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성을 쌓으라는 명을 내리면 수만 백성들이 수년의 시간을 들여 그 명에 복종한다네.
내가 길을 내고 다리를 만들라 하면 그때가 여름이건 겨울이건 사람들은 내 명에 따른다네.
내가 명을 내리면, 누구든 복종하고 누구든 머리를 조아리지만......
그런 나라도 할 수 없는 게 있으니......
나는 시간을 돌이켜 옛 실수를 바로잡을 수 없고,
하늘 허락한 생 그 이상의 삶을 누릴 수도 없다네.
나는 총애하는 자에게 재물이든 벼슬이든 명예든, 아낌없이 줄 수 있었지만
그의 상한 몸에 새 생명을 줄 수 없고, 그의 잃어버린 낮을 보상해 줄 수도 없다네.
그런 나를 사람들은 황제라고 부른다네.  
지금 그대가 나를 불렀듯이......

 

 

****

부끄러웠던 낭독의 시간. 좀 더 조용했더라면 서로의 목소리가 잘 들렸을 테지만, 어쩌면 조용하면 더 부끄러웠을 지도...^^;;;

2005/01/15 일자 소설의 앞부분이에요.

고등학교 시절 때 썼던 글을 2000년부터 연재하면서 2005년 10월까지 썼어요.  지금은 중단된 지 무려 일년 반...;;;; 납기일을 절대 못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도, 글을 쓰며 행복했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지금도 마음이 울적해지면 가끔 들어가서 읽어보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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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5-28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재연재하시리라 기대하겠습니다. :)

마노아 2007-05-28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빨리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비로그인 2007-05-28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정말 올려주셨군요. 담아가겠습니다. ^^

마노아 2007-05-28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올렸습니다^^;;;;;

멜기세덱 2007-05-28 0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을 따라 흐르고, 사랑에 머물다. 정도가 되려나요? 오래 흘렀으니 이제는 머물러야 하겠는데,,,,ㅠㅠ;;

마노아 2007-05-28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어순이 그렇습니까? 전 흐르는 정, 머무는 사랑... 이렇게 생각해 왔는데...;;;;; 정말 오래 흘렀으니 좀 머물기도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멜기세덱 2007-05-28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순을 따라 직역하면 그리 되겠습니다. 다소 의역하고 운치를 주면 좋다 싶어서요. 정에 따라 흐르다가 사랑을 만나 머물러야 하겠습죠. 유정정애로 검색해 보니, 무슨 무협지 사이트 같은 것이 뜨던데....마노아란 닉네임도 보이고요...ㅎㅎ

무스탕 2007-05-2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야... 궁금하자나요... ㅜ.ㅜ
얼른 실체를 밝히세욧!!

마노아 2007-05-2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세덱님, 검색까지 해보셨군요..;;;; 링크들이 걸려 있어서 몇 개 뜨기도 할 겁니다. 정작 제 홈페이지는 안 뜨지만요^^;;;;
무스탕님, 그냥 그런 게 있어요. 민망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