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카프카 단편선 소담 클래식 7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배인섭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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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20세기 모더니즘과 실존주의 문학을 이끌었던 유대계 독일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작가 초기 시절의 3개 단편소설 작품(화부; 선고; 변신)을 모은 단편소설집이다.

3편의 단편 소설의 간략한 구성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부]는 가정부와의 사건으로 인해 유럽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는 여객선에 탑승한 독일인 카를 로스만은 우연히 여객선에서 근무하는 화부를 만나게 되어 자신의 부당한 대우를 운송 회사 임원진들에게 고변하는 자리에 동석하게 된다. 여객선의 선장, 여객선 운송회사의 화계주임과 고위 승무원, 항만청 관리들과 상원의원 앞에서 자신의 상급자 슈발의 비리와 비행을 밝히면서도 자신의 업적과 불공정한 대우를 입증하려는 화부의 작업은 순탄하게만은 흘러가지 않게 된다. 과연 카를은 화부를 도와 정의 실현을 이룰 수 있을까?

[선고]는 신통찮은 사업가 게오르크 벤데만은 2년 전 어머니를 잃고 나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각성하고 나서부터 사업이 번창하기 시작한 게오르크는 프리다 브란덴 펠트와 결혼을 계획하고 러시아에서 사업하던 친구에게도 결혼 소식을 알리는 문제를 가지고 아버지와 상의를 하게 된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난 아버지의 입장은 아들과는 매우 다른 위치에 있었고, 아들로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과연 게오르크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변신]은 매일 떠돌아다니는 외판원 생활을 근근이 하며 부모님과 여동생과 함께 살아가던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이 벌레로 변해버린 것을 깨닫게 된다. 하루아침에 느닷없이 곤충이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과 생태에 좀처럼 수긍하기도 적응하기도 어려웠던 그레고르는 점차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며 나머지 다른 가족들도 점차 벌레 그레고르와의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가족의 부양자 역할을 하던 그레고르가 곤충으로 변하기 이전과 이후의 삶에 따라서 마찬가지로 완전히 변해버린 나머지 가족들의 삶은 점점 더 곤궁한 처지로 내몰리게 된다. 집에 빈 방을 3명의 남자에게 세를 주려고 계획했던 가족들은 그레고르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곤충이 되어버린 그레고르와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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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는 카프카는 주로 사회 속에서의 구조적인 부조리함이나 개인의 윤리적 차원의 모순적 상황을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에 실린 3개의 단편 소설 작품들도 카프카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아무래도 작가로서의 초기 시절 30대 초반의 작품들이라 스토리 전개 자체는 짜임새있거나 흥미롭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다만, 확실히 작품의 소재나 주제 의식은 당시에서나 지금에서도 파격적으로 느껴진다:

[화부]에서 직장 내 부조리함을 고발하는 자리에 굳이 고관대작과의 혈연관계인 인물을 내세워 마치 영웅적인 만능해결사적인 모습으로 묘사하는 것이 필요했는지는 아쉽게 느껴진다. 어차피 개인차원이 아닌 사회나 직장 조직 내의 구조상 부조리함과 불공정에 맞서는 무기력하고 좌절하는 개인의 정의 실현 움직임에 초점을 두는 것이긴 하지만, 과도하게 불필요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선고]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매우 일방적이고 경직되어 있는 동양과는 달리 서양 문화에서 수평적이고 대등할 것이라는 편견을 산산이 깨뜨린다: 동양의 유교 문화의 효와 공경이 부자 관계를 나타낸다면, 서양 기독교 문화에서 아담과 카인과 아벨 관계에서의 복종과 희생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해보게 된다.

아무래도 가장 충격적인 작품은 [변신]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다짜고짜 곤충이 되어버린 상황을 가정하고 출발하는 것부터가 충격적이다. 자기 자신이 곤충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는 과정 못지 않게 곤충이 자기 가족의 일부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수용하게 되는 과정을 묘사하는 것 자체는 지금 시점에서도 놀라운 일이다.

카프카가 작가 활동을 시작하게 된 시점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한다면, 왜 이런 시대고발적인 성격의 소설들을 쓰게 되었는지 추측은 해볼 수 있게 된다: 20세기 초에 이루어진 유럽에서의 급격한 산업화와 자본주의화는 군국주의를 낳게 되고 전통적인 사회질서인 계급제의 붕괴와 국제 관계의 대립과 충돌로 1차 세계대전이 발생하게 되는 시대에서는 윤리와 가치관이 명확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 개인이 존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카프카의 초기 작품의 특성을 감상할 수 있는 단편소설 모음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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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열린책들 세계문학 295
허먼 멜빌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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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미국 문학의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는 허먼 멜빌의 중단편 소설 5작품을 모은 중단편집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5개의 작품을 담고 있다: 필경사 바틀비; 총각들의 천국, 처녀들의 지옥; 빈자의 푸딩, 부자들의 빵부스러기; 행복한 실패; 빌리 버드.

저자는 미국 19세기에 활동했던 소설가 허먼 멜빌이다.

<필경사 바틀비>

미국 뉴욕 맨하튼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필경사로 채용되어 근무하게 된 바틀비는 자신의 주변 사무실 동료들과는 전혀 상관없이 오로지 독립적으로 근무를 해나간다. 바틀비의 독립성이 너무 과도한 나머지 협력과 관용을 요구하던 변호사도 포기하고 바틀비에게 해고 통지와 함께 사무실에서 퇴거 명령을 내리지만, 바틀비는 이마저도 거부하고 무작정 변호사 사무실에서 계속해서 기거하며 머무른다. 이에 모든 걸 포기한 변호사는 사무실을 옮겨 버리고 바틀비와는 연락을 끊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그후로 며칠이 지나 법원 청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변호사는 감옥에 갇혀 있는 바틀비를 만나게 되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바틀비의 모습만 확인하고 돌아가게 되고, 얼마 뒤 바틀비의 최후 소식을 듣게 된다.

<총각들의 천국, 처녀들의 지옥>

런던 템스 강변의 템플 바에 모이는 모임은 결혼을 안한 신사들이 구성원으로서 주로 법조계에 종사하는 기득권 계층의 사람들이다. 이들에게는 기혼자들과는 다르게 자녀와 부인으로 인한 걱정과 근심이 없기 때문에 먹고 마시고 자유롭게 여행하는 행복을 만끽한다.

한편, 도시에서 떨어진 험준한 산맥 사이에 있는 분지에 자리잡은 제지소는 인근 폭포의 물을 이용하여 제지 기계 장치 동력으로 쓰고, 시골 출신의 젊은 처녀들을 기계공원들로 고용하고 있으며, 기계공 처녀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반복되는 작업으로 인해 인간성을 상실한 기계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빈자의 푸딩, 부자의 빵 부스러기>

가난한 농부들의 식탁에서 먹었던 형편없지만 최선을 다해 만든 음식을 먹었던 경험과, 런던의 최상류 인사의 연례 자선 행사로 제공되는 연회에 참가해 최상위층이 먹다 남긴 화려하지만 전혀 실속없는 음식을 먹었던 경험을 대비하여 그 어떤 것도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 평가는 그저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행복한 실패>

미국 허드슨 강가에서 유압 기계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광기어린 발명가 삼촌이 오랜 세월을 공들이는 모습을 통해 발명가의 노력이 그려지는 한편, 그동안 달라져버린 주변 환경과 주변 지인들인 조수와 조카의 모습과 자신의 성격을 발견하고는 그나마 자신의 성격의 변화를 행복한 위안으로 삼는 것으로 인생을 마감한다.

<빌리 버드>

18세기말 영국의 증기선 이전의 전함 인도미터블호에 승선한 21세 빌리 버드는 앞돛대 망루병으로 복무한다.

고지식하고 권위적인 비어함장의 엄격한 함정 휘하에서 전투 경험이 풍부한 선임 위병 부사관 클래거트는 신임 수병 빌리 버드와 사소한 마찰을 빚게 되면서, 클래거트는 함장에게 빌리를 반란위험 인물로 고발하게 된다. 함장은 클래거트와 빌리를 불러 조사하려는 자리에서 상관인 클래거트의 허위 비방에 못이겨 살인을 저지른 빌리는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재판을 받게 된다. 실제 반란의 의도와 목적이 있었는지와는 상관없이 빌리는 사형선고를 받고 교수형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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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먼 멜빌이 미국의 문학계에서 받는 평가는 상관없이, 허먼 멜빌이라는 19세기에 활약했던 소설 작가의 매력을 흠뻑 맛볼 수 있는 모음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집에 실린 소설들은 주로 1860년 남북전쟁 이전에 작성된 작품들로서, 당시 미국 사회의 정서나 문화 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19세기에도 미국의 첨단 도시 뉴욕은 상업과 법률가의 도시라는 인상과 함께 그럼에도 모든 면에서 유럽대륙의 정통성에 비해 뒤쳐지고 낙후되었다는 인상을 잘 그려내고 있다:

산업이나 경제에서 산업혁명이 18세기부터 시작되어 19세기부터는 세계 각지에 식민지를 건설하며 누볐던 영국이나 프랑스가 가진 소위 귀족 계급의 문화에 대한 상대적 열등감과 콤플렉스가 반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미국에서 기계동력에 의한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기는 남북전쟁 이후 복구시기인 1860년대 중반 이후부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북부 뉴욕 출신의 허먼 멜빌은 젊은 시절 유럽의 산업화 현장을 겪었던 체험에서 자본주의와 산업화에 대한 통찰을 누구보다도 일찍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교양 지식과 기독교 사상의 테두리 안에서 참조하여 상징과 은유를 표현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작가 허먼 멜빌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 부분을 말한다면, 단연코 문학적 문장력을 꼽을 수 있다: 치밀하게 구성된 양극단적 단어와 어구의 대비와 배치, 마치 한 편의 그림이나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시키는 듯한 뛰어난 시각적 묘사, 아름답고 적절하게 어울리는 단어의 선택이 바로 그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허먼 멜빌의 작품들의 소설의 이야기들은 특별한 매력을 발견하지 못할만큼 구조나 전개가 평범한 수준으로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단점을 압도하여 감싸주는 면이 있다.

 



[ #허먼멜빌 #변호사 #필경사 #필경사바틀비 #윤희기 #열린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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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턴 숲의 은둔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4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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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영국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리역사 소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14번째 작품으로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던 어린 소년 리차드가 새로운 영주로 상속받게 되자 리처드의 양육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기이한 현상들과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자 캐드펠 수사가 나서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영국 중세 역사 추리 소설가 엘리스 피터스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스티븐 왕의 통치 구역인 슈루즈베리의 수도원 인근 지역 이턴 영지의 영주 리처드 루델의 죽음으로 영주 지위를 상속받게 된 리처드 2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생전에 기획한 수도원 교육을 받는 중이었으나, 평소 수도원 교육애 반대하던 할머니 디오니시어 부인과 대립해왔다. 어느 날 이턴 영지에 낯선 순례자 수도사 커스러드가 나타나고 노샘프턴 영지로부터 도망친 농노를 추적한다는 드로고 보시에가 슈루즈베리 수도원으로 방문할 때쯤, 수도원의 관할 재산 에이턴 지역의 숲이 홍수로 인해 피해가 생기고 산림관리인 에일먼드가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게 되지만, 이 때 순례자 커스러드의 하인 히아신스의 도움으로 에일먼드가 구조되고 에일먼드의 딸 애넷은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날 저녁 수도원에서는 리처드 2세가 실종되어 행방불명되고 드로고 보시에가 이턴 영지 근처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캐드펠 수사는 에이턴 산림관리인 에일먼드를 치료하면서 슈루즈베리의 행정집행관 휴 베링어의 살인사건과 리처드 2세 실종 사건의 수사에 관여하게 된다. 에일먼드를 치료하던 도중에 리처드 실종 사건의 실마리를 우연히 얻게 된 캐드펠 수사는 자신이 맹세한 약속에 의해 모순적인 곤경에 처하게 된다: 히아신스의 정체를 알게 되었지만 행정집행관 휴 베링어에게 알릴 수 없는 상태에 빠진다. 이 무렵 워릭 백작의 매사냥꾼이라는 코번트리 레이프와 드로고 보시에의 아들 에이머가 수도원으로 새롭게 나타나게 된다.

과연 캐드펠 수사는 전혀 연관성없어 보이는 실종사건과 살인사건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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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엘리스 피터스의 14번째 작품으로 영국 12세기 중엽 스티븐 왕과 모드 왕후의 왕권 대립 시기를 웨일즈 인근 슈롭셔주 슈루즈베리 도시의 수도원을 배경으로 발생하는 살인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수도사 캐드펠의 활약을 담은 추리 소설이다.

중세시대, 특히 영국의 12세기의 기독교 신앙주의 시대적 배경에서 당시의 종교적 생활과 사회적 문화나 관습 들을 충실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구체적인 상황에 몰입하기 쉽게 만들어 준다. 그런 면에서 단순 사건 해결을 위한 추리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 당시 시대의 정치적 맥락에 대한 내용까지 사용되기 때문에 독특한 재미를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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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캐드펠 수사 시리즈 13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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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영국 중세 시대 슈루즈베리 수도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13번째 작품으로 거상 집안의 과부 주디스 펄이 수도원에 기부한 자신의 집과 정원을 노리는 것으로 의심되는 살인사건과 실종사건이 발생하게 되자 캐드펠 수사가 나서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추리 소설 작품이다.

저자는 영국의 중세 역사 추리 소설가 엘리스 피터스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슈루즈베리의 거상 집안 출신의 과부 주디스 펄은 남편과 딸을 모두 잃자 매년 성녀 위니프리드 축일에 백장미 한송이를 받는 조건으로 자신의 집과 정원을 슈루즈베리 수도원에 기부한다. 젊고 부유한 과부 주디스를 둘러싸고 다수의 구혼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구애를 받아 괴로워하던 주디스는 진지하게 수녀가 될 생각과 결심까지 이르게 된다. 위니프리드 축일이 다가오자 주디스가 기증한 집에 심어져 있던 장미나무가 절단나고 옆에서 젊은 수사 엘루릭이 시체로 발견된다. 수도사의 죽음으로 도시 전체가 충격에 빠져 있던 중에 주디스마저 실종되어 사라지게 된다. 수도원의 수사가 관련된 캐드펠 수사는 살인사건과 실종사건 2가지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증언을 듣게 되면서 간단한 사건이 아니라 젊은 과부 주디스의 재산을 노린 모종의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복잡한 사건임을 깨닫게 된다: 직물 상인집안의 주디스의 재혼을 바라는 구혼파에는 염색과 축융 장인 고드프리 풀러, 대형 양모 상인 윌리엄 하인드와 아들 비비언 하인드, 직물직조장의 버트레드가 주디스 주변을 맴돌았고, 주디스의 사촌지간이자 현재의 베스티어 직물 상회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마일스 콜리어가 주디스의 재혼을 반대하고 수녀를 장려하는 상태이다.

주디스의 재산과 관련된 수도원 기증 계약의 파기와 주디스와의 결혼 성립으로 인한 이득과 손실이 이들에게는 분명하게 갈리기 때문에 용의자들이 된다.

과연 캐드펠 수사는 범인을 잡기 위해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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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 추리 소설이 가지는 희소성뿐만 아니라 추리 소설 작품으로서의 높은 완성도 때문에 인기가 많은 작품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처럼 영국 추리 소설 특유의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 속에서 드러나는 단서의 실마리와 심리적 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한다는 느낌도 들고, 캐드펠 수사와 행정장관 휴 베링어의 2명의 콤비 체제는 셜록홈즈를 연상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12세기 중세 시대 영국 사회의 종교중심의 문화나 사회적 관습, 그리고 귀족과 평민들의 삶을 상세하게 묘사한 부분은 독자로 하여금 작품에 몰입하게끔 하면서도 작품의 수준을 높이는 충분한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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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행선 강도 사건 브리짓 밴더퍼프
마틴 스튜어트 지음, 데이비드 하벤 그림, 윤영 옮김 / 정민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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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소설은 고아 출신의 제빵사 브리짓 밴더퍼프가 지구의 평화와 행복을 파괴하려는 악당연합과 벌이는 대결을 담은 판타지 동화 브리짓 밴더퍼프 시리즈 3부 대비행선 강도 사건 편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세계 최고의 케이크 도둑 헝그리 호레이스 해리스의 습격으로부터 아빠의 제과점 가게를 막아낸 브리짓 밴더퍼프와 친구 톰 팀슨은 무시무시한 문구로 작성된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슈크림 경쟁 대회로의 초대장을 받게 된다. 아빠와 함께 대회에 참석하기로 한 브리짓은 아빠의 제과점 가게를 친구 톰 팀슨과 제과점 요정 파스칼에게 맡기고 거대 비행선 르봉봉씨엘을 타고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떠난다. 비행선 안에서 우연히 만난 아빠의 오랜 친구이자 비행선의 주인 클레망틴 라두스, 밴더퍼프 제과점에 있는 도시 벨온시의 도서관 사서 페이지 양의 프랑스 파리의 친구인 유엔 부인과 부인의 딸 스테이시, 마술사겸 제빵사 마르쿠스 오말리와 만난다. 비행선 안에서도 케이크 도둑 검거 현장에서 봤었던 회색망토 후드를 쓴 악당을 만나게 되자, 브리짓은 회색 후드 악당의 뒤를 쫓다가 비행선이 뒤집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고, 이때 아빠 밴더퍼프씨가 가장 아끼는 아내의 유품인 황금거품기를 도난당한다. 회색 후드 악당이 남기고 간 단서를 통해 악당을 찾아 아빠의 황금거품기를 되찾아 슈크림 대회에 참가해 우승경쟁을 하고 싶은 브리짓의 추격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과연 누가 범인인가? 과연 아빠는 제시간에 제빵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겨룰수 있을까?

악당들의 거대한 음모에 맞서 닥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며 브리짓이 펼치는 프랑스 파리에서의 기상천외한 모험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영어 글쓰기 강사 출신의 영국인 마틴 스튜어트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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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밴더퍼프 시리즈는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판타지 동화 시리즈로서 나름대로의 독특한 요소들이 많다:


우선, 제빵가게를 무대로 소위 디저트 음식과 재료를 소재로 삼고 있기 때문에 참신한 면이 있다. 물론 기존의 라따뚜이 같은 요리나 찰리와 쵸콜릿 공장 같이 초콜릿 디저트를 소재로 하는 애니매이션 작품들이 있지만, 프랑스 디저트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기본적인 이야기 구성이나 내용은 선과 악의 대결 구도라서 매우 단순한 구조이고 상당한 판타지 묘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성인 대상으로까지 파급되기는 힘들겠지만 초등, 중학생 대상으로 매우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무엇보다 소설의 내용이나 전개가 마치 한편의 만화 애니매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듯이 만화에서 요구되는 시각적 묘사가 풍부하며 독자에게 상상력을 충분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실사판 영화보다는 만화애니매이션으로 제작하는 것이 훨씬 더 적합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전반적으로 보면, 오랜만에 접하게 되는 대형 만화애니매이션 용의 판타지 어드벤처 시리즈 소설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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