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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오누이 ㅣ 원숭이 오누이
채인선 글, 배현주 그림 / 한림출판사 / 2009년 6월
평점 :
정감있는 글과 그림의 채인선 배현주 작가님들의 작품이다.
오빠 손이와 여동생 온이. 동생 온이는 오빠 손이를 너무 좋아해서 오빠 하는 건 뭐든 다 따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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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옷을 갈아입으면 온이도, 오빠가 화장실에 가도 똑같이~
남자 팬티를 들고서 쳐다보는 모양새가 재밌고, 호수로 물을 뿌리는 모습은 귀엽기 짝이 없다.
내 조카들도 오빠와 여동생의 결합인데 여동생 다현이가 오빠 세현이 하는 모습을 고대로 따라하기 일쑤다. 그래서 뭔가 위험한 짓을 하거나 바람직해 보이지 않은 일까지 같이 할 때면 덩달아 혼이 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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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손이는 자꾸만 자길 따라오는 온이가 귀찮기만 하다. 친구들은 원숭이 동생이라고 마구 놀리고 있다.
투덜대면서도 자전거 따라 타다가 넘어진 동생을 업어서 집으로 데려가는 믿음직한 손이!
아직 우리 집 세현이는 책 속 손이만큼은 못하는 것 같긴 한데...^^;;;
암튼, 늘 손이를 따라다니고 따라하는 온이는 손이 태권도 학원에서 놀러가는 바닷가까지 기어이 쫓아가고 만다.
잔뜩 뿔이 난 손이는 엄마가 손을 흔들어주는 것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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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깜찍한 모자를 쓴 온이에게 일장연설을 하는 손이. 꼼짝 말고 여기 있으라고 으름을 놓고 있다. 돌아다니다가 길 잃어버림 안 된다고...
그렇지만 사실은 귀찮아서 떼놓고 놀고 싶은 마음이라는 걸, 누군들 모를까...
그렇게 말해 놓아도 껌딱지처럼 뒤를 졸졸 따라올 게 뻔하다고 생각한 손이.
근데, 그게 그렇지가 않았으니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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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동생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놀란 마음에 온이 찾아 바닷가를 헤매보지만...
이 사람 많은 해변에서, 조그마한 온이를 찾는 게 보통 일이 아닌 것이다.
울며불며 동생 찾는 손이. 오빠 찾는 온이. 두 오누이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제목처럼, 원숭이 오누이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누나와 남동생의 결합이라면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의 이야기가 탄생하기 쉽고, 자매 이야기라면 또 동생 돌보는 언니 이야기가 나오기 쉬울 것 같은데, 오빠와 여동생의 결합은 이같은 이야기가 지극히 자연스럽게 튀어나온다. 주변에서 이런 오누이는 쉽게 만날 수 있으니까. 간혹 드물게, 너무 조숙하게 어린 여동생을 기막히게 잘 보살피는 오빠가 나오기도 한다. 세현이 친구 중에 있다. ㅎㅎㅎ
오빠가 없는 여자애들은 자라면서 오빠가 있는 친구를 무척 부러워한다. 그런데 막상 오누이로 자란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자라면서 오빠랑 엄청 싸웠고 맞기도 많이 맞았다고 이야기 한다. 역시, 동생 귀찮아하는 오빠 이야기가 대중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