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피곤하고 언짢았던 일...

이번 주부터 다시 근무를 시작하면서 자꾸 일을 떠맡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단 출근 첫날부터 내 업무가 아닌 일을 우리 과 일로 둔갑을 시켜 토의/토론 논술지도가 들어온 일.

어제 대회 나가면서 일단락 됐다고 여겼는데, 마치 앞으로도 내가 해야한다는 식으로 자료를 나한테 넘겨주는 부장님.

황당시려워서...;;;; 내 옆자리, 원래 업무 주인에게 책 올려뒀다.(알아서 치우드라.)

 

 

 

그리고 다른 부장님(원래 내 소속) 호출.  상장(과목 성적 우수상)을 분류 조회 출력하는 일이었는데, 인수인계 받지 못한 업무라 내 일이 맞냐고 물으니 맞다고 하신다.  그래 일을 받아와서 하는데 자료와 상장 내용이 안 맞다.

이 업무에 관한 권한이 내게 전혀 없어서 건물과 건물 사이를 우산 쓰고 왔다갔다 하며 일을 마무리 짓는데 하루 일과가 다 지나갔다.

내 원래 자리 휴직한 샘께 전화해서 물어보니, 내 자리 업무가 아니란다.

자신도 지난 방학 때 같은 부서의 다른 분이 연수중이라 대신 했더라는 것.

그러니까 다른 사람 업무인데,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내게 턱하니 내 일처럼 또 안 겨온 거란 사실.

그리고 전에 일을 마무리하고 휴직하신 분도 일에 실수가 있어서 오늘 내내 발품을 팔았던 것.

열번 양보해서 다른 사람이 바쁘니 내가 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처음부터 도와달라고 하지 왜 원래부터 내 일인양 떠안길까. 거참...;;;;

하여간 업무는 있는데 업무 담당은 없는 웃긴 이야기!

(진짜 내 업무였으면 나에게 조회/수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겠지. 칫칫!)

 

 

집에 돌아와서 무슨 충동에서인지 다시금 책장 정리를 했다.  일주일 동안 세번째..;;;;;;;;

그동안 음지(?)에서 썩고 있던 일부 만화책들을 좀 더 양지로 끌어올렸더니 역시나 책꽂을 공간이 부족하다.

책장을 주문하자니 가로 폭이 모자라서 MDF를 주문했다.  착불인 게 영 걸리지만 좁은 공간 활용상 어쩔 수 없지 뭐...

가을 되었다고 손이 바짝바짝 건조해져서 갈라진다.  이제 다시 로션을 달고 살아야 할 계절이 온 것.

 

 

마지막으로, 책장 위치 바꾸고 정리하면서 사라졌던 씨디 플레이어 충전기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못 찾은 것...ㅠ.ㅠ

음반을 들어야 하는데 어쩌누... 역시 건전지 사다가 돌려야 하는 것인가... 크흑....

 

 

뜻밖의 재미!  전공에 해당하는 2학년 사회 세계사보다, 내 전공 아닌 1학년 사회 지리 과목이 어째 더 재밌는 거지? 
오랜만에 공부해서 그런가?  하긴, 난 원래 지리 과목을 좋아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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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9-06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꼰대들이 직장에서 두루두루 암약하고 있으면...참으로 피곤해지는데 말이죠..^^

마노아 2007-09-06 22:11   좋아요 0 | URL
언니같았던 전에 부장님이 너무 그리워요. 크흑....(T_T)

마늘빵 2007-09-0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DF 가 뭐에요. 근데 자기 전공도 아닌거 가르치면 힘들거 같아요. -_-

마노아 2007-09-06 22:31   좋아요 0 | URL
조립상자 있잖아요, 왜 얇은 합판으로 된... 오래 쓸 용도는 못 되지만 급한대로 쓸만할 듯 해요^^
저도 제 전공 아니어서 지리 가르치는 것 걱정했는데, 내용이 워낙 쉬워서 할 만해요.
게다가 지형과 기후 빼면 종교 문화 풍습 등은 세계사와 겹쳐서 낯설지 않더라구요^^;;;

2007-09-06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06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9-0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택받아 햇볕 보는 만화책들은 뭘까요? ^^

무슨 생 초짜선생님도 아니구만 은근슬쩍 넘기려는 심뽀들은 뭐래요? (초짜한테도 그러면 안돼!!)
마노아님. 빠륑~!

(갑자기 생각난것.. 제 친구 언니가 원래 가정 선생님이셨는데 몇 년 휴직하고 복직했더니 무슨 연수받고 수학선생님인가로 탈바꿈(?) 했다고 하네요. 그럴수도 있어요? +.+)

마노아 2007-09-07 09:30   좋아요 0 | URL
저번에 책장 정리하다가 벽에 곰팡이 핀 것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그리고 창고 쪽에 방치시킨 책들이 누렇게 변색된 것을 보고, 한 번 꽂혀보지도 못하고 썩는(?) 녀석들이 가여워져서 좀 책장에 제대로 꼽아두자... 맘 먹었죠^^;;;; 그래봤자 공간이 부족해서 겹겹이 쌓아둔 정도였지만요. 그리고 그 앞은 그림과 액자로 다 가려놨다는...*(ㅡ.ㅜ)
사람이 만만해 보이니까 다 덮어씌우고 미루고... 나빠요, 진짜들... 흑흑...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한주였답니다.

사회가 바뀌면서 없어지거나 변하는 과목들이 있어요. 이젠 컴퓨터 과목 선생님이 필요없어졌고, 교련과목도 없어졌고, 상고의 경우 주산 선생님 필요 없잖아요. 이럴 경우 담당 교사는 과목 연수를 시켜서 다른 과목으로 배치합니다. 물론 제대로 전공을 공부시킨 게 아니라서 학생들한테는 솔직히 마이너스죠. 그래도 이미 정교사 시킨 사람을 자를 수가 없으니 그렇게 과목을 돌려요. ;;;

BRINY 2007-09-07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부터 도와달라고 하지 왜 원래부터 내 일인양 떠안길까. 거참...;;;;->그러게요 거참. 늘 만만해보이는 사람에게 떠넘기죠. 그러면서 때로는 [**선생, 왜 그렇게 퇴근을 못하고 있어?]하고 생색내는 사람들 보면 정말 기막혀요.

마노아 2007-09-07 11:58   좋아요 0 | URL
그래놓고는 대충대충하고 어여 퇴근해! 이렇게 말씀하시죠. 으아...미텨요.
저 이쪽 교무실에서 바로 밥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흑흑...ㅜ.ㅜ

비로그인 2007-09-0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무 착하셔서 그래욧! +_+

마노아 2007-09-07 14:39   좋아요 0 | URL
까칠해지는 특훈을 받아야겠어요.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