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따라하기 홋카이도 (삿포로.오타루.하코다테.비에이 외) - 2018-2019 최신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홍수연.홍연주 지음 / 길벗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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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홋카이도 섬 지방의 관광 정보를 담은 여행 안내서로, 길벗출판사의 [무작정 따라 하기] 시리즈 중에 하나이다.

책의 구성은 이른바 [무작정 따라 하기] 시리즈의 특징인 관광 테마 정보와 코스와 지리 정보가 별 권으로 분리되어 있다.

[테마북] 책의 내용은 6개 단원으로 나누어 있다: Intro; Story; Sightseeing; Eating; Experience; Shopping. 각 단원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Intro] 부분에서는 일본과 홋카이도에 관해 기본적인 국가 정보와 여행에 필요한 4계절의 기후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      [Story] 부분은 간략한 일본 역사와 일본과 홋카이도 지방의 문화를 소개한다.

-      [Sightseeing]은 볼거리를 소개하고 있는데, 주제에 따라 8가지 장소들을 나누고 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처럼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홋카이도의 명소] 7군데; 오타루 옛 건축물같이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장소] 6군데; 다이세쓰 산이나 구시로 습원 같은 [자연과 국립공원] 7군데; 너무나도 유명한 라벤더 들판처럼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정원과 숲] 5군데; 홋카이도의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명소] 4군데; 걷기에 좋은 아기자기한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거리]; ‘철도원이나 러브레터같은 소설이나 영화 등 각종 [작품 속에 등장하는 홋카이도의 여행지]; [홋카이도 테마 여행].

-      [Eating]은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음식들을 각각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홋카이도 지역 별로 소개하고 있다: 생 해산물을 덮밥위에 얹어 먹는 [가이센동]; 불판에 살짝 구워먹는 양고기 요리인 [징기스칸]; 각 계절 별로 제 철이 다양한 어종들의 [스시]; 전통적인 [라멘]; 삿포로에서 유래된 [수프 카레]; 전통적 강자 [에키벤]; 다양한 달콤한 [디저트] [아이스크림]; 홋카이도 지방 특산의 사케와 와인을 포함한 다양한 [].

-      [Experience]는 홋카이도에서 참여해서 즐길 만한 이벤트 체험들을 소개한다: 축제; 온천 순례; 낭만 열차; 스키와 스노보드; 유빙 체험; 유람선과 로프웨이.

-      [Shopping]은 홋카이도에서 쇼핑할 만한 장소와 인기 상품과 특산품 목록들을 보여주고 있다: 오르골과 이시야 제과의 마루세이 버터 샌드등이 대표적이다.

[코스북]에서는 홋카이도 섬을 14개 구역으로 나누어, 각 구역별로 교통정보와 유명 관광 명소들을 소개하고서 간략히 지도상에 표시하면서 저자가 추천하는 여행 코스를 제시하고 있다: 삿포로; 오타루; 노보리베쓰; 도야 호수;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노; 오비히로; 하코다테; 구시로; 아칸 국립공원; 아바시리; 시레토코; 왓카나이.

구체적인 여행 일정을 세울 수 있도록 필요한 핵심 정보들을 지표로 단순화해서 각 지역 별로 제공된다: 관광 명소의 매력도; 음식 평점; 체험 요소 매력도; 쇼핑 목록 등은 여행 계획을 짤 때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참고해야 할 중요한 사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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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지루할 틈 없이 홋카이도만이 뿜어내는 매력들로 채워져 있다.

지금까지 봐왔던 [무작정] 시리즈 중에,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고 따라가기 쉬운 형태로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책이 가장 모범적인 내용과 형식을 갖춘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핵심적인 관광 명소 목록과 적절한 설명;

-      아낌없는 홋카이도 전체와 구역별 상세 지도의 삽입;

-      단순한 관광지 장소들의 나열이 아니라 모든 관광지마다 특성들을 토대로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이끌어 낼만한 여행 테마로 분류하여 선별한 작업

등은 매우 창의적이면서도 새로운 시도의 여행 안내서로 보인다.

언뜻 보기에 인구밀도가 낮은 광활한 전원 풍경의 섬일 것 같은 홋카이도의 다채롭고 무한한 매력에 빠지고 싶게 만든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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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 - 일본 근현대 정신의 뿌리, 요시다 쇼인과 쇼카손주쿠의 학생들
김세진 지음 / 호밀밭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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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의 근대화의 정신이며 극우파가 정신적 지주로 삼는 요시다 쇼인의 인생과 사상, 그가 남긴 정신적 유산에 대해 쓴 책이다.

책의 내용은 크게 보면 3가지(요시다 쇼인의 생애, 쇼카손주쿠와 학생, 요시다 쇼인이 남긴 정신적 유산)로 나누어 볼 수 있고, 책의 구성은 총 5개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에도 시대와 조슈번; 요시다 쇼인의 생애; 쇼카손주쿠; 쇼카손주쿠의 학생들; 요시다 쇼인의 그림자.

[에도 시대와 조슈번]에서는 임진왜란 이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세워진 에도(도쿄) 막부의 역사와 막부 정권에 대립했던 조슈번이 처한 정치적 소외 상황에 대해 간략히 기술하고 있다.

[요시다 쇼인의 생애]는 요시다 쇼인의 일생과 사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29년 동안의 요시다 쇼인의 생애를 마치 연보 형식처럼, 년차 순으로 행적을 따라 기술하고 있다. 아울러, 요시다 쇼인이 주장한 생각과 사상을 9가지로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존왕; 양이; 정한론; 다케시마(울릉도) 개척; 초망굴기; 비이장목; 일군만민론; 독립불기; 사생관.

[쇼카손주쿠]는 요시다 쇼인이 세운 사설 학교에 관련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설립 역사; 학생 구성; 수업 방식; 교육 특색; 평가; 어록.

[쇼카손주쿠의 학생들]에서는 쇼카손주쿠에서 요시다 쇼인으로부터 교육을 받았던 92명의 학생들 중에서 후에 일본 정계와 재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대표적인 인물 24명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이토 히로부미나 야마가타 아리토모 처럼 조선의 침략과 합병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도 포함되어 있다.

[요시다 쇼인의 그림자]는 현재 한일 양국 사이의 일부 역사적인 그리고 외교적인 문제들의 근원이 쇼인으로부터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독도 영유권; 야스쿠니 신사; 아베 신조 총리; 광개토대왕비 등.

부록으로 요시다 쇼인의 연표와 쇼카손주쿠 탐방 코스와 일정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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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여행이나 관광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이나 책자가 많이 나오고 있고 인기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일본 여행 중에는 한국인으로서는 반드시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며 삼가해야 할 행동들이 있다: 예를 들면, 이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후쿠오카시 구시다 신사나 도쿄 메이지 신궁에 참배하고 소원을 비는 행위 등이다.

저자의 메시지는 강렬하다: 여러 모로 모르는 자는 피해자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일본을 너무 모르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일본에 대해 올바르게 알기 시작한다면 늦지 않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요시다 쇼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사회적으로 보면 막부 정권에 맞서 대항한 반역 교육자였고, 주장하는 철학 사상의 관점에서 보면 일본의 주변국에게는 매우 위험한 실천적 국수주의사상가이고, 개인으로 보면 명석하고 소탈한 스승이었으며 개인보다 국가를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인간이라는 것이다.

일본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왜 일본은 우리에게 아픔을 주었는가?  과연 미래에 일본은 우리와 어떻게 지내려는 것일까?

현재 일본의 주요 정치가들이 정신적 지주로 삼고 있는 인물이 요시다 쇼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책이 담고 있는 요시다 쇼인의 생애와 사상을 통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데 도움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요시다 쇼인에 관한 국내 유일무이한 책이라는 희소성도 책에 대한 가치를 높인다. 일독을 권한다.

특히 청소년에게 필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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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석을 따라 한성을 거닐다 - 개화와 근대화의 격변 시대를 지나는 20세기 초 서울의 모습 표석 시리즈 2
전국역사지도사모임 지음 / 유씨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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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구한말 조선의 역사적인 의미와 문화적인 풍경이 담겨있는 장소를 소개하는 역사지리서이다.

책의 내용은 크게 2부분(국가 기관의 장소와 한성의 유명 장소)으로 나누어서 총 10개의 주제에 걸쳐 역사적인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다(참고로, 책에서 언급된 장소에 대해 현재 남아있는 지명의 위치에 역사적 존재 사실을 알리는 표석들이 지도로 함께 표시되어 있다):

[근대 국가로의 시대적 요구]를 담은 장소는 주로 조선이 근대 국가의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들과 연관되어 있다: 전기/전화/전차; 의학; 교육 기관; 신문사; 여학교.

-       경복궁의 전기와 전기 등소; 한성 내에 설치된 전차; 경복궁과 각 관청 기관에 설치된 전화; 고종과 김구 사이의 전화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다.

-       조선의 최초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과 광혜원. 이를 둘러싼 최초 의료기관으로서의 역사 기원 논쟁과 여성병원의 존재도 눈길을 끈다.

-       정독 도서관터가 가진 기구한 역사와 이에 얽힌 인물들의 사연은 복잡하면서도 다채롭다.

-       대한 매일 신보와 독립신문의 역사적 역할을 고려하면 방문해 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       여성 교육을 위한 조선의 감화당과 근대 학교(배화, 근화, 정신, 풍문) 등이 소개되는데, 최초 사립 학교라서 인지 이화학당이 빠진 것은 놀랍다.

 

[개화와 근대화의 한성 풍경]은 구한말 한성의 유명 장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태화관 길; 용산 길; 심우장 길; 백화점 길; 대학로 길.

-       3.1 운동 선언의 역사적 장소인 태화관이 주인은 이완용이었으며, 원래는 조선의 궁궐인 순화궁 터였다는 점은 아이러니를 넘어 역사의 무자비함을 보여준다.

-       용산에서 시청까지 이르는 길은 원래 조선 통신사가 이용하는 길이며, 청파동과 숙대 입구 근처의 용산은 일제 강점기때 일본군 병영 지역으로 개발된 사실도 안타깝다.

-       창덕궁 뒷편의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과 김동삼에 관련된 공간으로 전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       육의전이 있던 종로 거리에 박흥식이 차린 화신상회와 동아백화점은 친일 역사의 교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조선 시대 교육기관인 성균관 앞의 반촌이 있던 대명거리가 일제에 의해 경성제국대학과 대학촌이 세워지고 현재의 대학로로 바뀌게 된 역사도 소개된다.

 

 

 

전반적으로 책에 나오는 장소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기구한 사건들과 많은 인물들이 연루된 장소들이 대부분이다.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이 가장 암울했던 조선말 근대화 시기인 탓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서울 시내에 이렇게 많은 역사적 공간들이 숨겨진 사연들을 담고 있는지 몰랐다. 책 속의 지도를 따라 직접 서울 시내를 돌면서, 구한말 시대로의 모습을 상상하며 당시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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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의 모험 - 표상문화론 강의
고바야시 야스오 지음, 이철호 옮김 / 광문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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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양 회화에 대해 표상문화론의 관점에서 기술한 책이다. , 회화라는 예술 표현 양식이 한 시대의 철학이나 과학처럼 다양한 문화적인 양상들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집중하여 이른바 역사운동체의 모습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회화의 역사를 시간적 흐름에 따라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회화 기법이나 양식의 등장과 성립을 기준으로 관련된 화가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시기적으로 보자면, 14세기 르네상스 시대부터 20세기 중반의 1960년대까지 약 700년 동안의 시기를 다룬다.

책의 구성은 회화적으로 표상 공간에 나타난 주요 표현 기법과 양식을 기준으로 4개의 장(chapter)-르네상스; 바로크에서 낭만주의까지; 모더니티; 회화의 폭발)으로 구분하여 총 26개의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를 서양 회화의 시작으로 저자는 삼고 있으며, 이 시기를 자연의 모방이라는 관념이 지배한 시기로 소개한다: 원근법; 투시도법; 인체 비례 비율의 추구; 자연으로서의 인간 나체의 아름다움의 표현; 유화와 템페라를 사용한 역동적 운동성의 표현; 마니에리즘.

[바로크에서 낭만주의]까지의 시기는 16세기부터 19세기 초반까지를 다루며, ‘물질영혼2개의 층의 구조를 갖는다고 하는 질 들뢰즈의 개념을 바탕으로 해설하고 있다: 오페라의 탄생과 유행에 맞물린 연극적인 표현의 묘사; 표상의 표상 형태인 이른바 거울 속 이미지 표현에 대한 미셀 푸코의 구조주의적인 해석; 신화, 알레고리, 역사를 벗어나 광학을 사용한 사실적 표현; 인상파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정물화; 풍경화; 역사화.

[모더니티]의 시작은 에두아르 마네로부터 이루어진 것으로 저자는 보고 있으며,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이른바 사회적 논란을 촉발시키는 시기로 특징짓고 있다: 현시대의 현실적인 인물, 어두운 배경과 밝은 색채의 인물 묘사; 광학적 조명이 아닌 표면의 반사된 빛의 반짝임 묘사; ‘과정단계를 추구한 인상파의 조형 공간을 파괴하는 묘사; 후기 인상파의 무대 공간의 사선 구도; 심리학자 프로이드의 꿈 해석이론이 반영하듯 실존적 해석이 아닌 연상적 해석을 표현한 고흐; 탈구축의 근대성을 전개한 폴 세잔.  

[회화의 폭발]부터는 20세기의 미술사를 다루며, 이른바 회화라는 정해진 제도 안을 벗어나 화가 개인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시대로 보고 있다: 입체파와 야수파; 미래파; ‘처럼 무의식을 이미지로 표현하는 초현실주의; 플록의 추상표현주의; 앤디 워홀의 팝아트.

 

 

우선 표상문화론(cultural representation)’1960년대 생겨난 문화 연구 분야로써, 문화라는 것이 결국 당시 대중들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대중의 사회적 참여 활동이 문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표현되며 개인적 그리고 사회적 자아나 모습과 의미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회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회화의 변천사를 통해 회화라는 거대한 역사적 운동체를 이해하고자 한다는 저자의 말이 어렴풋이 이해가 된다.

이 책은 한마디로 놀랍고 어려운 책이다. 왜냐하면, 시대적인 철학적 사상이 당시 화가들이 사용한 회화 기법에 반영되는 것을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추상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면이 존재한다. 특히, 미술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이외에도 철학적인 사고와 성찰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미술 작품은 인터넷 상에서 이미지로 보지 말고, 반드시 현장에 가서 작품과 마주하여 체험할 것을 저자가 권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렵지만 도전해볼 만한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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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기타노 다케시 지음, 이영미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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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최근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평범한 샐러리맨의 거짓말처럼 순수한 동화와 같은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도쿄의 건축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독신남 미즈시마 사토루는 병든 홀어머니를 인근 사이타마시의 요양병원에 모시며 살고 있는 전형적인 샐러리맨이다. 사토루의 절친 사이인 부동산 중개업자 타카키와 게임회사에 다니는 야마시타 요시오 3명은, 항상 퇴근 후에 만나 술 마시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삶의 중요한 낙인 평범한 직장인들이다.

그 날도 3인방 친구끼리 만나기로 한 날, 사토루는 약속장소에 일찍 나갔다가 우연히 미유키와 만나게 되고, 아무런 구속도 기약도 없는 만남을 시작하게 된다. 매주 목요일 저녁 때마다 카페 피아노에서 만나기로 한 것. 이래저래 업무에 치이다 보니 제 때 약속장소에 나가지 못하고 건너뛰기도 하지만, 사토루와 미유키는 클래식 공연도 같이 다니고 드라이브도 하면서 만남을 이어 나간다.

그러던 중,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사토루는 미유키와 결혼하기로 결심을 하게 된다. 오사카 지사로 파견근무를 발령받아 이사를 몇 달 앞둔 사토루는 미유키에게 청혼하기 위해 카페로 나갔지만 미유키는 나타나지 않고 만다. 결국 사토루는 미유키를 만나지 못한 채 오사카로 떠나게 된다. 오사카에서 지내면서 사토루는 교류가 끊긴 미유키를 점차 잊고 지내는 생활을 하게 된다.

어느덧 1년이 지나 사토루는 오사카의 한 레코드 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오래된 클래식 앨범 cd의 자켓 표지에서 익히 알고 있고 그리워하며 지냈던 한 여인의 사진을 발견하게 되고, 불현듯 그것이 바로 미유키를 향한 꺼져 가던 마음의 불씨로 여전히 살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명백한 연유도 모른 채 놓쳐버린 인연의 끝을 다시 붙잡기 위해, 사토루는 곧바로 오사카에서 도쿄로 돌아와 미유키를 찾아 나선다.

과연 사토루가 CD표지에서 발견하고 찾아 나선 여인이 미유키가 맞는 것인가? 결국 사토루는 미유키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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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작가는 기타노 다케시로 코미디언 출신의 영화감독 겸 배우로 한국에는 2000년대부터 그가 연출한 영화들이 소개되기 시작하여 감독으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혐한 논란이 있는 이른바 문제적 감독이다.

기타노 다케시가 연출한 영화는 코미디언 출신답게 대부분의 영화에 코믹요소가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심지어 야쿠자조폭처럼 무겁고 폭력적인 소재를 주로 다룰 때도 코믹 요소를 함께 가미하는 형식을 보여준다.

이런 다케시 감독이 쓴 연애 소설, 그것도 순수한 사랑 이야기라는 것이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역시 이번에도 다케시만의 웃음 코드가 물씬 베어 있는 작품이다(도쿄태생이지만 오사카 풍의 농담을 추구한다는 느낌이다).

다케시만의 역동적이거나 폭력적인 면이 하나도 없지만, 적절한 애절함과 다케시 특유의 상황을 비껴가는 웃음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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