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학기 초에 신청했던 책들이 도서관에 도착해서 대출 준비가 완료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바로 달려가서 양심껏(!) 빌려왔다.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는 어제 읽었고, 이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막 시작했다. 사진도 배용준이 직접 찍었던데 사진도 좋았다. 글은 좀 더 지켜봐야겠고... 추천사들이 아주 장황하고 화려했다. 이름값을 말해주는 걸까.



삼성을 생각한다는 이미 대출되었고, 계단, 문명을 오르다는 세계사 쌤께 양보(?)했다. ㅎㅎㅎㅎ
현산어보를 찾아서는 소장하고 싶은 책이었지만 가격이 너무 쎄고 권수도 많아서 도서관 신청했는데 이번에 다 들어왔다. 만세!
친일 인명사전도 들어왔고, 신청했던 책들은 대체로 다 들어온 듯하다. 전에 역사과 원로쌤으로부터 거절(?) 당한 책도 직접 신청했으면 혹시 들어왔으려나?
2차 신청 때는 dvd 위주로 신청할 셈이다. 근데 언제 받는 거지? 이번에 1차라고 적혀 있으니까 금년 중에 한 번은 더 들어오지 않을까? 동화책도 거절 않고 사줘서 너무 좋다. 동화책 안 같아서 가능했던 걸지도 모르지만...
뒷자리 쌤은 주말에 책을 일곱 권 주문했다고 하던데 순간 어느 서점에서 샀냐고 물을 뻔했다. 실은 지금도 궁금하다. ㅎㅎㅎ
최근엔 눈독 들이며 페이퍼를 잘 쓰지 않았는데 갑자기 쓰게끔 만든 것은 아까 발견한 이 책 때문이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 작가의 신작이다.
'내 안에 사는 너'
고딕 멜로라고 하는데 장르가 독특하다. 고전적 분위기를 풍길 듯해서 더 기대된다. 표지를 보니 파란 원서 표지가 더 맘에 드는데 어떻게 보면 좀 기괴한 느낌도 들긴 하다. 우리나라 표지의 그림은 배경은 고전적이어도 인물이 초현실적 느낌을 준다. 한국 제목 '내 안에 사는 너'는 읽기에 따라서 엄청 로맨틱하기도 하고 좀 무섭기도 한데 원제는 Her Fearful Symmetry라고 하니, 아무래도 후자 쪽에 가깝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설마 무서운 내용은 아니겠지? 줄거리 소개를 보니 무서울 가능성이 좀 농후하다. 그래도...
평범한 쌍둥이 자매 줄리아와 발렌티나는 어느 날 엄마의 쌍둥이 자매인 엘스페스 이모가 자신들에게 어마어마한 유산을 남겼다는 소식을 듣는다. 상속 조건은 단 한 가지, 1년 동안 무조건 이모가 살던 런던의 아파트에 살아야 하고, 그들의 부모인 에디와 잭을 아파트 안에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이모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아 고풍스러운 하이게이트 묘지공원 옆의 아파트로 이사한 그들 자매는 각기 그 아파트의 위 아래층에 사는 남자들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아파트에서 자신들을 지켜보는 비밀스러운 존재에 맞닥뜨린다.
가장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유령 캐릭터인 엘스페스와 그를 사랑했던 연인 로버트, 엘스페스의 쌍둥이 조카들인 줄리아와 발렌티나, 강박증 환자인 마틴 사이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내면의 묘사들은 한 편의 뛰어난 심리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준다.
5월 1일자로 사라는 계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