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을 읽다 - 로완 윌리엄스의 바울 서신 읽기 로완 윌리엄스 선집 (비아)
로완 윌리엄스 지음, 손승우 옮김 / 비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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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물의 사상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시대를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는 역사적 연구의 기본에 충실한 책이다. 저자는 바울이 당시 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킨 것인지 바울 서신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이 과정에서 그는 환대의 개념을 사회철학이 아닌 신학적 맥락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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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1-08 1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울서신에 보이는 환대, 신학적맥락으로 읽는 사회철학. 바울서신은 그냥 읽으면 ‘좋다‘
하다가...팔수록(그렇게 깊이 파지도 않았지만^^)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되요.
신학과 철학, 수사학을 두루 겸비함.

라파엘 2022-01-08 12:37   좋아요 2 | URL
바울도 그렇고 이 책의 저자인 로완 윌리엄스도 그렇고, 두 사람 모두 자신의 견해를 전달하기 위한 지적 자원을 굉장히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고 느껴져요. 정말 닮고 싶은 부분 중 하나입니다 ㅎㅎ
 

  새해를 맞이하여 대청소를 하였다. 그동안 북플을 주로 사용하다보니, 작성한 리뷰와 페이퍼들이 서재에서는 전혀 분류되지 않고 단지 작성한 시간순으로 쌓여가고 있었다. 그래서 서재도 한번 대청소를 해야 할 필요를 느꼈는데, 마침 연말연시 동안에 틈틈이 청소하고 정리정돈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리스트는 국내도서의 경우에 책이 절판되거나 개정판이 출간된 사항을 반영하여 전체적으로 수정하였다. 외국도서의 경우에, 뉴베리상과 프린츠상은 미국에서 수여하는 상이므로 영국판이 아닌 미국판 도서로 통일하였고, 부커상은 영국에서 수여하는 상이므로 영국판을 기준으로 하되 2013년도 수상작부터는 개인적인 선호에 따라 미국판 도서 위주로 정리하였다. 기존에 영국 국적 작가의 작품만을 대상으로 하던 부커상이 2013년부터는 작가의 국적에 관계없이 영국에서 출간된 모든 영문학 작품으로 대상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리뷰는 우리나라 도서관에서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국십진분류법에 따라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기존에 작성한 리뷰의 도서가 해당하는 카테고리를 확인하고, 각자의 자리를 찾아서 해당 도서의 리뷰를 분류하고 정리해두었다.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분류기준과 서점에서 사용하는 분류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정리정돈의 과정에서 명확하게 분류하기 어려운 책들이 있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십진분류법을 좀 더 자세히 공부하고 또한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국내의 대표적인 도서관들의 사례를 확인해보기도 하였다. 그래서 정리정돈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그나마 기존에 작성한 리뷰의 수가 많지 않아서 다행이다. 


  정리정돈의 과정에서 자연과학 분야의 리뷰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래서 가장 최근에 읽었던 자연과학 도서의 100자평을 해가 넘어가기 전에 작성하였다. 나는 평소에 어떤 서식을 작성할 때 빈칸이 없이 완전하게 작성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어서, 한국십진분류법에 따른 리뷰의 분류에서도 비어있는 카테고리를 남겨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작성한 100자평인데, 서재에 100자평이 작성되어 있을 때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제목이 표기되는 방식에서 띄어쓰기도 괜찮았고, 작성한 내용의 위아래에 얇은 줄도 깔끔하고 보기에 좋았다. 인터넷 상에 글을 많이 작성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이제까지 읽은 책에 대한 리뷰도 별로 작성하지 않았는데, 이제부터는 독서기록을 겸하는 차원에서 가급적 100자평이라도 남기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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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05 07: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서재를 방문해서 분류법을 배워야 겠습니다~! 저는 리뷰 페이퍼 100자평 딱 세 카테고리만 있는데 😅

라파엘 2022-01-05 10:44   좋아요 3 | URL
각자의 정리방식이 있는 거지요 ㅎㅎ 도서분류법에 관한 이번 공부의 결과는 보이지 않는 제 지식의 확장이어서, 사실 보이는 서재는 뭐 특별할 게 없어요 ^^;;

coolcat329 2022-01-05 08: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재 구경하러 갈게요~
정리정돈 잘 하시고 깔끔하신가보네요~~^^

라파엘 2022-01-05 10:56   좋아요 3 | URL
어쩌다 보니 서재 한번 구경오라는 의미도 담긴 글이 되었군요 ㅋㅋㅋㅋ
니체가 자신의 책 제목을 <이 사람을 보라>로 지은 게 생각나네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1-05 13: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깔끔합니다^^
저는 읽는 책들의 분야가 다양하지 못해서 이렇게까지 분류할 수 없을 것 같아요ㅎㅎ
잘 구경하고 갑니다.

라파엘 2022-01-05 20:01   좋아요 1 | URL
북플에서는 서점의 분류방식으로 독서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렇게 정리해두면 도서관의 분류방식으로도 자신의 독서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서재관리 메뉴에서 카테고리 항목을 살펴보면, 각 항목별로 리뷰가 몇 편씩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scott 2022-01-05 16: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새해 서재 깔끔합니다!ㅎㅎ
리뷰 도서 분류까지!!

알라딘 2022년엔 시스템 기능 업데이트 좀 해 줬으면 ^ㅅ^

라파엘 2022-01-05 20:09   좋아요 1 | URL
정말 알라딘에서 서재에도 충분히 투자를 했으면 좋겠어요!! 책 전문 블로그로 알라딘 서재만큼 양질의 글들이 생산될 수 있는 곳도 흔치 않을텐데 말이에요. 대표적으로 스콧님을 포함해서 정말 훌륭한 글을 꾸준히 올려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ㅎㅎ

공쟝쟝 2022-01-15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오랜만에 들어오니 카테고리가 일렬 반듯하게 정리가 되어있더라니.... 아 그 때 라파엘님도 intj라고 했었던가요?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라파엘 2022-01-15 14:43   좋아요 1 | URL
저도 INTJ 맞아요!! 사실 저와 쟝님은 같은 기질의 사람이 서로 다른 상황을 통과하면서 만들어진 각각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1-15 15:03   좋아요 1 | URL
아 진짜 mbti과몰입하기 싫은데 ㅋㅋㅋ 어쩔 수 없다 ㅋㅋㅋㅋ 구분하고 정리 해야지 속이 시원한 우리들ㅋㅋㅋ 안하면 드릅게 찝찝함 ㅋㅋㅋ

다락방 2022-02-21 22:09   좋아요 1 | URL
라파엘님 ESFP 는 딱히 관심 없으신가요? 🙄

라파엘 2022-02-21 22:26   좋아요 1 | URL
늘 관심을 가지고 다락방님의 글을 읽고 있어요!! ESFP인 다락방님은 제가 갖지 못한 매력적인 요소를 정말 확실하게 가진 분이시고, 글에서 드러나는 생각과 태도에 대해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다락방님 진짜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

공쟝쟝 2022-02-21 22:40   좋아요 1 | URL
큰일났다… 관심 가지면 안되요 라파엘님 ㅋㅋ 인티제에게 다락방은 마약이예요 ㅋㅋㅋ 분석하기 시작하면 ㅋㅋㅋ 못 끊어 ㅋㅋ 입덕 하지 않고 못배기는 매력임 ㅋㅋㅋ 조심하세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2-02-21 22:41   좋아요 1 | URL
아 아름다운 댓글의 파티가 이곳에서 벌어진다. 샤라라랑~
 
아이의 사회력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27
가도와키 아쓰시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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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관심이나 애착, 신뢰감이 없고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 대해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려낼 수 없다는 것은 사회를 만들고 유지해가기 위해 필요한 뭔가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 P7

사회가 실체로서 존재한다면, 그것은 살아서 숨을 쉬며 생활하고 있는 인간 그 자체뿐이다. 인간 이외에 사회의 실체를 이루는 것은 없다. 사회의 실체라고 지레짐작하고 있는 조직이라든가 제도, 법률 등도 인간이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편의적·잠정적으로 만든 가상의 것일 뿐, 살아 있는 우리 인간들과 분리되어 객관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제도나 법률 등은 우리들이 생활하는 데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없앨 수 있는 것이며 불합리하다면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는 대상이다. - P94

사회력이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회를 구상하고 만들고 운영하고, 그 사회를 더더욱 개선시켜가는 힘이라고 파악했다. 또한 사회력이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 밑바탕에 충분한 타자인식이나 타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 P105

(...) 인간의 사회력은 타자와의 상호작용에 의해 배양되는 것이며 반대로 사회력 형성이 타자와의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만들고 사회를 더욱 안정시키며 나아가 더더욱 바람직한 방향으로 혁신시킨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요컨대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사회적 동물이어야 하고, 사회적 동물이 되기 위해서 사회력을 익혀야 하며 사회력을 익히기 위해 타자와 반드시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 것이다. - P138

기원전부터 인간의 발달을 좌우하는 것이 환경인지 유전인지 논쟁이 계속되어왔지만, 최근에는 유전형질을 통해 선천적으로 부여된 능력을 가지고 환경과 상호작용을 반복함으로써 선천적인 능력의 성능을 높여간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그 말은 아이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고도의 능력도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없다면 그 성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 될 것이다. - P151

그를 통해 명확해진 점은 아이의 사회력은 출생 직후부터 ‘인간‘환경과 얼마나 빈번히 상호작용을 지속했느냐에 의해 형성된다는 사실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개시함으로써 아이의 고도의 능력이 ‘해발되고‘, 상호작용을 반복함으로써 사회력의 본바탕이 형성되며,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광범위한 타자와의 상호작용을 추구하게 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지속하여 사회적 요소가 공유되면서 양질의 사회력 형성으로 이어져간다는 것이었다. - P174

그렇다면 아이들의 성장환경이라는 시점에서 봤을 때, 이런 급속한 도시화나 시골 지역의 공동화는 어떤 변화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단적으로 말하자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지역에서 사라졌다는 말이며, 공동 체험의 장과 기회가 지역에서 사라졌다는 말일 것이다. - P188

어른들에게 사회력이 없는 곳에서, 즉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한 어른들이, 보다 나은 사회를 운영해가겠다는 책임의식이 없이 사회와의 관계를 회피하려는 곳에서, 아이들의 사회력이 신장될 리 만무하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 사회력 저하가 발견되었다면 이는 어른들의 사회력 저하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것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 P210

육아와 관련된 어른들의 책임이란 아이와 제대로 마주하고 아이가 어른을 향해 시도해오는 여러 행위들에 대해 성실히 응답하는 것이다. 물론 어른이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은 갓 태어난 아기나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유아들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상대가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성장 과정에 있는 후속 세대에 대한 어른들의 책임이란, 무엇보다 그들의 언동에 대해 성실히 응답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P230

지역의 교육력이란 지역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과 아이들과의 교류나 공동체험을 활성화시켜 아이들의 사회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런 주장에 납득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아이들의 사회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에 사는 다수의 주민들을 동원하여 다양한 지역 활동을 전개하고, 거기에 아이들을 끌어들여 어른들과의 교류를 활성화시키기만 하면 된다. - P245

아이의 사회력은 살아가는 것에 대한 어른들의 긍정적인 자세와 그로 인해 발산되는 강한 커뮤니티 의식, 거기에 뿌리내린 어른들의 다양한 지역 만들기 활동 속에서 길러진다. 그 한가운데로 아이를 데려와 거듭되는 어른들과 아이들의 상호작용과정 속에서 더더욱 사회력을 강화시켜가야 할 것이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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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2-01-04 0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회성을 사회력이라고 표현한 걸까요?? 이 책 찜할게요 라파엘님^^

라파엘 2022-01-04 09:18   좋아요 2 | URL
저자는 사회성과 사회력을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사회성은 사회에 적응해가는 수동적인 개념으로 사용하고, 사회력은 사회에 참여하며 개선해가는 능동적인 개념으로 사용합니다 ^^
 
지적 생산의 기술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23
우메사오 다다오 지음, 김욱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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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너무 많이 가르친다고 했다. 이와 모순되는 견해이기도 한데, 의외로 학교는 ‘가르침을 아까워하는‘ 곳이기도 하다. 조금 과장한다면 정말 배우고 싶은 것들은 도무지 가르쳐주려고 하지 않는다. 무엇을 지나치게 가르쳐주고, 또 무엇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것인가. 간단히 말해 지식은 가르쳐준다. 하지만 지식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뿐 아니라 학문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학은 학문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학문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현실을 보자면 대학에서도 학문의 방법을 가르쳐주기보다는 학문의 성과를 전하는 데 더욱 열심이다. - P15

지적 생산이란 인간의 지적 활동이 어떤 새로운 정보를 생산했을 때의 상황이다. 여기서 정보는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지혜, 사상, 생각, 보도, 서술, 그 밖에 다른 것이 떠오른다면 그것으로 해석해도 좋다. 간단히 말해 지적 생산이란 뇌가 움직여서 뭔가 새로운 것을 타인에게 알려주는 형태라고 생각하면 정확할 것이다. 지적 생산이라는 개념은 지적 활동에 의하지 않은 생산과 대립하고, 지적 소비라는 개념과도 대립한다. - P24

기록해두기만 하면 예전에 발견했던 소재를 통해 또 다른 소재를 찾게 되고, 이것이 디딤돌이 되어 점차 거대한 건축물로 쌓아올려지게 된다. (...) ‘발견‘했다면 되도록 그 자리에서 문장으로 적는 것이 좋다. 그럴 여유가 없을 때는 문장의 ‘표제‘만이라도 기록해둔다. 나중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그 내용에 살을 붙여 문장을 완성하면 된다. 그러나 표제만 쓰고 며칠씩 방치해버리면 ‘발견‘은 퇴색하고 시들어진다. ‘발견‘에는 언제나 감동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문장으로 만들어두지 않으면 영원히 쓸 수 없게 된다. - P48

규격화를 권하는 까닭은 잡다한 요소들을 추방하기 위해서다. 규격화를 통해 지적 작업은 보다 손쉬워지고 집중력도 높아진다. 무척 유효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제일 먼저 내가 시도했던 것은 문서의 규격화였다. 알고 보니 나의 지적 활동에 필요한 문서류는 고작 몇 종류밖에 되지 않았다. - P109

이처럼 지적 생산을 위한 공간을 기능에 따라 분화시키는 까닭은 지적 생산 작업에 계열이 다른 작업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지적 생산보다 지적 생산물을 사무적으로 처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긴다. 그럼에도 평소 앉아 있던 책상에서 사무 처리가 이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엄청난 양의 지적 생산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혹은 자료를 정리하고 선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놓고도 이를 지적 생산으로 혼동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장소를 달리하면 지적 생산과 자료 정리, 혹은 사무 처리를 혼동할 위험이 없다. - P131

우리에게 지적 생산의 기술이 필요한 까닭은 능률 때문이 아니다. 지적 활동에 초조함이 배제된 ‘질서와 안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인간에게 지적 생산의 기술이 필요한 까닭은 두뇌 활동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서다. 두뇌 활동에 아무런 파문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 P135

독서의 핵심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함과 동시에 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식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있다. 보다 넓혀진 지식의 스펙트럼에서 현재 내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상을 개발하고 육성하는 능력의 성장, 이것이 독서의 목적이다. - P158

독서의 즐거움을 향락하는 기분도 좋지만 이런 독서는 단순히 소비적일 뿐이다. 우리가 원하는 기술은 생산적 독서법의 터득이다. 이러한 독서는 곧 창조적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저자와의 관계에서 말하자면, 추종적이고 비판적인 독서에 비해 창조적 독서라고 해야 마땅할 것이다. - P159

관찰과 기록의 시간의 차는 짧을수록 좋다. 실험실에서의 데이터도 그 자리에서 기록하지 않고 나중으로 미루면 객관적으로 드러난 수치임에도 기억이 오락가락한다. 이는 야외 과학에서도 마찬가지다. 가능하면 그 자리에서 기억을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도 기억에 의지했다간 언제 갑자기 사라질지 모른다. 아이디어도 경험의 일부이므로 기록해두는 편이 좋다. - P215

자신의 경험을 기록화하고 이를 축적된 자료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지적 생산이다. 보고 들은 모든 사항을 기록하라고 권하지는 않겠다. 다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어떤 경험은 진보의 재료가 된다는 진실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나처럼 지적 생산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 P220

복사본은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고심해서 완성시킨 원고가 사라져버릴 때처럼 허무한 경험은 없다. 또 인쇄소로 넘어가는 도중에 원고가 행방불명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생각해볼 수 있다. 따라사 복사본은 반드시 준비해둬야 한다. - P240

문장을 쓰는 작업은 사실상 두 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다. 둘째는 그것을 실제 문장으로 표현하는 단계다. 일반적으로 글을 쓴다, 라고 하면 두 번째 단계인 기술론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핵심은 첫 번째인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이다. 써야 할 내용이 없으면 문장을 쓸 수가 없다.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써야 할 내용이 있어야 한다. - P248

분산된 소재를 여러 가지 형태와 순서로 결합시키면서 자기도 모르게 새로운 논리적 연관성을 발견하게 된다. - P255

문장의 길이보다는 한 번 읽어도 누구나 이해 가능한 기능성이 중요하다. (...) 간결한 문장도 좋지만 이왕 고민해서 써야 한다면 알기 쉽게 표현하는 기능에 중점을 맞춰야 한다. - P257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실천하지 않고 머리로만 판단하면서 비판만 하다가는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한다. 어느 기법이든 실행해보면 각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지적 생산에 비결은 없다. 노력하지 않고서는 결실도 없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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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다카시의 교육력 -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19
사이토 다카시 지음, 남지연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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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가장 기본은 배우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르치는 사람 자신이 동경을 강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 ‘어쩌면 이렇게 훌륭할까‘ 하는 뜨거운 마음은 상대에게도 전해진다. 가르치는 사람이 이미 동경의 마음을 잃었다면 아무도 따라오지 않는다. ‘더 많이 공부해보고 싶다‘라는 향상심을 자극하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의 동경의 벡터이다. - P8

경험적 지식을 쌓았다는 장점을 남긴 채 신선함을 잃지 않는다. 이것은 이제 하나의 기술이다. ‘선생님도 우리와 함께 변화해주고 있다‘라고 하는 의식이 배우는 측에 생겨나면 배움터의 분위기를 함께 고조시키려는 기운이 북돋아진다. 일방향적인 상하 관계가 아닌 우정의 관계성이 교육의 지향점이다. - P12

현재의 교육 세계에서는 수준을 확실히 평가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시험이 인간성에 악영향을 준다고 싫어하는 교사도 있다. 또는 ‘학력은 점수로 측정 가능한 것이 다가 아니다, 그 이외의 살아가는 학력이 필요하다‘는 설을 주장하다 결국은 학력을 잴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하며 실력의 유무를 불문에 부치게 만드는 교사도 있다. 그러한 모호함이 배우는 의욕의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괜찮겠지만, 실제로는 아이가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 P28

교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만한 교재를 준비하여, 배우는 사람끼리 서로 절차탁마하는 우정의 관계성을 ‘공간‘의 분위기로서 실현하는 것이다. 이 ‘공간‘의 분위기는 교사 자신의 인격과 교양,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 등에 좌우된다. - P31

물음의 설정은 생각하는 작업을 재촉한다. 그런 만큼 물음을 생각하는 측에는 상당한 지식이 필요하다. 아무런 해답도 준비되지 않은 물음을 던지면 학생은 질려버린다. 완벽한 정답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을 교사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교사의 실력이 검증받는 승부처는 발문력에 있다. 물음이 모호하고 평범한 것이라면 학생들은 깊이 생각할 수 없다. 묻는다는 행위는 실로 교육자다운 행위인 것이다. - P33

수업 중에 떠오른 멋진 영감. 그것이야말로 교육의 축제적 순간이자 하늘이 준 선물이다. 이러한 순간이 찾아오기 위해서는 교사 측에 유연한 마음이 필요하다. 자신의 해답에만 집착해서는 학생이 안심하고 영감의 날개를 펼 수 없다. 교사의 인격적 따스함, 그리고 견식에서 비롯된 여유가 학생의 자유로운 발상을 재촉한다. - P37

즉 우선 기반이 되는 것은 잘 가르치기 이전에 잘 배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배움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것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자기 자신이 배움을 통해 기쁨을 얻은 경험이 있는 것, 바로 ‘배운다는 것은 엄청나게 즐거운 일이야‘라는 분명한 자각이 있는 것이다. - P43

소위 암기는 아주 나쁘며,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흔히 말한다. 그러나 가령 세계사에서 생각해야만 하는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에 대한 지식을 암기하지 않은 사람이 생각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생각한다는 행위가 지식과 독립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사실 착각인 것이다. - P49

교사에게 요구되는 것은 전문적 역량과 인격적 매력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지식, 전문성이 매우 뛰어나며 그 분야에 탁월할 것. 후자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포함하여 인간적인 매력이 있을 것. - P61

교사는 숙달에 관한 전문가여야 한다. 따라서 숙달이란 어떠한 프로세스로 진행되는지 자신의 체험을 통해 분명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 우선적인 교육자의 조건이다. 어쩌다 보니 자연히 능숙해졌다는 사람은 교사에 적합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 P70

늘 새로운 학설을 공부하고 그것을 소개하는 능동적인 태도는 학생에게 계속해서 전해진다. 중요한 것은 교사 자신이 항상 지식에 대해 새롭게 파고드는 의욕을 갖는 것으로, 그러한 마음은 아이들에게 전해지기 마련이다. 또한 그와 같은 지적 탐구 자세를 전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기도 하다. - P97

엄격하게 말하자면 교과서를 해체하여 학생에게 전할 만큼의 힘이 없으면 교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독서, 공부의 범위가 좁으면 결국은 교재 선택이 치우치게 된다. 혹은 별것 아닌 내용을 마치 대단한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분석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채택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 P125

교사가 학생에게 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하면 감동과 습숙의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어떤 것을 배우고 나서 ‘아, 재미있었다‘라든가 ‘조금 더 공부해보고 싶다‘라든가 ‘두근거린다‘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가. 그것이 감동이다. 다른 하나는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무튼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할 수 있게 되면 결국 그 일이 좋아진다. 이것들은 서로 무관하지 않지만 어쨌든 이 두 가지 중 하나만이라도 충족시켰으면 한다. - P132

그러므로 대화는 서툴지만 좋은 교사란 거의 있을 수 없다. ‘대화력‘이 교사에게 있어 가장 기본이기 때문이다. 대화는 능숙하지 않지만 잘 가르치는 교사가 혹시 있다 하더라도 틀에 박힌 역할밖에 하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선생님은 인터랙션을 통해 의미를 창출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 P134

시험은 필요한 능력을 기준으로서 공유하는 데 의의가 있다.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는 것이 시험의 의미이다. - P140

공부가 본업이라는 사실이 학교에서는 자주 잊혀진다. 공부가 학생을 괴롭힌다는 듯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선생님 자신이 진심으로 그 공부를 즐기는 단계까지 도달하지 못했기 떄문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는 본래 엄청나게 재미있는 것이다. - P155

교사는 세상의 많은 교수법 가운데 자신이나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 탐욕스럽게 흡수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어레인지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간다. - P165

향학심에 불타 성장하려는 분위기는 즐겁다. 그래서 ‘공부하기 싫다, 노력하기도 싫다‘는 사람이 불쌍해 보인다. (...) ‘배움은 축제이다‘라는 사실을 전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 P177

그런 생생한 연극 공간에서의 연소감과 수업의 그것은 서로 닮았다. 연극에서 관객을 모으기란 대단히 힘든 일이다. 200명이나 모으려고 하면 극단원 한 사람당 티켓 판매 할당량은 몇 장, 몇십장이 되고 만다. 그에 비해 학교는 다행히도 아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처음부터 관객이 있어준다. 그곳에서 매일 라이브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 일단은 축제 감각의 출발점. 그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고마움은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P183

학교라는 장소의 주된 역할은 넓은 의미에서의 문화유산 계승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의 중심은 문화이다. 내용적으로 보면 다루는 거의 대부분이 문화인 것이다. 하지만 교사에게 문화유산을 계승한다는 의식이 없으면 그 수업은 의도를 잃어버리고 만다. - P188

좋은 것을 간파하는 눈, 레벨 차이를 알아보는 안력이 습득되면 자신을 체크하고 수정할 수 있다. 자신을 성장시켜줄 뭔가를 찾아낼 수도 있다. 그러한 안력을 갖게 해주는 것이 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다. - P195

말의 힘을 믿고, 말로써 여러 가지 것들을 전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말로 하는 직업이 아닌가. 말은 신용할 수 없다거나 어차피 전해지지 않는다고 체념하지 말고, 말을 통해 상당한 부분까지 전해진다고 믿을 필요가 있다. 말의 힘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전하는 것 자체가 교사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 P206

수업 전에 미리 그 진행 방식을 전부 빈틈없이 정해두면 학생의 참가로 변화해가는 역동적인 흐름을 끌어낼 수 없게 된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누군가 던진 한마디에 의해 계속해서 전개가 깊어지는 경우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최종 목적지를 알고 있으므로 그렇게 당황하지 않는다. 도중에는 다양한 길이 있을 것이다. 다만 마지막은 목적지에 다다르면 된다. - P212

하나의 지식에 대하여 또 다른 관점이나 더욱 발전된 해석법이 등장하는 것은 학문의 세계에서 당연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복안적인 관점을 익히는 것 자체가 수업의 목표라고도 할 수 있다.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 각도에서 보면 이렇지만 시점을 옮기면 이렇게도 보인다는 식으로 항상 시점을 이동시키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 P221

학교라는 곳에서는 수업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다. 방대한 시간에 걸쳐 방대한 지식이 들어온다. 그 모든 정보를 열린 자세로 흡수하는 사람이 더욱 큰 힘을 갖게 되지 않을까. 그러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남을 구하는 힘도 가지며 스스로를 구하는 힘도 가진다. 그 사실을 부정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 P225

자신이 교육자라는 사실을 정체성으로 삼을 경우, 상대의 변화를 기다릴 수 있는가 하는 자질이 중요해진다. 이것을 타고난 사람은 얼마 없기 때문에, 누구나 상대가 빨리 변화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상대가 변했으면 하면서도 보통은 그것을 끝까지 기다리지 못한다. - P228

정말 훌륭한 선생님은 자신이 직접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학생들이 의욕을 내고 발전해간다. 그러한 시스템과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 P241

본래 인간은 약한 존재이다. 그런 약한 인간이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정체성을 가짐으로써 강해질 수 있다. 그 정체성은 하나가 아닌 여럿 있을 때 더 강해진다. 마치 한데 꼬아놓은 실타래 같다. 한 가닥뿐이라면 금방 끊어져버린다. 그래서 섬유를 몇 개나 꼬아 한 가닥 끊어져도 나머지 구십 몇 가닥이 남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만남의 가능성을 학생들에게 준비해줄 필요가 있다. - P244

나는 학생의 자질이라든가 재능을 따지기보다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학교 이후에는 특히 그런데, 초등학교에서 머리는 좋았을 터인 아이가 점점 성적이 떨어지는 예가 있다. 그것은 요컨대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P251

대체로 일을 할 때는 어느 직업에서도 자신에게 잘 맞는 스타일 찾기가 중요하지만, 교육의 경우는 특히 상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스타일의 선택과 개선이 더욱 중요해진다. - P268

인간은 ‘삶이 허무하다‘는 감정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리고 허하지 않은 충실한 감정이란 수입 등 실질적인 부분과 반드시 관련 있다고는 할 수 없는 공부를 통해 생겨난다. 삶의 충실감이 배우는 자세로부터 비롯된다고 한다면 배우는 자세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교사의 가장 큰 임무라고 할 수 있다. - P275

교사의 신체는 늘 학생에게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학생 앞에 설 때는 어깨를 빙글빙글 돌려 굳은 몸과 마음을 풀고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신다. 기분 좋아 응답하기 쉬운 신체를 갖추고 몸 전체로 동경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을 이미지한다. 그리고 환한 표정과 생기 있는 목소리로 학생들에게 이야기한다. 이러한 신체 조정은 교사로서의 기본기이다. 향상심 넘치는 교사의 생기발랄한 신체야말로 교육력의 근간을 이룬다는 확신을 나는 가지고 있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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