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세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노은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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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19세기말부터 2차 세계대전 초까지 대략 50 여년 간의 시기동안 당대 최고 지성과 문명의 중심인 유럽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대인이라는 특수한 배경을 가진 최고의 엘리트 작가가 직접 체험하고 겪은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한 기억을 당시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인 환경을 통찰하여 반추하는 형식으로 기록한 회고록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저자의 생애를 기준으로 순차적으로 기술하고 있으며, 크게 4개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20대 초반 학교교육을 마칠 때까지의 시기, 대학 졸업 후 본격적인 유럽 내 다양한 문화예술인사들과 교류를 나누는 30대 중반까지의 시기, 1차 세계대전의 황망하고 비극적인 시절을 보낸 30대까지의 시기, 이미 평화와 평등의 시기는 사라지고 분열과 증오, 폭력과 긴장으로 이어지는 2차 대전 발발 이전까지 불안한 60대까지의 시기로 총 16개의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오스트리아계 유대인 출신 20세기 유럽문학 작가인 슈테판 츠바이크이다. 번역은 인천대 독어독문학과 이노은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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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추억은 다양하고 많을 수 있겠지만 행복하고 아름답게 여기는 추억은 비교적 적기 때문에 소중하게 간직하기 마련이고, 그래서 다소 기억에 대한 왜곡이 생길 수도 있기 마련이다. 특히나 역사적으로 거대한 격변의 사건의 한복판을 직접적으로 체험했던 당사자 입장에서는 사건의 발생 이전부터 진행과 이후 처리까지의 과정 전체를 객관적으로 회고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2번의 세계 대전을 겪은 당대 최고 지성인이자 문화엘리트 작가가 자신의 입장에서 유럽 사회의 다양한 모습과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 지에 대한 여정을 저자가 가진 시대적인 통찰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19세기 후반 당대 유럽의 강대국 오스트리아제국의 국제적인 문화도시 빈에서 유대인 부호 가문에서 엘리트교육을 받고 자란 츠바이크는 19세기 유럽의 산업화시기가 끝나가던 무렵에 등장하게 되는 경제적 풍요로움이 파생시키는 자유와 평등, 인권의 가치의 확산에 대한 반작용적으로 생겨난 분열과 폭력적인 사회적인 분위기 속의 반유대인 운동이라는 합리주의 시대의 산물에 의해 탄압받고 희생당하는 그야말로 영광과 천대를 함께 받는 비극적 운명의 주인공이 된다.

저자가 들려주는 20세기 초반의 파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문화예술인들과의 만남과 교류는 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이나 이야기들이 연상된다: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다 아는 유명 문학작가와 배우, 예술 작가들의 등장은 신기할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이 몇 가지가 있다:

저자가 10대 시절 받았던 강압적이고 무미건조한 김나지움에서의 학교교육은 마치 한국의 70~80년대 산업화 시대의 고교교육과 유사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또 한가지는 1차 세계대전의 발발이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도 ‘설마 전쟁은 안일어날거야’하는 매우 낙관적인 분위기가 유럽전체에 퍼져있었고, 심지어 전쟁이 터진 직후에도 군인들을 제외한 일반 시민들은 전쟁을 믿지 않으려 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했다는 사실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1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이후에 등장하게 되는 극단적 사상과 이념으로 무장한 정치단체에 의해 엊그제까지 잠시나마 예전처럼 온순하고 평화롭던 사람들이 점차 정치적인 선동으로 갈라져서 증오와 폭력만 남게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더욱 황당한 상황도 나타난다: 국적으로는 패전국 오스트리아 소속이지만 인종주의 탄압의 피해당사자인 유대인 난민의 처리는 생각보다 단순하게 이루어진다. 실제로 저자가 영국에서 당한 처지는 차별의 정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무래도 번역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이토록 유려하고 멋진 번역서를 접한 기억이 손에 꼽을 정도로 매우 훌륭한 번역이다. 원저자의 문학적으로 섬세하면서도 철학적으로 깊이있는 문장을 훼손하지 않고 전달받은 느낌을 받아서 읽는 동안 독일어 번역본이 아니라 한국인 작가가 쓴 글을 읽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였다.

전반적으로 우리가 미처 잘 알지 못했던 20세기 전반의 유럽 사회의 역사를 생생하고 아름다운 필치로 접할 수 있는 훌륭한 시대 회고록이라는 생각이 든다.



[ #지성의회고록 #슈테판츠바이크 #어제의세계 #유대인 #나치 #전쟁이후의삶 #빈 #세계대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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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수정주의란 무엇인가 - 히틀러 찬미, 홀로코스트 부정론에서 법적 규제까지
다케이 아야카 지음, 권용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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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역사수정주의의 정의와 역사, 국가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과 현실적인 법적 규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교양 역사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역사수정주의란 무엇이고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고, 언제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고, 각 국가별로 역사수정주의를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하나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발생한 유대인 학살 사건을 부인하고 부정하려는 ‘홀로코스트 부정’ 운동의 출현 시기와 특징, 이것에 대처하는 국가별 법률 제도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역사학자 가쿠슈인대학 국제문화교류학부의 다케이 아야카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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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전부터 한국에도 1970년대말과 1980년대 초 사이에 발생했던 과거 역사적인 사건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행위나 언설이 공개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어 오고 있다. 정부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여 관련 증거와 자료를 수집하고 대다수 역사학자들이 공통적인 의견으로 규명한 역사적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허위사실이라거나 음모론에 의한 거짓 조작이라는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놀랍게도 이런 행태들은 어느 한 나라에서만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 역사적 사실을 고의적으로 교묘하게 은폐, 축소, 왜곡, 조작하려는 시도인 이른바 ‘역사수정주의’는 인류 역사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역사수정주의의 대표적인 사례인 홀로코스트 부정 사건을 예시로 역사수정주의의 특징적인 형태와 수법, 발생 동기, 시민사회와 국가의 대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 발생했던 전쟁범죄이자 인종말살범죄인 유대인 집단 학살 사건의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은 아이러니하게도 종전 직후인 1940년대 말부터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시작되어 미국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하여 1970~80년대까지도 이어지고 생존자의 증언과 기록, 시민사회의 무관심과 저항에 부딪혀 사그라들지만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고 있다.

여기에 역사수정주의가 가지는 특징이 나타난다: 과거 역사적 사건을 가지고 완전히 부정하거나 완전히 날조하는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절반의 진실과 절반의 애매모호한 표현을 섞어서 부정적인 의미의 사건으로 조작함으로써 일종의 그럴듯함을 획득한다는 점이다. 물론 근거의 합리성은 논파되지만, 논증의 차원에서 논박되지 않으며 입증 책임을 오히려 피해자측의 책임으로 덮어씌우고, 오히려 권력에 의해 탄압받는 사회적 윤리와 정의 차원으로 이동시킴으로써 대중성을 획득하려고 한다.

문제는 이런 행태들을 현실에서 어떻게 처리하는가인데, 이것이 국가마다 대처방안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역사조작이 ‘허위 사실’이라도 ‘개인의 표현의 자유’에 속하기 때문에 법적 처벌 대상이 되지 못하지만, 유럽에서는 역사조작은 현저한 사실과 관련된 행위라서 ‘개인의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같은 유럽내에서도 유대인학살이 인종말살범죄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국가별로 달라지는 것이 인상적이다.


한국도 더 이상 역사왜곡에 대해 방관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닌 상태이므로, 사회적인 토론과 합의를 통해 법률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역사수정주의의 특성과 역사적 사례와 각 나라별 법률 제도의 대응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는 교양역사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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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사 강의 - 10개의 강의로 프랑스사 쉽게 이해하기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시바타 미치오 지음, 정애영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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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프랑스 역사를 유럽 지역 세계의 틀 안에서 통사적이고 비교사적인 시각으로 서술한 교양 역사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4개 부분으로 나누어, 고대와 중세, 근대 전반기, 근대 후반기, 현대 시대로 분류하고 총 10개의 단원에 걸쳐 기술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인과 켈트인이 프랑스 지역에 거주하기도 하고, 갈리아 지방의 야만인이라고 로마 문명으로부터 천대받던 게르만족 부족이 기독교 개종을 통해 5세기 프랑크왕국을 세우는데 성공하게 된다. 카롤링거 제국을 거쳐 3개 프랑크 왕국으로의 분할은 오늘날의 원시적 형태의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형성하게 된다.

-연방 군주국 형태의 카페왕조를 거치면서 본격화된 봉건시대에 돌입하고, 프랑스 왕권 계승문제로 잉글랜드와 백년전쟁을 겪으면서 왕권이 강화되고, 중세말기 16세기 종교개혁으로 인한 종교 갈등이 원인이 된 17세기 30년 전쟁을 계기로 프랑스는 절대왕정 시대에서 18세기말에 발생한 프랑스 혁명이 완전히 다른 성격의 프랑스로 만들어 버리게 된다.

-19세기 중반 이후 산업화에 성공한 독일과의 전쟁을 통해 자극을 받고 공화정 체제로 전환된다.

-20세기들어 2차례의 세계대전을 통해 식민지 제국과 강대국의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드골 정부의 실용적인 경제복구 정책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권위체계에 대한 저항으로 발생한 1968년 혁명은 극단적 이념주의를 배제시키고 절충적인 문화와 국제화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저자는 일본의 프랑스 사학자 시바타 미치오 도쿄대학 명예교수이고, 번역은 정애영 경상국립대학 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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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국가 정체성에 대한 특성과 집착이 강하기로 유명할 것이다: 아마도 프랑스 언어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 음식과 패션에 대한 자신감, 수많은 문화 유산에 대한 자랑은 프랑스인의 고유한 특성의 배경을 설명해줄만한 근거가 될 것이다. 

과연 프랑스는 언제부터 강대국이었고 찬란한 문화를 가졌다고 자부하기 시작했을까?



이 책은 프랑스 역사를 프랑스에 한정해서 기술하기 보다는 프랑스가 속한 유럽 지역의 세계사 속에서 프랑스가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과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성립된 프랑스의 정치와 사회, 문화의 특성과 변천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의 가장 장점이자 미덕은 동시대의 주변국과의 상호영향까지 고려하는 거시적이면서도 통시적인 관점에서 프랑스 역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영감과 자극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프랑스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기원에 대한 자각을 비로소 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 멀게는 동프랑크 왕국의 서로마제국의 공인 시기와 가깝게는 19세기의 전세계적인 내셔날리즘의 열풍 속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이 몇 가지가 있다:

지금의 유럽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최고지도자를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데, 특히 독일과 프랑스는 놀랍게도 이미 9세기부터 세습제 대신에 선거를 통해 왕을 선출했다.

기본적으로 종교 갈등으로 인해 17세기에 유럽국가의 국제전쟁인 30년 전쟁에 참여해 치르게 되지만 이 전쟁의 결과로 인해 프랑스는 강대국의 지위에 올라서게 된다.

나폴레옹 1세가 자의로 황제에 취임한 것이 아니라 국민투표에 의해 황제가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혁명이 유행처럼 발생했던 1968년 혁명의 결과가 아이러니하게도 안정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강력한 추진력으로 전후 복구와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드골 정부의 교체와 문화적 개방과 다양성의 추구였다.


아무래도 저자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일본과 프랑스를 비교하는 지점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여기에 일본 대신에 한국이라는 단어를 교체해서 해석해도 전혀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포인트가 되기도 하지 않나 싶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프랑스 역사를 거시적으로 통찰력있는 시각으로 서술한 교양 역사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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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범죄실록 - 조선을 뒤흔든 범죄, 수사, 재판 이야기
정명섭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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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과 콩나무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조선시대 기록 문서에 근거해 조선시대의 범죄 사건의 전말과 수사 과정과 처벌의 기록을 통해 조선시대 민중의 삶과 범죄, 경찰의 수사에 대한 모습을 담은 범죄역사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5개 범주의 주제로 나누어, 포도청, 오작인과 검시, 의금부, 잔혹 범죄 사건, 범죄자들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포도청, 경무청, 경시청으로 명칭이 바뀌어 가며 조선의 개인 범죄와 집단 조직범죄를 다스리며 치안과 방범을 담당했다.

도구, 용어, 절차 원칙에 기반한 3검 제도를 운영했던 검시제도와 오작인의 활동은 오늘날 과학 수사의 체계와 흡사한 면이 있다.

오늘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해당하는 국왕직속의 특별 사법기관인 의금부는 일반 민생범죄가 아닌 3가지 중요 범죄에 대해 죄인 심문을 수행했고, 원초적인 심문수단인 고문을 활용했기 때문에 공포의 상징과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19세기 조선 후기 한양에서 벌어진 살인, 강도, 방화, 독살, 간통, 패륜 범죄까지 실상 현대 사회에서도 일어날 법한 사례들과 범죄자들의 경우들을 열거하고 있다.

저자는 역사추리소설 작가 정명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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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범죄 추리 수사 드라마나 영화는 이미 여러 차례 제작되어 방영된 적이 많다. 물론 여기에는 일부 고증과 상관없이 허구적인 사실들이 일부 포함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조선시대의 기록물에 기반한 조선 시대의 크고 작은 범죄 사건의 전모와 수사 과정과 처리 결과를 서술함으로써 조선시대 민중의 삶과 관리들의 활약상, 특히 일선 수사 업무를 담당한 조선 관리들의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라고 해서 현재의 과학수사가 아닌 원시적 수준의 고문 같은 강압 심문만으로 자백을 유도한 수사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오랜 경험에 의한 탐문과 잠복, 미행을 통한 현장 검거 수사는 상당한 합리성과 근거를 마련하는 원천이 된다.

물론 체포와 수사, 심문의 권한까지 가지고 있던 관리들의 권력 남용의 부정적인 면에서는, 현대의 경찰 행정에도 나타나는 문제점도 그대로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특이하게 여겼던 사례들이 몇 가지가 있다:

도박 범죄, 과거 시험의 부정 범죄는 현대에도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범죄의 양상과 유사하다.

지금 가치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어린 영유아를 납치하여 저주술에 활용한 소위 염매 범죄, 현대판 변호사라고 할 수 있는 민간 소송에 당사자 이외에 변론 대리를 위해 고용된 외지부의 사례는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전반적으로 보면, 조선시대의 범죄 사건의 발생과 수사, 처벌의 과정을 통해 조선 시대의 범죄 현장에 대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양상들을 보여주는 범죄역사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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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 콜럼버스의 발견부터 세계 최강국이 되기까지
제임스 웨스트 데이비드슨 지음, 고든 앨런 그림, 이선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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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문화충전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부터 시작된 500 여년간의 미국의 역사를 주요 사건과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당시 사회적 맥락과 함께 시간순서대로 서술한 교양 미국 역사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미국 500년의 역사를 8개 시대 구분(만남과 정착; 독립과 건국; 팽창과 분열; 분단과 재통합; 산업화와 제국; 세계대전과 공황; 냉전과 시민권; 현대미국)으로 총 40개의 단원에 걸쳐 기술하고 있다:

-15세기 말 우연한 기회에 시작된 유럽인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과 정착과정을 거치면서, 아메리카 원주민과의 충돌과 대립 속에서 개척 활동을 통해 미국인만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게 된다.

-1700년 이후 영국상인의 노예무역으로 인해 아프리카 원주민 노예가 급증하고, 아메리카 남부 농장들이 번성하게 된다.

-1754년 북아메리카 7년 전쟁에서 영국이 프랑스에 승리하지만 막대한 전쟁자금을 충당하느라 무리한 식민지 세금정책을 추구한 나머지 신대륙 아메리카 식민지의 새로운 독립국가 미국의 탄생을 낳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미합중국도 전쟁자금 부채 상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발생한 전쟁을 계기로 2개의 정당이 탄생하게 된다: 강력한 중앙 정부(연방당)대 자율적인 지방자치 분권 정부(민주공화당).

-미국 정부는 영토를 늘리는데 다양한 수단을 사용했다: 전쟁을 통해 합병하거나 돈을 주고 매입하기도 했고, 먼저 정착민을 이주시킨 다음에 압박과 전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합병한 경우도 있다. 여기에 아케리칸 원주민의 처지는 말그대로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의해 거주지에서 쫓겨나 황야를 떠도는 처지가 되고 만다.

-18세기부터 직조공장이 세워진 미국 북부와 오로지 값싼 흑인노예 노동력에 의존해야만 했던 미국 남부 면화농장 사이의 경제 공생 관계는 19세기 들어서 커져가는 흑인인권 문제를 놓고 정치적 충돌한 결과 내전으로 치닿게 되고 북부의 승이로 끝나게 되지만, 문제는 전쟁이 남긴 남부와 북부 사이의 유색인종 차별 문화라는 깊은 상처는 정치적 협력이라는 표면적 임시 봉합된 채로 20세기 산업화 시대로 돌입하게 된다.

-20세기 초반 산업화를 거치면서 미국 사회의 불평등 현상은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퍼지게 된다: 경제적 부, 인종과 성별 정치적 권리, 지역과 도시간 인프라 시설과 발전 양상 등으로 확대된다. 2번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미국은 명실상부한 세계최강 국가의 지위를 넘겨받게 된다.

-그럼에도 1960년대부터 본격화된 흑인, 아시아인, 중남미인 등의 인권 운동에도 인종차별 문화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이슬람 종교인과 중국인에 관한 문제로 인해 차별과 억압적인 정책과 수단이 시행 중에 있다.



저자는 미국사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제임스 웨스트 데이비드슨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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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미국에 대해 경제와 군사의 최강대국, 코스모폴리탄 문화,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 등 한마디로 긍정적이고 강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세계최강 미국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현실적인 문제가 버젓이 존재하여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안도감도 들기도 한다:

한마디로 미국은 대립과 분열적 양상의 기준 요소들이 너무 많다: 정치, 경제적 부의 재분배, 복지, 인종, 종교, 차별과 혜택, 총기, 마약, 낙태 등등 선거철에 주로 등장하는 쟁점 사항이기도 하다.

하나하나가 분열 촉발하는 폭탄덩어리 같은 요소가 여러 개가 복잡하게 얽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작은 나라들로 쪼개지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국가 체제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지적한 2가지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 우선, 민주주의라는 제도 자체가 인간의 본성인 개인들의 이익들의 충돌과 협력을 담아낼 수 있는 유일한 제도여서 미국 건국자들이 ‘자유’와 ‘평등’ 사상에 기반하여 3권 분립제도를 헌법 상에 만들었다는 점과 아무리 정치적 갈등이 심하더라도 결국 이것을 잠재우고 협력에 이르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경제적 번영이라는 사실도 미국 건국자들은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는 최소한 일정 수 이상의 인구를 유지해야만 하고 이를 위해서는 외국으로부터의 이민과 그 부작용인 문화와 종교, 가치관의 차이와 충돌까지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사례를 가지고 한국의 상황에 적용시켜 보면 어떨까? 물론 미국과 한국의 조건이 전부 일치하지 않고 상황도 다르지만,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 성장의 중요성, 인간의 도덕과 윤리적 차원의 포용과 존중의 중요성 등이 당장 머리 속에 떠오른다.




전반적으로 보면, 짧지만 결코 짧지 않은 미국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살펴보면서 미국 사회의 특성과 전통에 관해 알게 되는 재미있는 역사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한권으로읽는미국의거의모든역사 #미국역사 #미국사 #제임스데이브드슨 #한스미디어 #예일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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