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
찰스 킹 지음, 고광열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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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지리적 공간으로 흑해를 중심으로 흑해 주변지역에 자리잡고 존재했었던 국가들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술한 교양역사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7개 파트에 나누어 먼저 흑해의 지리적 특성을 설명하고, 6개의 시대(5세기 까지의 그리스, 로마 시대; 6~15세기 중세 비잔티움 시대; 16~18세기 오스만 제국 시대; 18 ~19세기 러시아 제국시대; 19~20세기의 다국가 출현 시기; 21세기 이후의 흑해 연안 국가 시대)를 구분하여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동유럽과 유라시아 전문가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찰스 킹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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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서 식민지라는 경험을 하지 않고 존재하는 국가는 많지 않다: 심지어 현재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도 영국의 식민지였고, 영국도 노르만 바이킹족의 지배를 받았고, 중국 또한 수많은 오랑캐족이 세운 국가가 존재했던 역사가 있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서 문명의 고저 수준에 상관없이 오로지 무력의 강약에 의해서만 지배와 피지배의 주종관계가 형성되어 왔었기 때문이다: 가령 어떤 국가가 가진 풍부한 천연자원이나 고급 수준의 기술력과 문화가 목표가 되기도 하지만 당시의 주변 국제관계의 강대국 사이의 이해득실에 의해서 그 나라의 침략과 식민지배가 결정되기도 한다. 특히, 천연자원이 가진 매력 때문에 주변의 강력한 국가들이 등장할 때마다 직접적인 또는 간접적인 통치와 교류를 하게 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흑해 지역이 여기에 해당된다:

흑해의 크기가 한반도의 약 2배 정도되면서도 9개 강이 흘러 들어 형성한 풍부한 어류 자원과 서북쪽의 비옥한 토지의 농산물과 동남쪽의 삼림을 가지고 있고 북쪽으로는 대평원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고원지대로 이어지는 지리적 특성이 하나의 자연의 축복이자 지역민들에게는 일종의 저주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스, 로마, 비잔티움, 오스만, 러시아, 소비에트 등 시대에 따라 등장했던 주변 지역의 강대국들의 지배하에서 상업, 문화, 인력의 상호 교류와 영향을 받게 되지만 흑해 지역에서는 독특한 문화적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강대국의 문화와 관습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한 토종문화와 융합하여 이른바 변형된 새로운 혼종문화를 생성시켜내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리스 전통 건축 조각 양식을 돌이 없는 흑해지역에서 생산되는 목조 건물에 도입했다든지, 중세시대 비잔틴 제국 시기에 만든 교회를 오스만 제국 시절에 이슬람 사원으로 변형해서 이용한다든지 심지어 모스크를 비잔티움 건축양식으로 짓기도 했다.

어쩌면 민족, 종교, 정치, 언어, 문화, 관습 등의 모든 것들이 한데 뒤섞여 있는 상태가 흑해 연한 지역의 가장 큰 특징이자 이른바 복합적 정체성인데, 문제는 이로 인해 특히, 강대국들이 근대 19세기 말부터 벌인 전쟁에 휘말려 들어가서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이다: 같은 민족이라 하더라도 종교와 언어가 다를 수 있고, 지역내에서 다수인구인지 소수인구인지에 따라 민족국가 수립이라는 세계적 열풍에 휩싸이며 국가의 구성 민족과 영토경계를 둘러싼 대립과 갈등이 이른바 학살에까지 이르게 된다: 20세기 초의 크림반도와 아르메니아와 2차대전 이후 아제르바이잔이 대표적이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는 아무리 국가 사이의 문화와 인력, 경제적 교류가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정체성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국가 단위는 분열되어 결국에는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교훈을 생각해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유럽 동남부 지역의 흑해를 중심으로 둘러싼 공간에서 활약했던 국가들의 역사를 주변 국가들과의 교류 관점에서 살펴본 색다른 교양역사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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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유럽 왕국사 - 서유럽과 러시아 사이, 들끓는 민족들의 땅
마틴 래디 지음, 박수철 옮김 / 까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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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부흥카페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중앙 유럽에 위치한 지역에서 존속했던 국가들의 약 2천년간의 역사를 순차적으로 소개하는 역사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시기적으로 로마 제국의 황제 시기부터 최근 21세기까지 지리적으로는 라인강에서 오른쪽으로 드네프르강까지 북쪽 발트해 연안에서 남쪽으로 도나우강과 흑해 연안에 위치한 중앙 유럽 지역의 무대에서 발원했던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지역에 따라 시간 순서대로 서술하고 있다:

고대시에는 로마시대 카이사르에 의해 라인강 너머 야만인들이 사는 땅 정도로 간주되던 변방의 입장에서 동쪽으로부터 시작된 유목민족들(고트족, 훈족, 아바르족, 슬라브족, 헝가리족)의 대이동으로 여러 차례 혼란을 겪는다.   

신성로마제국이 기반을 잡기 시작하는 중세시대부터는 중앙 유럽은 카톨릭 종교의 전파가 완성되지 않아 결국 동방정교회라는 독립된 종교문화권이 형성되면서 왕권다툼의 시기를 보내다가 십자군 전쟁, 몽골족의 침입과 흑사병 이후 장원제 같은 봉건사회가 정착되지만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운동으로 인해 기존의 국가간 권력다툼의 원인에 종교 요소가 본격적으로 포함되어 작동하게 된다.

근대부터는 이성적 사고에 기반하는 사상과 사회적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각각의 소규모 공국들이 정치적 변화를 만들어내게 된다. 대표적으로 18세기 초반에 설립된 프로이센이 대대적인 군대개혁을 통해 단기간에 강대국으로 부상하지만 나폴레옹의 등장으로 조각난 소국들의 상태가 아닌 합병으로 인한 연합과 왕국 형태의 새로운 질서가 성립된다. 문제는 나폴레옹에게 무참히 패배한 프로이센이 19세기 중반이후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경제성장과 군비확장을 하면서 통일 독일 국가를 형성하면서 민족 개념이 강화되고 결국은 전쟁으로 치닫게 된다.

현대의 20세기부터는 민족국가에 대한 열망으로부터 시작된 세계대전을 2차례나 겪으면서 독일 나치의 점령지였던 중앙유럽국가들 대부분이 연합국측의 또하나의 승전국 러시아의 공산주의 체제에 휩쓸려 소비에트 연합국을 형성하고 만다. 20세기말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이후 새롭게 출발하게 된 국가들이 유럽연맹(EU)와 정치와 경제 공동체로의 탈바꿈을 위한 개혁의 도전들을 벌이게 된다. 현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유럽 전체의 국제 정치 환경은 혼탁해진 상황으로 새로운 국제 질서의 전조라고 저자는 평가하고 있다.

저자는 영국의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의 슬라브 동유럽 대학의 마틴 레디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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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유럽이라고 하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과 같은 국가들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아마도 이런 국가들이 현재 첨단 문명의 선진국가들이기도 하고 과거의 찬란하고 화려한 문화 유적지에 관한 관광 상품 광고들이 다양한 매체에서 노출이 많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사실 유럽 전체 기준에서 이들 국가는 지리적으로 서유럽에 위치해 있고 영토 면적으로는 절반 이하 거의 1/3 정도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유럽 전체에서 중부나 동쪽에 위치해 있으면서 절반 이상의 면적으로 가진 지역에서는 어떠한 가? 물론 서유럽이 선진문물을 선도해나간 것은 사실이지만 중부 유럽의 문명도 서유럽 못지않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소위 중부 유럽, 현재의 독일, 폴란드, 헝가리, 체코,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스위스,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등을 포함하는 지역에 관한 과거 2천년의 역사를 다루는 것이 이 책의 주된 소재이자 내용이다.



오늘날과 같은 서유럽과 중부 유럽의 구분이 고대 로마제국 시절 카이사르에 의해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온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이밖에도 개인적으로 흥미로우면서도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은데, 그 중에 몇 가지를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흑백 논리가 기저인 로마법과 타협과 수용이 기반인 관습법이 어떻게 다르고 차이가 중요한지는 국가의 법률 제도와 사회적 문화가 다르게 변화한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점점 더 커지게 된다.

-천상과 지상이 가지는 우주의 통일성을 반영한 연금술은 동양에서 유행하던 도교의 은단과 신선사상과의 유사성을 떠올리게 만든다.

-종교개혁의 갈등은 물론 전쟁까지 벌여야 했을 정도이지만, 실상은 더욱 심각한 양상들이 사소한 것들에서조차도 시작된다는 점이다:

-종교개혁의 진행과정은 용인될 수 있는 교리상의 충돌에서 시작된 것이 16세기 중엽 이후 카톨릭 교황의 그레고리우스 역법의 채택과 신성로마제국 내의 종교선택의 자율화에 결합되어 실제 생활에서의 충돌이 결국은 폭력과 전쟁으로 치닫게 된다.

-18세기 들어 유럽의 신생왕국인 프로이센이 초반 수십년 동안 추진했던 군대 개혁 운동이 당대 최강세력인 합스부르크 가문의 신성로마제국과 싸워 승리를 거두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나폴레옹 군대에 패퇴하여 꺽이지만, 우연히 시작된 철강산업 위주로의 산업화 기반으로 군비확장을 통해 군사대국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중세 유럽 국가들이 선거를 통해 군주를 뽑는 것이 이미 17세기부터 시작된 오래된 정치 방식이라는 점에서 민주주의와 유사한 체제에 익숙한 전통은 확실히 동양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특히, 유럽국가들에 대한 정치, 사회, 종교, 문화, 경제 등에 관한 거시적 역사 관점에서의 저자가 보여주는 여러가지 평가와 해설은 독자로 하여금 영감을 얻게 해주며 한편으로 읽는 재미도 선사해준다.

전반적으로 보면 유럽역사의 또 한 축인 중앙유럽에 대해 통사적인 내용을 유기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핵심 키워드들을 가지고 퍼즐 사이사이를 끼워 맞춰 나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시간적 그리고 공간적 크기를 고려하면 거의 한학기 학부 교양 역사 과목의 교재를 배운 느낌이 든다


중앙유럽에 관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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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스페인사 - 단숨에 읽는 스페인 역사 100장면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역사
나가타 도모나리.히사키 마사오 지음, 한세희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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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페인의 역사를 매우 간결하게 핵심을 요약 정리한 교양역사 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구석기시대부터 현재까지 시간 순서대로 스페인 역사의 주요 사건들과 전개 과정을 서술하며 당대의 시대적 상황을 부연설명하기 위한 지도와 도식들과 함께 100개의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스페인 전문가인 일본의 난잔대학 나가타 도모나리 교수와 호세이대학 히사키 마사오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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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현재 스페인의 국가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대중적으로 유명하고 인기가 높은 것이 관광지나 축구, 와인 정도가 떠올리게 된다.

유명 관광 명소가 많은 대표적인 관광국가인 스페인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


이 책은 스페인의 역사를 구석기 시대부터 순차적으로 요약 정리하여 기술하고 있다. 특히, 핵심적인 사건과 상황 그리고 당시의 세력 배치 등이 표시된 다양한 도식과 지도가 풍부하게 삽입된 점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에 관한 거시적 관점의 이해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이자 매력적인 요소이다.


개인적으로 스페인 역사에 관해 가장 궁금했던 대목을 이 책의 간결한 설명과 도식들을 통해 명확하게 정리하고 이해해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16세기의 대항해시대를 열어제치고 광활한 아메리카 신대륙을 식민지로 만들었던 막강한 스페인 제국이 17세기 들어 영국 해군과의 전쟁에서 패전했다 하더라도 어쩌다가 급격하게 쇠퇴와 몰락의 길을 따라가게 된 것일까?

기이하게도 18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한 전쟁에 참여하여 국력을 소모하고 혼탁한 국내 정치의 결과로 쪼그라들게 만든 스페인을 20세기 초 벌어진 미국-스페인 전쟁이 결정타를 날려 20세기 전반까지 여파가 미치게 된다.


특이하게도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의 전장인 유럽에 있었으면서도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전쟁에 참전하지 않고 국제 전쟁에 휘말리지 않아 전쟁의 비참한 결과를 겪지 않았던 스페인이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점은 미스터리한 부분이다.


현재 스페인이 당면한 가장 큰 국내 문제는 단연코 자치주 독립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스크나 카탈루냐의 경우 아예 전통적인 카스티야와는 언어와 민족적으로 전혀 다르다는 독립적 정체성이 이미 8세기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동안 스페인 제국 내부의 정치 제도 속에서 융화되지 않았다는 역사적 맥락에서 본다면, 결국 분리 독립의 주장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전반적으로 보면, 짧은 시간 안에 스페인의 역사를 핵심적으로 요약 정리한 간결한 교양역사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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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디츠 - 나치 포로수용소를 뒤흔든 집요한 탈출과 생존의 기록
벤 매킨타이어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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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의 작센 지방의 중세 지방 도시 콜디츠에 위치한 나치 포로수용소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담은 기록을 기반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1939년부터 포로수용소로 사용된 콜디츠 수용소에서 수감된 다양한 국적(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캐나다 등)의 포로들이 오로지 지상목표인 수용소 탈출을 위해 벌이는 치열한 비밀 탈출 작전과 군집된 포로와 간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인간 드라마들을 1945년 미군에 의해 해방될 때가지 서술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주변 도시와 떨어져 있으면서 깍아지른 지형 꼭대기에 지어졌던 중세시대의 고성(古城) 콜디츠 성을 나찌가 탈출이 어려워서 모범적인 포로수용소로 만든다는 목표와 계획으로 소위 문제적인 연합군 각국의 포로들을 한데 모아 놓은 데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본격적인 포로들의 수감생활이 시작된 1940년부터 포로들의 탈출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간혹 탈출이 성공적인 경우에 나머지 포로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다. 포로 수용소 생활이 길어질수록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조사과정이 끝난 후에 배신자로 의심받기도 하고, 포로들의 출신 국가와 인종, 계급에 대한 편견과 오해, 군인 계급과 성격 사이의 괴리에서 생겨나는 불화 등이 생겨나기도 하고, 심지어 폭력과 학대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포로수용소를 탈출하기 위해 시도된 다양한 방법들이 마치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처럼 묘사되고 있다: 환한 벌건 대낮에 갑자기 철조망을 넘어 탈출을 시도한다거나 몇 달에 걸쳐 다수의 인원이 참가해 탈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담요나 쓰레기 속에 몸을 숨겨 탈출을 시도하기도 한다.

포로수용소뿐만 아니라 전시 상황에서 2차 대전 당시 독일군들이 벌인 전쟁범죄에 가까운 어처구니없는 악행도 함께 묘사된다.

마지막에는 콜디츠 수용소 당시 포로 수감자들과 수용소 간부 코만단트들 일부의 후일담을 담고 있다.

저자는 역사 전기 전문가이자 더 타임스에 근무중인 벤 매킨타이어 컬럼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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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포로들이 탈출하는 주제를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는 흥행 확률이 높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항상 인기가 많다. 왜 그럴까? 아마도 좁은 장소에 갇혀 매우 억압된 행동과 생활의 제약 조건 속에서 자유롭게 해방되고 싶다는 인간 본연의 자유를 위한 갈망을 실현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에서 감동과 위로를 받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포로수용소가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충분하다: 주변 사방이 평지에 갑자기 우뚝 솟은 돌산 절벽 위에 세워진 중세 시대 고성이 가진 지리적 고립성은 탈출 난이도를 높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무도 정확한 구조를 모르기 때문에 아는 사람만 아는 고성 안에 비밀스럽게 설계된 장치들과 허점들은 탈출에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가장 흥미진진한 대목은 탈출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드러나는 다양하게 현란한 위조 작업들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일 정도이다: 수감자복과 담요을 가지고 만든 양복과 코트, 비누나 감자로 만든 가짜 신분증의 나찌 직인, 나무로 깍아 만든 가짜 총, 감쪽같이 베껴 만든 여행허가서 등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왠만한 영화나 드라마보다 훨씬 더 생생하게 포로 생활의 다양한 모습들을 묘사하여 전쟁의 참혹함을 전달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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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 - 바스티유의 포성에서 나폴레옹까지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5
한스울리히 타머 지음,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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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18세기 말기 프랑스 혁명 시기 10(1789~1799)을 중심으로 배경, 과정, 이후의 전개 양상과 영향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시각과 의미를 담은 교양 역사서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8개 단원으로 나누어서, 프랑스 혁명 이전 시기부터 혁명 시기의 10년과 그 이후에 이르는 동안 역사적 사건들을 중심으로 관련된 시대적 배경과 맥락 속에서 당시 프랑스 정치, 사회, 문화, 경제, 역사적 관점으로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독일의 역사학자 한스울리히 타머 전 독일 뮌스터대학 역사학과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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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만약에라는 질문처럼 무의미한 질문이 없다고들 한다. 아마도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과 당연히 일어났어야 할 일들과의 거리 차이가 너무 커서 도저히 합리적인 설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18세기 프랑스 혁명은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국가의 구조상 붕괴할 때가 되었기 때문에 일어났는지, 아니면 아직은 사회 구조적 모순이 붕괴 수준이 아님에도 단순히 우연한 반란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거대한 사건으로 발화해 나갔는지 말이다.

이 책에서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단순히 몇 개의 반란 봉기들의 발생에 가려졌던 수면아래 누적되어 왔었던 구조적인 요인들을 사회, 역사, 경제, 정치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봉건제도와 사회신분제, 전근대적인 경제제도, 당시 절대왕정체제의 무능력한 행정의 불합리성과 모순에 대한 불만과 개혁 요구가 한꺼번에 결합되어 폭발했고, 혁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폭력과 테러는 직접적으로는 외부 국가의 침략에 의한 전쟁이 촉발시킨 국가 존망의 위기의식, 적과 아군에 대한 구별과 적군에 대한 증오와 공포가 촉발시켰으며, 새롭게 요구되는 새로운 사회신분제와 시대적 철학이 수용되지 못하고 갈등과 분열로 진화되어 결국에는 내전 상태로까지 빠지게 되고, 나폴레옹이라는 구원자이자 반혁명자에 의해 프랑스가 정치 체제의 안정성을 갖추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은 몇 가지가 있다:

우선, 혁명을 통해 왕정체제가 아니라 다른 정치체제를 선택해야 할 때 입헌군주제를 선택했지만 결국 왕이나 군주 대신에 공화정을 채택하게 된 과정이다: 이른바 정치 엘리트들의 다수파가 정치체제를 결정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외국의 침략이 없었다면 과연 공화제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다른 한가지는 로베스피에르의 혁명정부가 내세운 이성, 정의와 평등의 실현이 모순되게도 폭력과 테러에 의한 통치였다는 사실이다: 통치자의 철학과 윤리적 이성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자의적인 해석에 기반하여 통치를 하는 것은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게 된다는 저자의 분석에 감탄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보면, 18세기 후반 프랑스 혁명 시기의 역사를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데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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