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코프스키의 영화 - 시간과 공간의 미로
나리만 스카코브 지음, 이시은 옮김 / B612북스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러시아의 영화감독 타르코프스키의 영화세계와 영화미학을 영화이론과 철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20여년 동안 감독이 만든 7편의 영화 작품들에 대해 살펴보는 교양 영화비평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타르코프스키 영화 미학의 핵심 주제이자 원칙인 시간의 개념을 기반으로 시간과 공간의 관계를 표현하고 변형시키기 위해 사용된 여러가지 다양한 영화적 기법과 요소들에 대해서 7개 영화 작품들 각각에 표현된 영상과 의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슬라브어문학과 나리만 스카코브 교수이다.

---

타르코프스키라는 이름은 일반 대중에게는 비교적 생소하지만 영화계에서는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 감독이다. 이 책에서는 타르코프스키가 남긴 영화 작품들을 대상으로 타르코프스키의 영화철학과 영상미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타르코프스키 감독이 활동하기 시작했던 1960년대는 이른바 영화사적으로는 기존의 리얼리즘 영화의 전통에서 탈피하려는 다양한 실험적이고 새로운 영화 제작 운동들이 일어났던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카메라 촬영 방식과 화면 구도, 내러티브 진행 형식과 문법에서 기존의 방식과는 완전히 결별한 누벨바그 사조와 더불어 또다른 측면에서 타르코프스키는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형식의 영화를 만들어냈으며 후대 감독들이 차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요즘 가장 인기있는 감독 중의 한명인 크리스토퍼 놀란이 자신의 영화작품에서 시그니처처럼 사용하는 시간과 공간이 한 지점에서 교차한다는 장면의 아이디어도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문법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른바 불연속 장면 편집, 시간의 자유로운 교차, 화면 색상 전환, 시간과 공간의 전치, 롱테이크 촬영, 부조화스러운 사운드 배경음악 삽입 등의 기법들은 획기적인 것을 넘어 충격적이다.

현재도 인터넷 상에서 접할 수 있는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들을 보면, 여러가지 다양한 느낌을 받게 된다: 역시 예술영화 장르라는 점에서 내용을 따라가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영화 전개의 흐름이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지루한 템포를 갖는다. 또 하나, 화면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물들이 실상은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는 하나의 은유의 상징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관람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면, 물가에서 뛰어노는 소년소녀의 모습에서 물가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공간을 표현한 것이라든지, 러시아 정교회 예식 장면에서 교회 안의 성물들의 배치들이 기독교의 교리를 나타내는 것이라든지, 성서의 내용을 암시하는 장면들은 이해하는데 배경지식이 필요한 부분이다.



개인적인 소감은 저자도 지적했다시피 철학적인 사상이나 이념을 실제 현실적인 영상으로 구체화해서 구현해낸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는 영화 예술의 본질을 넘어 철학의 본질까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타르코프스키라는 위대한 영화감독의 영화세계뿐만 아니라 영화예술의 이론과 영화비평의 철학적 사상까지도 심도있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비평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학의 역사 - 마음과 행동의 작동 방식을 탐구하다
니키 헤이즈 지음, 최호영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심리학의 발전 역사를 시간순으로 주요 심리학 이론과 분과, 당대 심리학자들의 활동에 대해 기술하여 소개하는 심리학 입문도서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고대 그리스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등장했던 심리학의 주요 이론과 주제들을 40개로 묶어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영국의 심리학자 니키 헤이즈 작가이다.

---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연구하는 심리학이 사회과학 분야에 속한다는 사실은 심리학이 학문으로서 가지는 정체성이 과학적인 성격이라는 것을 나타낸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왜 심리학이 과학적이라는 것일까? 왜 그토록 심리학이 인간의 이상한 행동 양식들을 그럴듯하게 설명해주는 것일까?

이 책은 심리학의 발전의 중요한 양상들을 담은 역사서이다: 자연과 인간을 연구하는 데에서 출발해서 심리학이라는 분야로 확립되고, 다양한 연구 방법론과 이론들이 출현하는 과정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한 과학 분야의 연구 방법론을 소개하는 것이기도 하다: 심리학 연구가 관찰, 가설, 실험, 검증의 단계를 거친다는 사실은 자연과학적 방법론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심리학에서 다루는 내용이 우리의 고정관념이나 기존의 상식과 정반대되는 현상들을 포함하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면, 소위 공부잘하는 학습법은 어떤 것이 있는가, 결국 인간은 타고난 본성이 우선인가 아니면 후천적인 양육이 우선인가, 사회생활로 받는 스트레스가 실제로 면역력을 약화시키지만 반대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과제로 여겨 몰입하는 동기로 활용하면 오히려 건강해진다든지, 인간의 기억과 인지가 실상은 매우 주관적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심리학 이론 이외에도 심리학자들의 인생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제품 광고에 제품 이름과 유명인이 등장하는 이른바 마케팅 광고의 창시자가 된 존 왓슨, 권위주의 연구를 정리한 로렌츠가 나치의 부역자라는 사실, 냉전 시대 이후 LSD약물 실험에 참가한 하버드대학의 티모시 리어리 박사가 실제 미국 대학생들에게 LSD복용을 권장하고 학교를 그만두고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반문화에 참여하도록 독려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전반적으로 보면, 심리학의 발달과정과 연구 방법론과 연구 결과의 변천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따라가며 심리학에 대한 이해와 접근을 쉽게 하도록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과 돈의 역사 - 폭력이 펼쳐지는 시대마다 누가 숨은 이득을 챙기는가
던컨 웰던 지음, 윤종은 옮김 / 윌북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흥미로운 경제학 관점의 전쟁사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과 돈의 역사 - 폭력이 펼쳐지는 시대마다 누가 숨은 이득을 챙기는가
던컨 웰던 지음, 윤종은 옮김 / 윌북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인류 역사에서 국가 차원의 전쟁이나 폭력의 요인과 작동방식을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실제 전쟁 역사의 사례들을 통해 정치와 전쟁의 작동 메커니즘에 작용하는 경제학 원리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교양경제사 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경제학 관점에서 파악해낸 요소들로서 전쟁의 발생에 관여하는 동기와 구조적인 배경으로 작용하는 유인과 제도라는 틀 속에서 전쟁 이후에 달라져 버리는 사회와 국가의 구조와 정치 구도, 경제 상황의 변화들의 사례들을 역사적으로 중세시대부터 현재까지 약 1천년간의 17개의 전쟁 사례들을 통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컬럼니스트인 던컨 웰던이다.

---

인류 역사에서 전쟁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비록 현재도 전쟁이 발생하고 여전히 진행 중에 있지만, 전쟁이 가지는 모순적인 특성은 전쟁을 지양하게 만든다: 무제한 폭력의 최대 잔인함을 보여주는 파괴적인 측면과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건설적인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전쟁이 가지는 역설적인 속성을 우리는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전쟁을 왜 할까?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전쟁을 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평소에는 인류애를 부르짖으면서도 하루 아침에 상대국가에 전쟁 폭력을 가하는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책의 내용은 이런 복잡하고 불합리해 보이는 인간 행동의 배후에는 경제학의 원리가 작동한다는 일종의 유인 가설에 기반하여 실제 전쟁사의 사례들을 설명하고 있다: 초기 국가를 설립할 때는 폭력적 위협이 경제적 교환을 유도하지만, 이미 국가가 설립되어 운영중일 때는 국가 운영 주체인 정치권력의 유지에 요구되는 경제적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전쟁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수많은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침략과 약탈을 통해 국가를 설립하고 운영했던 바이킹 시대; 아예 국가가 해적 집단을 사실상 해군으로 여기고 해적질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해적조직을 관리했던 영국 초기 해군; 영국과 프랑스가 경제 전쟁으로 대치중인 상황에서 미국에서 발생한 남북전쟁은 금융권력인 북부연합이 승리하면서 본격적인 산업혁명 시대로 전환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보면, 폭력적인 모습만 드러나 보이는 전쟁의 뒷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경제적 원리에 의해 작동되는 체계가 존재한다는 흥미로운 관점을 통해 전쟁의 역사를 색다르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의흐름 #돈의역사 #역사서 #눈에보이지않는전쟁과돈의역사 #경제사 #전쟁사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자가 알려주는 증명의 함정 - 팩트가 통하지 않는 시대, 진실을 가려내는 과학적 방법
애덤 쿠차르스키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수학적 증명 기법의 발전 역사와 증명 기법 자체가 인류 역사에서 여러 방면으로 적용되어 활용되었던 사례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교양과학시사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수학의 공리와 명제의 증명, 역설의 출현, 수정 등의 수학적 발전 과정을 소개하고, 동일한 방식으로 정치, 경제, 철학, 사법체제 등의 인간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양상들과 사례들에 대해 총 8개 단원에 걸쳐 다루고 있다.

저자는 영국의 수학자인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애덤 쿠차르스키 교수이다.

---

간혹 tv 토론 프로그램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특정 이슈 관련 찬반 콘텐츠를 접하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과연 그 주장이 현실의 사실들과 부합할까? 과연 열거하는 논거들이 최종 결론과 논리적 연관성이 있을까? 아쉽게도 순간적인 흐름상에서 일방적으로 설득력이 낮은 주장을 쏟아내는 토론자들은 입증과 증명의 의무에서 자유롭고, 오히려 그런 불확실한 주장들을 접하는 다수의 대중에게 이른바 팩트 체크라는 형태로 남게 된다.

놀랍게도 개인이 내세우는 주장의 논리적 타당성과 사회적인 수용 사이에 발생하는 간극의 문제는 인류역사에서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던 문제라는 것이다. 나아가 근본적으로 인간이 무엇이 참인지를 발견하고, 왜 참인지를 이해하는 수학적 탐구 방식과 과정을 통해 우리의 현실 일상의 삶 속에서 의사결정의 오류를 줄이는데 적용되는 사례들을 다루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가장 핵심은 수학의 증명 방식의 구조와 형식은 서양 민주주의 정치제도와 사법체계, 철학 사상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심지어 수학의 공리 체계가 무너진 것처럼 최근의 사례에서 목격되는 국가의 정치 제도와 법률 체계가 무너지는 모습에서 인간의 이성과 가치관이 완벽하지 않고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부조리함을 개선시켜야 한다는 교훈을 생각해보게 된다.

수학적 이론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는 분야는 의료 보건분야와 법정 분야이다: 감염의 확산을 추산하거나 백신의 효력을 평가할 때 사용되는 확률과 통계는 법정에서 사회적인 사건들의 인과성을 평가하는 근거로 활용되는 모습들은 더 이상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요즘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은 인간이 가진 불확실성과 편향성을 제거하여 합리적이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줄 것인가? 하는 의문에 도달하게 된다: 아쉽게도 저자의 결론은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많은 노력, 특히 개인이나 집단 수준이 아닌 사회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기존의 사소한 것이라도 수고롭더라도 다시 검증해야 하고, 기존과는 정반대의 결론에 도달했다면 설득의 노력도 기꺼이 해야 한다는 지적에 충분히 공감된다. 칼 세이건이 악령이라고 표현한 가짜 뉴스를 대처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수학적 증명의 기법을 수학의 영역이 아닌 인간 언어로 만들어진 지식 체계와 사회 제도에 적용시키겠다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의 발상과 실험적인 실천이 이미 수백 년 전의 사람들에 의해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수학적 증명 방식과 과정의 발전을 따라 인간 사회에 끼친 구체적인 영향의 사례들을 통해 현재의 우리가 마주한 혼탁한 현실을 헤쳐 나가는데 필요한 자세를 일깨워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