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대 건축기술의 비밀 - 인류 문명을 열다
김예상 지음 / Mid(엠아이디) / 2025년 2월
평점 :

*** 이 리뷰는 책콩카페의 도움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고대 문명지의 고대 건축물을 대상으로 사용된 건축 기술의 원리와 발전,
건축 자재의 특징과 정치와 사회적 구조와의 관계와 배경에 대해 해설한 교양 건축기술도서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4개의 서양 문명지(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를 대상으로 건축물과 건축 자재, 건축 기술의 원리, 건축 시공 관련 인력과 제도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현재와 비교해도 거의 유사한 공법과 원리를 사용하여 카나트 관개 기술과 거대 건축물 지구라트를 건설했던 메소포타미아;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한 기술을 사용한 돌작업의 장인들의 걸작물인 피라미드의 이집트 문명; 이집트와는 유사한 도구와 석재를 사용했음에도 전혀 다른 건축물을 만들어낸 그리스 건축은 돌 블록을 쌓아 올린
공법과 장치를 사용했으며; 그리스 건축 기술의 모든 것을 전수받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넘어 혁신을
추구한 결과로 모르타르(로만 콘크리트)와 비계 도구를 사용했다.
저자는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김예상 교수이다.
---
우리는 흔히 일상 생활에서 처음 보는 독특한 외양이나 내부 인테리어를 갖고 있는 건물이나 집을 만나면 아름다움이나
이색적인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하물며 고대 문명의 발상지의 수천년이 지난 건축물을 보게 되면 경이로움이
들 수밖에 없고, ‘과연 어떻게 지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고대 문명지에 잔존하고 있는 고대 건축물들에 대해 적용된 건축 기술 원리나 건축 자재뿐만 아니라 건축물에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사실들(건축 목적, 시대적 배경, 건축물의 의미 등)을 기술적인 측면에서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와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제국의 최고
통치자가 요구해서 건설하지만 용도가 다르다거나, 그리스에는 신전이 많은 이유가 신화 시대의 전통을 이어가고자
했던 당시의 사회적 요구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수천년전 과거나 현재가 기술과 도구에서 차이가 있을 뿐 건축 작업의 진행과 관리 방식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고대 건축물로는 로마 제국의 판테온과 수도교이다: 공기역학
때문에 판테온의 천장 구멍으로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판테온의 건축 기술이 돔 천장 구축이 핵심이란 점이 신기했다.
로마 시대에 건설한 수도교가 세계 인류 건축 기술의 결정체라는 그렇게 찬사를 받았었던 이유가 고급 기술이 사용되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지형이 고도가 낮은 지역에서 고도가 높은 지역으로 물을 전달하기 위해 역사이펀
기술을 적용하고 아치 구조 공법을 개발해냈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어떤 제국이나 건축물이든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다는 가혹하고 냉정한 역사적 교훈을 느끼게 된다: 수천년간 지속되어 오던 파라오의 무덤인 피라미드 건축 관습도 더 이상 지속되지 않고 단절되어버리며, 잔존해 있는 과거의 거대한 건축물들이 당시에는 영원할 것만 같았던 막강한 권력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곧이어 쇠퇴해 사멸되어 버리게 되는 쇠락 시작의 상징의 의미라는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고대 문명지의 유명 건축물들에 담겨져 있는 건축공학적
기술과 원리, 역사와 사회적 배경에 관해 입체적으로 연관시켜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