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재개발 정책변천 50년사 - 1970~2020년대
양재섭 외 지음 / 서울연구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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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1970년대 이후 현재까지 서울의 도시계획과 도심 재개발 정책의 수립과 집행 과정, 특징, 변천의 역사를 실제 집행 사례와 함께 수록한 서울 도시계획과 재개발 정책의 해설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3부분으로 나누어 도심 재개발의 개념적 이해(도심재개발 관련 정책, 사업, 관련 법 규정제도 등), 도심재개발 정책의 시기별 특징과 주요 사례, 도심재개발 사업의 문제적 이슈와 관련 사례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서울 시정개발연구원 소속 참여 연구원이었던 양재섭 교수, 강범준 교수, 김광중 교수, 반영권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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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서울의 도심 중심의 세운상가 구역의 재개발 문제를 놓고 정치와 사회적 논란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사실 도심의 재개발 문제를 둘러싼 잡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무려 50년이 넘도록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일종의 주기적 성격의 사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놀랍지도 않게 된다.

이 책은 서울이라는 대형 도시를 대상으로 도심의 밀집지역과 낙후지역을 재개발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들과 시행 결과들이 1970년 이후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살펴보고 분석하고 있다: 1970년대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기에는 중심지로부터 서울 주변 지역으로의 인구 분산이 최대목표였다면, 2020년대 들어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국제 도시적 경쟁력과 거주 시민 삶 향상을 달성하기 위한 용도 지역별 지정 등의 최대한 구역별로 분리하여 균형적인 관리를 지향하는 단계까지 서울시 도시계획과 관리 정책은 변화를 겪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랍고도 관심을 끈 부분은 아무래도 용적율이라는 자주 등장하는 단어와 관련된 사업성의 문제이다: 아무리 서울 도시계획과 도심재개발 정책이 공공정책이지만, 실제 이것을 실행하는 주체는 민간 건설사업체이기 때문에, 사업자 개인의 이익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구조적인 사실이 놀라웠다.

민간 참여 사업계획이 공무원들의 예상대로 균형있게 잘 이루어졌을까?

고층화와 밀집화 그리고 사적인 블록단위로 재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시민들의 개방적 접근과 일관적 녹지 이용에 대한 제약이 강화되는 쪽으로 진행되었다는 모습은 안타까운 점이다.

우리 모두가 목격하고 있는대로 결과론적으로는 매우 불균형적인 일종의 양극화된 모습으로 재편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인간의 일이라는 것이 선한 의도대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구나 하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반면에 전혀 재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구역도 있는데 바로 문화재 출토 지역인 역사 지구의 경우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어떻게 서울 재개발을 계획하고 정책을 추진해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파리의 사례가 떠올랐다. 역사적인 도시 파리조차도 2차대전 이후 1960년대까지 산업 복구화 시기를 거치면서 과밀된 인구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재건축 요구가 정치권을 압박했고 1970년대부터 10년 동안 재개발 문제를 가지고 정치권에서 논쟁을 벌였고 결국 재개발 결론으로 합의를 이루었지만, 1980년대초 느닷없이 유네스코로부터 파리도시의 도심 전체가 문화역사 보존 지구로 지정되면서, 파리의 재개발 정책은 180도 바뀌게 된다. 결국 도심 재개발 계획은 백지화되고 파리 외곽에 최첨단 현대식 타운 파리데팡스를 만들게 되고, 지금까지도 파리 도심은 문화역사지구로 지정하여 일체의 재건축과 신규건축이 엄격한 제한을 받는 보수적인 도시계획정책으로 작동하게 된다. 파리 사례를 고려한다면, 600년 넘는 역사 도시 서울도 어느정도 답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지난 50년 넘는 기간동안 서울 도시의 개발 계획과 도심 재개발 정책의 변화와 특징을 핵심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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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 : 위기의 문학 - 모더니즘 입문서 테리 이글턴 컬렉션
테리 이글턴 지음, 도원우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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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문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예술과 문학의 사조로서 나타났던 모더니즘 운동의 철학적 사상과 사회에 끼친 영향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교양문화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총 4개 단원으로 나누어, 모더니즘 시기와 특성, 모더니즘과 문학의 관계, 모더니즘이 예술 사조로서의 역할, 모더니즘이 정치에 끼친 영향에 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마르크스주의 문화비평가인 영국 랭커스터대학 영문학과 테리 이글턴 석좌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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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은 당시의 시대상과 사상, 기술적 조건을 반영한다라는 명제는 역사와 철학 분야에서 유명한 명제 중에 한가지이다: 예술가 개인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예술작품으로 표현할 때, 개인이 속한 사회 환경과 시대적 상황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사조라고 불리우는 집단적 사상이나 철학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마도 비교적 최근까지 한국사회에서 인기있는 주제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에 관한 논쟁이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뒤늦게 산업화와 자본주의를 겪은 한국 사회에서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존재했었던 소위 모던 보이 작가들의 작품에 관한 평가와 함께 20세기말에 시작된 공산주의 해체와 함께 시작된 본격적인 사회시민운동 시기를 겪으면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무장한 다양한 의견들이 대립했었다.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아방가르드,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등등 이런 이념적 혹은 철학적 성격의 사상들은 정체가 무엇이며, 왜 그렇게 한국사회를 뒤흔들어 놓았을까?



이 책은 20세기에 등장한 모더니즘 사조를 중심으로 모더니즘의 특징과 양상들을 소개하고 당시에 활동했던 작가와 작품의 내용을 기반으로 문학과 예술, 정치 분야에 끼쳤던 영향들을 서술하는 한편, 동시대에 있었던 다양한 사조들과의 비교를 통해 유사점과 차이점을 통찰하고 있다.

모더니즘의 활동기를 1차와 2차 세계대전 전후 사이라고 간주할 때, 산업화와 자본주의로 인한 기존 전통적 가치관과 윤리체계가 충돌 혹은 붕괴되어 반작용으로 나타난 광범위한 측면의 철학적 사유와 실천 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시대적 순서를 따르지만, 전통과의 단절을 완만하게 하느냐 아니면 좀더 급진적으로 실천하는가, 혹은 윤리와 가치관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진보인가 아니면 미학적으로 한정하여 실험적인가 등에 따라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사조들과 공존의 양상을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을 꼽자면,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와 조셉 콘라드의 [비밀요원]에 관한 작품해석 부분이다: 학생시기에 읽고 기억하던 작품의 평범한 줄거리나 난해하다는 막연한 인상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이나 마르셀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처럼 뭔가 찾아야만 하지만 영원히 찾을수도 도달할 수도 없어서 아련함까지도 느껴지는 경우와는 달리, 아예 시간의 연속성과 영원성에 대한 모순적 부조리함을 은유적으로 묘사했다는 해설은 충격적이었다.



전반적으로 보면, 문학 분야의 작가들과 작품들을 중심으로 모더니즘 사상의 특징과 드러난 양상들을 통해 거시적인 문예사조의 흐름까지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모더니즘 #리얼리즘 #초현실주의 #다다이즘 #아방가르드 #포스트모더니즘 #테리이글턴 #21세기문화원 #문화충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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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의 인문학 - 얼굴뼈로 들여다본 정체성, 욕망, 그리고 인간
이지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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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얼굴을 구성하는 얼굴뼈와 얼굴 기관들을 대상으로 해부학적 지식과 관련된 인문학적인 이야기들을 담은 해부학 인문 교양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얼굴뼈와 얼굴 기관에 대한 해부학적 내용을 기술하고 얼굴뼈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서울아산병원과 울산의대 구강악면외과 이지호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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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뼈는 서양과 동양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양에서는 뼈의 모양을 보고 인간의 성격, 특징, 지능을 판단하는, 소위 골상학이라는 이름의 유사학문이 발전해왔다. 한편, 동양에서는 얼굴뼈라기 보다는 좀더 정확하게는 얼굴뼈 위에 자리한 얼굴 피부와 주름의 모양이 중요하게 간주된다. 소위 관상학이라는 유사 인간 심리학이 인간의 생애와 심리, 성격, 행운과 불행의 단서들을 알려주는데 사용되어 왔다.


이 책에서는 얼굴뼈와 얼굴 기관들의 해부학적 지식과 관련된 인문학적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얼굴뼈 절단과 접합부터 동화 속 성냥팔이 소녀가 실제로 다녔던 성냥공장의 직업병인 백린중독에 의한 인악병을 겪었으리라거나 치아관련 수술 도구가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되었다는 사실에 이르기까지 흥미롭다.


한편으로는, 물론 해부학적인 내용도 다루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는 그림이나 문구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은 일본의 전통 풍습인 오하구로에서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것이 심미적 이유때문이었다거나 고대시대부터 상대방에게 형벌이나 모욕을 주기 위해 코를 잘라버리는 행위가 행해졌는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코 재건 수술도 발달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성형수술이 생각보다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단계까지 발달되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사실 성형 수술 자체가 인간의 욕망 때문에 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양악수술의 경우에는 하는 것도 대단한 작업이자 받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또 한가지는 옆통수와 아래턱뼈가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부위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권투나 종합격투기 경기를 보면 간혹 아래턱을 살짝이라도 맞은 선수가 쉽게 ko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는 인체의 해부학적 사실이 숨어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전반적으로 보면, 인간의 중요한 부위인 얼굴에 관해 전문적인 해부학적 지식과 다양한 인문학적 이야기들을 함께 알려주는 인문 해부학 교양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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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 - 천년을 지켜온 사찰 공간과 건축의 비밀
권오만 지음 / 밥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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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의 불교 사찰 건축이 가지는 독특한 특징들을 실제 건축물 사례들을 통해 해설하는 한국 전통 불교 건축 해설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한국 불교 사찰의 특징을 3가지 범주로 나누어 전통 사찰의 건축물에 관한 이야기로 재료 선택과 건축술에 대해 소개하고, 전통 사찰들이 위치한 공간에 관련된 지형 터와 배치 등의 속성들에 대해 기술하고, 한국 불교 사찰이 가진 종교적 포용과 수용에 관해 한국의 전통 신앙 요소들이 수용된 건축물 사례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경동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 권오만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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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현존하는 전통적인 불교 사찰들은 거의 대부분이 도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게 멀리 떨어진 산 속 골짜기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서울의 조계사처럼 도심에 위치한 절도 있지만, 도심에서 벗어나 변두리로 나가야 만날 수 있다. 서양의 성당과 교회가 도시의 가장 중심에 위치해 있는 것과는 달리 어떻게 보면, 가장 사람들이 모이기 어려운 장소를 선택해 위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대중들을 대상으로 설법이나 불법 포교 행위는 사찰이 아니더라도 도시에서도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아마도 신도들의 공양보다는 엄격한 종교적 수련에 중점을 두어 장소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실제 사찰에 직접 방문해서 사찰 경내를 구석구석 둘러보면서 여러 건축물들과 공간들을 체험해볼 때마다 드는 의문이 한두가지가 아닌 경우가 많다:


강화도 전등사의 누각아래의 입구가 왜 그리 좁은 지 그리고 그 좁은 공간만이 유일하게 항상 시원한 바람이 통하는 지점일까? 속리산 법주사는 입구에서 경내까지 1km이상이 걸리도록 만들어 놨는지, 그리고 팔상전에는 부처님 생애 관련 내부 벽화 이외에도 외부 벽면까지 고사나 일화로 보이는 벽화로 채웠을까?


알고 보면, 이런 것들이 자연의 재료와 지형을 그대로 활용하여 마치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만들었던 우리 선조들의 놀라운 건축 기술의 지혜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가장 놀라운 내용은 사찰의 처마 장식으로 새겨진 용과 물고기 조각상이나 벽면의 도깨비 치우천황 문양 부분이다: 원래 이런 문양들은 화기와 액운을 막아내는 한국의 전통 신앙의 상징이었는데, 일본으로 전해지면서 용이나 도깨비의 얼굴이 귀신의 얼굴로 와전되어 인간을 해하는 요괴로 해석되고 이것이 일제시대에 다시 한국으로 인간에 유해한 상징으로 수입되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한국의 전통 불교 사찰들이 가지는 불교 건축의 특징들을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소개해주는 교양 불교건축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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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 - 대륙부터 국경까지 지도에 가려진 8가지 진실
폴 리처드슨 지음, 이미숙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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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지금까지 연구되어 밝혀진 객관적 지리적 사실에 기반하여 기존의 지정학에 관해 잘못된 고정 개념과 왜곡된 고착 의미들을 파헤쳐 올바른 지리학적 내용을 기술한 교양지리학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지리학에서 8개의 대표적인 신화적이고 허구적 주제들을 가지고 각각의 주제가 실제로는 실체가 없는 추상적이고 허황된 개념들이라는 점을 기술하고 있다: 대륙; 경계; 국가; 주권; GDP; 영토회복주의의 사례인 러시아; 지정학적 권력욕의 사례인 중국; 무능함과 동정의 대상의 이미지인 아프리카.

저자는 영국 버밍엄 대학의 인문지리학 교수인 폴 리처드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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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지리학과 정치학의 기본 개념들이 사실은 매우 빈약한 근거 위에 만들어졌고, 역사적으로도 길게는 400 여년이 채 안되면서 대부분 100년 정도의 비교적 최근 시기에 형성되었다는 점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예를 들면, 국가와 국가 사이의 국가 경계선은 오늘날처럼 바둑판의 실선처럼 그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 역사적으로 자연의 강이나 산을 경계의 표지로 삼았으며, 그것도 장벽 같은 것을 세워 엄격하게 국경을 통제하는 것은 서양의 로마제국과 중국의 한제국의 사례를 들어 불가능하다 거나, 국가라는 것도 근대 들어 형성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정체성에 기반하여 생겨난 것이라는 점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국가 사이의 경계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한번 정해진 국가의 지리적 위치는 영원불변의 고정적 진리인가?


애초에 사람들은 국가라는 개념적 단위 속에서 살았던 것이 아니라 비슷한 지리적 환경에서 동일한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며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았기 때문에 이웃 공동체 사이의 자유로운 사람과 물자의 교류 형태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도 나름대로 일리 있지만 매우 순진한 주장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국제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각 국가는 자신의 물질적인 이득을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이 그래서 결국 물리적 폭력까지도 동원하게 되는 소위 약육강식의 법칙이 적용되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지역의 특정 권력 집단이 영토와 자원에 대한 소유와 통치 욕망으로 인해 주변 국가들을 침략하거나 자신만의 정체성을 강조한 나머지 과거의 영광을 현실에 재현시키려고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을 현재의 러시아와 중국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오늘날 인터넷 통신망과 초음속 여객기 등의 최첨단 기술 기반으로 자유롭고 신속한 인간과 물자의 교류가 가능해진 환경에서는 더 이상의 인종, 민족, 종교, 언어, 관습 등의 기준으로 국가를 규정하고 구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지적하는 저자의 주장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어쩌면 거대한 하나의 지구촌 국가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는 듯한 착각이 간혹 들 때가 있기도 하지만 언어라는 장벽을 현실에서 만나게 되면, 오히려 국가라는 추상적인 개념의 단어의 의미를 명확하게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국가는 존재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보면, 지리, 역사, 정치적인 사실 기반 위에서 국가와 지리의 관계에 대해 고찰한 교양 지정학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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