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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 새로운 시각으로 본질을 파헤친 비판적 해설서
송 다니엘 지음 / 토브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이 책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포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1947년 저작
[계몽의 변증법]에 대한 비판적 해설을 담은 철학서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4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을 소개하고, [계몽의 변증법]의 내용을 해설하고, [계몽의 변증법]과 비판이론에 대한 철학자들의 평가를 소개하고, [계몽의 변증법]에 대한 저자의 평가와 생각을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프랑크푸르트 교회 송댜니엘 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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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를 비롯한 프랑크푸르트학파가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1968년도에
서구 유럽과 미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소위 ‘68혁명’이라는
사건을 통해서라고 할 수 있다. 1960년대 후반에 서구 선진국들에서 동시에 20대 청년 세대들로부터 터져나오기 시작한 한마디로 ‘권위에 대한 저항’으로 대표되는 자유해방운동에서 이념적 기반을 바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계몽의
변증법]의 비판이론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계몽의 변증법]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이어지는 계몽주의 철학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담은 철학서이다: 칸트의 관념론 철학에서 강조되는 이성의 합리주의에 대한 반발로 기존의 이성주의
체제가 구축한 신화적 위치의 권위와 관습 개념들을 부정하고 인간의 본능적 욕망에 대한 자유를 추구하는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계몽의 변증법]이
포함하고 있는 비판이론에 대한 내용을 요약하고 저자만의 시각으로 평가하는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다.
[계몽의 변증법]을 저술한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포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시각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진행되어 왔던 계몽주의 철학에 근거하는 과학기술주의와 자본주의 경제의 결합으로
생겨난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적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과학적 합리성이 오히려 인간성을 말살시키고
파시즘과 전체주의를 조장시킨다는 당시의 주장은 현실성있는 시나리오로 받아들여 졌을 수도 있지만, 7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허황된 주장임이 증명되었다.
저자의 배경이 목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도르노를 비롯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마르크스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관점은 자연스러운 반응일 것이다: 한편으로 1970년대 이후
역사적 흐름과 정치 사회적 변화들을 고려해본다면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후예인 네오마르크스주의자들이 저자의 생각만큼 그렇게 심각한 해악 수준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즉, 극좌(공산주의)에 가까운 좌파주의자들이 영향을 끼치는 만큼 극우(자유주의자)에 가까운 우파주의자들도 비슷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난해한 철학 서적으로 알려져 있는 비판이론을 담은 저서 [계몽의
변증법]에 대한 핵심적 내용과 주요 이론들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