. 아마 주문이 폭주했나보다.
큰 상자에 담겨서 왔는데 그 안에 작은 우산만 덜렁 있어서 놀랐다. 펼쳐 보니 한 번에 쫙 펼쳐지고 접을 때도 빠르고 가볍게, 그리고 각 잡혀서 예쁘게 접히는 게 마음에 든다. 다만 우산의 각도가 넓어서 가벼운 비에는 좋지만, 요즘같은 장맛비에는 비가 안으로 들이닥칠 것 같다. 이런 날씨엔 좀 더 큰 장우산이 아무래도 낫겠다.
그래도 내가 원했던 것은 가방에 한 자리 차지해도 표 안나게 작은 우산이었으니까 만족한다. 비교하기 위해서 무척 작고 가벼운 양산과 대조해 보니 부푼 모양새가 우산이 더 커보이지만 무게는 양산보다도 가볍다.
우산 캡이 있고, 그걸 감싸는 가방도 하나 있다. 안경갑처럼 생겼는데 저걸 우산 보관 용도로 쓸 일은 없을 것 같다. 굳이 짐을 늘릴 필요도 없고 저렇게 곱게 보관할 리도 만무. 그냥 필통으로 써야겠다.
다 좋은데 디자인이 딱 두 개여서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았다는 점에서 아쉬워 별점 하나 뺐다. 장마 때를 제외한 사시사철 애용할 생각이다. 잃어버리지 말고 망가뜨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