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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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 서구 문명의 번영을 가져오게 한 특수한 문화 집단(WEIRD)의 특징과 영향에 대해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기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소위 WEIRD라고 불리우는 서구의 특수한 문화 사회의 특성과 역사적 발전 양상들을 다양한 학문적(종교, 사회학, 심리학, 인류학, 문화론, 생물학, 정치학, 경제학 등의) 관점에서 총 14개의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하버드대학 인간진화생물학과 조지프 헨릭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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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pop이 해외에서 약진하면서 다양한 문화적 이슈들이 논의되고 있는데, 그중에서 동양과 서양의 문화 비교가 인기있는 주제가 아닐까 싶다:

오늘날의 동양과 서양의 차이는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는가?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을까?

이 책에서는 인간의 심리, 특히 개신교라는 종교적 차원의 믿음에서 출발한다는 주장을 다양한 학문적 자료와 연구 내용을 근거로 이야기하고 있다: 서구의(western) 교육받고(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사회 집단(WEIRD)의 특성이 어떻게 근대에서부터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Weird 방식의 심리와 사고와 태도(개인주의와 개인적 동기, 친사회성, 지각과 인지 능력)가 서구 문명의 혁신과 근대 과학의 등장을 유발시키는 원동력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역사적 고찰에서 개신교의 종교적 믿음(모든 개인은 스스로 성격을 읽고 하느님과 직접 소통해야 한다)이 문해력의 확대를 낳고, 확대된 문해력은 인간 두뇌의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기본 보통 교육의 의무화를 통한 빠른 혁신과 새로운 정치 제도와 문화를 발전시키고, 결국 경제적 번영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일련의 연쇄적 효과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경제적 번영을 위해 가족 공동체의 구성 방식에 종교인 기독교가 영향을 끼친 것이 같은 농경 문명이었던 동양과 서양의 사회와 가족의 변화가 생겨나면서 다른 발전 경로를 걷게 된다.

개인주의의 발달이 결국 시장의 형성과 발전에서도 동양과 서양이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관계중심의 동양적 시장 거래 행위와 원칙과 신뢰 기반의 서양 시장 거래 관습은 경쟁을 통한 문화적 진화를 이끌어내게 된다.

개신교의 문화적 작용은 대의 민주주의 제도의 형성이나 경제 성장의 효과도 가져온 반면, 개인화로 인한 높아진 자살률 증가의 부작용도 낳게 된다.

또 한가지 개신교의 개인주의적 자유로움과 분석적 사고 방식에서 기인한 혁신과 발명의 증가는 자발적 결사체를 통해 지식의 보급과 유통 과정 속에서 집단 지성 체제를 형성하게 된 것이 과학의 발전 토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시간의 경과에 따른 발전 결과는 현재의 경제적 불평등 심화와 세계화와의 충돌 문제라는 과제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한 대처를 위해 인류는 지금까지 와는 다른 방식으로 WEIRD의 원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문화 비교의 주제에서 물리적 자원에 기반한 타공동체와의 문화적 교류가 국가 전체의 문명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전통적인 시각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개인의 종교적 믿음, 특히 기독교 교리에 기반한 신념이 개인의 생활과 행위, 나아가 공동체와 사회, 국가 전체로 영향이 미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소하지만 정말 중요한 원칙은 결국 개인의 자각과 실천에 달려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전반적으로 서구 인류 문명 발전의 원동력에 대한 색다르지만 설득력 높은 해설을 담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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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평선 - 우리가 우주에 관해 아는 것들, 그리고 영원히 알 수 없는 것들
아메데오 발비 지음, 김현주 옮김, 황호성 감수 / 북인어박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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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주에 관해 현재까지 파악한 지식과 사실, 한계점과 돌파구의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학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4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까지 인류가 확립한 우주에 관한 지식과 연구 방법을 살펴보고, 불확실한 새로운 우주 영역에 관해 추론해보고, 현재 시점에서 우주에 관해 알수 없는 한계점들을 이야기하고, 지평선을 돌파할 단초가 되는 궁극적인 연구 과제들을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이탈리아의 천체물리학자 아메데오 발비 로마 토르 베르가타대학 물리학과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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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우주에 관한 흥미가 생기게 된 계기가 칼 세이건의 저서 [코스모스]를 읽고 나서부터인데, 지구와 우주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인간과 생물에 대한 관념 자체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준 책이라는 점에서 깊은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도 [코스모스]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코스모스 이후에 우주에 대한 통찰과 관념을 일깨워준 또 하나의 책이 아닐까 싶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인류의 물리학 연구 방법과 체계에 대한 설명과 분석 부분이 아닐까 싶다: 비단 물리학뿐만 아니라 과학 전체의 연구 방법론이기도 하면서 공통적인 고민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일단 관찰가능한 현상만이 연구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저자도 밝혔듯이 관찰불가능한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가 고민거리이다.

그 밖에도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만족감이 높았다: 유한과 무한, 시간, 원칙과 법칙, 우주의 기원, 다중우주 등이 대표적이다. 가령 예를 들어 이런 모든 우주의 현상들이 우연한 사건의 산물일까 아니면 의도되고 계획된 사건들의 결과물일까? 어떻게 보면 매우 심오하고 철학적인 성격인 주제도 있고 한편으로 SF영화의 인기 단골 주제도 있어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다양한 주장에 대해 저자의 균형잡힌 비교 서술 방식은 대중들이 가지게 되는 과학 이론의 난해함과 거부감을 줄여주고, 내용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해준다.

전반적으로 현재의 천체물리학의 첨단 지식의 내용과 상황, 문제점들에 대해 알려주는 매우 수준높은 교양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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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 새로운 시각으로 본질을 파헤친 비판적 해설서
송 다니엘 지음 / 토브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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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포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1947년 저작 [계몽의 변증법]에 대한 비판적 해설을 담은 철학서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4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을 소개하고, [계몽의 변증법]의 내용을 해설하고, [계몽의 변증법]과 비판이론에 대한 철학자들의 평가를 소개하고, [계몽의 변증법]에 대한 저자의 평가와 생각을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프랑크푸르트 교회 송댜니엘 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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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를 비롯한 프랑크푸르트학파가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1968년도에 서구 유럽과 미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소위 ‘68혁명이라는 사건을 통해서라고 할 수 있다. 1960년대 후반에 서구 선진국들에서 동시에 20대 청년 세대들로부터 터져나오기 시작한 한마디로 권위에 대한 저항으로 대표되는 자유해방운동에서 이념적 기반을 바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계몽의 변증법]의 비판이론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계몽의 변증법]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이어지는 계몽주의 철학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담은 철학서이다: 칸트의 관념론 철학에서 강조되는 이성의 합리주의에 대한 반발로 기존의 이성주의 체제가 구축한 신화적 위치의 권위와 관습 개념들을 부정하고 인간의 본능적 욕망에 대한 자유를 추구하는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계몽의 변증법]이 포함하고 있는 비판이론에 대한 내용을 요약하고 저자만의 시각으로 평가하는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다.  

[계몽의 변증법]을 저술한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포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시각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진행되어 왔던 계몽주의 철학에 근거하는 과학기술주의와 자본주의 경제의 결합으로 생겨난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적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과학적 합리성이 오히려 인간성을 말살시키고 파시즘과 전체주의를 조장시킨다는 당시의 주장은 현실성있는 시나리오로 받아들여 졌을 수도 있지만, 7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허황된 주장임이 증명되었다.

저자의 배경이 목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도르노를 비롯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마르크스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관점은 자연스러운 반응일 것이다: 한편으로 1970년대 이후 역사적 흐름과 정치 사회적 변화들을 고려해본다면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후예인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이 저자의 생각만큼 그렇게 심각한 해악 수준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 극좌(공산주의)에 가까운 좌파주의자들이 영향을 끼치는 만큼 극우(자유주의자)에 가까운 우파주의자들도 비슷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난해한 철학 서적으로 알려져 있는 비판이론을 담은 저서 [계몽의 변증법]에 대한 핵심적 내용과 주요 이론들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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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 세상을 다스린 신들의 사생활
토마스 불핀치 지음, 손길영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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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토마스 불핀치의 저작인 신화의 시대(The Age of Fable: Bulfinch’s Greek & Roman Mythology)의 그리스 로마 신화 부분을 완역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다양한 그리스 원전들에서 편집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게 보면 3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올림푸스 신화,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신화, 아이네이아스 신화.

저자는 미국의 신화 작가 토마스 불핀치이고, 번역가는 손길영 문학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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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서양 문화의 전통과 근본을 이루는 핵심 축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의견에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거의 3천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신들과 인간 영웅들의 이야기가 오늘날까지도 서양 문화와 전세계적인 문화의 중요한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문화 영역에서 체감할 수 있다: 신화들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을 다양하게 만나게 된다는 점에서, 영화나 게임, 미술 등의 예술 분야나 소설이나 시, 희곡의 문학의 여러 장르에서는 흔한 일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에 활동했던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모음집 출간 이후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이 책은 토마스 불핀치 저작 신화의 시대전체 중에서 그리스와 로마 신화 부분만을 다루고 있다: 올림푸스산에 거주하는 12신들을 중심으로 하는 신화 이야기와 신들과 인간이 합세하여 벌인 트로이 전쟁을 그린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이야기, 그리고, 트로이 전쟁 이후 패배한 트로이 귀족이 이탈리아로 건너가 세우게 되는 로마 건국 이야기가 해당된다.

불핀치 버전의 신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스토리의 전개와 구성이 파편처럼 분산되어 있던 원전 작품들로부터 종합하여 하나의 완결된 에피소드 형태로 서술되며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연결을 가지고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재미있게 구성된 이야기 내용이 대중들로부터 사랑받게 되는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 책에는 번역자의 주석까지 실려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흥미를 유발하는데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읽으면서 새롭게 깨닫게 된 사실도 몇 가지 있다: 시지포스 신화의 주인공 시지포스가 형벌을 받는 장소와 머리가 셋 달린 괴물 케베로스가 지키는 굴의 위치가 지옥의 심연이라는 점과 인간으로서 죽지 않고 지하 저승세계에 다녀온 사람은 오르페우스와 아이네이아스라는 사실이다.

특히, 신들마다 사용하는 특징적인 장신구나 동물과 식물의 상징에 대해 세부적인 사항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그리스와 로마 신화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데 충분한 완역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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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의 심리학 -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딸의 불안, 스트레스, 관계에 대한 이야기
리사 다무르 지음, 최다인 옮김 / 시공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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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청소년기의 여자 아이들이 겪는 불안 심리의 원인과 대처 방안들을 다양한 심리학적 이론과 사례들에 기반하여 서술한 심리학 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여자 아이들이 겪는 불안과 스트레스의 원인과 작동 메커니즘을 생활 속 5개 측면(가정생활, 동성과의 관계, 이성과의 관계, 학교 생활, 사회 생활)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다양한 사례들과 심리학 이론에 근거한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처 전략과 방안들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로럴 스쿨 여학생 연구소 소장 리사 다무르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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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0대에서 20대 초반 유청소년기의 여자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오히려 연령 범위를 넓혀 20~30대 성인 여자들에게도 확대가능하고 10~30대의 남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에 해당된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에서의 문제는 결국 부모의 처신이 가장 중요하며, 동성 친구끼리는 우정, 경쟁, 시샘, 질투와 배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데에서 처신 기술을 깨달아야 하고, 이성친구와는 성희롱과 성관계에 대해서 명확한 의사표시와 태도를 표현해야 하며, 학창 시절에는 성적 집착, 비효율적 공부 방식, 성적으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 교육뿐 아니라 폭넓은 시야를 갖출 필요가 있고, 사회와 직장에서 마주치는 여성 차별, 여성성 강요 관습은 거절과 완화를 혼용해서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전문적인 심리학적 학술 이론과 매우 구체적인 사례들을 함께 연관시켜서 균형 있게 서술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한마디로 너무 심리학 이론적인 측면에서 추상적인 설명에만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실제 상담 사례의 구구절절한 내용까지도 늘어놓지 않게 기술한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대목은 여자 아이, 특히 딸의 경우 가족이기 때문에 특이한 행동을 보이더라도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하여 즉각적인 대응을 참는 것이 오히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라고 하는 점이다.

가족 중에 10대 청소년기의 여자아이들을 두고 있는 가정이라면, 무조건 필독서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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