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토요일 둘째 언니와 함께 큰언니가 5년 전 라식 수술을 받았던 병원에 가서 수술 관련 검사를 받았다.
둘 다 라식과 라섹이 가능한 수치지만 라섹을 권장한다고, 원장님은 말씀하셨다.
개인적으로도 라섹이 더 안전하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수긍.
2. 그래서 어제, 언니가 먼저 수술을 받았다. 원래도 눈이 건조해지면 시리다고 했던 언니는, 오늘 눈도 뜨지 못하고 좀비처럼 누워지냈다. ;;;;
그래서 지금 고민 중이다. 다음 주엔 내가 수술을 받을 예정인데, 라식이 정말 라섹보다 불안전한 수술인가? 통증 없고 회복도 빠르다는데 그냥 라식으로 해달라고 우길까? 이거 진짜 고민 되네...
3. 용산 중앙 박물관에 강의를 들으러 갔다. 지난 달 셋째 주에 강의들으러 갔다가, 강의가 2째주랑 4째 주만 있다고 해서 헛걸음했었던 나는, 오늘이 둘째 주라는 것을 달력을 몇 번씩이나 보며 갔는데... 강의가 없단다.
이럴 수가! 황당해서 교수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교수님도 황당해 하신다. 박물관 측에서 오늘 전화를 하더니 강의 시간이 다음주라고 했다고.
아니, 오늘이 그럼 둘째 주가 아니라 첫째 주란 말인가? 정말 황당하구나. ㅠ.ㅠ
4. 그저께, 한참 일하느라 머리 아플 시간 친구가 울먹이며 전화를 했다. 무슨 큰일이 났나 싶어 걱정했는데, 새로 산지 두달 밖에 안 된 컴이 망통이 되어서 스트레스 잔뜩 받은 이야기를, 무려 30분 간 늘어놓았다. 중간에 끊을 타이밍을 놓친 까닭이기도 했지만, 어머니가 중국 여행 가시고 혼자 심심하고 스트레스도 받았는데 털어놓을 데가 없었던 녀석이 많이 답답했겠구나 싶은 몹쓸 이해심 때문이랄까. 그 전화 끊고서 많이 짜증이 났더랬다. 난 왜 '거절'이 안 되는 걸까.
5. 그 친구가 어제 병원에 있을 때 전화를 다시 했다. 병원이라고 빨리 끊었는데, 오늘 또 전화가 왔다. 컴이 없으니 심심해서 못 견디겠다고. 저녁부터 생긴 두통에 머리도 지끈거렸고, 하던 일이 잘 안 풀려서 속도 상한 터였다. 바쁘다고 하고 전화를 일찍 끊었는데, 혹 내가 너무 짜증스럽게 전화를 받은 건 아닌가 하고 좀 맘이 쓰인다.
6. 초등 저학년의 눈높이로 말하기. 그 아이의 심정으로 사물을 보기. 아, 어렵구나. 시골 생활 한 번 안해 본 서울 촌뜨기인 내가, 거친 자연 환경에서 사는 아이의 목소리를 어떻게 상상해야 할까? 아, 정말 어렵구나!
7. 그래서 '연구' 차원에서 서점에 들러 책을 한 권 읽었다.

책이 어찌나 먹먹하던지, 뭉클해서 혼났다.
찾아보니 어미 개도 있고 미친 개도 있더만...;;;;
암튼, 새끼 개라고 하니까 짠했는데, 어순만 바꾸면 욕이 되는구나...;;;;;
8. 중고샵에서 권정생 선생님 책이랑 동화책 몇권 골라 주문을 했다.
핑계는 많아가지고, 수입은 없으면서 책은 거의 날마다 지르는구나. 얼쑤!(정신줄 놓는 소리??)
9. 알라딘 서평단 모집 글을 보고 순간 눈이 번쩍였지만, 급제동을 걸었다. 석달에 네 편이면 결코 많은 게 아니지만, 그 수십 배로 밀려있는 나의 책들을 생각하며 삼켰다. 잘했어!
10. 두통이 아니라 열이 있는 건가? 언니네 집 가서 책 좀 빌려와야겠다. 조카한테 준 어린이 국어사전도 챙겨와야지. 바람 좀 쐬면 머리 아픈 게 가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