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요일에 산 내 블라우스도 크고, 엄마 옷도 커서 바꾸기로 결심, 목요일 비가 그친 틈을 타서 다시 남대문 시장으로 향했는데...
2. 건물주랑 말을 맞춰야 할 게 있어서 기다리다가 너무 늦게 출발했고, 비온 까닭에 상인들도 일찍 문을 닫기로 했는지, 5시 경이었는데 절반 이상이 영업이 끝나 있는 게 아닌가.
3. 이미 6시가 되어가는 찰나여서 조카 연주회는 가지 못하고 엄마랑 저녁 먹고 신세계 백화점을 눈으로 구경만 했다. 칠부 패션이 유행인가보다. 온통 7부 소매 옷들 뿐이다.
4. 31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집으로 휘휘 돌아오려는데 비가 온다. 버스 안에서 주운 우산이 쓸모가 있을 뻔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펴지도 못했다.
5. 명동 아바타 몰 주변에 쫘악 깔려 있는 빨간 넥타이 맨 경호원들. 무슨 행사 있나? 집에 와서 검색하니 무슨 쇼핑몰 오픈 기념 파티란다. 연예인들이 오기로 되어 있었다고. 내 관심을 끄는 인물은 없구만....;;;
6. 다시금 집에 돌아오니 또다시 넉다운. 남대문 한 번 다녀오면 하루 해가 가는 듯했다. 즈질 체력같으니...
7. 오전부터 오후까지는 연아양 때문에 내내 흥분. 그 놀라운 평정심은 감탄을 너머 오싹할 정도. 연아양이 벅차서 우니, 나도 벅차서 눈물이 나오네. 연아양 다음에 뛰어야 했던 아사다 마오 선수가 안타까울 지경. 지난 쇼트 때에는 연아양이 그랬으니 피장파장.
8. 다시 남대문으로 고고씽. 내가 바꾸려고 한 블라우스는 그 아래 치수가 없어서 다른 디자인으로 바꿔야 했다. 추가 요금 5천원. 100% 성에 차진 않지만 그래도 다시 오라고 하면 난 절대 못 감세. (여전히 못 찾아감은 물론...;;;)
엄마도 원 싸이즈 옷이라고 해서 다른 디자인으로 바꿨다. 저녁은 언니랑 조카들과 함께. 사흘 간 차비에 밥값에 디저트에, 대체 얼마짜리 옷을 산 건지...ㅜ.ㅜ
9. 사흘 연속 남대문 시장을 다녀온 것 뿐인데, 이 극악스런 피곤은 대체 뭔지. 어지러버서 못 살겠다. 내일은 병원 가서 피를 뽑아야겠....;;;
10. 건물 전체를 뜯어고치는 공사가 진행 중/진행 예정인지라 방안에 있는 모든 짐(책)을 다 내가야 한다. 막막하다. 털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