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 세상을 다스린 신들의 사생활
토마스 불핀치 지음, 손길영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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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토마스 불핀치의 저작인 신화의 시대(The Age of Fable: Bulfinch’s Greek & Roman Mythology)의 그리스 로마 신화 부분을 완역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다양한 그리스 원전들에서 편집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게 보면 3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올림푸스 신화,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신화, 아이네이아스 신화.

저자는 미국의 신화 작가 토마스 불핀치이고, 번역가는 손길영 문학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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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서양 문화의 전통과 근본을 이루는 핵심 축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의견에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거의 3천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신들과 인간 영웅들의 이야기가 오늘날까지도 서양 문화와 전세계적인 문화의 중요한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문화 영역에서 체감할 수 있다: 신화들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을 다양하게 만나게 된다는 점에서, 영화나 게임, 미술 등의 예술 분야나 소설이나 시, 희곡의 문학의 여러 장르에서는 흔한 일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에 활동했던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모음집 출간 이후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이 책은 토마스 불핀치 저작 신화의 시대전체 중에서 그리스와 로마 신화 부분만을 다루고 있다: 올림푸스산에 거주하는 12신들을 중심으로 하는 신화 이야기와 신들과 인간이 합세하여 벌인 트로이 전쟁을 그린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이야기, 그리고, 트로이 전쟁 이후 패배한 트로이 귀족이 이탈리아로 건너가 세우게 되는 로마 건국 이야기가 해당된다.

불핀치 버전의 신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스토리의 전개와 구성이 파편처럼 분산되어 있던 원전 작품들로부터 종합하여 하나의 완결된 에피소드 형태로 서술되며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연결을 가지고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재미있게 구성된 이야기 내용이 대중들로부터 사랑받게 되는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 책에는 번역자의 주석까지 실려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흥미를 유발하는데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읽으면서 새롭게 깨닫게 된 사실도 몇 가지 있다: 시지포스 신화의 주인공 시지포스가 형벌을 받는 장소와 머리가 셋 달린 괴물 케베로스가 지키는 굴의 위치가 지옥의 심연이라는 점과 인간으로서 죽지 않고 지하 저승세계에 다녀온 사람은 오르페우스와 아이네이아스라는 사실이다.

특히, 신들마다 사용하는 특징적인 장신구나 동물과 식물의 상징에 대해 세부적인 사항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그리스와 로마 신화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데 충분한 완역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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