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 도서인지라 납기일(?)을 지킬 의무감에 읽기 시작했는데, 뜻밖에 너무 좋다.
몽고메리 작가가 직접 쓴 게 아니라 다른 작가가 헌정의 느낌으로 쓴 것인데도 빨강머리 앤이 정말로 튀어나와 재잘재잘 거리는 느낌이다.
쉬는 시간이랑 공강 시간에 틈틈이 읽고 있는데 진도가 제법 빠르다.
다음 이야기가 몹시 궁금한 지경!
최근, 소설 리뷰는 거의 못 쓴 듯하다. 카테고리에 담긴 마지막 글이 아마 화차?
그 후 소설을 전혀 안 읽은 건 아닌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리뷰를 생략한 게 있고 동화와 소설 중간 느낌이라 동화 리뷰로 간 경우도 있고, 그래서 통계적으로 소설은 참 오랜만이다.
꽤 오래도록 몽골 관련 책을 읽었고 최근엔 베트남 책을 읽었는데 그렇게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 책은 긴장감이 좀 있다.
그냥 편하게, 쉬는 느낌으로, 완전히 취해서 읽게 되는 글을 오랜만에 만나니 마음이 편안하다.
최근 굉장히 신경쓰이는, 언짢은 일들이 있었는데(물론 전혀 해결이 안 났지만.), 그래서 잠 못 이루는 날들이 이어졌는데, 그 마음들에 조금 휴식이 되어주고 있다.
이래서 사람들이 문학을 사랑하나보다. 직접적인, 물리적인 변화를 끌어주진 못하지만, 마음의 정화와 순화를 시켜주니까.
물론, 역기능도 충분히 무시할 수 없지만.
아, 좀 더 읽고 싶은데 이제 곧 수업 시작이다. 점심시간에 다시 열독해야지!
덧글) 중학교 2학년 아이들에게 빨강머리 앤을 아냐고 하니까 별로 모른다. 책 읽은 사람은 없었고, 만화로 본 애들도 아주 드물었고, 그냥 이름만 들었다고 한다. 최근에(지금도 하나?) EBS에서 방송을 해준 것 같은데 학원가느라 바쁜 아이들은 챙겨볼 수 없었나 보다. 울 조카야는 열심히 보던데... 아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