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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마음의 소리 Ver.1 ㅣ 마음의 소리 시리즈
조석 글.그림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1년 4월
품절
화장실에서 야금야금 보기 좋은 만화 '마음의 소리'다.
어떤 찌질한 상황에서도 항상 천사의 말을 해주는 친구의 이야기다.
중원의 사령관과 비잔티움 양식은 꽤 신선했다.
마지막 반전이 큰 웃음을 주었는데 사진을 찍지 않았다.
돈으로 다오!라는 어머니의 직설적인 한 마디.
어버이 날 많은 부모님의 마음에 울렸던 진심이 아닐까 한다. ^^
놀이동산 지옥설을 무척 재밌게 봤다.
꿈과 환상과 재미의 상징인 놀이동산을 지옥에 비유한 것도 재밌는데,
그 설명이 꽤 그럴싸하다.
'너덜너덜'한 표정의 그림이 리얼했고,
거짓말 많이 하는 타는 지옥/2층에서 1층 내려갈 때 엘리베이터 타면 타는 지옥/분리수거를 안 하면 타는 지옥의 이름 붙이기가 재밌다.
죄의 값은 살아온 세월에 비례한다며 내민 면죄부가 곧 입장권.
새치기하면 가는 지옥까지, 제목들이 하나같이 재밌다.
스피드 지옥/ 행한 죄만큼 페달을 돌려야 하는 페달지옥/엄마가 콩볶는 거 안 도와주면 가는 지옥/ 음식을 남긴 만큼 비싸게 사 먹어야 하는 영리 지옥까지....
모두가 경험해본 지옥들이다!
놀이동산 가기 좋은 계절이 왔지만 방사능 비와 황사 먼지가 야외 활동을 자꾸 발목 잡는구나.
내일은 하필 체육대회가 있다. 하아...;;;;
어릴 때 잘못하고 벌을 받은 기억들에 대한 서로의 부풀리기가 압권이다.
애매한 발음형/전장의 흉터형/쇠사슬형/긍정형/민주투사형
이 중에서 긍정형과 민주투사형이 가장 웃겼다.
표정은 어찌나 진지한지...
깡패를 만났을 때 대처방법이다.
상대방의 어깨를 잡고 다른 손으로 팔을 잡은 후,
그대로 주저앉기!
상대가 그 누구라도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된다.
아, 제일 웃겼다.
주저앉은 다음엔 어떻게 할 것인가.
웃어야 하나? ^^
예비군 훈련 가서 요즘도 팬티 훔쳐 가냐는 질문의 대답이 압권이다.
가져가서 그냥 입는 게 가장 낫다.
소장하거나 보관하면... 어휴....;;;;
학교의 맥가이버들이다.
첨단장비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다양한 부동산 매물도 존재한다.
매매불가인 그린벨트도 재밌다.
역세권 주민들의 점심시간 5초 전 그림도 무척 사실감이 느껴졌다.
어깨맨과 왕머리 뒷자리에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구친다.
작가도 학교 졸업한 지 꽤 되었을 텐데 여전히 학교 이야기들이 등장하면 재밌고 가깝게 느껴진다. 꽤 오래 연재한 것으로 아는데 아직도 소재가 남아있다니 대단하다.
두고두고 챙겨보지는 않겠지만 한 번씩 보면 괜찮은, 재밌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