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바꿀 새로운 양자 혁명
쥘리앙 보브로프 지음, 조선혜 옮김, 조명래 감수 / 북스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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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양자 현상과 원리를 양자물리학에 기반하여 설명하고 양자 컴퓨터를 포함하여 양자 물리 현상을 응용한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는 교양 양자 물리학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양자물리학의 탄생 시점인 지난 100 여년 전부터 시작된 양자 물리 현상들의 이론과 실험 연구들의 내용을 순차적으로 따라가면서 설명하면서 양자 물리학의 발전과 응용(나노 다이아몬드 현미경, 나노 다이아몬드 MRI, 양자 컴퓨팅)에 관해 16개의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양자물리학자인 프랑스 파리 사클레 대학교 교수 쥘리앙 보브로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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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꿈의 기술이라는 양자 컴퓨팅 기술은 현재까지는 아직 개발중인 매우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과학기술이자 응용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대체 양자 기술이 무엇이며 왜 중요한 기술이라고 묘사되는 것일까?

양자 기술에 관한 내용을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왜냐하면 양자역학이라는 새로운 물리학적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세부적인 전문 용어와 수학 공식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양자물리학의 이론과 실험의 내용을 축약한 설명과 가까운 미래에 우리 실생활에서 마주하게 될 양자 기술의 응용 사례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빛의 특성인 양자화와 파동성을 다루는 양자역학은 시간, 중력, 정밀 측정 등에 직접적으로 응용가능한 방법과 발명 장치들을 고안하도록 수많은 물리학자들을 과학적 경계를 넘어 공학적 영역으로까지 이끌어 가고 있다.


이 책에서도 가장 비중있게 다루는 부분은 양자 컴퓨팅 기술 분야에 있다: 2020년대에 와서야 비로소 실물 양자 컴퓨터의 기초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지만, 그 전까지는 오로지 순수하게 이론적으로 그리고 시뮬레이션에 의해서만 상상으로 작동되었던 양자 컴퓨팅 기술은 수 십년동안 과학계에서는 말 그대로 공상에 가까운 분야로 취급받았다: 예를 들면, 전송자와 수신자만의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양자통신 기술은 별도의 암호화 기술이 없이도 광통신과정의 양자얽힘 현상을 이용하여 보안성이 보장되지만, 물리적으로 어떻게 광자를 분리하여 보관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별개로 논의되었었다.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양자컴퓨팅의 큐비트의 구현에 우주복사선에 의한 물리학적인 양자 오류 현상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큐비트의 용량을 높여야 하는데 현재의 구현 기술로는 한계가 있음에도 저자가 내리는 기술적 해결이라는 낙관적인 예측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된다

결국 그것이 물리학, 특히 양자물리학의 발전 과정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전혀 새로운 인물의 연구에 의한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패턴을 따를 것으로 추측해본다.


전반적으로 보면, 양자물리학과 양자 현상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을 통해 양자 물리의 응용 기술과 개념에 쉽게 접근하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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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이야기 - 부의 흐름을 바꾸는 관세경제학
김성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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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관세 부과에 의해 나타나는 국가 무역 정책과 경제 성장의 양상과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미국의 역사적 사례를 통해 실제로 발휘된 영향들을 추적하는 한편, 수출국가인 한국의 입장에서 취해야할 경제 성장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4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국제 무역정책과 관세 정책의 조합과 경제 성장 이론; 현재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전세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의 이야기; 미국의 경제 성장을 위한 국내 경제 정책과 해외 무역과 관세 정책의 역사적 변천 과정; 한국의 경제 생존 전략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총 7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 퍼먼대학교 경영학과에 재직중인 김성재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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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화제는 단연코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전세계 무역국가들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무역 관세 조정 협상이다. 여기에는 유럽이나 캐나다, 한국, 일본처럼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국과 미국의 경쟁국가인 중국이나 러시아, 베트남 같은 비동맹국 사이의 구별은 없다. 그냥 미국과의 무역에서 대미흑자를 기록한 국가만이 대상이 될 뿐이다.


가장 근본적인 의문은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미국이 벌이는 것일까? 결국 이런 일방적이고 비합리적인 무역정책을 우리 한국의 입장에서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체결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 핵심적인 주제이자 내용이기도 하다:




놀랍게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지금 주장은 이미 40여년 전부터 해왔던 주장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미국의 군사적 비용을 이용하여 동맹국들이 일방적으로 미국으로부터 무역흑자를 달성할 뿐 아무런 대가도 미국에 지불하지 않는 행태로 인해 생긴 불만과 불공평함을 보다 공격적인 외교와 경제적 수단으로 공평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생각이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점에서는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특히 미국의 역사에서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역대 정부가 미국의 이익을 위해 무역 정책을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사이를 오가며 미국의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을 일구어 냈지만 2차 세계 대전 이후로 이어지는 자유무역 정책 기조는 미국을 기축통화국이자 최강대국으로 올려 놓는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기축통화국으로서 미국의 무역적자로 인한 물가상승과 경제 저성장 현상이지만, 독일과 일본에 대해 통화절상 협상을 통해 미국의 경제는 위기를 탈출하게 되고 오히려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지만, 2010년대 이후 중국의 급성장으로 인한 미국 경제 정책과 산업에 대한 도전이 나타나면서 2020년대부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진행중에 있다.


진짜 문제는 중국의 경제가 규모가 크다는 점에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패배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미국의 제재가 성공해 중국의 경제가 침체되는 것도 세계 경제에는 불황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사실 미국이 강력한 지적 재산권 시행과 보복관세 정책만으로도 충분히 이기는 경쟁이지만 현재 중국의 상황을 보면 미국도 손해를 봐야 한다는 사실도 명확하다.


그렇다면, 한국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술력에 기반한 이른바 겸손한 고슴도치 전략은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에 매우 부합한다는 점에서 중국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할 수 있으며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럽이나 이스라엘과는 다른 대만의 경우를 보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전략이다.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점은 미국의 동맹이라고 보이던 일본이 1980년대 반도체 품목에 무려 관세 100%를 맞았던 사례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미국에 제조공장을 지으라고 압박을 넣었던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역시 1980년대 일본과 독일의 자동차 기업의 사례에서처럼, 미국의 경제가 위기일 때 꺼내 드는 정책이라는 점을 알고 나면 불안과 공포감이 조금은 줄어들게 된다.



전반적으로 보면, 이 책은 국제 무역과 국내 경제 사이에 이루어지는 상호 영향과 관계를 다양한 경제 이론 속에서 거시적으로 파악하고 구체적인 역사적 사례를 통해 국제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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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쟁 2.0 - AI 세계 전쟁의 실체와 대한민국의 전략 카드 AI 전쟁
하정우.한상기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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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AI기술 개발을 둘러싸고 세계 각국의 기술 개발 경쟁과 기술 수준을 살펴보고 한국의 입장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5개 단원에 걸쳐 AI기술의 내용과 각국의 개발 수준에 대해 2명의 저자가 대담하는 형식으로 작성되었다: 최신 AI기술의 개발 동향; 세계 각국의 정부차원에서의 AI기술 개발 동향; 글로벌 기업 차원에서의 AI기술과 사업 발전 동향; AI기술과 관련된 이슈 정리; 한국의 AI기술 발전을 위한 전략과 과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테크프론티어 대표 한상기 박사와 이재명 정부 AI미래기획수석 하정우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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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사이의 패권경쟁은 경제 무역 분야뿐만 아니라 기술과학분야를 포함한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중국에서 발표한 딥시크 기업의 AI기술은 중국에는 수출불가인 하드웨어 기반의 미국의 최신 기술 수준에 근접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에 전세계가 놀라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지게 된 것일까?


이 책에서는 AI기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술 개발과 관련된 내용들을 포괄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각 국가들마다 보이지 않게 AI연구와 개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현실은 소리 없는 전쟁터와 같다: 중국은 독자적인 AI 근본 모델을 만들고 그것을 중심으로 전세계 AI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야심을 가지고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국가들은 AI를 제조업에 접목시키거나 각 도메인 별로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여기에 아시아의 중동국가와 싱가포르, 일본 등이 AI기술력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AI기법의 양대 산맥인 확률론적 접근인 베이즈 방식과 수리논리적 접근인 논리추론 방식의 결합 형태가 최신의 트렌드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문제점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적당한 타협적인 방식으로 개발될 것이다.


AI기술과 결부되는 근본적인 질문이자 문제점들이 있다: AI가 스스로 학습시킨 모델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관한 문제가 되어 버리고, 결국 AI기술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이를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들이 제안되고 있다: 인간의 윤리학과 도덕적 규칙도 학습 data로 만들어 학습시켜서 최대한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도덕적 결정을 내리도록 만들자라든가, AI기술에 의한 모든 악의적인 행위는 인증 수준에서 금지시키자라든가, 아예 AI헌법을 만들어 AI모델의 행위에 법적인 제약을 두자라든가 하는 식의 제안들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이런 복잡하고 혼란한 AI개발 초입기에서 뒤쳐지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의 제안한 민//3개 주체의 적절한 역할 분담과 협조에 의한 협동체제 구축과 지원은 효율적인 아이디어이다: 막대한 비용의 AI인프라 구축은 정부차원에서 수행하고, AI기술 개발은 민간 기업 주도로 이루어지게 하고, 학교에서는 AI인재 양성과 지원을 하는 방식은 상당히 균형적인 업무 분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공계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사회적 처우 개선이 근본적으로 선행되지 않고 AI국가 전략이 실행된다면, 시간과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 전적으로 공감이 된다.




AI기술이 가진 문제에 관해 개인적인 의견을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말하자면, 매우 부정적인 전망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인간이 아무리 안전과 보안과 윤리적인 지식을 인공지능에게 학습을 시켜도, 인간의 기대와 예상과는 전혀 다른 판단과 결정을 인공지능은 얼마든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결코 AI를 통제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왜냐하면 2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인간이 가진 언어와 지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논리적인 모순점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고, AI의 결정이 만들어낸 결과의 의미를 인간의 입장에서 해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재된 위험가능성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이 책은 2025년 현재 시점에서 최신의 AI기술과 세계 선도국가들의 양상, 그리고 한국의 입장에서 해야 할 목표와 전략, 임무들에 대해 다양하면서도 폭넓게 다루는 인공지능 교양 기술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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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 읽기 - 무성 영화부터 디지털 기술까지
마크 커즌스 지음, 윤용아 옮김 / 북스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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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세계적으로 영화에서 사용된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한 영향력있는 영화들을 시간 순서대로 소개하는 교양 영화사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영화 기술의 혁신에 의한 영화의 시대적 분류에 따라 3가지 시대(무성영화, 유성영화, 디지털 영화) 구분을 하고, 각 시대동안 개발되거나 발견되어 시도되었던 영화들과 영화를 제작한 감독들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영화의 다양한 요소들의 변화되는 양상과 산업적 특성의 변화 과정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영국 북아일랜드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평론가인 마크 커즌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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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큼 소위 마니아나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많은 대중 예술 분야는 없을 정도로 대중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를 생각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보니, 소위 전문가와 마니아 사이의 간격이 좁혀지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영화계에서는 전문가의 평가와 마니아층의 평가가 전혀 다를 수 있으며, 심지어 전문가의 의견들이 지엽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영화감독과 영화평론을 병행하고 있고 책의 저술 동기도 어느 정도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입장에서 좋은 영화에 대한 기준을 영화 예술의 혁신과 창의성에 두고 접근하고 있다: , 일반적인 대중이나 기존의 영화예술 평론가들의 시각과는 다르게 접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당시 영화 산업이 하나의 경제적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당시 시대적 대중 문화 소비 환경과 일상의 삶의 양식을 바꾸어 버린 모습들은 배제시킨다.

이 책의 놀라운 점은 영화 촬영과 제작 기술의 변화 못지 않게 시대적 사회 상황이 영화 예술을 탄생시키고 변화하게 만든 요인이었다는 점을 명확하게 짚어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무성영화 시대에 왜 찰리 채플린 류의 코미디 영화가 인기가 있었는지, 2차 세계 대전 이후 TV등장 이전까지 미국 사회에 영화라는 예술이자 오락거리가 끼친 영향은 위로와 즐거움과 영광 그 자체일 정도로 컸었다는 사실이다.

또 한가지는 세계 영화의 중심이자 주류인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영화들을 소개하지 않고 제3세계까지 포함하여 폭넓게 소위 혁신적인 영화까지도 소개한다는 점이다: 인도 영화의 음악과 노래 사용의 전통이나 아프리카의 식민지로부터 벗어난 신생독립국들이나 남아메리카의 공산주의 혁명 사상에 휩싸여 있던 국가들의 영화들의 양상들이 소개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세계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한국 영화들도 열거되어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동의하기 어렵거나 이해가 안되는 영화에 대한 평가들도 있다: 저자가 칭찬을 아끼지 않는 빌리 와일더의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1960)의 경우 솔직히 미장센에 모던한 화면 배경으로 시각적 효과를 높이고 1950년대 미국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한 블랙코미디 영화라는 사실 이외에는 별다른 감흥을 전혀 받지 못했다. 또 한가지는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에 대한 평가이다. 개인적으로 보기에 1940~50년대 일본 영화계는 일본의 현대 미술, 특히 구성주의에 영향을 받아 동적인 움직임보다는 정적인 소위 정격구도를 구현하려 한 감독이 이마무라 쇼헤이인데 과도하게 혁신적인 인물로 일컬어지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디지털 영화 시대를 맞이한 현재 영화의 미래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영화 자체에 관한 변화를 기대하고 예상하는 저자의 전망도 생각해 볼만한 부분이 있다: 디지털 비디오 스트리밍의 OTT를 통한 영화와 드라마 관람이 가능한 시대에서 영화 관람과 극장 상영의 의미와 방식에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영화의 기술 발전에 따른 영화 예술의 방식과 기법들의 변천 과정을 시간순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교양영화사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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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대전환 - 인구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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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 카페의 도움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이미 30년 동안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저물가 상태였던 일본이 작년부터 보여준 물가와 금리상승을 통해 디플레이션과 불황 탈출이라는 결과가 나타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최근 10년 동안 일본이 겪었던 경제와 금융분야에서의 혁신과 구조 변화를 추적한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2개 부분으로 나누어 전편에는 그동안의 일본이 겪었던 저출산, 초고령, 저성장, 저물가 시대의 특징적인 경제와 산업의 모습들에 대해 기술하고, 후편에는 최근 10년 사이에 벌어진 일본의 정부 정책 시행과 일본 금융업계의 혁신과 사회 문화와 관습의 변화에 따른 전환된 일본 경제의 변천 과정들을 기술하며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한국과의 차별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금융그룹의 싱크탱크인 우리금융 경영연구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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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보기에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 중에서 흥미로운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우리보다 이미 20년을 앞서서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사회를 경험한 탓에 상상도 못했던 금융 상품과 서비스들이다. 두번째로 일본 기업의 가장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은행업계에서 글로벌 경영에 눈을 뜨고 집중적으로 체질을 개선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이다. 또 한가지는 생각보다 일본 버블경제 사건의 전말과 일본 은행기업 문화에 대한 집필진의 지식이 부정확하다는 점이다: 일본 버블경제 시기에 저금리 대출금으로 토지 매입에 소진한 일본 기업들은 그 이후로도 생산설비에 재투자를 못해서 낮은 생산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해외수출대신 국내소비에만 머무르게 되고 현금유보율만 높아지게 되는 과정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일본 기업 중에서 특히 일본 은행들은 극단적 보수주의적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독특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주요 메이저 은행들은 과거 수차례 은행간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인적 통합이 조화롭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조직이 파벌 형태로 재편되었기 때문에 경직된 기업문화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외부에서 일본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둘 중 하나이다: 높은 GDP대비 부채율로 인한 거시경제에 관한 불안감에 대비되어 일본 정부가 가진 막대한 해외자산으로 인한 자본수익과 높은 채권과 주식 보유 비중 때문에 일본 엔화 통화에 대한 안정성의 믿음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특히, 이웃한 국가인 한국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요소들이 더욱 많다: 소위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통화 정책은 이웃국가에 정통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거시 경제 활동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일본 정부가 직접 금융 주식시장에 참여해서 일본 국내 주식과 정부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행위이다: 통화량 증대와 저금리 정책에서 막대한 자금의 투자처를 국내 금융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시행이라고 하지만 국가 경제의 강건성에는 치명적이 될 수 있다. 물론 현재처럼 일본 정부의 해외 투자 자산의 수익이 해마다 발생하는 국채 발행 이자 지급액을 상쇄시키는 금액인 상황에서는 별다는 문제는 없다. 그러나 해외 투자 자산의 가치가 갑작스럽게 폭락하는 이벤트가 발생하면, 일본 정부의 경제는 한번에 나락에 빠질 수 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세계적 대공황을 비교적 무난하게 극복하자마자 만주 사변을 일으키게 되자, 막대한 일본 전쟁자금용 채권 발행으로 인한 이자지급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일본 전국민의 은행계좌를 폐쇄하고 몰수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 주식시장과 은행의 예금율이 낮은 이유는 한마디로 일본 국민이 갖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한 깊은 불신감에 전적으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오죽하면 현금을 은행에 넣지 않고 집안에 보관하고 있겠는가?

전반적으로 보면, 우리의 근미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사회가 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모습들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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