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요슈 선집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사이토 모키치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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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전통 노래 가사 집인 만요슈의 걸작들을 엄선하여 각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고 관련된 다양한 비평과 주석을 소개함으로써 만요슈 가사 작품 저작 시대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문화적 맥락에 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만요슈 해설서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4500 여 편의 만요슈 중에서 360 여 편의 작품을 선정하여 각 작품의 내용과 저자에 관해 연구된 다양한 해석들과 비평들을 소개하고 다양한 주제와 의도에 대한 해석 가능성에 대한 개연성을 포함해 만요슈 작품이 가지는 특성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20세기 초반에 활동했던 만요슈 전문가 사이토 모키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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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요슈는 7세기 중반에서 8세기 중반의 일본 고대 시기에 정형적 형식 규칙에 맞게 만들어진 전통적 노래 가락이나 시구들의 가사들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2019년부터 일본의 새로운 년호 레이와(令和)’의 사용이 시행되면서부터 레이와의 출전인 일본 전통 문학 장르와 작품인 만요슈가 최근 들어 해외에서 특히 한국에서 관심이 높아졌다.


개인적으로도 레이와라는 새로운 연호의 의미가 무슨 뜻이고 어디에서 유래된 것인지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궁금한 사항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이와의 출전으로 알려진 작품은 이 책에 수록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는 약 360편의 만요슈 작품들의 해설을 통해, 만요슈 작품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요소들을 충분히 알게 된다:


시가 문학 장르의 특성인 정형적인 글자 수 규칙이나 운율 규칙들을 고수하기 위해 사용된 다양한 단어와 문법적 형태를 설명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문학 작품의 창의적 요소를 발견하게 만들어준다:

예를 들면, 장가에 대한 답가 형태로 사용되는 단가의 경우 5-7-5-7-7의 음수율이 기본 규칙이지만 경우에 따라 6글자나 8글자가 사용될 때도 있다

어미의 운율과 글자수를 모두 맞추기 위해 명사형 어미와 기원이나 감탄사 형태의 다양한 동사형 어미를 사용한 경우도 있다.

작품의 올바른 해석을 위해서 필요한 정보들-작자의 정보나 시대와 역사적 배경의 단서를 제공하고, 기존의 여러 가지 해석을 담은 주석들에 대한 판단 근거를 이야기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높이게 한다:

예를 들면, 작자가 역사 서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황족이거나 친지 관계의 주변 인물인 경우에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사건이나 기억에 대한 감상을 표현하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인 해석이 된다

낚시 작업과 일상의 단순함에 대한 안락함을 표현하는 작품에서는 평범한 어부의 생활도 엿볼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고대 지명은 당시 시대적 상황과 배경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예를 들면, 7세기 중반의 아스카 시대와 8세기 초의 나라 시대에는 교토가 수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오래된 수도의 잃어버린 명성을 표현하는데 주변 도시나 항구의 이름이 사용되었다든가 황자가 머무르던 행궁의 위치를 나타내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한국인에게도 정형적인 운율 규칙 때문에 신라시대 향가나 고려시대 시조와 가사와 유사한 성격의 문학 장르와 대비되는 만요슈의 특성을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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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북유럽 신화 반지 이야기
안인희 지음, 신균이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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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북유럽 신화 중에서 반지와 관련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출전의 내용들을 소개하면서 신화 속에 숨겨진 의미나 특징들을 서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4개의 주요 북유럽 신화 문헌(에다, 뵐숭가 사가, 니벨룽엔의 노래, 니벨룽의 반지)의 내용을 기반으로 반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 줄거리 형식으로 요약하면서, 완전체 형태인 바그너의 오페라 작품 니벨룽의 반지와 대조하는 방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북유럽 신화 전문가인 안인희 인문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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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기반의 영화들, 특히 반지의 제왕이나 어벤저스’, ‘토르와 같은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대부분 흥행에 성공한 경우가 많고, 영화의 원전인 북유럽 신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특히 토르나 로키, 오딘의 모험담 이야기를 주로 떠올릴 수 있지만, 절대 반지와 관련된 이야기도 인기가 높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반지와 관련된 이야기는 북유럽 신화에서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 기승전결이 불완전한 이야기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반지의 제왕은 소설로, ‘니벨룽의 반지는 오페라 대본으로 새롭게 창작된 작품이 만들어지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현재 북유럽 신화 판본 상으로 불완전하게 남아 있는 반지와 관련된 이야기의 내용을 가지고 하나의 완성된 형태의 이야기로 재구성하고, 바그너의 오페라 작품과 나란히 비교하여 소개하고 신화의 내용이 포함하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분석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바그너 오페라 내용을 기준으로 삼고, 출전 신화의 내용을 부가적으로 파악하는 방식으로 읽으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기본적인 이야기는 오딘이 욕심으로 저지른 실수로 인해 오딘의 후손인 지그문트와 지구르트가 온갖 시련을 겪은 후에 영웅으로 거듭나는 모험담이지만, 결국 인간의 탐욕과 욕망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음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신에게 없는 보물을 탐하면 욕망의 저주에 걸려 결국 패망하게 된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 실제 역사 상에 존재했던 인물이나 사건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벨중의 바이킹은 지크가이르의 고트족과 전투를 벌였고 브룬힐데의 고향은 아이슬란드 지역이었다라는 점에서 역사적 사건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화 이야기 형태로 전승된다는 걸 알게 된다.


한편, 저자가 바그너의 작품과 신화 전설의 내용을 토대로 반지 이야기가 가지는 특성을 5개의 측면에서 비교한 내용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반지의 상징적 의미, 이야기 구조의 중복성, 지구르트와 브륀힐데의 욕망의 해석 등은 참신하게 다가온다.


전반적으로 반지를 주제로 관련된 북유럽 신화를 색다르게 접근해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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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심리의 재구성 - 연쇄살인사건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고준채 지음 / 다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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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범죄 수사 단계에서 범죄심리학이 적용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실제 사건 사례들을 통해 범죄자들의 심리적 특성과 범죄 피해 대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예방책들을 소개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4개 부분으로 나누어 범죄심리학에 대한 소개, 수사 단계에서의 프로파일링 작업, 범죄자의 심리적 특징, 범죄 예방책들에 대해 총 19개 단원에 걸쳐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현직 프로파일러 출신 고준채 연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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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나 영화 중에서 항상 인기 있는 장르에 형사 물은 빠지지 않는다

특히 근래 들어 외화 드라마 중에 CSI시리즈와 크리미널 마인드 시리즈가 현장감식반과 프로파일러의 활약상을 다룬 드라마로서 한국에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어쩌면 이 책의 내용이 인기드라마의 환상을 깨부수는 역할을 할지도 모르겠다

현실 속의 범죄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한 소개와 실제 현장 감식반의 활동과 프로파일러의 업무 등을 상세하게 묘사하기 때문이다.


프로파일링은 무엇이고 프로파일러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프로파일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국의 프로파일링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과 관련된 내용들이 주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프로파일러의 역할이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범죄 사건을 해결하거나 수사를 지휘하는 만능적인 캐릭터의 모습이 책에서 서술하는 실제 사건 사고와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적나라하게 대비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형사들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심리학적 지식과 경험을 동원해 범죄와 용의자에 대한 분석하는 것 못지 않게 범인으로부터 실제 범죄 사실을 자백 받는 것도 프로파일러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도 의외였다.

아무래도 수많은 증거를 통해 범죄 사실 입증만큼이나 범인의 자백도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들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묻지마 범죄의 피해자 대부분이 어린이나 노인, 여성처럼 약자에 속한다는 점이나, 겉으로는 멀쩡한 사이코패스가 잔혹한 범죄를 떠나 일반적으로 죄책감을 못느끼는 일종의 정신병이라는 점이나 사회적 환경만 개선해도 범죄율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전반적으로 범죄 심리학에 대한 소개와 한국에서 일어난 범죄와 범죄 수사의 실상을 알기 쉽게 서술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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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경제학 - 맨큐의 경제학 이데올로기를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스티븐 A. 마글린 지음, 윤태경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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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주류 경제학이 근거로 삼고 있는 기본 가정(이기적 개인; 합리적 판단; 무한한 욕구; 국민 국가)들이 가진 근본적인 결함과 오류를 조명하고 주류 경제학의 약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자유 시장주의 철학에 바탕을 둔 주류 경제학의 기본 가정들을 인류 역사와 철학적인 측면에서 모순적인 결함을 발생시키는 근원적인 원인들을 파악하고 다양한 사례와 이론들을 통해 저자가 생각하는 대안을 총 13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진보 경제학자 하버드대학의 스티븐 마글린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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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초반 현재의 주류 경제학 이론은 모든 경제 활동은 인간의 인위적인 개입이 최소화된 시장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소위 자유 시장주의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시장에 참여하는 인간은 개인적 이익을 목표로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으로 경제적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제학의 가정 사항들은 인간의 불완전 속성을 올바르게 반영하지 못하는 오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 틀린 가정을 기반으로 파생된 경제학 이론도 역시 결함을 가지게 된다는 문제 제기 지적으로부터 저자는 반론적인 주장을 펼쳐나가기 시작한다

공동체사랑처럼,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대상조차도 가치를 평가하여 시장의 상품화하는 것에서 오늘날 나타나는 경제와 사회 문제의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왜 이런 가정(특히 인간의 모습)을 사용하고 경제학 이론을 만들어낸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간의 경제 활동 모델을 복잡하지 않고 단순화시킬 수 있기 때문일 거라는 추측을 해보지만, 저자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해간다:


역사적으로 자유 시장주의 사상의 기원은 18세기 영국의 계몽주의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로부터 시작되지만, 보다 궁극적인 철학적 사상의 기원의 유래가 16세기 유럽의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으로부터 시작된 개신교의 직업 소명설에 뿌리가 닿아 있음을 저자는 가리킨다.


, 재화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금전적인 활동을 종교적으로 승인하여 사회의 윤리적으로 허용되는 서구 문화가 결국은 시장 경제 이론과 자본주의 이론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는 저자의 주장은 충분히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여기에 18세기 유행하던 계몽주의 사조인 기계론적 사고가 개인의 판단과 정치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쳐 절차중심의 알고리즘 사고성장중심의 경제 정책으로 나타나게 되는 과정이 드러난다.


그렇다면, 저자가 생각하는 시장주의 경제학의 대안은 무엇일까?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물리적인 생활 환경을 구축하고 정신적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공동체를 통한 것임을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여러 형태의 공동체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경제와 종교적인 이데올로기가 결합된 형태를 저자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보고 있다.


얼핏 보면, 저자가 말하는 공동체의 생활 모습에서 조선 시대의 촌락 마을 단위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경제적 요인이 없었던 우리 과거에서는 상상해보기 어려운 형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자유 시장 경제학 이론에 대해 역사와 철학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결함과 대안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경제 이론에 대한 필요성을 알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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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가벼운 헤비메탈 이야기 - 다들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은 모르는 그 음악에 대해서
남동현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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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록 음악 중에서 헤비 메탈 장르의 역사를 통해 헤비 메탈 장르가 가진 특색과 매력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하드 록에서 파생된 헤비 메탈이 진화되는 60년대말부터 2010년대까지의 기간을 다루며, 시기 별로 나타난 헤비 메탈의 10개 하위 장르의 음악적 스타일과 특징을 서술하고 대표적인 20개의 밴드들의 특색과 대표 앨범 26장의 음반들과 추천 곡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메탈음악 애호가 남동현 블로그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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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메탈 음악이 가지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귀청을 때리도록 금속성이 느껴지는 강렬한 기타 소리와 함께 강한 남성성을 표현하는 가죽 재킷과 쇠사슬 같은 의상을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이런 거칠고 폭력적인 이미지로 인해 메탈 음악의 본질 전체가 가려져 대중적이기보다는 일부 소수 매니아 층에 한정된 음악 장르가 되어 버린 왜곡된 현실을 벗겨내고 메탈 음악이 가진 본연의 특징과 매력을 드러내는 작업이 이 책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저자는 헤비 메탈 음악의 근원 시점부터 장르의 파생 경로를 따라 메탈 음악의 변천사를 조명하면서 메탈 음악이 가진 본연의 특징과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헤비 메탈 음악도 결국 대중 음악의 하나의 장르에 속하기 때문에 예술이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명제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시대적 사회 배경을 함께 고려해보면 보조를 맞추어 변천하는 메탈 음악 장르의 진화 과정의 유사성도 발견할 수도 있다.


기성 세대가 이룩한 사회적 전통과 규범이 내세우는 권위와 억압에 저항하고 싶은 반발 심리와 이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자유를 향한 20대 청년층의 욕구는 예술과 사회적 문화에서 새로운 표현 양식의 탄생을 낳는 주요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저자도 이런 맥락에서 메탈 장르의 세분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영국의 노동운동과 미국의 인종차별과 반전 시위가 나타나는 60년대 말에 나타나는 하드 록 장르의 출현과 70년대 경제 불황으로 인한 영국과 미국의 정리해고 현상과 청년 실업 문제가 나타나는 시기와 맞물려 출현하는 메탈 음악 등이 나타나는 것도 사회적 배경과 관련이 있다.


아울러 주류 음악 스타일에 반발하여 정반대의 대립되는 음악 사조가 등장하는 형태의 변증법적인 예술 사조의 흐름도 마찬가지로 메탈 음악 장르의 분화 과정에서도 변증법적인 발전 모습이 책 속에서 그려진다

헤비메탈 음악에 대중성을 추가하여 8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린 팝 메탈 음악에 대한 반대 작용으로 80년대 중반 이후에 등장하는 스레쉬 메탈과 데스 메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으로, 헤비 메탈 음악의 대중성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음악적 전통을 탈피하여 새로운 시도를 추구함으로써 새로운 파생 장르로 진화하는 경우도 다루고 있다

헤비 메탈 장르에 대한 대중적 인기가 시들해진 90년대 들어 스레쉬 메탈에 서정적인 멜로디를 결합시킨 멜로딕 파워 메탈이나 서양 고전 음악 형식을 가미한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배경이 그려진다.


인간 심리의 어두운 부분을 표현하는 극단적인 데스 메탈 계열이나 한국의 메탈 음악도 책 속에서 특색있게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생각보다 흥미로운 사실들이 여러 개가 있다

예를 들면, 헤비 메탈 음악 장르가 연주자에게 매우 숙련된 수준의 연주 실력을 필요로 한다거나, 시끄럽게 들리기만 하는 메탈 음악 자체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노와 좌절을 느끼게 함으로써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든지, 메탈 음악의 노래 가사가 폭력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을 고발하고 반대하는 내용이라든지, 기존의 음악 양식과 전통을 고수하는 방식과 다른 장르의 특징을 흡수하여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형태로 진보해 나가는 방식의 모습이 존재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메탈 장르의 설명과 함께 저자의 추천 메탈 밴드와 음악을 직접 듣는 것으로써, 초보자에게는 메탈 음악 장르의 특징에 다가갈 수 있고 기존의 메탈 애호가들에게는 본질적인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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