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보수 가짜 보수 - 정치 혐오 시대, 보수의 품격을 다시 세우는 길
송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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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의 정치와 사회 현실 속에서 비판 받고 있는 한국 보수주의 진영과 세력이 지나온 과거와 현재의 모습과 반성, 미래를 위한 전략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한국 보수주의 대표적 신문사인 조선일보사의 주필이었던 송희영 위원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크게 5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역대 보수 정권의 집권 역사; 한국 보수 정치의 중심 세력들; 한국 보수 정권의 실패 유형; 한국형 보수주의의 필요 조건; 진정한 보수주의 구축을 위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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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앞둔 현재 시점의 한국 사회는 한국의 정당 정치 행태와 진영에 대한 실망과 분노로 인해 혐오와 좌절 상태에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무엇이 어떻게 이토록 만들었을까? 이런 현재의 답답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의 몇 가지 근거를 제시해 줄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저자가 가진 성향상 보수주의 입장에서 작성된 내용이지만, 반대로, 진보 진영에서도 참고하여 적용할만한 내용들이 많이 있다. 결국,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에 해당되고 되새길만한 내용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선, 저자는 지난 한국 현대 정치 역사에서 벌여졌던 보수와 진보 정권들의 업적과 과오를 미화나 폄하, 생략 없이 모두 다루고 있다. 이런 내용은 근래 한국 정치 관련 서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서술이다. 그만큼 마치 유체이탈적 자기 반성에 가까운 객관적인 태도로 접근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역대 보수 정권의 인권 유린언론 탄압사실에 대해 제대로 적시하고 전체주의나 파시즘에 해당하는 매우 큰 잘못으로 인정하는 우파 진영의 글은, 솔직히 이번에 처음 본다.

과거의 반성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 현재 한국 보수 진영의 틀린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지적한다: 이승만과 박정희를 찬양의 대상이 아닌 비판과 극복의 대상으로까지 서술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특히,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정당 정치와 비교하며, 한국 보수 정치 진영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모습은 매우 설득력 있는 부분이다: 사상이나 철학적 기반부터 정당 정치의 행태와 전략까지 대조해 보임으로써 한국 보수 정치 세력이 취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저자가 제시하는 한국 보수 세력 구축을 위한 7가지 전략은 한국 사회 현실에 기반하고 성공적인 선진 국가의 보수 정당의 추세를 반영한 방안이라 보수 진영에게 매우 유효한 조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진보 진영에서 채택해도 좋을 만큼 합리적이고 훌륭한 대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저자가 몸담은 조선일보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는 악의적인 모습에 대한 언급 없이 건설적인 면만 일방적으로 다루어 오히려 마치 조선일보가 진실 보도로 인한 정치적 언론탄압의 피해자라는 이미지로 서술하는 태도는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권력을 향한 세력 사이의 충돌과 대립의 모습이 만들어지게 된 정치 역사를 알아보고 정치적 이념에 관한 사상과 철학적 고찰을 통해 한국 정치 세력 사이의 차이와 대립의 문제를 넘어 보다 건전하고 개선된 한국의 정치 모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보수와 진보 진영 양측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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