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혜일러스트 - BLUE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 / 1997년 8월
품절


블루의 일러스트 모음집이다.
십수 년전에 이은혜 작가의 일러스트 팬시 세트가 한참 유행했다.
공책과 엽서, 편지지 세트에 cd까지.
나도 참 많이 갖고 있었는데 지금 남아 있는 것들은 공책이랑 엽서 정도.

이 책은 사계절을 테마로 삼았다.
글은 거의 없는데 그때는 참 멋있었던 글들이 지금은 어쩐지 좀 손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재수해서 H대 미대를 들어갔던 저 여자 캐릭터.
이름이 신현빈이었던가?
전형적인 당찬 여성의 캐릭터였고,
아래는 무용 전공하던 연우. 전형적으로 여리디 여린 인물이었다.

아래 그림의 저 남자. 연우가 좋아하던 녀석인 건 기억이 나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검색해 보니 이해준이라고 나온다. 맞다, 이해준!
키가 184라는 설정도 생각난다.^^
그래서 사다드 키는 187이었지...이러면서 비교했떤 기억도...
신현빈 강의실에 백합 들고 가서 교수님을 당황케 한 장면이 인상 깊었다.

파스텔 톤의 수평선이 예쁘다.
수채화로 그린 것일까?
당시에는 저 그림들이 무척 고와서 소장욕심이 컸는데, 오래 시간이 지나다 보니 지금은 다소 심심하게 보이기는 하다.

신현빈의 저 머리스타일을 좋아한다. 자연스럽게 틀어올려서 머리가 조금은 흘러내린 모습.
옆의 남자는 가수 신성우를 모델로 했던 건 기억이 난다. 이름이 이하윤이었던가?
저땐 저 머리스타일이 참 유행했다.
'서시'가 무척 히트 치던 때라서 극중에 승표가 서시를 부르자 이하윤 저리가라~ 뭐 그런 대사가 있었던 기억도...

대사 중에 저 파워로 4옥타브나? 뭐 그 비슷한 대사가 있었다.
신성우의 굵은 목소리를 떠올릴 때 그게 가능한 건가? 뭐 이런 생각 했었다.
요새 신성우는 연기자로만 활동하는데 저 때 꽤 잘 나갔었고 라이브만 고집해서 감기로 목이 잔뜩 쉰 상태에서도 립싱크 안 했던 것도 생각난다.

맨 뒤쪽의 흑백 사진과 이은혜 작가님 본인 사진.
97년도 경향신문 기사에도 저 사진이 실린 걸 보니 가장 잘 나온 사진인가보다.
꽤 감각적이고 섬세한 느낌을 주는 작가였는데 워낙 완결이 나지 않은 채 다 작품에 만화 이외의 것들에 골몰하다 보니 마음이 많이 멀어졌더랬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블루의 완결이 가능할까?
작가에게도 독자에게도 모두 아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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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3-11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블루를 연재중일때 몇편 본 기억이 있는데, 근데요 마노아님, 블루가 아직도 완결이 안났어요? 저 고등학교때 그려진 만환데요?

마노아 2011-03-11 18:03   좋아요 0 | URL
7편인가를 끝으로 연재가 중단되었어요. 다른 잡지들처럼 잡지 폐간으로 인한 연재 중단이면 작가도 할 말이 있겠지만, 윙크는 93년 창간되어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최장수 잡지거든요. 블루가 거기 창간호부터 연재를 했던가.... 암튼, 블루 이후에도 다른 작품들을 다른 매체에 더 연재했지만 그것들도 완결 못 난 게 많았어요. 그러니 이래저래 변명은 안 먹히죠.^^;;;

무스탕 2011-03-11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는 안본거 같아요. 그 전에 어떤 여자애가 실로폰같이 생긴거, 실로폰 보다 큰거(마림바라 하던가요?) 연주하는 주인공이 나오던거 그거가 재거 본 이은혜의 마지막 작품이에요.
아.. 이은혜의 미완결 작품도 많군요. 킹교샘이나 울혜린님만의 문제가 아니었군요 ㅠ.ㅠ

마노아 2011-03-11 21:57   좋아요 1 | URL
이은혜 작가는 잡지 망하기 전에 너무 작품 이외의 것들을 많이 벌려놓아서 잡지가 건재한데도 연재가 중단되고 손을 못 쓰니 욕먹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혜린님 같은 경우는 정말 본의아니게 연재 중단...ㅜ.ㅜ 킹교샘은 잡지 망하는 것 반, 본인이 벌려놓은 것 반...ㅎㅎㅎ
그나저나 마림바 연주하는 이은혜 작품이 뭘까요? 통 안 떠오르네요.

마녀고양이 2011-03-12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혜인님 그림 오랜만에 보네요.
일러스트집의 파스텔 톤이 아주 이쁜데요?
블루는 안 봤네요.. 저두. 한동안 엄청나게 봤었는데. ㅠ 아련하네요..

마노아 2011-03-13 01:07   좋아요 0 | URL
헤헷, 이은혜 작가님이요~
저때는 꽤 독보적인 컬러였는데, 이제는 컬러 쓰는 작가님이 참 많으세요.
새로운 게 많이 시도되는 반면 그 바람에 아날로그적 작가님들이 설 자리가 자꾸 줄어드네요.

마녀고양이 2011-03-13 09:48   좋아요 0 | URL
푸하, 다시 와서 보고 왜 이혜인 님이지? 하고 웃었습니다.
이은혜 작가죠............ 큭큭.
후속 엄청 느리게 나오고, 끊어먹은 작품도 많아서 왕짜증내던 기억이.. ^^

손때묻는 것들이 줄어드는 것은, 조금 서글픈거 같아요.

마노아 2011-03-13 16:40   좋아요 0 | URL
헤헷^^ㅎㅎㅎ
손때 묻은 것들에 대한 애착과 향수... 아련해요.(>_<)

따라쟁이 2011-03-1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이거 저도 가지고 있어...아니 있었던것... 어딨나.-ㅁ-;;

마노아 2011-03-14 13:35   좋아요 0 | URL
저도 책장에 있는 거 보고 언제 샀지? 막 이랬는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