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 덕에 하루 쉬게 된 날, 그러나 이런 날은 자동으로 가게에서 근무하게 된다.

종종 심부름 하느라 가게에 들르기는 했지만 나 혼자 풀타임으로 일하는 건 꽤 오랜만이다.

바로 그 흔적이 드러나니, 물건 가격 몰라, 쓰던 물건 어디 있는지 몰라, A/S에 부품 못 찾아..;;;;

오늘 전화요금 꽤나 나왔을 것이다.  언니와의 연결은 언제나 핸드폰으로만 되므로...

좀 심난한 일이 있어서 낮이랑 초저녁에는 서재질을 못했다.

할 수 있는데도, 마음이 내키지를 않았다.  언제나 즐거운 일이 있으면 심난하고 속상한 일이 같이 따라 붙어서, 나의 즐거움을 드러낼 수도 만끽할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포기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화가 났더랬다.

매장은 너무 추워서 손이 곱아지고, 책이라도 읽을라 치면 수없이 드나드는 손님들이 피곤하다.

제값을 받지 못하고 할인으로 재고를 정리하니, 팔 때마다 몇 만원씩 손해본다.  그 손해보는 장사를 위해서 이 추운 데서 앉아있는 내가 답답하다.  더 답답한 것은 그런 장사를 수년 째 하고 있다는 거다.

아마도 매장은 조만간 정리하지 싶다.  쏟아부은 온 가족의 시간이 진저리나게 아깝지만 이제라도 제발 정리했음 좋겠다.  아... 속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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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16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을 가거나 독립하기 전에는 택도 없을 것 같은데요. 시집을 가서 얻어질 것 같지도 않지만...;;; 독립은 더 먼 얘기고..ㅠ.ㅠ

치유 2006-11-17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수고많으셨어요..푹 쉬세요..^^&

마노아 2006-11-17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배꽃님^^

하늘바람 2006-11-17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드셨겠네요

마노아 2006-11-17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씩씩해질 거예요^^

marine 2006-11-17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사를 하면 그 놈의 재고가 항상 문제예요 일본의 세븐일레븐 사장은 원칙적으로 자기네 편의점은 재고가 없다고 말하더군요 정말 무슨 좋은 방법 없을까요?

마노아 2006-11-17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사는 '경영'이기 때문에, 단순히 예쁜 옷을 고를 줄 아는 안목 정도로는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