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말부터 알라딘 글을 못 읽었다. 밀린 글 읽느라 지금 모니터 뚫어져라 보고 있다.  밀리니까 어째 꼭 숙제하는 기분이다.

글은 못 읽고 있었어도 제목은 보고 있었는데 몇몇 글은 삭제된 것 같다. 음.. 아쉽네.

2. 요새 수업 준비하느라 엄청 빡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알고 보니 두 개 학년 걸쳐서 들어가는 사람이 우리 과목에 나밖에 없었다.  병가 내신 선생님이 그걸 원하셨다고..ㅡ.ㅡ;;;; 다행히 학생들은 수업을 재밌어 한다.

3. 잠을 잘 못 자서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너무 뻑뻑하다. 그래서 내내 안경 끼고 다니다가 어제 오늘 버틸만 해서 렌즈 끼고 출근하니, 아이들이 안경 끼지 말라 한다. 음... 나도 그러고 싶다공...

4. 요새 화제가 되어버린 진성고등학교 UCC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이들의 반응이 충격적이었다.

스카이를 갈 수 있다면 그런 학교 얼마든지 갈 수 있다고.

아,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런 학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그런 학교를 원하는 학부형, 학생들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인데... 좋은 대학을 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대가로 치를 수 있다는 이런 사회 분위기. 참으로 슬픈 일이다. 그게 현실이라는 게 더더욱.

5. 지난 주에, 전에 근무한 학교 행정실 직원분이 전화가 왔다. 뭐가 미납되었다고 700원 부치라고.

작년 한 해 동안 정산 잘못 되어서 뱉어낸 돈이 워낙 많았던 나는, 일단 그분 이름이 박힌 전화는 다 불편하고 걱정스럽다.  아니나 다를까.

화요일에 또 전화가 왔다. 뭔가 더 내야 한다고... 이번엔 4만원 정도 되는 금액....

이젠 전에 학교에서 전화왔었다고 하면 식구들이 이렇게 묻는다. "이번엔 얼마래?"

그런데 오늘, 또 전화가 왔다. 수업 중이어서 음성을 남겼는데, 확인하기 전에 나는 또 얼마나 짜증이 나던지...

그런데 알고 보니 행정실에서 온 것이 아니라 같이 근무하던 사회과 선생님 연락이었다.  인사도 못하고 헤어져 아쉽다고, 내일 사회과 회식이니까 같이 저녁 먹자고.

반가운 소식이었다. 다행스럽게도^^ㅎㅎㅎ

사실, 많이들 궁금하고 또 보고 싶기도 했다. 내일은 모처럼 그쪽 동네 나들이를 가야지.
(제대로 못 찾아갈 것 같아서 음식점에 전화해서 위치 물어봤다. 안 헤매어야 할 텐데....)

6. 요새,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엄마 보고 싶었어~를 외친다. 왠지, 정말 보고 싶었더랬다.  엄마는 용돈 필요하냐며 웃으시면서도 즐거워 하신다.  용돈 받으려고 아부하는 나이는 이미 지난지 오래이지만 그렇게 말하며 팔짱을 끼고 나면 어쩐지 더 친근한 느낌이 솟는다.  그리고 진짜 날마다 더 보고 싶어진다. 그래도 울 엄니는 내가 데이트를 하는 것을 더 좋아하시겠지? ㅡ.ㅡ;;;;

7. 쌀 주문을 하라신다.  가격비교를 좀 해봐야겠다. 급식으로 나오는 쌀은 중국산인지 밥에 풀기가 없고 맛도 상당히 떨어진다. 급식비를 못 올려서 단가 맞추느라 재료가 부실해진 것일까? 담달부터는 중국제 공산품 가격도 다 오른다던데...

8. 통 책을 못 읽는 나날과 리뷰를 못 쓰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지만 불안하거나 섭섭하지 않다.  일종의 '집착'을 조금 덜어낸 기분이다.  그래도 책 많이 보는 것은 집착해도 좋을 습관이니까 좀 아쉬워 해야 하나?

9. 지난 주말에 지인에게 빌려주었던 책을 네 상자 돌려받았다.  (우리 서로 화들짝!) 그 중에서 중고샵에 책을 주르륵 올려놓았더니 줄줄이 주문이 들어왔다.(오늘은 소강상태)  이래서 쇼핑몰도 새 상품이 들어와야 재고가 빠진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책을 더 올리려면 내가 밀린 책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

10. 열 개 채우기 힘들다. 마지막은 패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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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27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이하 동감~ 학창시절 숙제 안하면 큰일나는 줄 알고 살아던 범생이 기질 ^^
2.빡센 날들이지만 학생들이 재밌어 한다니 보람이 클듯.
3.안경이 인물 가리나? 난, 그나마 안경써야 눈이 좀 커보이는데...ㅎㅎ
4.저녁에 민주랑 통화하는데 '진성고'얘기 남의 얘기 아니라고, 제가 다닌 사립학교도 거의 그 수준에 가깝다고, 이사장 패밀리로 구성된 것도 마찬가지...
5.그 행정실에서 괜히 마노아님 우려 먹는거 아닌가 확인하시죠.
6.'엄마, 보고 싶었어!'를 외칠때가 아니야요.ㅋㅋㅋ그래도 효녀인 마노아님이 좋아요!
7.우리 애들 학교도 맛이 없어졌다는데, 영양사가 바뀐건지 색재료비가 올라 부실해진건지...
8.나도 주말에나 책을 읽게 된다. '집착'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에 한표!
9.흐흐~ 난 한권도 안 팔면서 요새 중고샵 뻔질나게 드나든다. '학급도서 중고샵 이용해보세요.'라고 알려준 마노아님께 살짝 눈 흘기는 중~~ ^.~
10.ㅋㅋㅋ 댓글도 패스.

마노아 2008-03-28 10:18   좋아요 0 | URL
이 성실한 댓글들~ ^^오늘은 아침에 눈이 뻑뻑했는데 렌즈를 끼고 나왔어요. 저녁 약속이 잡혀 있어서요.
지금 눈 아파서 모니터 보며 힘들어하는 중이랍니다.
아아, 밥 이야기를 하니 배가 고파요. 두시간은 더 버텨야 하는데...ㅜ.ㅜ

웽스북스 2008-03-27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ㅋㅋㅋ 그래도 알라딘은 즐거운 숙제이지요
2. 마노아님 수업 막 들어보고 싶어요
3. 안경을 끼고 나가는 날이면 어쩐지 내가 막 싫어지구 그래요 전
9. 맞아요 아 저거 읽고 중고샵에 올려야되는데 막 이러고 있는 거 몇개 있어요 ㅋㅋㅋ 걔들이 있어야 다른 애들도 같이 나가구 그럴텐데 ㅋㅋ

마노아 2008-03-28 10:19   좋아요 0 | URL
안경 끼고 나오면 귀걸이도 하기 싫고 옷도 대충 입고 그러지요^^;;;;
예전엔 밑줄 팍팍 그었을 텐데, 중고샵을 염두에 두고 줄도 안 그어요^^

하늘바람 2008-03-28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개 재미나게 읽었어요 음 순오기님 대단하시다.
전 그냥 요즘 마노아님 뭐하시나 했는데 바쁘셨군요

마노아 2008-03-28 10:19   좋아요 0 | URL
태은이 키우는 하늘바람님 바쁜 것에 견주겠어요.
그래도 나름 수면 부족으로 피곤해요^^;;;;

무스탕 2008-03-2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보고 싶었어~~ 를 자기 보고 싶었어~~ 로 얼른 바꾸세욧-!!
진성고를 이해하고 수용할수 있다는 아이들이 불쌍해 보여야 하는걸까요, 기특해 보여야 하는걸까요.. --;;
전 학교에서 또 돈 뱉어내라고 전화 오면 '내 배를 째세요-' 하고 전화 끊어버리세요. 도대체 사람들이 뭔 일을 그따구로 해서 열받게 만든대요?! (아.. 격한 표현.. 릴렉스~ 릴렉스~)

마노아 2008-03-28 10:20   좋아요 0 | URL
아아, 저도 얼른 표어를 바꾸고 싶어요. 진정한 효의 완성본이랄까^^;;;
오늘 저녁 때 사람들 만나면 행정실 직원 욕을 좀 해야겠어요^^ㅋㅋ

L.SHIN 2008-03-2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1 to 10] 재밌겠다아~ 라고 생각했다가도, '뭘 쓰지? =_=' 하는 생각으로 전환...에잉..

마노아 2008-03-28 11:05   좋아요 0 | URL
저도 쓸 때 오래 걸렸다는 이야기^^ㅎㅎㅎ
밤비와의 산책 씨리즈로 엮어보셔요. 장화신은 후기와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