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 - 불확실성의 시대를 읽어내는 경제학
에드 콘웨이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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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경제학의 주요 원리와 법칙들의 내용들을 핵심 키워드로 정리하여 알려주는 교양경제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경제학의 주요 개념과 이론들의 내용과 아이디어를 요약하여 키워드로 정리하고 관련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역사적인 사건들을 함께 소개하는 방식으로 크게는 6가지 종류의 범주(경제학 기본원리; 경제학 흐름; 경제 시스템의 메커니즘; 금융과 시장; 현대 경제의 핵심 쟁점; 인간과 세상을 위한 경제학)에서 총 50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영국 경제 전문 컬럼니스트 에드 콘웨이 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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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경제 분야에서 뉴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논란이 증가되는 시기가 없다고 느낄만큼 일상 생활에서 경제의 힘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처럼 일방적인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과연 미국과 세계의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인가? 보편적 기본 소득이 과연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에서는 경제학의 주요 개념과 이론들을 역사적인 사례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경제학이 무엇이고 언제부터 등장했을까?


개인적으로 경제학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흥미로웠다:


애덤 스미스에 의해 19세기부터 학문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이래로 경제학의 기본 철학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으로부터 나왔다는 점이다: 인간이 저지르는 행동에는 본능적인 이기적인 욕구가 존재하기 때문에 도덕이나 윤리적 차원이 아닌 사회적 약속인 법률에 의해 개인의 경제 행위를 억제하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은 결국 정치 체제와도 연관이 있고 해외 무역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이다.


국가 차원의 경제에서 파탄을 막을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들은 결국 서로 연동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매우 주의깊게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화폐통화량, 금리, 물가, 실업률, 국제 무역 수지, 환율, 세금에 관한 정책은 소위 순환주기를 거치며 달라지기 때문에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과도한 투기로 인한 버블이나 물가하락으로 인한 경기 침체나 불황조차도 새로운 시장의 탄생의 기회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이 자유 시장 체제의 기능 중에 하나라는 점에서 자유 경쟁과 기술 혁신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경제 불평등은 반드시 해소시켜야 할 1순위 우선과제라는 사실이다: 경제 불평등으로 인한 개인들이 가지는 불만은 궁극적으로 사회 공동체와 나아가 국가 체제 자체를 위협하는 폭동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들어 등장한 새로운 이론 중에서 인간의 경제적 선택 행위의 본질이 자기중심적인 합리적 판단도 아닌 단순히 군중심리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행동경제학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본다면, 경제학의 기본 개념과 원리들을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교양 경제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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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쿠데타 - 글로벌 기업 제국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가
클레어 프로보스트 외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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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거대 국제 기업이 국가들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초국가적인 경제이익 활동에 관한 횡포와 악행을 폭로한 사회 탐사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국제적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벌이고 있는 합법적이라는 가면으로 위장하여 고도화된 전략으로 이득을 취하는 행태와 구체적인 사례들을 4개의 분야로 나누어 열거하고 있다: 기업의 사법적 행태; 복지 차원에서 기업이 취하는 경제적 이득의 행태; 기업 경영과 운영 측면에서 벌이는 이윤 착취 행태; 군사와 외교, 기업이 결합된 복합체 형태로서 국가 단위의 범위를 초월한 개입으로 얻어내는 경제적 이익의 행태가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영국 기반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 클레어 프로보스트와 매트 켄나드 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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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기업과 국가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면 누가 이길까? 아무래도 아시아권에서는 국가가 좀더 파워를 갖기 때문에 국가가 승리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길 것이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정반대로 개인의 재산은 국가를 포함하여 어느 누구에 의해 강제로 수용당할 수 없다는 것이 근본적으로 오래된 철학적 인식에 기인하는 보편적인 상식이다.

현재의 투자자와 국가 분쟁해결제도(ISDS)를 기준으로 제도의 역사와 설립 목적으로 살펴 보면 숨겨져 있던 제도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롭게 구축된 세계 경제 질서와 국제 무역 제도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1960년대에 설립된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를 중심으로 본다면, 다수의 신생국이나 개발도상국들을 무시하고 소수의 강대국들의 일방적인 이득을 위해 만들어진 법적인 제도로서, 사실상 18세기 이후부터 세계 대전 이전 20세기 초반까지의 서구 열강들의 식민지 경제 체제 시대의 질서를 계승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소위 개인(기업)의 자산의 소유권이 국가의 법률적 강제권보다 우선한다는 철학적 사상이 경제 제도로 그대로 구현된 셈이다.

문제는 이런 논리가 한 국가의 여러가지 다양한 경제 활동 부문에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특히 상대적으로 경제강대국과의 교역에 적용될 때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의 부패한 관료에게 뇌물을 주고 비윤리적으로 글로벌 대기업이 얻어낸 사업권과 토지나 자원 개발권은 법적 효력은 막강하다. 특히 현재처럼 국제무역과 금융기구 체제처럼 국제 은행간 거래 제한이라는 물리적 제재 수단이 작동되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다.

기업 경영에서 법률적 적용 제외 혜택을 보상으로 자본투자를 무기화하는 글로벌 대기업의 오만함도 뉴스에서 본 것처럼 익숙하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임금이 개선될 수 없는 비정상적인 노사관계, 지역 환경 오염 문제, 본사나 지주회사의 소재지 변경으로 얻어내는 탈세 문제 등은 친숙한 주제이다.

그나마 최근에 고도화된 글로벌 기업의 전략으로 소위 군산복합체의 등장이 눈에 띄는 양태라고 할 수 있다: 특정 국가의 내부적 정치 상황에 고의로 개입하여 내부 분열을 촉진시켜서 정부세력과 반정부세력의 대립과 내전에 이르게끔 만들고 정부군과 반정부군 측에 무기를 판매해 이득을 취하는 사업형태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이다.

심지어 국제기구의 원조차원의 금융지원조차도 경제주체인 피원조 정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원조 프로그램의 참여 금융기관의 의지대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과거 역사적 식민지에 다름아닌 굴욕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글로벌 거대 기업과 투자자본의 악행과 횡포의 적나라한 사실을 알리는 르포 보고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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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 - 자본주의는 어떻게 이동하며 세계의 미래를 바꿔왔는가?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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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본주의가 인류 역사에서 탄생하여 성장과 발전하는 과정을 지리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서술한 사회경제학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16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자본주의 체제가 사회와 국가 체제, 나아가 국제 관계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는 상황과 과정을 대표적인 자본주의 국가들을 통해 시대 별로 서술하고 있다:

-대항해 시대 초기 은광의 독점적 소유에서 오는 부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사치와 잦은 전쟁을 통한 국력과 재정 소모로 몰락해버린 에스파냐는 교훈적 사례에 해당된다.

-17세기 북해 청어 산업으로 축적한 부를 기반으로 해양무역과 금융자본주의를 통해 강소 선진국이 된 네덜란드를 만들어낸다.

-18세기 벗어날 수 없던 가난 속에서 탄생한 영국의 산업혁명와 산업화의 물결이 이끌어낸 산업자본주의로의 진화하면서 19세기 서구 열강제국주의의 선봉으로 활약하게 된다.

-18세기 말에 이미 형성되어 가던 산업자본주의가 민중의 착취와 귀족계층의 사치가 만연했던 프랑스의 절대왕정 하에서 피어난 대혁명의 결과를 계기로 드러나며 19세기 계몽주의를 기반으로 식민지 쟁탈전을 야기시키게 된다.

-19세기 말에 다수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소수 지배층으로부터의 일방적인 개혁이 결국 산업자본주의의 실패로 끝난 채로 20세기의 공산주의 체제가 수립되면서 몰락해버린 잊혀진 러시아는 에너지자원 무기화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독일 역시 19세기 뒤늦게 유럽 산업자본주의 후발주자로 시작해 단기간에 급성장해버린 파시즘에 사로잡혀 나머지 유럽과 전세계의 평화를 깨뜨리고 전범 국가가 되어 분단되지만 20세기 후반의 통일을 통해 유럽연합 내 위치를 회복 중에 있다.

-지리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국가 미국의 19세기 중후반부터 시작된 산업자본주의의 발전은 2번의 세계 대전과 세계 경제대공황을 겪었음에도 현재까지도 이어지면서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군림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전쟁이 종료되는 20세기 중반 이후 서양 자본주의의 신자유주의와 국제화가 결합되면서 혜택을 보게 되는 동아시아 3개국(중국, 한국, 베트남)의 압축 성장 이야기도 소개된다.

저자는 진주교육대학 사회과 교육과 이동민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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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역사서에서 한 국가나 국제 관계 나아가 문명의 역사를 서술하거나 이해할 때 주로 정치 권력적인 측면의 시각에서 권력 획득의 향방을 중심으로 따라가거나 유기적인 인과관계를 형성하여 이해하려는 경향이 많이 있다. 그래서 경제적 요인이 국가 권력의 획득, 유지, 행사에 큰 영향을 끼친다 거나 국제 관계에서 전쟁으로까지 유발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간과하거나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산업혁명과 금융자본경제 체제가 결합되어 산업자본주의가 확립되고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된 20세기 이후 벌어지는 국가 통치와 국제 관계의 가장 큰 근본 원인으로 정치나 사상적 이념이 아닌 경제적 이익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어쩌면, 이 책은 그런 현실 정치와 외교의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미중 무역전쟁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경제적 요인이 크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노동집약 산업국가에서 기술집약과 첨단 산업 체제로의 변환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무분별한 과학/공학 기술 분야 지적재산권 도용과 타국의 자본침탈을 벌이며 한국과 산업적 경쟁관계가 되어버린 중국에 대해,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중국에 적대적으로 맞서며 새로운 국제 정치와 경제 질서를 만들려고 하는 미국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그리고, 직접적인 경쟁관계인 중국과 달리 오로지 에너지와 원자재 산업국가인 러시아를 상대로 우리는 러시아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전반적으로 보면, 지리경제학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역사적으로 자본주의를 흥행시킨 국가들의 사례들을 통해 강대국으로 진화하는 요소들과 과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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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
세스 고딘 지음, 안진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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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과 콩나무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비즈니스 사업과 기업을 경영하는데 필요한 전략에 관한 내용을 담은 비즈니스 경영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인문학(심리, 철학, 사회학)적인 지식과 구체적인 기업들과 경영인들의 성공과 실패의 전략 사례들을 바탕으로 전략의 본질과 전략 요소들의 작동 과정에 관해 총 297개의 주제 항목으로 묶어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세계적인 경영전략 전문가 세스 고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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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과 전술이란 용어는 본래 군사 용어인데, 정치나 전쟁, 게임처럼 경쟁이 펼쳐지는 분야에서도 등장하며, 특히 세스 고딘도 밝혔듯이 기업 경영자와 군대 지휘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전략의 주된 적용 대상은 기업의 운영과 마케팅 등 비즈니스와 관련된 분야이다.


기존의 경영 전략에 관한 책들에 비해 이 책만이 가지는 특성은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책의 구성이 성명서라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각 단원마다 전략에 관한 세부 내용들을 기술하고 단원의 제목을 하나의 문장처럼 요약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내용을 계층적으로 구분하여 조직화하지 않고 일종의 모음집처럼 나열해 놓았다: 동일한 내용이 여러 번 반복해서 등장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기업이나 조직의 경영을 다루지만 성공과 실패의 경우도 모두 다루기 때문에, 일종의 인생 금언집 같은 느낌도 들게 한다.



세스 고딘이 파악하는 전략의 본질적 요소 중에 시스템을 강조하며 전략 달성의 주요 수단으로 다루고 있다: 공학에서 사용되는 시스템의 개념을 가지고 경영 분야에 적용한 내용과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비록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결국 시스템을 운영하는 원동력은 원리와 규칙이 아니라 시스템의 참여자들이며, 시스템 참여자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문화이며, 무형적 문화는 현실 세계의 명확한 인식과 이해, 그리고 전략의 목표와 창의적인 달성 방안들로부터 생겨난다고 보고 있다. 이것은 경영 조직 문화 이론의 핵심 내용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시스템의 규모 확장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특성이 현재 수평화되는 조직 문화의 특징을 반영한다는 관찰도 저자의 인사이트를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전략에 활용하는 시스템의 유형은 2가지 종류(기존에 작동하는 현재 시스템과 이전에 없던 전혀 새로운 시스템)를 구분하여 활용하는 경우를 서술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작동중인 무형의 시스템을 파악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은 조직 관리의 지식과 조직 운영의 현실적 경험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통찰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이 책에서 다루는 전략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적 사고와 전략적 행동에 대한 내용이, 단순히 기업 단위의 조직과 비즈니스 분야에만 한정해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조직과 분야로 확장해서 통용될 수 있는 원리들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효용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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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시대, 글로벌 패권전쟁의 미래
이철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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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25년부터 4년 동안 새롭게 맞이하게 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 펼쳐질 미국과 중국의 경제 패권 전쟁을 중심으로 세계 정치와 경제에 관한 현재 상황과 전망,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한국의 입장과 전략에 관해 이야기하는 국제정치경제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5개 부분으로 나누어서, 세계 경제질서, 무역패권, 통화패권, 기술패권, 우주패권에 대해 총 36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내용의 성격을 크게 보자면 2개 부분으로 분리해볼 수도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중 패권 전쟁과 세계 각국의 반응과 대응의 상황; 4개 영역(무역, 통화, 기술, 우주)에서 전개되고 있는 미중 패권 전쟁의 정책적 대응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저자는 국가 고위 공무원 출신 이철환 전 단국대학교 겸임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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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이 겪고 있는 경제 불경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수출주도형 국가인 한국의 입장에서는 구조적으로 모순적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더 크다: 국제 정치, 특히 미국 정치 상황을 정확하고 냉정하게 파악한다면,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경제적 상황이 금방 개선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분명해진다.


이 책에서는 최근 7년동안 미중 경제 패권 전쟁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일어나고 있는 전세계적인 사건들의 과정과 결과,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전략과 대응 방안을 말하고 있다:


2010년대 중반 트럼프의 등장으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국제사화에서 미국이 가지고 누리던 미국의 역할과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미국 이익 우선주의 원칙을 교시로 정함으로써, 특히 중국과의 경제 패권 전쟁을 선언함으로써, 국제 사회 규칙이나 관례, 관계를 무시한 국제 외교와 정치, 경제 정책들을 시행하면서, 더 이상의 경쟁 상태가 종료된 맹주의 지위보다는 다시 단순히 국제 경쟁에 참가한 하나의 강대국 수준으로 바꾸어 버렸다.


, 중국 견제라는 구실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말그대로 약육강식의 국제 관계를 만들어버린 것이다: 동맹체제가 무의미하게 와해된 외교 관계에서 세계 각국들은 그야말로 미국의 경제 사업 분야의 파트너 대상이 되어 버린 상황이다. 이로 인한 국제 사회의 반응과 연쇄적인 대응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동맹주의로의 회귀, 인종차별적 극우정치세력의 득세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도 미국을 꺾고 최강국이 되기 위해 과학기술 기반의 선진 경제와 첨단 산업 국가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는데, 문제는 한국과 충돌이 불가피한 경쟁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제조산업 고도화전략과 개도국중심의 국제무역블록화, 위안화의 국제 기축 통화화 시도, 지적재산권 탈취도 무릅쓰는 첨단산업 강화, 의외로 최첨단 산업의 집약체이자 경제적 이익이 목적인 우주 개발의 참여가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미국과 중국의 중간 자적인 위치와 입장에 있는 한국으로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저자가 제안하는 한국 경제 전략인 경제 기초 강화와 유연한 외교와 경제 전략 수립 방안에 매우 공감한다. 특히, 과학 기술력의 강화가 시급한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중국 자체의 자생적 첨단 기술과 개발 능력이 위협적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사실상 타국의 선진 기술이나 인력으로부터 무단 복제나 도용을 통한 임시방편적 적용만 한다고 무시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일종의 경각심을 가지고, 중국과의 과학 기술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동안 한국이 취해왔던 이중화 정책(정치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동조화 하는 국제관계 정책)이나 미국 동맹주의(정치와 경제 모두 미국에 동조화 하는 국제 관계 정책)에 대한 평가는 현저한 경제 불황을 겪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는 모든 것을 다시 수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 이미 시장으로서 잃어버리고 있는 중국 경제의 역할은 오히려 강력한 경쟁자의 위치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미국도 맹목적인 국방 동맹 수준이 아니라 거래 단위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동맹 관계로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보면, 현재 진행중인 미중 경제 패권 전쟁을 둘러싸고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세계 각국의 정치와 경제적 상황과 대응, 그리고 한국의 입장에서 필요한 전략에 대해 핵심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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