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시 이해 - 북한 도시를 아십니까? 북한 도시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강채연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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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북한의 대표적인 도시들의 지리적 특징과 모습들을 소개하는 북한 도시와 지리에 관한 교양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총 23개의 북한 도시들을 4개의 주제의 범주(평양 인근 도시; 항구 도시; 접경 도시; 광물자원 도시)로 묶어서, 각 도시마다 지리와 역사적 배경, 최근의 도시 모습, 향후 발전될 미래의 모습까지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국립통일원 교수이자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강채연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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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인해 남한과 북한이 분단된지 75년을 넘어 가고 있다. 가족 세대로 따지면 3세대가 지나가 버린 셈이다. 도시와 국가 또한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는 이들의 추억 속의 모습에서 3세대가 지나 버린 현재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더군다나 미지의 세계인 북한의 공산주의 독재체제 속에서 어떤 식으로 도시와 마을이 발전하고 변해버렸을까?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는 북한의 도시들이 가지는 지리적 특성 이외에도 북한 정부에 의해 개발된 최근의 모습과 북한 정부가 추진해온 발전 양상을 대략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아무래도 일제 강점기 시절의 역사적 배경에 기인하기 때문에 일제의 잔재 공장 시설들을 그대로 활용하여 만든 도시들도 많이 눈에 띈다: 사리원의 비료 공장, 함흥의 화학공장, 철강 공장의 청진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북한에서 야심차게 새롭게 건설한 도시들도 있어서 흥미롭다: 평양 보호를 목적으로 평양 주변에 조성된 평성, 군수산업 목적의 도시 김책, 기계화 공업 도시이자 군사적 요새인 희천 등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하고 관심있는 부분은 문화재와 관련된 역사적인 도시들이었다: 과거 역사적 유물과 유적이 다수 출토된 지역이라 역사문화 관광지로서의 성격이 반영된 모습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대부분 공장들이 들어선 모습에 놀라게 된다: 남북 경제 협력의 도시인 개성이나 고구려 유적지 집안시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만포시의 경우가 놀라게 된다.


전반적으로 보면, 북한 도시들의 지리적 특성과 역사적 배경, 현재의 모습과 더불어 미래에 펼쳐질 모습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교양지리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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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건축기술의 비밀 - 인류 문명을 열다
김예상 지음 / Mid(엠아이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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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카페의 도움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고대 문명지의 고대 건축물을 대상으로 사용된 건축 기술의 원리와 발전, 건축 자재의 특징과 정치와 사회적 구조와의 관계와 배경에 대해 해설한 교양 건축기술도서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4개의 서양 문명지(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를 대상으로 건축물과 건축 자재, 건축 기술의 원리, 건축 시공 관련 인력과 제도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현재와 비교해도 거의 유사한 공법과 원리를 사용하여 카나트 관개 기술과 거대 건축물 지구라트를 건설했던 메소포타미아;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한 기술을 사용한 돌작업의 장인들의 걸작물인 피라미드의 이집트 문명; 이집트와는 유사한 도구와 석재를 사용했음에도 전혀 다른 건축물을 만들어낸 그리스 건축은 돌 블록을 쌓아 올린 공법과 장치를 사용했으며; 그리스 건축 기술의 모든 것을 전수받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넘어 혁신을 추구한 결과로 모르타르(로만 콘크리트)와 비계 도구를 사용했다.


저자는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김예상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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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일상 생활에서 처음 보는 독특한 외양이나 내부 인테리어를 갖고 있는 건물이나 집을 만나면 아름다움이나 이색적인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하물며 고대 문명의 발상지의 수천년이 지난 건축물을 보게 되면 경이로움이 들 수밖에 없고, ‘과연 어떻게 지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고대 문명지에 잔존하고 있는 고대 건축물들에 대해 적용된 건축 기술 원리나 건축 자재뿐만 아니라 건축물에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사실들(건축 목적, 시대적 배경, 건축물의 의미 등)을 기술적인 측면에서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와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제국의 최고 통치자가 요구해서 건설하지만 용도가 다르다거나, 그리스에는 신전이 많은 이유가 신화 시대의 전통을 이어가고자 했던 당시의 사회적 요구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수천년전 과거나 현재가 기술과 도구에서 차이가 있을 뿐 건축 작업의 진행과 관리 방식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고대 건축물로는 로마 제국의 판테온과 수도교이다: 공기역학 때문에 판테온의 천장 구멍으로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판테온의 건축 기술이 돔 천장 구축이 핵심이란 점이 신기했다.

로마 시대에 건설한 수도교가 세계 인류 건축 기술의 결정체라는 그렇게 찬사를 받았었던 이유가 고급 기술이 사용되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지형이 고도가 낮은 지역에서 고도가 높은 지역으로 물을 전달하기 위해 역사이펀 기술을 적용하고 아치 구조 공법을 개발해냈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어떤 제국이나 건축물이든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다는 가혹하고 냉정한 역사적 교훈을 느끼게 된다: 수천년간 지속되어 오던 파라오의 무덤인 피라미드 건축 관습도 더 이상 지속되지 않고 단절되어버리며, 잔존해 있는 과거의 거대한 건축물들이 당시에는 영원할 것만 같았던 막강한 권력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곧이어 쇠퇴해 사멸되어 버리게 되는 쇠락 시작의 상징의 의미라는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고대 문명지의 유명 건축물들에 담겨져 있는 건축공학적 기술과 원리, 역사와 사회적 배경에 관해 입체적으로 연관시켜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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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 자본주의 그림자 - 미국경제 욕망의 역사
말콤 해리스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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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 카페의 도움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미국의 첨단 기술 도시 팔로 알토의 개발 역사를 통해 미국 자본주의의 발전의 양상을 다룬 역사서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19세기부터 현재까지의 시기를 5개의 시대로 구분하여 다루고 있다(1850~1900; 1900~1945; 1945~1975; 1975~2000; 2000~2020): 각 시대 별로 팔로 알토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과 서부 캘리포니아, 나아가 미국 전체와 세계의 주요 사건들까지도 연관시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신세대 작가 말콤 해리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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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 알토라는 지명은 일반 대중에게는 친숙하지 않지만, 아마존이나 테슬라, 구글 같은 첨단 IT산업의 본거지가 있는 실리콘 밸리의 핵심 도시 중의 하나이자, 세계적인 명문 대학인 스탠포드 대학이 위치한 도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여러가지로 흥미로운 책이다:

우선, 미국의 서부의 샌프란시스코 만을 이루는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주변에 위치한 소도시 팔로 알토를 중심으로 캘리포니아에 관한 개발 역사를 다루지만, 실제로는 당대의 미국과 세계의 동시대 역사를 함께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1850년대부터 시작된 서부지역의 황금 광산 개발이 1860년대 남북전쟁 이후에 우연하게 놓이게 되는 미국대륙 횡단 철도의 완성과 당시 중서유럽의 곤란한 사정으로 인해 발생한 유럽 이민자들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보와 과학기술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20세기 들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스탠포드 대학과 더불어 서부 캘리포니아의 명문 대학의 기술을 활용한 첨단 항공 산업, 2차 대전 이후의 컴퓨터와 화학 산업의 육성이 대표적이다.


역사의 전면에 나선 역사적 사건의 주인공보다는 주인공 뒤에 가려진 다수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조명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앵글로 백인 정착민에게 땅과 목숨을 빼앗겨버린 인디언 원주민, 백인 자본가에게 인권과 목숨을 빼앗긴 철도 중국 노동자, 2치 대전 이후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인종 차별적 부의 심각한 불균형 속에 허덕이고 있는 흑인과 아시아인 계층이 있다.


가장 큰 미덕은 오늘날 미국의 문제점을 그대로 묘사하고 지적한다는 점이다

19세기말 스탠포드 대학 설립 이후부터 지속되어온 서부 팔로 알토 지역의 전통으로 소규모 하이테크 과학 기술 벤처 업체가 출현하여 대규모 자본과 결합하여 거대 기업으로 확장하여 시장의 독과점 기업으로의 변신과 추락과 쇠퇴로 이어지는 기업 사이클 형태를 보인다는 것이다: 아타리, 휴럿-패커드, 냅스터 등도 한 때는 촉망과 사랑받던 첨단 기업이었다.


문제는 좋은 대학과 훌륭한 기업을 가진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을 지적한다

막대한 자본과 인력이 투자된 중고교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형성된 좋은 학군으로 말미암아 치솟아버린 토지가격과 치열한 학생들 사이의 입시 경쟁과 역효과, 기술 노동자 사이의 심각한 부의 양극화의 모습은 마치 현재 한국의 강남이나 판교의 모습을 연상시키기게 만든다. 결국 고도화된 기술 자본주의 사회가 가진 단면을 묘사했다는 점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미국의 서부 캘리포니아의 첨단 기술 산업의 소도시 팔로 알토를 중심으로 샌프란시스코만 실리콘 밸리 지역, 캘리포니아, 나아가 미국의 19세기 산업화 시대의 발전 역사를 파악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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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임용한 지음, 손무 원작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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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 카페의 도움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중국 고대 사상가 손무의 저서 손자병법을 역사적 사례와 사실들에 기반하여 해석하고 해설한 완역서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손자병법 13편의 원문을 번역하고 내용에 맞는 실제 역사적 전쟁 사례들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이나 원리들을 해설하고 있다.


저자는 역사학자 임용한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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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손자병법만큼 번역서의 종류와 양이 많은 고전도 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병법 이론이나 전투 교본부터 경영의 인사와 조직 원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되고 응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가지는 차별점은 무엇인가?


저자도 밝혔듯이, 전쟁 역사에 실제로 등장하는 인물들과 전투의 경우들을 가지고 손자병법의 의미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방식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본다: 예를 들면, 천하의 전쟁 천재인 19세기 프랑스의 나폴레옹도 러시아 침공에 처절한 실패를 겪게 된 원인이 바로 나폴레옹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기인 지형과 지리, 날씨에 대한 지식 부족과 파악과 대응 실패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전투에는 변화된 자연 조건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한 장수의 덕목인데 나폴레옹에게는 없던 요소라고 이야기한다.


손자병법의 내용은 전투의 전략과 전술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군대 조직의 구성과 운영, 관리에 관한 내용까지도 포함되어 있어서 경영학의 인사 관리와 리더십에도 적용될 수 있고, 이 부분도 역시 실제 전쟁 사례를 통해 유용한 원칙들을 도출해내고 있다: <모공>편에서 정치와 전쟁 사이의 이중적인 관계 때문에 결국 군사반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정치 제도와 구조를 시스템적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과 중요성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정치지도자가 군대를 직접 지휘해서 패전과 멸망의 결과로 이어진 2차 세계대전의 독소전쟁에서 히틀러의 지휘 사례나 수양제가 친정했던 고구려 침공이 대표적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편으로 비슷해서 헷갈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둘다 군대의 포진 모양이 중요한데 하나는 자연적 지리 조건에 맞는 공격과 수비에 적합한 형태를 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군대 조직을 효율적으로 편성해서 군대 편성을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확실히 단순히 원문의 내용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보다 실제 전쟁과 전투의 구체적인 사례의 상황을 대입시킴으로써 합리적인 원칙을 독자로 하여금 유추하고 발견하게 만드는 재미가 크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천편일률적인 손자병법의 해석 방식과는 다르게 실제 전쟁 사례를 통해 입체적인 분석과 접근을 하는 흥미로운 완역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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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프랑스사 역사를 알고 떠나는 세계인문기행 2
제러미 블랙 지음, 이주영 옮김 / 진성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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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 카페의 도움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프랑스의 역사를 정치, 지리, 문화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서술한 교양역사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3천년이 넘는 시기를 시대별로 순차적으로 구분하면서 역사적 사건의 발생 당시의 내부와 외부의 정치적 상황과 전후 사회적 배경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총 14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영국 엑서터대학교 역사학과 제러미 블랙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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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와 근교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처럼 호화로운 궁전들을 보면, 17세기 중반에 루이 14세가 막대한 건축 자금을 어디에서 조달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알고 보니 자금의 원천이 전쟁 배상금으로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게 된다.

지루한 말이지만 어떤 국가의 역사를 이해할 때 정치 권력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 전통까지 파악하는 것이 비로소 당시 사회의 양상을 이해할 수 있고 사회 전체의 모습을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이야기는 기본적인 상식으로 통하는 시대가 되었다:

프랑스 역사를 이해할 때도 마찬가지 상식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프랑스 역사를 이해할 때 프랑스 국민들의 풍습이나 문화를 떼어놓고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전체적인 통합적인 시각을 가지기 어렵게 만든다: 프랑스 역사를 역사와 지리, 문화적 관점을 적절히 혼합하여 서술한다는 차원에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있다.

기존의 다른 프랑스 역사책들과 달리 근대와 현대 부분의 분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만큼 고대와 중세 시대의 비중을 줄이고 핵심 사건들만을 핵심적으로 요약해서 정리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무엇보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역사학자인 저자만이 가지고 있는 통사적인 시각과 해석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프랑스 역사의 가장 큰 흐름은 전쟁이 동인이었다는 것으로, 중세시대에 전쟁이 자주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원인을 지리적으로 분할된 영역마다 생겨난 독특한 지역적 정체성이 작용했으며, 근대에는 강대국의 입장에서 전쟁에 참가한다고 이야기한다. 봉건 군주제의 유지에는 교회의 공시적인 승인과 지지가 필수적이며 지방 영주와의 사이에서, 영주와 기사계급 사이의 충성 맹세와 고용조건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특이하다고 생각된 점은 아무래도 저자의 배경이 영국인 출신이라는 외국인의 시각에서 나오는 특징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예를 들면, 4세기때 갈리아 지역으로 이동해온 게르만족을 굳이 바바리안(야만인)이라는 용어로 묘사하고, 잉글랜드 왕과 노르망디 공작과 앙주 백작과 아키텐 영주의 사위인 헨리2세의 무덤이 영국이 아닌 프랑스에 생겼다고 해서 굳이 헨리2세의 정체성을 영국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하고, 18세기 프랑스 혁명이 정치,사회,종교,문화,지역 사이의 갈등이 저변에서 작용한 것으로 지금까지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이어진다고 보고있고, 현재의 프랑스를 독자적 노선을 통해 미국과 유럽내 영향력을 두고 견제하는 입장이라고 보고, 특히 현재 당면한 프랑스 내부 정치의 문제는 인구 구성상 절대 다수의 민족그룹이 없는 대신에 소규모 민족과 문화 그룹이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다수를 만족시키는 민주주의 정치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잦은 분쟁과 정권 교체로 이어진다고 파악하고 있다.

또 한가지는 유명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도 긍정과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19세기 초에 등장한 나폴레옹이라는 천재군인의 영광 뒤에 가려진 무능력한 독재 통치 행위도 열거하고,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점령당한 비시 정부의 영달을 향한 기회주의적 파시스트 부역행위와 이에 대한 4공화국의 처벌도 다루며, 비록 현대 프랑스의 가치가 포용 정신이라고 하지만 전혀 용납되지 않는 이민자들(동유럽, 북아프리카 출신)에 대한 본토인들이 가지는 반감을 서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적은 분량임에도 결코 단순하거나 평범하지 않고 통사적인 통찰이 돋보이는 교양 역사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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