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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위니와 우주 토끼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11
밸러리 토머스 지음, 코키 폴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0년 9월
마녀 위니 시리즈는 내용보다도 그 화려한 색감의 그림 때문에 반하게 되는 그림책이다.
도서관에 예약 신청해 놓고 빌렸는데 멀리 이동해야 해서 그 자리에서 읽고 바로 반납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바로 요 그림 때문에 가방에 넣어서 내내 들고 다녔다. 그림이 환상적으로 예쁘지 않은가!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살펴보던 위니는 어느 날 문득, 우주에 가 보고 싶다고 애견 윌버에게 말했다.
그저 하는 소리인가 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마녀 위니는 정말로 우주에 가겠다고 말했다.
그것도 지금 당장!
우주에 가려면 로켓이 필요하겠고, 로켓은 어떻게 구하려나...
걱정은 오래 가지 않는다. 위니에겐 천하무적 요술 지팡이가 있지 않은가!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
주문과 함께 위니네 집 지붕 위에 자리한 진짜 로켓!
그리고 오르자마자 다시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을 외친다.
10,9,8,7,6,5,4,3,2,1
마침내 로켓은 발사되고 위니와 윌버는 빠른 속도로 우주로 날아갔다.
하마터면 인공위성과 박차기할 뻔했고,
비행접시도 구경했고, 별똥별도 목격했다.
우주에서 목격할 것들은 다 목격한 위니와 윌버는 마침내 아담하고 예쁜 어느 별에 도착했다.
우주선에서 내리자마자 도시락부터 꺼내는 위니와 윌버.
소풍 바구니에는 호박 빵과 초콜릿 머핀, 체리, 그리고 윌버가 좋아하는 달콤한 크림도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우주 구경도 식후경이 되어야 했는데 뜻밖의 관객이 있었으니... 바로 이 책의 제목에 해당하는 우주 토끼 되시겠다!
사실 불청객은 위니와 윌버니까, 이 행성의 주인은 우주 토끼들이니 같이 먹자고 건네 보는 건 당연한 예의!
하지만 우주 토끼 입맛엔 크림도 호박 빵도 초콜릿 머핀도 취향이 아니었다.
입에 대자마자 퉤퉤 뱉어버리는 상황 연출!
그런데 우주 토끼의 입맛에 맞는 진짜 진수성찬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위니와 윌버거 타고 온 우주선!!
거침 없이 물고 뜯는데, 상어떼라도 달려든 듯 우주선에 상처가 생긴다.
급히 요술 지팡이를 휘둘러 토끼들이 좋아하는 당근과 상추를 하사(?)했지만 우주 토끼는 쳐다도 보질 않는다.
아아, 이게 아니었던 거다.
이네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쇠.붙.이!
바로 눈 풀려버린 우주 토끼들!
하지만 위니와 윌버의 우주선이 몽땅 고장났으니 이를 어쩐다.
위니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요술 지팡이를 휘둘러 우주선을 또 한 대 만들 것인가??
지금 널려 있는 이 쇠붙이들을 나름 재활용(?)하는 방법은 없을 것인가!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
어떻게 해서든 지구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주 토끼들이여 안녕!!
이번에도 대단한 모험이었건만, 역시 언제나 집이 최고다.
아아, 그렇지만 저 우주선의 잔해 속 어딘가에 우주토끼가 따라왔을 것만 같다.
그리 되면 지구의 쇠붙이들은 어떻게 될지 걱정을 아니 할 수가 없다.
마녀위니와 우주 토끼 편을 보니 트랜스포머도 같이 생각나고 늘 거칠 것 없는 위니의 모험담이 재밌고 부럽고 대리만족도 느껴졌다.
앞 면지의 그림과 뒷 면지의 그림을 이어 붙여보았다.
일곱 살 난 키에란 리버즈와 열한 살 난 베타니 크로스비가 그린 그림이란다.
면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 영국 옥스퍼드셔 주 애빙던 지역의 던모어 초등학교에 감사 드린다고 코키 폴이 따로 적어두었다.
아이들의 그림도 유쾌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