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알아야 평화를 이룬다 - 클라우제비츠에게 배우는 국가안보전략
류제승 지음 / 지베르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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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19세기 프로이센의 군사전략가 클라우제비츠의 저서 [전쟁론]의 내용을 바탕으로 핵심적인 주요 명제들을 18개를 선별하여 의미와 현실적 상황에서의 응용에 관해 이야기하는 군사전략지침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클라우제비츠 전쟁학의 전쟁과 군사운용 관련 18개의 명제들을 가지고 클라우제비츠의 인생 이야기와 함께 총 5개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의 명제마다 가지고 있는 군사 전략과 전쟁 원리 상의 의미와 현실적 적용 상황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왜 다시, 전쟁의 본성인가; 전쟁의 본질적 구조; 승리의 요건; 전략가의 사유법; 전략과 전술의 응용.  


저자는 육군 장성출신 류제승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원장겸 이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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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군대혹은 전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올리게 되는 일종의 고정된 편견들이 존재한다: 물리적으로 폭력적이고 야만적이고 잔인하다라는 부정적인 인상이라든가 전쟁 관련 이야기는 주로 서양보다는 동양에서 한국처럼 징병제가 있는 일부 국가에서만 관심이 많고 인기가 많을 것이다라는 생각 등이다: 인류 역사에서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전쟁 관련 주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인기있는 주제이며 수많은 소위 병법서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동양에는 기원전 4세기 손무가 저술한 손자병법이 있다면, 서양에는 19세기 프로이센의 클라우제비츠가 저술한 전쟁론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상호 대등하게 비교가능한 병법전략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의 내용을 기반으로 핵심적인 병법 원칙과 원리에 해당하는 명제 18개를 선별하여 현대적 의미를 해석하고 현재의 구체적 상황에 응용하는 사례들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손자병법과 전쟁론이 여러가지 면에서 유사한 점을 떠올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교하면서 읽게 된다:


우선, 전쟁이 가지는 의미와 추구하는 목적,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과 고찰을 한다는 점이다: 가능한 전쟁은 하지 않고 양측의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전쟁은 잔인하고 비참한 것이며 오로지 기계적인 군대 조직 구성과 운영, 상대방의 빈틈을 공략하여 공격과 수비를 진행하여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 전쟁의 승리의 핵심 비결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물론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의 구성 자체는 근대적 의미의 전투와 군대 체제를 가지고 서술하기 때문에 손무가 기원전 마차를 타며 활병기를 사용하며 전쟁을 하던 시기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지만, 여전히 전쟁에서 통용되는 원리와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군대에서 지휘관의 역할의 중요성, 실제 전투 상황에서 승리를 높여주는 평소에도 실전같은 훈련의 위대함, 군대 조직에서 명령 체계와 지휘 계통의 효율화와 확립이 가져다 주는 승리의 초석이라는 내용 등은 세부적인 항목 분류나 명칭에서만 차이가 날 뿐 동일한 구조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실제 사례로써 현재 한국이 당면한 남북한 대치상황에서의 북한의 입장에서 전쟁 상황에 적용시켜본 전략과 방안들의 시나리오는 상당히 현실성이 높게 느껴졌다: 한국과 북한의 일대일 매치 상황뿐만 아니라 주변국가들의 대응 상황도 고려한 전개 시나리오는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전쟁 발발의 가능성이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전쟁이 가지고 있는 본질과 작용 원리와 원칙들을 구체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병법전략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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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현대지성 클래식 69
손무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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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중국 고전 병법서 손자병법의 원문을 해석하고 다양한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해설한 완역본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13편의 원문을 대상으로, 각각의 편마다 원문과 원문 해석, 원문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해설, 실제 역사적 사례들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중국 춘추시대 오나라의 병법가 손자이고, 역자는 중국 전문가 소준섭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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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의 명저라는 평가를 받는 손자병법은 지금으로부터 2500 여년 전에 출간된 서적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해석본이 3천종이 넘는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세계 최강 군사력 국가 미국에서 사관학교 수업 커리큘럼에 손자병법이 다루어지고 있고 손자병법의 내용에 기반하여 제작된 미국 육군 야전 교본이 훈련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2500년의 시간 간격을 뛰어넘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손자병법이 가지는 영향력과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수많은 손자병법의 번역과 해설본들이 출판되어 왔는데, 이 책만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일까?


이 책이 가지는 최대 장점은 단연코 저자만이 내놓은 통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손자 병법은 군대를 다루는 방법뿐만 아니라 군대를 운용한다는 것의 본질, , 아군과 적군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전투와 전쟁을 여러가지 다양한 계층에서 조명하고 용병의 본질, 더 나아가 전쟁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


손자병법 전편의 내용을 유기적이고 일관적으로 바라보고 부분적인 내용을 연관지어 해설하고 적절한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묘사되는 설명은 독자로 하여금 이해를 높여준다: 기본적으로 손자병법 원문의 내용은 매우 추상적이라 마치 일종의 조직 운영 지침서처럼 느껴질 수 있을 정도인데, 구체적인 역사적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생략된 세부적인 사항들을 유추하고 다른 관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어준다.


특히, 병법서의 내용을 동양철학 사상인 도가 사상인 노자철학과의 관계를 제시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도덕경에서 쓰인 도()가 손자병법에도 등장한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과연 동일한 의미인지는 개인적인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또한 노자철학에서 허실 개념은 관점을 고정된 인간 중심이 아니라 자연 중심으로 이동하게 될 때 생기는 괴리를 지적한다는 차이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만 하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내용은 ()’, ’()’허실(虛實)’에 대한 부분이다: 형은 물리적인 군사조직이나 군대 역량을 가리키고, 세는 군대 운용술과 군대 운용으로 인해 생성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허실은 철저하게 상대방 적군의 정보를 기반으로 파악하고 계산하여 아군의 대응을 속이는 동시에 공략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형세를 주도하는 관계라는 대목이다. 각 항목의 내용들이 연관성이 있어서 헷갈려 보이지만 명확하게 구분하여 정리한 것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반적으로 보면, 기존의 손자병법 번역서와는 차별되게 저자만의 깊은 통찰력 위에서 추상적인 내용들을 상세한 측면에서 해설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고전 원문의 본질적인 의미를 찾아가는 재미를 주는 완역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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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신철학 입문 - 개념과 쟁점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4
알베르트 네벤 지음, 김하락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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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신 현상에 대한 다양한 현대적 학문의 관점에서의 시각과 해석에 기반한 다양한 쟁점들을 소개함으로써 인간의 정신 세계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을 다루는 교양 철학 도서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기본적인 정신 현상의 해석과 인간 본질의 철학에 기반하여 정신 현상의 특징과 현대 정신 철학에서의 의식 개념과의 논쟁, 감정과 정서 개념과의 논쟁, 자유의지와의 논쟁 등에 대해 총 6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독일 보훔루르대학 철학과 알베르트 네벤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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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란 것은 무엇일까?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으로 인류 역사적으로도 2000년 이상을 넘어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인 문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정신에 관해 바라보고 해석하는 2개의 거대한 관점이 존재한다는 거시적인 사실을 우리 입장에서는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서양의 관점인 심신이원론과 동양의 심신일원론.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인간의 정신 세계의 본질에 관한 다양한 논의들을 포함하고 있다: 소위 서양 철학의 전통 관점인 심신이원론의 관점에서 정신이 두뇌 활동의 산물인지 아니면 별도의 독립된 세계가 존재하는지 등에 관한 질문을 통해 본질에 접근하고 있다:


만약 정신 현상이 실체가 있다면, 본질이 무엇인지, 특징지을만한 특성이 존재하는가, 감정과 의식과 자유의지와의 사이에서 어떤 작용을 하며 이들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만약 단지 정신 현상이 신체의 두뇌 활동의 부수물에 지나지 않는다면, 신경과학과 뇌과학에서 말하는 통증 체험은 어떻게 나타나는 것인가?


동양적인 일원론적 시각에서 보면 정신세계와 물질세계의 구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호 간에 어떻게 제어하여 상호간의 좋은 영향과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왔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정신세계의 본질을 고찰해서 특성을 찾아내고 다른 비물질적 현상(감정, 의식, 무의식, 자유의지)에 대한 영향과 작용을 규명하려는 시도는 의미가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의 과학기술 문명은 분명히 단순해보이는 이원론의 사유적 기반 위에 만들어진 산물이라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다양한 시각에서의 논의에 대한 필요성이 납득이 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서양의 전통적 정신 현상에 관한 철학 사상에 대해 현대 학문적 시각에서 조명한 논의 내용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교양철학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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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의 팡세
블레즈 파스칼 지음, 강현규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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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7세기 활약했던 근대 철학자 파스칼의 사유를 담은 고전 철학서적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내용에 집중하여 선택적으로 편집하여 번역한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원전 팡세 중에서 7개 주제를 범주로 묶어서 편집하고 있다: 인간의 비참함과 덧없음; 인간 존재의 어긋남; 소유와 행복; 인간이 만든 사회적 질서와 윤리; 생각하는 갈대; 인간 이성의 회의; 종교적 신념과 구원;


저자는 17세기 프랑스 출신 근대 철학 사상가 블레이즈 파스칼이고 편집은 강현규, 번역은 이선미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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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즐겨 듣는 인터넷 유투브 철학관련 영상 컨텐츠에 출연하는 철학자를 통해 파스칼의 팡세의 문구를 접할 기회가 최근에 많았다. 현대 시대의 철학자가 자신이 아끼는 명언이라며 팡세의 문장을 자주 인용해서 인상깊게 들었었다. 왜냐하면 비록 오래전이긴 하지만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팡세를 과거에 읽었었고 당시의 느낌으로는 종교적 명상과 자기계발과 관련된 내용이었다는 기억밖에 없어서, 철학자의 평가가 신기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팡세 전체 분량 중에서 편역자의 기준에서 7개의 주제 하에 관련된 글들을 모아 번역한 책이다: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선별한 글들이고 분량도 적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파스칼의 팡세라는 책이 난해하다고 평가를 받으면서도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책의 내용이 담고 있는 가치와 사유의 방식이 300년이 넘는 시간의 차이가 있음에도 여전히 소구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굳이 현대 학문의 기준으로 보자면 인지심리학, 계몽주의, 쇼펜하우어의 사변철학 등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혼재되어 있다: 예를 들면, 인간의 주관적 판단에는 편견이 작용하기 때문에 타인의 합리적인 주장을 수용하지 못한다든가, 기하학의 목적은 증명에 있고 인간 추론의 목적은 인간 존재의 고귀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든가, 자연에는 자연만의 법칙이 존재한다든가 하는 주장은 후대에 등장하는 철학 사상들에 부합한다.


특히 파스칼이 활동했던 17세기 당시의 사회와 문화적 시대 배경을 고려한다면 파스칼의 사상은 매우 진보적인 내용이라고 보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물론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단어를 명시적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기독교 교리를 비판으로부터 명확하게 방어하는 주장을 편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기독교적 사유 범위 안에 위치하지만, 신을 의심하고 두려움을 자각한다는 겸손과 믿음의 습관으로 예수에 대한 신앙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 부분은 당시로서는 소수세력이자 진보적인 개신교적인 입장에 해당한다

더구나 인간의 본질이 사유의 기능을 담당하는 이성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합리주의 사상에 대해서도 인간에게는 이성만이 아닌 감정도 함께 공존하며 상호 제어의 역할도 한다고 지적한 것은 당시에 유행하던 과학적 합리주의에 대한 비판에 해당한다.


전반적으로 보면, 파스칼의 주요 사상의 내용들을 선택하여 유기적으로 편집해서 핵심 부분만을 정리해서 전달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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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흑의 힘 - 우리의 선한 의도는 결코 순진함으로는 지켜낼 수 없다
친닝 추 지음, 함규진 옮김 / 월요일의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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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콩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은 동양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해당하는 처세술이라는 평가를 받는 중국 청나라 시기 저작인 후흑학의 내용에서 파생하여 인간의 사회적 영향과 비전, 태도, 본질 등에 관한 삶의 처세와 철학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총 16개 단원에 걸쳐 이루어져 있다: 리쭝우의 후흑학에서 후흑과 관련된 기본적인 개념들을 설명하고, 저자가 추구하는 고차원의 후흑을 삶 속에서 양성하고 실천하기 위한 원리와 법칙들을 소개하고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대만계 미국인 비즈니스 컨설턴트 친닝 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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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흑(厚黑)이라는 단어가 뜻하는 후안흑심(厚顔黑心: 낯 두꺼움과 시커먼 마음)보다는 후안무치(厚顔無恥: 낯 두꺼움과 수치심의 부재)라는 사자성어가 우리에게는 더 친숙한 표현으로, 둘 다 개인의 이익만을 목적으로 저지른 개인의 비양심적이고 비윤리적인 사회적 행동을 가리키는 말에 해당한다. 다만, 후흑은 근본적인 행동의 목적과 원인이 개인적 이익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후흑학은 중국 청나라 리쭝우의 저작과는 별개로 인생의 생활 속에서 적용시킬 수 있는 일종의 생활 윤리와 철학적 차원의 판단과 실천 원리와 법칙으로 제시한 것으로 동양과 서양의 철학과 사상 그리고 심리학적 내용에 근거하여 설명하고 있다:


성공적인 삶은 자신을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자신만의 길을 따라 가는 삶으로, 고차원의 후흑을 성공적인 삶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이자 법칙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런 악의적인 수단과 방법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려면 높은 수준의 정신 수양과 자아 성찰이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차원 후흑이 가지는 공동 선과 이익이라는 사회적 단계의 후흑의 양성을 위해 힌두교에서 다르마(dharma) 개념을 도입하고 인내를 위해 장자의 초연함을, 속임수의 활용을 위해 손자병법 등을 소개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점은 대만 출신 배경의 저자가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그리고 철학적 태도와 시각과 행동의 차이를 다양한 경험담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금전적 이익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것이 인간 관계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정원 조경의 범위에 과연 잔디가 포함되는가, 현실적 이익과 편리를 위한 배신이냐 당장의 손해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신의이냐 사이의 선택의 차이 등의 교훈을 얻을 수도 있다.


또 한가지는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이미 우주 전체가 거대한 하나의 신비로운 체계 안에서 작동한다는 세계관을 전제로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종교 심리학 해설서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예를 들면, 개인마다의 다르마의 역할의 중요성, 인간과 자연 세계의 조화, 인간의 노력의 한계와 우연한 성공으로 이끄는 보이지 않는 오묘한 힘의 작용 등의 신비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전반적으로 보면, 인간이 개인으로서 사회적 활동과 내면적인 인격과 수양을 위한 판단 기준과 행동 원칙을 설명하고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배울 만한 요소들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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