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림, 너라면 할 수 있어! ㅣ 생각하는 숲 10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10월
구판절판
고양이 크림. 쥐하고도 사이 좋게 지내는 귀여운 크림.
나무에 오르지 못하는 고양이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주는 게 참 좋다.
내 생애 최고의 작품에 꼭 꼽히는 삼미 슈퍼 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생각나게 하는 삼미 정신이다.
고등학교 때 울 학교 교훈은 '하면 된다'라는 교장샘의 신조였는데 출산 휴가 때문에 3개월 간 우리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신 강사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해도 안 되는 게 있지!
그땐 그런 말이 참 충격이었다. 오른쪽 그림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교훈이 더 상식적이었으니까. 경우에 따라서, 오른쪽과 같은 교훈도 필요하고, 왼쪽과 같은 교훈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결정하는 것은 본인 몫!
양파 할아버지는 크림에게 조언을 해주시는 훌륭한 멘토.
인생을 안경과도 비유해 주시고 모자와도 비유해 주신다.
지가한테 꼭 맞는 인생을 살 것.
남의 인생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게 맞지 않는 것을 부러워하지도 말 것!
기쁜 일이 없었어도 슬픈 일이 없었다면
그 하루는 고맙고 고마운 하루.
내가 좋아하는 이승환의 10집 앨범에는 내 생애 최고의 여자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 중에
"앞으로도 행복할 것 같지 않아 그렇지만 그리 불행하지 않으니 행복해"
라는 내용이 나온다. 가수 자신의 생각이 작사를 통해서 노래에 담겼다.
오늘 오후 2시 5분에 똑같은 생각을 했다.
불행하지 않으니, 행복한 거라고. 행복한 나...
늘 보던 풍경에서 가끔씩 눈높이를 바꿔볼 필요가 분명히 있다.
나무에 올라가지 못한다면 언덕에 올라가도 좋고,
또 언덕 아래로 내려가서 눈높이를 맞춰야 할 때도 있다.
역시, 그걸 파악하고 선택하는 것은 당신의 일!
먼저 사과하는 게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니라,
사실은 용기있는 행동이라는 걸 인정하는 순간,
당신은 진정한 용자!
그리고 용기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한 걸음.
지구 위이 나는 한 줌의 흙보다도 미세한 존재.
하지만 지구를 들어올릴 수 있는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존재.
곰같은 힘이여 솟아라, 번쩍!
하얀 표지보다 겉껍데기를 벗겨낸 속살의 노란 색이 더 마음에 든다.
커스터드 크림을 보는 기분이 든달까.
그러고 보니 주인공 고양이 이름도 크림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