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 도서인지라 납기일(?)을 지킬 의무감에 읽기 시작했는데, 뜻밖에 너무 좋다.

몽고메리 작가가 직접 쓴 게 아니라 다른 작가가 헌정의 느낌으로 쓴 것인데도 빨강머리 앤이 정말로 튀어나와 재잘재잘 거리는 느낌이다.

쉬는 시간이랑 공강 시간에 틈틈이 읽고 있는데 진도가 제법 빠르다.

다음 이야기가 몹시 궁금한 지경!

최근, 소설 리뷰는 거의 못 쓴 듯하다. 카테고리에 담긴 마지막 글이 아마 화차?

그 후 소설을 전혀 안 읽은 건 아닌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리뷰를 생략한 게 있고 동화와 소설 중간 느낌이라 동화 리뷰로 간 경우도 있고, 그래서 통계적으로 소설은 참 오랜만이다.

꽤 오래도록 몽골 관련 책을 읽었고 최근엔 베트남 책을 읽었는데 그렇게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 책은 긴장감이 좀 있다.

그냥 편하게, 쉬는 느낌으로, 완전히 취해서 읽게 되는 글을 오랜만에 만나니 마음이 편안하다.

최근 굉장히 신경쓰이는, 언짢은 일들이 있었는데(물론 전혀 해결이 안 났지만.), 그래서 잠 못 이루는 날들이 이어졌는데, 그 마음들에 조금 휴식이 되어주고 있다.

이래서 사람들이 문학을 사랑하나보다. 직접적인, 물리적인 변화를 끌어주진 못하지만, 마음의 정화와 순화를 시켜주니까.

물론, 역기능도 충분히 무시할 수 없지만.

아, 좀 더 읽고 싶은데 이제 곧 수업 시작이다. 점심시간에 다시 열독해야지!

덧글) 중학교 2학년 아이들에게 빨강머리 앤을 아냐고 하니까 별로 모른다. 책 읽은 사람은 없었고, 만화로 본 애들도 아주 드물었고, 그냥 이름만 들었다고 한다. 최근에(지금도 하나?) EBS에서 방송을 해준 것 같은데 학원가느라 바쁜 아이들은 챙겨볼 수 없었나 보다. 울 조카야는 열심히 보던데... 아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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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11-25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으로도 안 읽어봤고 애니도 띄엄띄엄 봐서 자세하게는 몰라요..

마노아 2008-11-25 10:49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이제야말로 빨강머리 앤 타임이군요! 게다가 100주년이잖아요. 호홋^^

다락방 2008-11-2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책으로도 읽었었고(초딩때였나)티비에서 해주는 만화도 봤었구요. 길버트라는 잊혀지지 않는 이름때문에 저도 한번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므흣~

마노아 2008-11-25 13:59   좋아요 0 | URL
어릴 때는 길버트가 좀 얄밉기도 하고 좀 더 솔직했으면...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 아주 훈남이에요. 이 책에는 길버트가 아니 나올 테지만요^^;;

뽀송이 2008-11-2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이 책 그 옛날? 보았던 TV만화와 내용은 비슷한가요?
글고 이 책이 시리즈 형식인가요? 다음편?
몇 년 전에 EBS에서 해줘서 또 어찌나 열심히 봤던지...
앤이 처음 매슈아저씨를 만나고, 잘못 왔지만...
매슈아저씨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하얀꽃터널...생각만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장면이예요.^^;;
책 무척 재미있겠어요.^^ 저도 또 질러야할 지도 모르겠어요.^^;;

마노아 2008-11-25 14:01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 이 책은 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때 어떠했을까, 라는 상상으로 시작된 책이에요.
어떤 부모님을 가졌고, 어쩌다가 고아가 되었고, 그토록 씩씩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소녀가 되었는지, 어리던 나날들의 만남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어요. 원작 소설의 프리퀼이자 헌정소설같은 거죠.
그래서 아직 매슈 아저씨라던가 초록 지붕 얘기는 안 나와요. 어쩌면 끝까지 안 나올지도 몰라요.
근데 책이 무척 재밌고 사랑스러워요. 전 서평도서라서 이미지북이랑 제작노트, 그리고 알루미늄 상자를 못 받았는데, 이렇게 좋을 줄 알았더라면 내가 직접 사도 좋았을 것을 싶어요. 전 그 상자가 정말 탐났거든요. ^^

뽀송이 2008-11-25 15:13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저도 얼릉~~ 가서 알루미늄 상자랑, 이미지북,,, 뒤져봐야 겠어요.^^;;
막~~~~ 지름신이 강림할 것 같은 이 느낌,,,, ㅡ..ㅡ
이 책엔 무척 새롭고, 사랑스런 이야기가 담겨져 있군요.^^

마노아 2008-11-25 21:02   좋아요 0 | URL
이미 지름신 강림하신 분들이 알라딘에 계시더라구요. 하핫, 우리의 숙명이에요(ㅠ_ㅠ)

진주 2008-11-26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tv채널 돌리다가 말씀하시는 그 ebs의 빨강머리앤 봤는데요...
화질도 넘 구리고, 음성도 웅웅거리고...
암튼..화면이 너무 촌빨날렸어요 ㅠㅠ 그러니 요즘 애들 눈은 사로잡지 못할 거예요.
옛날에 일요일 아침마다 손꼽아 기다려 봤던 은하철도999를 요즘 다시 보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마노아 2008-11-27 08:17   좋아요 0 | URL
아, 뽀로로의 그 때깔나는 화면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앤은 너무 클래식할까요?
요새 은하철도 999도 하고 있고 바람돌이도 하던데, 제 조카는 모두 다 좋아하더라구요^^ㅎㅎㅎ

순오기 2008-11-26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12월 땡하면 지름신이 내려온대요~ㅎㅎㅎ
빨강머리 앤은 나를 위해서 꼭 살거예요!! ^^

마노아 2008-11-27 08:17   좋아요 0 | URL
앙, 빨강머래 앤 상자 때문에 저도 재구매 의사가 막 생기고 있는.... 이럼 안 되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