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널 마킹 - 현대 유럽 축구의 철학과 전술적 진화
마이클 콕스 지음, 이성모 외 옮김, 한준희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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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 유럽 축구의 철학과 전술, 관련 문화의 시대별 변천의 역사를 주요 7개국(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일의 특징을 통해 서술하고 있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현재 축구 경기의 형태와 체계를 갖추게 된 1992년을 기준으로 주요 축구 대회가 열리는 4년을 주기로 유럽과 세계적으로 축구 스타일의 흐름을 유행시킨 7개 국가를 차례대로 다루며, 각국의 리그와 국가대표, 유명 감독과 선수들을 분석하고 특성을 서술하고 있다: 네덜란드(1992~1996), 이탈리아(1996~2000), 프랑스(2000~2004), 포르투갈(2004~2008), 스페인(2008~2012), 독일(2012~2016), 잉글랜드(201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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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유럽 축구가 지나온 축구의 철학과 전술적 변화와 혁신, 문화와 역사를 담은 책이다.

저자가 시작점으로 삼는 1990년대 중반은 현재의 축구 경기의 규칙과 클럽 운영 방식이 확립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축구의 철학과 전술적 개념이 비약적으로 달라지는 기준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네덜란드의 소위 토탈 사커가 왜 현재 유럽 축구의 원형을 형성하게 되었는지, ‘윙어가 왜 그렇게 중요한 자리인지, ‘가짜 10역할을 유행시킨 리오넬 메시를 왜 수비하기가 어려운지, 등에 대해 소개된다.

흥미롭게 알게된 사실을 꼽자면 몇가지가 있다: 각 국의 축구 스타일이 자국 출신의 지도자나 선수에 의해 발전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타국의 선진 축구 스타일을 배워서 익힌 지도자나 선수에 의해 도입되어 발전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네덜란드의 토탈 사커는 크루이프에 의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팀에 전해지고, 바르셀로나팀 스타일은 포르투갈과 프랑스, 독일팀의 모델로 사용된다.

책 속에 소개된 7개국 모두 공통적으로 유럽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 중에는, ‘전술 연구선수 육성이 반드시 수반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의 감독 교육 기관인 코베르치아노, 프랑스의 선수 육성 기관인 클레르퐁텐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7개 국가들이 상호 축구 스타일과 전술에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도, 저마다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했다는 점도 이채롭다: 스페인은 네덜란드의 4-3-3 축구 전술을 변형시켜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드진을 형성한 것이나, 독일 위르겐 클롭의 도르트문트가 만든 게겐프레싱은 프랑스, 잉글랜드로 퍼져나간 현상이 인상적이다.

저자가 현재 시기에 잉글랜드를 축구 흐름으로 선택한 점은 개인적으로 의외였는데, 이유가 특이했다: 잉글랜드 국가 대표팀의 축구 스타일 자체는 별 매력이 없지만, 현재 시점에서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축구 선수와 감독들이 활동중인 축구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굳이 이 책의 단점을 말한다면, 축구 전술의 배치도가 없다는 점이다. 아마 이것 때문에 축구 전술 지식이 없는 초보자에겐 다가가기 어려울 수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번역이 매끄러워 가독성이 높아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 유럽 축구와 세계적인 축구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최고의 책이라는 데는 전혀 이견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축구에 대해 몰랐던 깨알 같은 지식들을 많이 알 수 있게 된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유럽 축구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필독서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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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던지는 위험 - 예측 불가능한 소셜 리스크에 맞서는 생존 무기
콘돌리자 라이스.에이미 제가트 지음, 김용남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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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양한 형태의 정치적인 측면의 위험 요소들에 대해 기업 입장에서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을 준비하는 정치적 위험 관리 방법론을 서술한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기업들에게 실제로 발생했던 정치적 위험의 사례들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정치적 위험 관리 기법에 대해 총 10개 단원에 걸쳐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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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된 내용은 다양한 원인들로부터 야기되는 정치적인 요소들에 의해 발생되는 기업의 잠재적인 위험을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한 4단계 방법론을 소개하고 적용 도구로써 각 단계 별로 3가지 점검 질문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책이 가지는 장점으로 본다면, 기업 입장에서 정치적 위험 요인들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위기 관리 대응 방법들을, 실제 기업들의 사례들과 함께 소개하여, 위험 관리의 중요성과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책에서 소개하는 위기 관리와 대응 방법론을 다른 분야로 확대 적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6장에서 기업 예시로 들었던 레고 그룹의 한스 레이쓰가 사용했던 위험 관리 대응 방법론방식이 교과서에 나오는 전형적인 위기 대응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참고할만한 내용이다.

단점을 말한다면, 몇 가지를 열거할 수 있다:

우선, 위험 관리 (risk management) 방법론은 본래 경영학과 금융 분야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방법론으로, 사회학이나 정보 보안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여 적용되기도 하는 기법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정치적 위험도 위험 요소의 여러 분야 중에 하나이고, 사실상, 일반적인 방법론을 정치 분야에 적용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정치분야에 특화된 위험 관리 방법론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대표적으로,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 있는 정치적 위험이라는 단어의 명확한 정의나 설명이 제시되어 있지 않아서 독자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만든다: 예를 들면, 단순히 SNS를 사용한 사회적 차원의 불매 운동이 의회의 법률 제정이나 법원의 소송, 행정 기관의 정책 시행으로까지 이어져야 정치적인 활동으로 볼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런 활동들이 기업의 매출 하락까지 이어지지는 않아도 상관없는 것인지, 등등의 구체적인 정의가 없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정치 위험 관련 사례들도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와 씨월드 사건의 경우, 사건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위기 관리 대응 절차와 매뉴얼이 준비되어 있었느냐가 사태의 핵심이지, 특별히 정치적 위험의 사건에 특화된 정치 관련 전담 위기 관리 대응의 유무가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처음부터 정치적으로 의회 정당의 지지와 도움을 받아 기업에게 이익과 손해를 끼칠 목적으로 시작한 행위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잠재적인 위험 요소의 사례를 결과론적으로 확대 해석한 비유로 보인다.

또한 한국 독자의 입장에서, 미국 부시 행정부의 국무장관 재임시절 북한과의 6자 회담을 주도했던 저자의 이력을 고려하면, 저자의 국정 경험 부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듯한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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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혁명의 비극
해럴드 로버트 아이작 지음, 정원섭.김명환 옮김 / 숨쉬는책공장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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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의 19세기 청나라와 20세기 초반 중화민국의 근대 역사를 마르크스주의적인 역사관에 입각하여 반란과 혁명 사건들을 중심으로 기술한 책이다.

책에서 다루는 역사적 범위는 19세기 중반 서구의 제국주의 열강들의 침입으로 시작된 1936년 일본의 만주 사변으로 인한 2차 국공합작의 시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참고로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은 인류의 역사적 발달이 계급간 투쟁과 폭력에 의해 이루어지며, 궁극적인 이상적 국가 형태는 노동자 계층이 혁명을 통해 달성한 사회주의 단계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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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근대 중국 역사를 유물론적 사관의 서술로 접할 수 있는 색다른 역사책이다.

개인적으로는 30년 전까지 유행하던 마르크스 주의 역사관의 역사 서술을 만나게 되니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게 된다. 현재 시점에서는 더 이상 통용되는 역사 서술 방식은 아니지만, 유용한 측면도 새삼 발견하게 된다.

마르크스 역사관의 단점은, 인류 역사에서 종교나 문화나 정치적 요소를 배제한 채, 항상 재산을 기준으로 분류된 계급 사이의 충돌과 전쟁으로만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보는데 있다. 특히, 토지의 소유가 부의 원천이기 때문에 토지 재산의 분배 형태를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는 것이다. 반면에 장점은, 경제적인 측면의 요인에 집중해서 한 국가의 산업 구조나 계층적 수입 분포에 대한 수량적인 변화를 근거로 하여 다수 계층의 운동의 변화의 동인으로 연관 짓는 인과론적 설명은 합리적인 성격을 가진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19세기 서양 열강 세력들의 침탈로부터 대항하고 청나라를 지켜내고자 하는 주체적인 계급 세력의 부재가 청나라의 멸망의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국민당의 노동자 계급 운동이나 공산당의 농민 계급 운동의 핵심도 토지 문제의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공산주의 조직의 종주국이 아니기 때문에 코민테른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활동해야만 했던 중국 공산당의 입장에서 중국과 다른 배경을 가진 러시아 입장의 전략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결국 중국 공산당 조직의 와해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는 숨겨진 과정도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장제스의 쿠테타로 1차 국공합작이 깨지고 이른바 대장정이 성공하게 되기까지 중국 공산당의 농민 운동의 극적인 역사도 자세히 소개된다. 산업화가 미흡했던 1930년대까지 인구 비율로 보면, 도시 노동자보다 농촌 빈민들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농촌을 중심으로 공산당 활동을 하는 것이 현재 관점에서 보면 유리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지만, 당시로서는 당 조직의 강령이나 이론에 충실한 결과였다라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기존의 중국 공산당 혁명 시기를 다룬 역사책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노동자와 농민 운동의 이면에서 벌어졌던 중국 공산당 조직내의 이념과 노선 갈등까지도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색다른 관점의 중국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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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문화사 1989~2018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헤이세이 오타쿠 연구회 지음, 이석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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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 30 여년 동안의 일본의 오타쿠 문화의 변천의 과정과 시기별로 나타나는 특징적인 양상에 관해 서술한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1989년부터 2018년까지 30년 동안, 일본의 연력으로 헤이세이기간 동안에 발전해온 오타쿠 문화의 내용을 사건이나 현상, 특성과 함께 년도 별로 기술하고 있다.

참고로, ‘오타쿠는 초기에는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유치한 취향을 가지고 비사회적이며 변태적인 성향의 인간 유형을 나타내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가, 점차 어른스럽고 한 분야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몰두하면서 전문적인 지식과 소양을 갖추고 있는 사람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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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 보니 생각보다 일본의 오타쿠 문화의 영역이 넓고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오타쿠의 시작은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에서도 어른 세대의 시각에서는 유치한 취향에 속하는 분야인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단순히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90년대 들어 발달하게 된 통신 기기와 전자 장비를 사용하여 함께 만들고 공유해 나가는 하나의 대중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게 느껴진다.

심지어 소수의 독특한 오타쿠 문화는 산업이나 사회적인 영향과 파급력 측면에서도 넓이와 세기가 커지는 알 수 있는 사례들도 소개된다: 코믹 마켓의 기업 참여,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의 뮤지컬화, 할로윈 코스프레 문화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문화적인 교류를 통해 공유하는 문화 중에 하나가 오타쿠 문화로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동경의 아키하바라나 종로의 세운상가처럼 전자 제품 상가가 오타쿠들의 성지가 되었다든가, 전통적 만화 산업의 쇠퇴와 아이돌 걸 그룹의 유행 등의 현상은 비슷한 시기에 방송과 IT기술의 변화를 겪으면서 나타나는 문화적 양상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폭력성이나 성적인 소재까지 포함하는 일본 오타쿠 문화 콘텐츠의 다양성과 범위는 한국에 비해 제약이 없어 보인다.

저자들이 진단하기에 30년이 된 오타쿠 문화의 현재 위상은 각 분야에서 새로운 기법이나 소재가 개발되고 발굴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시리즈를 보다 심화되고 세련된 형식으로 리메이크하거나 확장하는 형태로 만드는 단계로 보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저자도 지적한 사항이지만, 이야기의 소재나 캐릭터가 너무 많이 등장했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요보다는 기존의 캐릭터들에 대해 연속성을 가지고 보다 세련된 이미지나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아직까지 이런 캐릭터와 스토리 기반의 문화나 산업이 취약한 한국의 입장에서는 부러운 부분이다.

책의 구성상 연도 별로 발생한 문화 현상을 설명하기 때문에 일종의 백과사전식의 역할과 비슷하게 참고하는데 도움이 된다: 니코니코동, 세카이계, 라이트 노벨, 쟈니오타 등이 소개된다.

개인적으로는 몰랐던 일본의 오타쿠 작품이나 현상들, 문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일본 대중문화 중에 특히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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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선비가 일본 사무라이를 만날 때
임태홍 지음 / 하움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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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세기 중반에 활동했던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었던 선비 출신 사상가 최한기와 사무라이 출신 사상가 니시 아마네의 학문관과 세계관의 비교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나게 되는 당시 조선 사회와 일본 사회의 서양 문명(학문과 기술)에 대한 수용 태도와 사상적 배경을 해설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최한기와 니시 아마네의 학문적 성취 과정과 사상적 가치관에 근거한 이상적세계관의 형성 과정의 2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두 사상가의 개인적인 삶과 사회적 모습을 대조하여 19세기 당시 조선과 일본의 시대적 상황과 배경을 함께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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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보더라도, 19세기 중반은 서양 세계의 제국으로부터 동양으로 근대화의 물결이 제국주의의 침략적인 형태로 밀어닥치던 시기이며, 전통사회에서 근대 사회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시기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책의 구성은 학술 연구 보고서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내용은 일반적이고 쉬운 용어로 서술되어 있어서, 일반인이 읽기에도 적당하게 느껴진다.

저자는 2가지 이유를 책의 저술 이유와 목적을 밝히고 있는데, 사실 책의 핵심 내용의 전부이다: 2명의 사상가를 비교하는가? 왜 비교 대상이 하필이면 최한기와 니시 아마네인가?

19세기 중엽 당시 조선과 일본의 전형적인 개방적인 사상가를 대표하기에 적당하며, 같은 시기를 살았던 2명의 사상가의 사상이나 학문적 방법론, 세계를 인식하는 가치관 등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이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비교해볼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당시 조선에서 실학을 연구하는 선비와 일본에서 소라이학, 난학, 양학을 학습하는 사무라이의 모습에서 서양의 과학 문명과 부닥쳐서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했는지가 고스란히 묘사되고 있다.

또한, 조선의 멸망이 조선 왕조 후기의 정치 무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보다 근원적으로 사상적 배경과 가치관이 근대화를 수용하고 달성하는데 실패할 성격이라는 점을 저자가 지적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역사책에서 조선이 소위 소중화주의에 빠져 서양 문물을 배척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조선 성리학의 사상적 이론과 가치관이, 역사학과 문명론에서 말하는 도전대응의 원리가 작동되지 않는 이념적 성격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제목 속에 포함된 선비사무라이라는 단어가 나타내는 의미가 여러 가지로 심오함을 느끼게 된다. 책에서 이상적인 평화와 현실적 생존 무력을 추구하는 특성이 현재 한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 상황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현실을 깨닫게 되면 놀라게 된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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