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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1
사라 파넬리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보림 / 2004년 6월
평점 :
신화 속 괴물이라고 적고 있지만, 그리스 신화 속 괴물이라고 해야 더 맞겠다.
신화 속에는 무수한 괴물이 나오고, 그 괴물을 물리치는 용사와 지혜로운 사람이 나오고, 괴물은 또 괴물 나름대로의 어떤 사정도 있기 마련이었다. 몹시 흥미가 가는 설정이었으니, 그림이 너무 비호감인 게 단점이다. 꼴라쥬 기법 등을 싫어하진 않지만, 귀엽고 예쁜 그림이 아니라 좀 엽기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림 보는 재미가 많이 줄었다.
아르고스.
눈이 백 개인 괴물이다. 잠을 잘 때도 눈을 절대로 둘 이상 감지 않는다고 한다.
아르고스가 죽자 헤라 여신이 그 눈들을 공작 꼬리 깃털에 붙였다.
무려 100개의 눈을 번호까지 매겨서 친절하게 붙였는데 같은 눈을 여러 번 반복해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혹 유명한 사람의 눈일 것도 같아서 유심히 보았지만, 도통 모르겠다. ;;;;
눈을 바라보면 누구든 돌로 변하고 마는 고르곤 괴물. 그 중에서 메두사. 메두사의 언니들은 스테노, 에우리알레.
메두사는 원래 아름다운 여자였다. 하지만 아테나 여신을 모욕하는 바람에 여신이 메두사를 끔찍한 괴물로 만들어 버렸고,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죽이도록 도왔다. 메두사 입장에선 날벼락이고, 독을 품는 게 이해가 될만도 하다. 신보다도 더 뛰어난 솜씨를 가졌다는 이유로 거미가 되어야 했던 아라크노아가 떠오른다. 김혜린 샘...ㅜㅜ...
뮤즈들이 타고 다니는 날개달린 말 페가소스. 눈부시게 아름다울 설정이건만, 그림 속 페가소스는 참...;;;;;
페가소스는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죽였을 때 메두사가 흘린 피에서 태어났다. 출생의 비밀이 있구만!
페가소스는 제우스에게 번개를 배달해주는 일도 했다.
미노타우로스. 크레테의 미노스 왕이 미궁 안에 가두어 놓았던 괴물. 미궁을 만들었던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깃털을 만들어 감옥을 빠져나갔지만, 태양 가까이 날던 이카로스는 날개를 붙인 밀랍이 녹아 그만 바다에 빠져 죽고 만다. 이카로스... 유진과 유진이 문득 떠오른다.
아침에는 다리가 넷, 낮에는 둘, 저녁에는 셋인 동물은???
오이디푸스 왕에게 한 방 먹는 스핑크스는 반은 여자, 반은 날개 달린 사자다. 이 스핑크스는 이집트의 스핑크스와는 다르다고 한다.(몰랐다!) 오이디푸스가 문제를 풀자 홧김에 자살(!)을 하는 스핑크스. 성격 드세기 짝이 없건만 그림 속 스핑크스는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는!
에키드나와 그녀의 괴물 아이들.
지금까지 소개된 아해들이 모두 에키드나의 아이들인가 보다. 반은 여자, 반은 뱀이다. 그러고 보면 그리스 신화 속엔 반인반수가 참 많았던 것 같다. 켄타우로스도 그렇고...
이 그림 속 에키드나의 얼굴을 보면 자식들을 보는 눈길이 그래도 사랑스럽다. 그녀 입장에선 괴물이 괴물로 안 보이겠지?
언니네 집에서 동화책을 빌려올 때, 상상 속 동물 시리즈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책이 아니었다. 잘못 빌려온 것이다. 어여 돌려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