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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좋아! - 우리 아이 자아존중감 키우기 ㅣ I LOVE 그림책
낸시 칼슨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평점 :
이 책을 얼핏얼핏 보았을 때는 푹신한 방석 위에 두 발을 위로 올리고 앉아있는 모습인 줄 알았다.
지금 제대로 보니 방석이 아니라 치마고, 위로 뻗은 건 발이 아니라 손이다. 돼지 입장에선 둘 다 발이라고 할 법도 하긴 하지만.
내겐 아주 좋은 친구가 있지.
그 친구는 바로 나야.
아, 이 문장 너무 맘에 든다. 내게 아주 좋은 친구 나라니! 멋진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내가 얼마나 좋은 친구인지 더 살펴보자.
난 나와 함께 즐거운 일을 하지.
난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난 아주 신나게 달려!
난 나와 함께 재미있는 책을 읽어!
내가 무언가를 하는 것은 전부 내 자신이 멋진 친구라는 증거가 되어준다. 놀 때도, 공부할 때도, 심지어 멋을 부리고 몸을 깨끗이 씻는 것조차 모두 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은 모두 내가 굉장히 괜찮은 존재라는 입증이 되어준다.
아침에 일어나면 거울을 보며 "야, 참 멋지구나!" 라고 말해주는 나,
도르르 말린 꼬리도, 통통한 배도, 조그마한 발도 모두 사랑해 주는 나.
이 책의 주인공을 '돼지'로 설정한 것에 눈길이 간다. 우리가 뚱뚱한 사람을 놀릴 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 '돼지'. 본인을 뚱뚱하다고 여기는 사람 중에 '돼지' 소리 들어서 좋아할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 이 책 속의 돼지는 스스로를 너무 사랑하고 예뻐해 준다. 돼지의 돼지 된 증거조차도. 건강을 생각해서도 툭 불거져 나온 배를 사랑하긴 어려울 테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스스로 귀하게 여겨주는 그 마음일 것이다. 우린 너무도 많은 컴플렉스 속에서 살아가는 게 또 사실이니까. 남들이 보기엔 아무렇지도 않은데 스스로 못 견뎌하는 자기 비하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풍성해질 수 있을까. 여기 이 책의 주인공처럼!
기분이 나쁠 때면 스스로 기분을 좋게 만들고, 넘어지려고 할 때면, 스스로 자신을 일으켜 세운다.
실수를 할 때면,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다시 노력한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이렇게 예쁘게 구는데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난 항상 나일 뿐이야.
아, 멋지다!!!
며칠 전 친구를 만났는데, 집안 환경과 개인적 트라우마로 인해 언제나 우울한 모습에 안타까움을 넘어 답답함을 느꼈다. 스스로 수렁에 빠졌다고 믿는 자신을 끌어낼 힘을 내지 못해서, 무엇으로 자신을 다독이며 일어설까 여간 걱정인 게 아니었다. 너무 뻔한 얘기였지만, '긍정의 언어'를 당부했다. 말이 씨앗이 되는 법이라고. 자꾸 주문을 외우면 정말 실현되고 말 거라고. 너 자신을 사랑해 주라는 당부의 말을 남기며 헤어졌다. 나처럼 그 친구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지 싶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난 내가 좋아!'라는 거침 없고 거짓 없는 솔직한 고백이 필요하다. 그것이 우리의 삶을 조금 더 밝은 방향으로 인도해줄 것이다. 진심을 담아, 전심으로. 그리고 그렇게 말을 할 때, 그 말은 생명력을 얻을 것이다.
자, 외쳐보자. 난 내가 좋아.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