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10배 더 재밌어지는 경기 관전법
하야시 료헤이 지음, 김정환 옮김 / 초록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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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축구 경기를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필요한 축구의 요소들을 설명하고 현재 활동중인 실제 축구 선수와 감독들의 사례를 통해 축구의 매력을 소개하는 교양 축구 실용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총 7개 단원이며, 축구 경기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살펴보고, 축구 경기를 수행하기 위한 선수들의 위치와 역할, 축구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 사용되는 포메이션들과 특징, 현재 축구계의 대표적인 축구 감독과 선수들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 축구선수 출신 축구 해설자 하야시 료헤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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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마다 열리는 축구 경기 자체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축구 경기를 온전히 재미있게 보는 것은 어려운 작업에 속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축구 경기가 진행되는 90분 내내 집중력을 가지고 연속적으로 관람해야 하는 일종의 체력적인 제약이 가장 크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생각보다 골이 터지지 않고 지루하게 진행되는 경기의 결과가 많기 때문에 축구 경기에 흥미를 잃기 쉬워진다.


축구가 재미있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축구 경기를 직접 뛰어 보기도 하고, 간접적으로많이 보면 비록 시간이 걸리겠지만 분명히 안목이 어느 정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축구를 많이 보기만 하면 축구에 관한 안목을 기르는데 충분할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축구에 관한 세부적인 지식 못지않게 축구의 재미를 제공하는 요소들을 파악하여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저자의 지적대로, 축구의 재미는 축구 역시 구기 스포츠 게임의 하나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의 공격과 수비 플레이, 감독과 대응과 맞대응의 전술이 펼쳐지는 모습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 책은 책제목처럼 축구 경기를 재미있게 관람하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원초적인 단계인 응원할 최애 축구팀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한 감독의 축구 철학을 파악할 수 있는 특징들까지 단계적으로 축구의 본질적인 요소들을 설명하고 있다.


확실히 저자가 축구선수 출신이어서 그런지 각 포지션 별로 수행해야하는 역할과 자질에 관해 세밀하게 묘사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소위 축구 천재라는 평가를 듣는 선수들이 어떤 점에서 특출난 모습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경기 동영상을 담은 QR코드도 제공된다.


역시 천재 감독의 전술 변화도 볼 수 있는 경기 동영상이 포함되어 있는데 단번에 이해가 안될지라도 나중에 반복해서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참고 자료라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보면, 축구의 매력을 발견하고 축구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서술한 교양 축구 실용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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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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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인류의 세계사에서 13가지의 식물들이 지역과 국가를 넘어 영향을 끼친 구체적인 사례들을 역사와 식물생태학적인 측면에서 설명하고 소개하는 교양 식물 역사학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13가지의 식물(감자, 토마토, 후추, 고추, 양파, , 사탕수수, 목화, 볏과 식물과 밀, , , 옥수수, 튤립)의 인류 역사에서 국가 간의 무역의 주요 대상으로 등장하게 되는 시기의 사회와 문화적 배경을 살펴보고 식물 생태학적으로 특정 지역에서만 발달하게 되는 생장 특징과 소비되고 유행하는 문화들을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 시즈오카대학의 아나가키 히데히로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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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서 문명이나 문화의 전파의 일환으로 식용 식물이나 식량의 전래도 포함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전파 경로에만 관심이 집중되지만 식물의 수용과 관련 문화의 형성 과정 자체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예를 들면, 지금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매운 볶음면의 소스인 고추는 아시아가 아니라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였음에도 서양인들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아시아인들의 주식으로 먹던 콩이 20세기 들어 세계 대공황 이후부터 서양인의 주식도 아니던 콩의 세계 최대 생산 지역이 북미지역이 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심지어 식물 무역 때문에 국가 간의 직접적인 전쟁도 일어나기도 하고, 심지어 전쟁이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전쟁을 치렀던 것과 같은 국가 경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중국 청나라로부터 일방적인 홍차 수입으로 막대한 무역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아편을 판매하여 결국 전쟁까지 치르게 되는 영국, 열생 튤립의 유행 때문에 국가 경제 체제와 축적한 부가 붕괴되어 평범한 국가로 전락해버린 네덜란드가 있고, 대항해의 시대와 무역의 시대를 열게 만드는 후추 무역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3가지 식물 중에서 비교적 근래 시기에 가장 영향력 있게 등장하는 식물을 꼽자면 5개 식물 감자, 후추, , 사탕수수, 목화 정도가 아닐까 싶다

후추와 감자가 인간의 식욕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생존의 영역이라고 본다면, , 사탕수수, 목화는 오로지 경제적 이익을 목표로 폭력과 전쟁까지 동원하는 욕망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내용은 원산지로부터 전파된 식물이 새로운 지역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문화 현상을 지적하는 부분이다

고추가 동아시아에 전파되지만 전세계 유일하게 고추를 발효시켜 고추장으로 만들어 먹는 한국, 녹차 잎을 발효시키고 녹차 잎을 가루 형태인 말차로 만들어 먹는 일본, 식물 생태학적으로 악조건 환경에서 잘 자라는 감자가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되면서 공통적으로 유럽국가들마다 대표적인 요리마다 감자 재료가 빠지지 않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식물과 관련된 인류 역사의 흐름에 실질적인 동인으로 작용하였었던 숨겨진 역사와 사회 문화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생물학적인 사실들과 함께 소개하는 교양 식물학과 역사학 통섭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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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 - 천년을 지켜온 사찰 공간과 건축의 비밀
권오만 지음 / 밥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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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의 불교 사찰 건축이 가지는 독특한 특징들을 실제 건축물 사례들을 통해 해설하는 한국 전통 불교 건축 해설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한국 불교 사찰의 특징을 3가지 범주로 나누어 전통 사찰의 건축물에 관한 이야기로 재료 선택과 건축술에 대해 소개하고, 전통 사찰들이 위치한 공간에 관련된 지형 터와 배치 등의 속성들에 대해 기술하고, 한국 불교 사찰이 가진 종교적 포용과 수용에 관해 한국의 전통 신앙 요소들이 수용된 건축물 사례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경동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 권오만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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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현존하는 전통적인 불교 사찰들은 거의 대부분이 도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게 멀리 떨어진 산 속 골짜기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서울의 조계사처럼 도심에 위치한 절도 있지만, 도심에서 벗어나 변두리로 나가야 만날 수 있다. 서양의 성당과 교회가 도시의 가장 중심에 위치해 있는 것과는 달리 어떻게 보면, 가장 사람들이 모이기 어려운 장소를 선택해 위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대중들을 대상으로 설법이나 불법 포교 행위는 사찰이 아니더라도 도시에서도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아마도 신도들의 공양보다는 엄격한 종교적 수련에 중점을 두어 장소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실제 사찰에 직접 방문해서 사찰 경내를 구석구석 둘러보면서 여러 건축물들과 공간들을 체험해볼 때마다 드는 의문이 한두가지가 아닌 경우가 많다:


강화도 전등사의 누각아래의 입구가 왜 그리 좁은 지 그리고 그 좁은 공간만이 유일하게 항상 시원한 바람이 통하는 지점일까? 속리산 법주사는 입구에서 경내까지 1km이상이 걸리도록 만들어 놨는지, 그리고 팔상전에는 부처님 생애 관련 내부 벽화 이외에도 외부 벽면까지 고사나 일화로 보이는 벽화로 채웠을까?


알고 보면, 이런 것들이 자연의 재료와 지형을 그대로 활용하여 마치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만들었던 우리 선조들의 놀라운 건축 기술의 지혜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가장 놀라운 내용은 사찰의 처마 장식으로 새겨진 용과 물고기 조각상이나 벽면의 도깨비 치우천황 문양 부분이다: 원래 이런 문양들은 화기와 액운을 막아내는 한국의 전통 신앙의 상징이었는데, 일본으로 전해지면서 용이나 도깨비의 얼굴이 귀신의 얼굴로 와전되어 인간을 해하는 요괴로 해석되고 이것이 일제시대에 다시 한국으로 인간에 유해한 상징으로 수입되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한국의 전통 불교 사찰들이 가지는 불교 건축의 특징들을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소개해주는 교양 불교건축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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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 이후의 중국
프랑크 디쾨터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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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오쩌둥 이후 시진핑 집권 시기가지 중국이 경제 개혁개방 시기 동안 벌어진 정치와 경제, 사회적 변화들을 기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마오쩌둥의 말기부터 시진핑 집권까지의 대략 36년간을 10개의 시기로 나누어 시기 별로 일어난 정치 권력의 투쟁과 개혁 개방을 위한 정치와 경제 정책의 시행에 따른 중국 인민들의 대응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홍콩대학교 프랑크 디쾨터 석좌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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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미중 무역전쟁이나 중국의 대만 침공 소문 때문인지는 몰라도 중국의 정치 상황에 관한 내용이나 소식들이 뉴스 매체나 인터넷 컨텐츠로 많이 다뤄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기존의 중국 관련 정치와 경제 분석한 책들은 저자가 중국과 관련이 있든 없든 중국어를 구사해서 중국어 출판물을 참조하든 안하든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중국 정부가 발표한 통계수치를 굳건히 믿고 과감히 인용하고 주장을 펼친다는 점이다: 결국 한마디로, 중국은 세계 2등의 경제 대국이며, 정치적으로도 공산당 일당 독재의 견고한 지배체제이며, 첨단 과학 기술 산업의 선두 국가라고 묘사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왜 그렇게 결론을 내리게 되었을까? 결론을 내리기까지 추론 과정의 사용된 자료의 신뢰성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저자가 기자처럼 직접 발로 뛰며 중국 공산당의 보안 등급 수준의 서류를 직접 열람한 내용을 토대로 중국 공산당이 대외적으로 만들어낸 일종의 상상된 중국의 이미지를 허물고 감추고 싶어했던 중국의 본모습을 드러낸다.




원서는 2021년에 발간되었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현재의 중국의 본질을 가장 잘 파악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서도 저자의 주장에 적극 공감한다: 중국에서 발표된 민간과 정부의 수치와 통계치에 대해 강한 의심을 가지고 있고, 신뢰하지 않는다:

중국 정부의 인구 통계 컨센서스 숫자의 신뢰성이 가장 크다. 더 큰 문제는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경험으로 알게 된 중국 자본 시장과 관련된 사실 때문이다: 주식시장을 통해 중국 기업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는 중국 공산당 광전총국의 외화송금 통제 때문에 실제로 배당금을 지급받기가 매우 어렵다. 또한 중국 기업이 제출하는 재무제표 상의 수치와 실제 실물 수치와는 차이가 매우 크다: 중국 내 사업장의 실사 결과에 비해 허위와 과대 수치가 많다. 주식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것도 상장 기업의 본사가 해외 조세회피지역의 페이퍼 컴퍼니이고 복잡한 지배구조로 설계가 되어 있어서 소송 진행 자체가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

이것은 한마디로 자본주의 시장국가로 위장한 철저한 계획경제주의 국가라고 표현할 수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마오쩌둥 이후 덩샤오핑부터 시작되어 시진핑 이전까지 개혁 개방 경제를 추구하던 시절에는 소위 중국 정치 집단 파벌 사이에 권력 균형이 유지되어 별다른 정치적 탄압이나 분쟁이 일어나지 않은 반면, 공산당 정부 공무원들의 심각한 부정과 부패가 수면 아래로 방대하게 만연한 채로 흘러갔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국제 금융 위기로 인한 경제적 침체기에 중국이 과도한 경제 부양 정책과 금융 정책을 남발하면서 내부적으로 발생한 재정 부실을 은폐시킨 것이 지속적인 경제적 취약점으로 남겨져 온다는 점이다.


문제는 시진핑이 집권한 이후에 일방적인 파벌 정리로 인한 권력 쟁취로 인한 사실상 일인 독재체제가 완성되자, 강압외교, 군사력 과시, 일방적 국제 무역 행태 등으로 국제 경제와 정치 체제에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철저하게 미국과 선진국가들로부터 최첨단 과학 기술을 무단으로 탈취하여 자국의 첨단 산업의 발전에 적용하여 기업과 시장을 키우는 전략의 심각성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이 책만큼 현재의 중국에 대해 정확하게 본모습을 묘사한 책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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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근대 문명화를 이끈 선교사들 - 그들은 Planner, Founder, Builder였다, 개정증보판
강석진 지음 / 렛츠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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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조선 말기에 활약한 개신교 선교사들의 관점에서 바라 본 당시 조선 사회의 모습을 소개하고 서양의 근대 문명 사업을 조선 사회에 이식했던 개신교 선교사들과 선교사들의 작업 내용들을 기술하는 교양 근대역사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조선 말기에 개신교 선교사들이 남긴 기록에 근거해 당시 조선 사회의 모습을 묘사하고 개신교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조선 말기와 일제 치하에서 조선 땅에 서양의 근대 문명화 사업을 다양하게 시행했던 개신교 선교사들과 선교사들의 작업 내용들을 총 6개 단원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자유통일국민연합 부대표 강석진 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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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때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특히 조선 말기 구한말 시대의 역사를 이야기할 경우에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한국 역사상 가장 비참하고 수치스러운 사건들을 겪은 시기임이 분명하지만 역사적 사실과 평가는 당시의 전세계적 흐름과의 비교도 필요하다. 19세기 당시 전세계적인 흐름인 산업화를 통한 식민지 확보 지향의 제국주의라는 물결 앞에서 조선의 선택은 개방과 산업화 결정 여부 순간인 19세기말은 타국가들에 비해 무려 짧게는 30년 길게는 100년 이상 늦은 시점이었고, 그나마도 조선 스스로의 개혁이 실패했다는 결과는 일본의 식민지라는 최악을 맞이하게 된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활동이었다: 서로 다른 종파임에도 조선에서 교육과 한글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는 점과 하마터면 연세대학이 평양에 설립되었을 뻔 했었다는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또 한가지는 한국에서 최초 병원의 시초는 누구인가에 대한 오랜 논쟁에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최초의 서양 근대식 병원인 광혜원(이후 제중원)을 설립한 이는 선교사 알렌이 맞지만 운영은 조선 정부인 국립 병원 형태였고, 의학 대학인 제중원 의학교는 사업가 세브란스의 지원에 의해 사립 세브란스 의학교가 되었기 때문에 명확해지는 부분이 있다: 한국 최초의 병원은 제중원이며 국립병원이지만 실제로 병원을 운영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의료진은 선교사들이 핵심이기 때문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기원이 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한편으로는 조선 말기 개혁이 실패한 결과를 가지고 조선 역사 500년 전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실상은 조선 말기 19세기 중엽 이후, 좀더 특정하면 순조 이후 1832년의 헌종시기부터 시작해 70년 동안 조선은 망국의 코스로 접어들기 시작한다고 보는 것이 사후적 시각임에도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가지는 19세기말과 20세기 전반에 걸쳐 이루어진 서양의 개신교 선교사들의 활동에 종파를 구분하여 평가를 다르게 내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선교사들이 속한 종단 간의 대립과 충돌이 있었음에도 조선 내의 서양 근대 문명화 사업이 중단되지 않고 진행되었다는 점은 대단한 부분이다.


역사학자 토인비의 말대로 과거 시대의 사건을 현대의 사고와 가치관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접근하라는 충고가 매우 절실히 필요한 대목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조선 말기와 일제 치하 시기를 거치며 조선 땅에 교육과 의료 제도, 출판과 언론, 음악 활동을 통해 서양의 근대적 문명을 전하려고 했던 개신교 선교사들의 업적을 상세히 밝혀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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