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일러 주는 하느님 - 오늘의 삶을 위한 식별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자코모 코스타 엮음, 정강엽 옮김 / 성서와함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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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살고자 하면, 삶을 누리고 싶다면, 너는 피조물이며 선과 악을 가늠하는 기준이 아님을 기억하여라. 네가 선택하는 것이 너에게, 이웃에게, 그리고 세상에 어떤 결과를 미칠 것인지 생각하여라. - P22

기도와 자기 인식으로 우리는 더욱 자유로워집니다. 자유 안에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것들은 그리스도인 실존의 기본 요소이며, 삶에서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한 소중한 요소입니다. - P45

우리는 식별에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술식 접근 방식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식별은 특정 행동에 의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맥락에 접목해 보는 것입니다. - P55

우리의 선택이 좋은지 나쁜지는 순간의 느낌이 아니라 선택을 한 그 이후의 시간이 보여 줄 것입니다. - P64

우리의 영적 삶은 개인적 차원으로 축소될 수 없는, 살아 계신 분인 하느님과의 관계입니다. - P71

시작과 중간, 끝이 모두 좋고 모든 일에 선을 지향하면 이는 선한 천사의 표지이다. 그러나 떠오른 생각들의 진행에 있어서 결과가 악이거나 딴 길로 벗어나거나 처음에 하고자 한 것보다 덜 좋거나, 전에 가졌던 평화와 안정, 침착성을 빼앗아 영혼을 혼란스럽게 하고 불안하게 하면 이는 우리 영혼의 진보와 영원한 구원의 원수인 악한 영에서 나왔다는 분명한 표지이다. - P81

사실 식별은 단순히 좋은 것이나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선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나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곧, 참된 선을 찾는 와중에 속지 않도록, 매력적이지만 비현실적인 다른 생각들에 선을 긋고 성장하도록 초대받은 것입니다. - P86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자, 그분의 조건 없는 선하심의 표지로서 우리 삶뿐만 아니라 모든 역사가 그분의 자비로운 손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것이 성경에서 주님을 경외함, 즉 하느님에 대한 존경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 P90

마음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깨어 있음은 지혜의 표시이고 무엇보다도 겸손의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 P99

우리가 의식적으로 선택하지 않는다면 결국 인생이 우리를 대신해서 선택을 하고, 우리가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우리를 데려갈 것입니다. - P100

성경, 하느님 말씀, 그리고 복음과 맺은 이러한 정감적 관계는, 우리가 주 예수님과의 정감적 관계를 맺게 합니다. 이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마음이 마음에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과의 정감적 관계는 식별에 긴요한 또 다른 도움으로,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 P103

자신이 경험했거나 찾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 앞에서 나눌 때 우리는 그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 안에 있는 많은 생각, 집요하게 되풀이되며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많은 생각을 환히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 P113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찾으려면 지식, 예술, 과학, 정치,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연구와 감수성, 경험이 요구됩니다. 여러분이 다루는 일부 주제는 그리스도교적 관점과 명시적인 관련은 없겠지만, 사람들이 자신과 주변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파악하는 데 중요합니다. 세상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여러분의 탐구는 폭넓고 객관적이며 시의적절해야 합니다. 또한 하느님의 진리와 선하심, 아름다움에도 특별히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항상 숙고되어야 하는 것으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고,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며, 하느님의 창조물을 주의 깊게 보존하는 데 소중한 동맹입니다. (...) 그리스도께 단단하게 고정된 우리의 시선이 미래지향적이고 예언적이며 역동적이기를 바랍니다. - P132

식별은 우리가 이 삶에서 더 많이 얻어 낼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세례 때에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우리가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법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는 심지어 모든 것을 희생할지라도 기꺼이 희생할 자세를 포함합니다. 행복은 역설이기 때문입니다. - P150

그래서 식별은 유아기적인 자기 분석이나 개인주의적 자기 성찰의 형태가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 참으로 벗어나 하느님의 신비를 향하여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형제자매의 선을 위하여 우리에게 맡기신 임무를 수행하도록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 P152

공동체를 위한 요청이 없는 믿음과 의식은 ‘칸트의 초월론‘과 다름없기에, 결국 ‘그리스도 없는 신, 교회 없는 그리스도, 하느님 백성 없는 교회‘의 선포로 귀결될 것입니다. - P164

물론, 여러분은 하느님을 위하여 존재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도 존재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많은 자질과 성향과 은총과 은사를 베풀어 주십니다. 이는 여러분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 주위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야 하는 것입니다. - P200

이런 의미에서 식별 과정은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파악하고, 삶에 열린 마음을 갖게 하며, 지금 맞닥뜨린 어려움에 침착하게 맞섬으로써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은 두려움이 우리를 집어삼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인은 두려움을 하느님 안에서, 그리고 우리 삶 안에서 믿음으로 행동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이는 곧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우리 존재의 근본적인 선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 P202

자기 고유의 성소를 찾는 데에 식별은 필수 불가결합니다. 우리의 성소는 처음부터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서서히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식별을, 자신을 강화하고 평정심을 얻기 위해서 내면의 작용 원리나 구조를 더 잘 인식하려는 개인적 노력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내면을 성찰함으로써 강해질 수는 있으나, 우리가 가진 가능성과 사고의 지평을 넘어서지 못하고 갇혀 있게 됩니다. 하지만 성소는 위로부터의 부르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말하는 식별은 우리를 부르시는 분께 마음을 여는 것을 의미합니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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