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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의 시대 - 정의를 외치는 극단적인 사람들
폴 하이드먼 지음, 신재일 옮김 / 이글루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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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미국 정치사를 통해 트럼프로 대변되는 극우 선동정치의 탄생 현상과 과정에 대해 다루는 미국정치 교양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미국 정치 역사를 6개의 시대로 구분하고 각각의 시기별로 정당 정치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정치권이 만들어낸 사회 제도의 변화와 어울려 이끌어낸 상호 역동적인 인과관계를 6개의 단원에 걸쳐 그려내고 있다: 남북전쟁 이후~1890년대; 1896~1932; 1933~1964; 1960년대~1980년대; 1994~2008; 2010년대 이후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정치학 전문 역사교사인 폴 하이드먼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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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세계가 미국의 지도자 도널드 트럼프에 의한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가장 직접적으로 강렬하게 느끼고 있는 시기일 것이다.

트럼프는 왜 그런 비정상적인 통치 행위를 할까? 하는 현재진행형의 질문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해서 트럼프 같은 지도자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을까? 하는 과거 반성과 성찰적인 질문도 필수적일 것이다: 사실, 이 질문에 관한 수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고, 다양한 결과들이 제시된 바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내용도 수많은 트럼프 정권 탄생 이론 중의 하나에 속한다고 볼 수 있지만, 저자가 미국 정치 역사의 통사적인 관점에서 관찰한 바 정치권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정치와 사회 제도들에 의해 생겨난 일종의 피드백 형태의 반작용이라는 가설에서 트럼프 정권도 오바마 정권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저자의 주장을 독창적이고 설득력있게 서술하고 있다.

미국 정치의 구조상 특징(양당정치, 미미한 당조직력, 예비후보 직접 선출제도, 이익집단의 연합)을 놓고 보면, 트럼프가 도입한 이른바 현재 기득권의 가장 대척적인 극단적 선동정치 형태가 지금의 미국 사회가 자연스럽게 수용한 정치 이데올로기라는 사실임을 지적하는 저자의 결론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트럼프 정권이 기존의 공화당의 가치관과는 모순을 일으키는 정치적 입장과 정책을 펼치는 이유가 트럼프 정치세력이 기독교 자유우파 사상에 기반하기 때문이며, 오바마 시기에 드러나버린 결코 조화롭게 융합될 수 없는 다양한 집단들의 가치와 이해 관계의 모순적인고 기만적인 민주당의 정치적 행보에 모습에 실망하고 환멸을 느낀 미국 유권자들이 당분간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으리라는 전망까지도 매우 설득력있게 들린다.

말이 좋아 자유정의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정치적 입장이지, 현실에서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렵다는 사례들도 열거된다: 예를 들면, 민주당 오바마 정권이 도입하려 했던 오바마 메디케어 정책은 한국이나 일본처럼 어느정도 사회주의적 성격의 건강보험 정책으로 강제징수 같은 형태가 아니라 부자 증세만으로는 재원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도외시한 것부터가 일종의 기만이라고 할 수 있다. 공화당도 친기업적 입장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국제자유무역 질서를 거부하고 민주주의 정치체제 국가들끼리만의 국제무역을 추진하고 미국 기업계에 필수적인 고급 인력 이민자를 차단하는 정책은 자기파괴적인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미국의 정당 정치 역사를 기반으로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극우보수적인 정권의 등장과 배경을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는 정치교양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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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권전략 - 미중 전략경쟁의 미래 & 대한민국 생존의 길
김흥규 지음 / 더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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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현재 진행중인 미중 전략 경쟁의 양상들과 중국의 입장에서 인식하고 대응하는 전략과 정책들을 살펴보고 중간자적 입장인 한국이 취해야 할 생존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는 교양 국제정치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서 총체적으로 현재의 미중 경쟁 상태에 관한 설명 부분과 중국의 입장에서 궁극적으로 국제 사회에서 강대국 지위를 차지하려는 목표를 위해 2가지 차원(미중 경쟁에 임하는 전략과 중화민족 부흥을 위한 3가지 추진 전략)에서의 전략 수립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고, 5개 파트 27개 단원에 걸쳐 서술된다.


저자는 플라자 프로젝트 이사장인 김흥규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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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목격하거나 알고 있는 미중 경쟁의 시작은 중국 시진핑이 집권을 시작한 2013년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 대부분의 국제정치 전문가들의 통일된 의견이다. 미중 관계에 대한 분석이나 예측에 관해 주변국이자 일차적 이해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 관심이 매우 낮았고 학술적으로도 부정확한 접근이 많았다는 저자의 지적은 매우 공감이 간다. 특히, 외부의 시선이 아니라 중국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고 미중 경쟁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하는지를 따라가려는 시도는 매우 신선하고 흥미롭다:




사실 미중 경쟁의 연원을 따지고 보면, 시진핑이 자신의 집권 초기에 중화민족의 부흥을 목표로 한다는 중국몽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니 중국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심지어 도광양회라는 전임 중국의 지도자였던 등소평의 국제관계의 혜안을 정면으로 무시하며 야심차게 공개적으로 발언한 행동은 원대한 꿈을 그저 말로만 그치게 만드는 제스처로 끝나버릴 확률이 높다. 2050년까지 중국의 개인 GDP 3만불 시대가 달성되기 어려운 이유가 여러가지로 존재하지만, 역사적인 사례들을 보면 분명해진다.


저자가 분석한대로 중국이 추구하는 비군사적 패권 획득 전략은 거짓 선전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전통적인 하드파워(군사, 경제, 외교)적 위협도 서슴지 않고 동원하여 중국 주변국들과 이해관련국들에게 중국의 이익을 얻어내는 작업을 수행한다. 경계선을 두고 벌이는 주변국들과의 분쟁이나 새롭게 중국 중심의 무역,경제,안보 국제 기구의 편성이나 신진 첨단 기술 분야의 국제 표준 제정에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중국의 산업과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국가 단위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 본 모습이다.


한가지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은 지금 중국의 과학과 공학 기술의 수준에 대한 평가 부분이다: 발표 논문 편수나 종사자 수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기술 수준이 높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소위 말해서 발표 논문의 내용이 영양가가 있느냐는 인용(reference factor) 지수를 기준으로 평가하면 된다: 타 연구자들이 인용하는 논문의 빈도수를 의미하는데, 높을수록 논문의 내용의 신뢰성과 가치가 매우 높고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현재 중국 과학기술의 수준이 독창성이나 신뢰성을 높은 평가를 받는 단계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인 평가가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중국이 추구하는 카피캣의 패스트 팔로워 전략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이루어지고 있다: 말이 좋아 패스트 팔로워이지, 독창성과 품질이 동반되지 않는 제품으로는 결코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없다는 점은 역사적으로 증명된다: 실제로 지금의 중국처럼 19세기말 이제 막 통일을 이룩한 프로이센에서 뒤늦은 산업화를 이룩하기 위해 당시의 선진국이었던 영국으로부터 거의 전 산업분야에 걸쳐 제조 기밀을 훔치거나 무단으로 저질 복제품을 만들어서 미약한 자국 내 기업들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사용했고, 엄청난 영국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복제품 수출을 통해 올린 이익을 오로지 군비증강에 주력하게 되지만, 결국 프로이센을 소위 열강의 지위에 도달하게 만든 계기는 주변 강국 프랑스와의 전쟁에서의 기적 같은 승리에 의한 승전국처리가 비로소 계기가 된다. 그러니까 중진국까지는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중진국을 벗어나려면 엄청난 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더군다나 지금의 중국처럼 전세계적으로 높은 비호감을 얻고 있는 환경에서는 더욱 어려운 조건에 놓인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중국의 입장에서 인식하고 바라보는 세계관과 미중 패권 경쟁의 목표와 의미, 추진 전략에 대한 접근 방식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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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학의 부활 - 미국 제재 정책의 트릴레마(Trilemma)와 한국의 선택 AcornLoft
주현준 지음 / 에이콘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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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경제 제재 정책의 역사와 구조를 통해 제재 실행국가와 제재 대상국가의 대응 과정을 살펴보고 한국처럼 양쪽의 중간자 입장에 있는 국가가 취해야 할 대응 정책과 전략에 대해 지리경제학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경제와 외교에 관한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미국의 제재 제도의 근거와 역사, 국내와 국외에 대한 영향, 제도 경제학 관점에서 분석한 제재 정책 결정 요인과 과정; 미국 제재에 맞서는 중국의 반응; 한국이 취해야 하는 입장과 전략에 대해 총 7개 단원에 걸쳐 다루고 있다.


저자는 국제 금융과 제재 정책 전문가 주현준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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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자 동맹국과 적대국을 막론하고 전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고관세와 국방비 지출 상승과 미국 내 산업 보호 조치들을 시행함으로써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게다가 여기에 맞서 보복 관세와 반간첩법으로 대응하는 세계 최대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의 반격은 미중 간의 경제 경쟁이 본격적으로 세계 질서를 변경시키고 있는 중에 있다는 국제정치학계의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미국이 제재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과정과 목적, 법적 근거와 역사를 조명하여 국제 관계에서의 경제 제재의 의미와 영향에 관한 성찰을 지리경제학 관점에서 다루고 있고 제3자 입장인 한국이 추구해야할 전략과 방식에 관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직접적인 전쟁이 아닌 비무력충돌이지만 거의 전쟁에 버금갈 만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경제적 제재라는 사실과 적용 사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본격화되었다고 한다. 특히, 강력한 효과를 내려면 경제 제재 시행국가가 소위 강대국의 위치일 때 결과는 더욱 치명적이 된다

그런데 경제 제재 대상국가 또한 또 하나의 강대국인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직관적으로 생각해도, 결국에는 양측에 서로 손해가 될 뿐이지만, 양측이 만족할 만한 상태가 이루어질 때 치열한 대립과 경쟁은 지속될 것도 분명하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처럼 제재 시행국가와 제재 대상국가, 특히 강대국 양측 모두와 밀접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경제망을 형성하고 있는 위치의 중간자적 성격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전략을 세우고 국제적 처신을 해야 할까?


이미 우리는 미국과 중국 양측으로부터 제재 정책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경험한 바 있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과 한국관광 제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산업의 수출 제한, 미국내 산업 시설 투자와 회귀, 대미 무역흑자국에 대한 고관세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직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양측으로부터 모두 우리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가장 최고일 것이다.


과연 그런 방법과 전략이 있을까?


여기에는 이 책에서 저자가 분석한 미국의 3가지 제재 정책의 상호 충돌성을 기반으로 제시하는 6가지 구체적인 전략 방안은 매우 유용하다고 볼 수 있고, 많은 영감을 가져다준다: 예를 들면, 한국의 조선업과 반도체 산업을 미국의 안보와 제재 정책에 호응하는 수단이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할 수 있는 일종의 레버리지 수단으로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서 활용한다든지, AI와 양자역학 등의 첨단 과학 연구와 산업화를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들과의 협업을 통해 중국 견제 정책에 간접적으로 참여한다든지 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이 책을 전반적으로 보면, 요즘처럼 한국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대결과 대립의 양상으로 흘러갈 때, 거시적인 시각을 통해 한국만의 이익을 중심으로 잡고 대응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지리경제학의 교양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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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권력의 기술자, 시대의 조롱꾼 문화 평전 심포지엄 4
폴커 라인하르트 지음, 최호영.김하락 옮김 / 북캠퍼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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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치 고전서 [군주론]의 저자로 유명한 중세 16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공국 출신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인생과 활동을 담은 평전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마키아벨리 인생(1469~1527)5개의 시기로 구분하여 각 시기 별로 시대 배경과 마키아벨리가 활동한 내역들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스위스 프리부르대학 근대사 전공 폴커 라이하르트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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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마키아벨리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그의 문제적인 저서 [군주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군주론]만 놓고 보더라도, 수많은 논쟁거리가 되고는 한다: 전체주의와 파시즘, 독재주의, 부국강병주의 등의 사상적 원천의 역할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마키아벨리의 일생을 통해 그가 저서에 담아낸 내용과 주제가 당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다루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공화정 체제에서 외교관 공무원 생활을 하던 사람이 군주정 체제로 바뀌게 되면서 실직하면서 반란혐의로 구속되어 버리자, 하루아침에 전향하듯이 군주제를 찬양하는 책을 저술했다는 점이 미스터리한 부분일 것이다:


마키아벨리가 외교 공무원으로 일했었던 피렌체 공화국의 운영은 주변 강대국들에 맞서 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부실했다는 점이다: 소수 귀족 가문이 파벌을 형성하여 권력 다툼을 일삼았고 특히 군대를 자국민이 아닌 외부 용병 부대를 고용한 국방력 형태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가뜩이나 공화정을 싫어하는 주변의 강력한 공국들이 가하는 위협과 협박은 늘 피렌체 공화국의 굴욕적인 착취로 이어지게 된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그토록 강조한 이상적인 군주 국가의 2가지 조건인 강력한 군대와 중앙집권적인 독재체제 요소는 자신의 외교관 시절의 경험에서 기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볼로냐, 밀라노, 로마 등의 강대국들에게 외교적 군사 보호를 구걸하면서 뼈저리게 깨달은 국제 외교 관계의 냉혹함은 철저한 약육강식의 원칙이라는 점이다.

결국 제국 동맹군에게 패배한 피렌체는 스페인 총독령 하에 메디치가의 통치가 시작되면서 마키아벨리는 서기관에서 파면되고 반메디치 반란 혐의로 구속되지만 풀려나게 되고 저술 활동을 하게 된다: [군주론]을 통해 이상적인 군주통치 형태를, [로마사논고]를 통해 이상적 공화정 통치를 말하고, [피렌체사]에서는 피렌체 통치자의 어두운 과거를 폭로하고, 3편의 희곡은 정치 풍자극을 저술하기도 하고, 메디치 군주 통치에 대한 비판과 의견서 작성으로 정치 참여 활동을 시도하기도 한다.

말년에는 피렌체의 외교관으로 활약하지만 결국 두 강대국 로마 교황과 스페인과 독일 동맹이 벌인 전쟁으로 피렌체는 다시 공화국 체제로 바뀌게 되고, 마키아벨리는 빈곤한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


저자가 보기에 마키아벨리의 저술 동기는 피렌체를 이탈리아 역사에서 이상적인 국가를 만들기 위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일리 있는 주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16세기 초반의 종교적 세계관이 무너지는 르네상스 시작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통적 관행과 질서만 가지고는 국가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기존의 정치적, 사회적, 윤리적 제약을 벗어난 관점에서 사고를 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특히, 마키아벨리가 활동했던 15세기말과 16세기 초의 유럽 상황은 기독교 종교가 신앙 차원을 넘어 세속적인 정치 권력과 경제적 이익을 요구하며 인간의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또 하나의 거대한 권력집단으로 타락해버린 시대였다.


매우 극단적으로 본다면 아마도, 강대국 사이에 위치해 시달리던 약소국 입장에서 생존법을 고안해낸 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마키아벨리가 10대 때부터 리비우스 로마사를 읽고, 이것을 토대로 로마 역사에 관한 논술을 저술한 논고집을 냈다는 점이다: 자신의 위대한 선조들이 만들어 냈던 찬란한 공화정과 황제 정치 체제의 흥망성쇠를 통해 자신만의 완전한 형태의 이상 국가를 연구하고 상상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전반적으로, 16세기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시대가 시작되는 시기에 활동했던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의 인생과 당시 시대적 배경을 통해 혁신가의 정신과 르네상스 시대의 분위기까지 알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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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경제적 결과
존 메이너드 케인스 지음, 박만섭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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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 1차 대전의 파리평화회의의 성격과 진행 과정, 파리평화조약의 내용에 대한 고찰과 분석을 통해 조약의 문제점과 유럽과 세계에 대한 전망을 담은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쟁 이전의 유럽 배경; 파리평화회의 설명; 조약 내용의 설명과 분석;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20세기 위대한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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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입장에서 세계 1차 대전에 관련해 미국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과 3.1 독립 운동과의 연관성 위주로 관심이 있지, 나머지 상세한 내용은 접할 기회가 없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계 1차 대전의 전후 처리를 위한 파리 평화 회의에 직접 참석한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기반하여 회의 진행 과정과 조약 내용에 관한 분석과 판단을 담고 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파리평화회의가 가진 2가지 특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파리평화회의의 성격이 실제 조약 내용의 성질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선, 파리평화회의 성격 자체가 1차 세계대전의 최종 결과로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전쟁이 진행되는 도중에 어느 쪽도 명백한 항복 선언없이 미국 윌슨 대통령의 평화조약 조건과 휴전 합의 원칙에 근거한 평화 협상을 목표로 시작된 회의 차원이었다는 점이다.


두번째로 문제가 가장 본질적으로 심각한데 조약 내용의 성격과 관련 있다: 케인즈의 표현대로 패전국 독일에 대한 혹독한 징벌적 전쟁 피해 배상인가 아니면 승전국이 지켜야 하는 도덕과 정의의 원칙에 근거해 새로운 질서를 실천해야 하는 가의 선택 차원의 문제라는 점이다.


첫번째 문제는 회의 당사자, 특히 슈퍼파워 4개국의 최종 결정권자들이 진행한 회의의 진행 과정과 방식에 있다:

사실상 프랑스 주도로 이루어진 파리 평화 회의 협상의 주요 내용은, 패전국 독일의 혹독한 처벌 형식의 정상복구 불가능 형태의 평화 구축이었다: 한마디로 프랑스는 독일의 산업 붕괴와 인구와 영토 축소를 원했다: 사실, 프랑스의 목표는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프랑스 패전) 이전 상황으로의 원상 복귀였다.


케인즈는 파리 평화 회의에서의 프랑스의 관점이 지난 19세기까지의 유럽인들의 세계관과 가치관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는 지적을 했는데, 당시 참여자로서 가질 수 있는 매몰된 시각을 탈피한 매우 거시적이고 예리한 통찰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 시점에서 통시적으로 보면, 19세기 까지의 유럽 대륙의 세계관에서, 강대국들 사이의 파워 경쟁은 전쟁과 무역에서의 충돌을 의미했고, 화해와 평화 교섭을 위한 배상과 보상의 조약 형태로 일단락되었는데,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유럽 각국에서 이루어진 본격적인 산업혁명으로 인해 무기의 살상력이 높아지고 전쟁의 양상이 세력전에서 섬멸전으로 바뀌게 되면서, 혹독한 징벌적 전쟁 배상을 통한 원천적인 평화를 요구하는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국가대 국가 사이의 협의나 협정 체결이 어떤 과정을 거치며,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어떤 사람이 승자가 되어 결국 국가의 이익을 챙기는가 하는 내용들에 관해 핵심적인 묘사와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국가 정상 수반이 갖추어야 할 자질과 능력을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전쟁 관련 관계국가들의 개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요 핵심 4개국만 모여, 그것도 최고 통수권자들만 모여 회의하기 때문에 탑다운 방식으로 회의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경제적 차원의 두번째 문제는 전쟁 배상과 경제 복구가 독일 경제로서 과연 감당가능한지 여부와 관련 있는데, 케인즈가 보기에는 독일의 전쟁 배상은 불가능하며 이런 수준의 무역 제재는 인류 역사와 윤리적으로 과도한 것으로 오히려 독일 국민들의 분노와 증오를 증폭시키고 좌절감만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결국은 유럽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독일과 러시아의 연합 가능성까지 내다본 것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이미 향후 미래를 알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이 책의 저술 시점이 1919년 가을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케인즈의 주장은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 본 하나의 선지자적인 예언이 아닐 수 없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이 책은 전후 평화 조약 같은 국가대 국가 사이의 경제와 외교적 업무의 내용과 중요성, 그리고 국가 최고 수반이 갖추어야 할 자질과 능력 등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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