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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체리나무집 : 요정 친구들과 함께 노는 (입체 팝업북)
매기 배트슨 지음, 신정숙 옮김, 루이스 컴포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7년 9월
구판절판
작년 어린이날 즈음에 구입해 두었던 팝업북이다.
둘째 조카를 위해서 샀었는데 너무 어릴 때라서 이거 주면 당장에 부서버릴 것 같았다.
이제 조카는 다섯 살이 되었고, 이젠 예쁜 걸 살살 다루는 법도 좀 익힌 것 같아서 금년 어린이 날 선물로 낙점했다.
실은 아까 언니가 다현양이 이 책을 원하고 있다고 미리 언질을 주고 갔다.ㅎㅎㅎ
안 그래도 줄 생각이었는데 때마침 잘 됐다.
앞에는 살짜쿵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제법 글이 많은데 이야기 자체는 크게 재밌지 않다. 하핫...
오히려 팝업북이 메인이고 이야기가 곁가지같은 느낌.
그래도 떼어서 놀수도 있는 종이인형도 있다.
잃어버리면 곤란하니 종이인형을 담을 수 있는 가방도 책 속에 들어 있다.
그야말로 센스쟁이!!!
그리고 책을 쫙 펼쳐서 완전히 젖힌 다음 끈으로 묶는다.
저항이 꽤 세기 때문에 누가 잡아줘야 깔끔하게 묶을 수 있다.
혼자서 했더니 책이 좀 느슨해졌다.
이 사진은 위에서 찍어본 컷이다.
느낌이 꼭 클로드 퐁티의 책 같다.
나의 계곡이나 끝없는 나무를 연상시킨다.
4구역으로 나눠진 집의 면면을 찍어 보았다.
사실 깊숙이 들여다보면 무척 디테일한 설정들로 채워져 있는데
이렇게 찍어서는 잘 안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직접 눈으로 본다면 더 감탄하게 된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야트막한 구름다리,
빨랫줄에 걸려 있는 세탁물까지 훔쳐보는 재미가 있다.
재봉틀까지 있는 걸 보면 여긴 엄마의 공간인 것일까.
다리 너머 이곳은 아이들의 공간인가 보다.
작은 호수에 배도 띄워놓고, 무지개로 연결된 다리도 눈부시다.
아이들은 올라설 수 있는 모든 공간을 다 좋아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일층 침대보다 이층침대를 더 선호하는 것일 지도.
하긴, 나라도 신기하고 재밌을 게 분명하다. ㅎㅎㅎ
여기야말로 이층 침대가 보인다.
그리고 작지만 주방도 갖춰져 있다.
아, 이렇게 멋진 집은 그야말로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 다음으로 환상적이지 않은가!
그리고 이 공간이 가장 사랑스러웠다.
시소도 아닌 것이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양 옆의 끈을 잡아 당기면 요정이 빙그르 돌아가면서 춤을 춘다.
마치 로버트 사부다의 오즈의 마법사에서 책장을 열면 회오리 바람이 책에서 휘리릭 나오는 것 같은 그 느낌으로!
무지개 다리를 좀 더 확대해서 찍어보았다.
아, 나도 저 무지개에서 미끄럼틀 타보고 싶다.
물 속으로 풍덩! 빠져도 하나도 차갑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물 위를 유유히 떠가는 배 한 척.
무려 일년 만에 열어본 책이 너무 예뻐서 동 작가의 다른 책이 있나 검색해 보았지만 뜨지 않았다. 아쉬운 일이다.
팝업북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자주 홀린다.
엄마와 큰언니에게도 보여주는데 다들 감탄했다.
하핫, 이걸로 둘째 조카의 환심을 완벽하게 사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