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무지 허기진 채 집에 도착했다.

집 앞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가 먹고팠는데 오늘따라 문을 열지 않은 거다.

어쩔 수 없이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무이께서 배신을 때리고(?) 심방을 가셔서 추어탕까지 드시고 오신단다.

할 줄 아는 요리가 별로 없는 터에, 스파게티가 생각이 나서 물을 끓였다.

면까지 다 끓이고 물도 따라낸 다음에 생각이 났다.

소금과 올리브유를 안 넣었다는 것을...;;;;;

다시 소금 넣고 올리브유 몇 방울 넣고 더 끓이면서 소스를 꺼냈다.

허걱! 못 볼 걸 보고 말았다. 안에 곰팡이가 피어있는 것이다. 오, 갓(T^T)

소스랑 면이랑 다 버리고,

이번엔 라면을 끓였다.

토요일에 라면 먹고 일요일에 잔치 국수를 먹어서 오늘은 안 먹으려고 했건만..(스파게티는 면이 아니더냐..;;;;)

무튼, 라면은 맛있게 잘 먹고 후식으로 레몬차를 차갑게 해서 한 잔 마셨다.

(언니가 만들어주고 간 레몬차인데 난 보통 차갑게 해서 마신다.)

끄윽, 배불러를 연신 외치고 있는데 어무이께서 생각보다 일찍 돌아오셨다.

손에 떡볶이까지 들고서.  헉스!

생각나서 일부러 버스에서 내려서 사갖고 오셨다공...

아니.. 진즉에 말씀하시징... 그럼 안 먹고 기다렸을 텐데...;;;;;

어무이의 성의를 생각, 몇 개 먹었는데 간이 덜 배었다.  마침 사오던 길이 '개시'였던 터라 부러 많이 사오셨다는데 도저히 더 먹을 엄두가 안 난다.

결국 떡 세개 집어먹고는 냉장고로 직행했다.

어째, 오늘은 박자가 안 맞는다.  쿠에.. 소화 안 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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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23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핫. 이거였군요! 고생했다는 말이. '엇 박자' 말 그대로입니다. (웃음)
하지만, 정말 - 이렇게까지 해서 장난꾸러기 신(神)은 우리 사이에 또 '우연'을 만들어
주는군요. 저도 오늘 저녁 라면을 먹었습니다만. ^^ 식후에는 밀크커피를 마셨지만.

마노아 2007-04-2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제가 오랫동안 삽질이 뜸했는데 이런 데서 출몰할 줄은 몰랐습니다ㅠ.ㅠ 역시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해요(>_<)
엘신님, 배고픈 것도 고역이지만 원치 않게 부른 것도 힘들어요^^;;;
배고파를 외치시더니 라면을 드셨습니까. 라면과 커피는 어째 안 어울립니다...;;;;;

비로그인 2007-04-24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습니까.
'짠 맛'의 라면을 먹은 후에 '달콤쌉사름'의 커피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만. (웃음)
요즘 당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했더니, 나트륨 부족인지. 자꾸만 짠 것이 땡깁니다.

홍수맘 2007-04-24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맞아요. 가끔 너무 배고플땐 먹을것 들이 없고, 너무 배부를때지만 성의로 안 먹을 수 없는 상황들이 생겨요. ^ ^.

마노아 2007-04-2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전 식단이 대체로 짠 편이어서 나트륨이 넘쳐요. 싱겁게 먹을 필요가 있어요^^
홍수맘님, 이런 엇박자들은 가끔 생겨야 해요. 자주 생기면 아주 힘들어요^^;;;

무스탕 2007-04-2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을 끓여 드셨군요... 전 귀찮아서 컵라면으로 해결하는구만요... -_-
낮에 애들 없을때 혼자서 식사 해결하기 정말 귀찮아요. 안 먹자면 배고프고...
우리집에 컵라면은 아주 요긴한 양식이지요... ^^;;

마노아 2007-04-2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컵라면은 양이 너무 적어요.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