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중남미 1 올라 중남미 1
권선흥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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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남미 지역의 문화, 생활과 비즈니스에 관한 특성을 산업 비즈니스 현장에서 체험한 작가의 경험과 지식에 기반하여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은 전체 2권의 시리즈 중에서 1권으로 중남미의 생활문화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책의 내용은 4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중남미 기본 문화 상식; 중남미와 한국 사이의 문화 차이; 중남미의 이야기; 중남미 주재원 경험담.

우선 저자는 중남미에 대한 지리적, 문화적, 언어적, 경제구역의 정의에 따라 달라지는 범위를 기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중남미 기본 문화 상식]에서는, 생활 속에서 드러나는 중남미 사람들의 문화적인 특성을 알려주고 있다: 중남미 사람들이 가진 오늘을 즐기자는 가치관; 지리적 특성에 기인한 중남미 지역별 다양한 기후와 중남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양면적인 기질들; 중남미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언어들; 설명을 들어도 여전히 복잡한 중남미 식 이름 해석하기; 중남미에서 직책 못지 않게 더 중요한 남녀 호칭 명사;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본적인 문화적 관행; 중남미 지역에서 주의해야 할 생활상식들.

[중남미와 한국 사이의 문화 차이]에서는, 중남미 사람들의 생활 관습을 한국 문화와 대비하여 서술하고 있다: 성대한 축제 형식의 성인식; 카톨릭 종교 문화에서 유래된 대부문화; 출산과 생일 축하; 행운과 미신 문화; 독특한 급여와 휴가 문화; 술 문화; 군대제도; 공공요금 제도와 임금체계; 교육시스템과 개방된 성문화; 연고와 실적 지상주의; 이방인에게까지 전해주는 친절함; 일상적 생활 관습(금기어, 소수점, 개인수표, 영수증).

[중남미 이야기]에서는, 중남미 국가들이 갖고 있는 매력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영욕의 역사를 가진 아르헨티나;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적자원을 보유한 중남미 국가들;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보유한 문화 강국의 면모; 매력적인 중남미 국가들의 도시들; 중남미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 상품들과 다양한 중남미 음식들과 각 중남미 국가별 특색들.

[중남미 주재원 경험담]에서는, 저자가 주재원 생활에서 체험한 중남미 문화를 기술하고 있다: 치안문제와 집 문제에서부터 자녀 교육문제까지; 1년 기간이 형식에 맞춰 축약하여 들려주는 겪었던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들.



전반적으로 중남미에 대한 이야기가 공통적인 부분과 개별적인 부분이 섞여 있어서 장황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33개 국가에 달하는 중남미 지역의 범위를 생각해보면 납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고 직접 경험의 생생하면서도 흥미로운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아무 부담 없이 술술 읽힌다. 중남미의 생활문화를 개괄적으로 소개하는 1권에 이어 본격적인 중남미 개별 국가별로 구체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다루는 2권의 내용도 기대를 하게 만든다.

중남미 생활 밀착형 문화에 대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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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끗 차이, 창의적 문제 해결의 비밀 -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천재들의 창의적 문제 해결법
이남석 지음 / 홍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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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창의적 문제 해결에 필요한 원리들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천재들의 사례를 참고하여 기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저자가 생각하는 창의성 8가지 원리에 대해 각각을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인물들의 사례와 주요 인물과의 가상의 인터뷰 형식으로 원리에 대한 요약 정리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용기; 협력; 발견; 직관; 논리; 실용; 조화; 모순.

저자가 생각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 8가지 원칙을 간략히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용기는 고정관념에 배치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과 믿음을 쉽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고수하며 자신의 실수와 실패를 인정하는 태도를 말하고 있다.

협력은 타인의 능력을 존중하고 타인과 적극 교류하면서 상호 도움을 줌으로써 자극을 받으면서 타인의 능력을 자신의 문제 해결에 이용하는 행위도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법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다.

발견은 창의적인 관찰에서 시작되며 문제해결에 관련된 의미 있는 정보들을 발견하고 문제를 재해석하여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만들어 내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직관은 고정 관념에 의지하지 않고 지식이 만들어진 원리를 생각해서 답을 찾는 능력이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함으로써 길러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논리는 제기된 정보나 주장에 대해 객관적 분석과 이성적 평가를 사용하여 진실성과 정확성, 가치를 판단하는 것을 말하며, 논리적인 방식은 비판적 사고의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실용은 문제의 의미를 실생활적인 측면에서 재해석하면 창의적인 해결 방안이 도출되기 쉽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조화는 이성적인 논리만으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없고, 반드시 감성적인 측면이 반영된 균형 잡힌 문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순세렌디피티라고 불리는 이미 준비된 것을 새롭게 발견하는 능력이 발휘되어 문제 해결을 위한 치열한 과정 속에서 끼어드는 우연한 느슨함의 요소가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인물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저자가 파악한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 필요한 요소들을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하는 창의적인 사람천재는 다르다는 저자의 지적은 일리 있는 주장이다.

저자의 분석대로 창의성의 구성 요소를 나열해 볼 수 있지만, 과연 얼마만큼 타당하고 의미가 있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우선, 과학 분야와 사업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를 동일한 창의성이 발현된 경우라고 보는 관점은 전혀 성격이 다른 것을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으로 적절하지 않다. 스티브 잡스의 경우나 빌 게이츠가 창의적이라서 그들이 고안한 제품들이 사업적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대중성이라는 인기와 유행의 요소를 고려하지 못한 단순한 시각이다.

또한 과학 분야에서도 창의적 발명인지 우연한 발견인지를 정확히 구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DNA 구조를 밝힌 왓슨과 크릭의 경우는 가장 논란이 많은 사건인데, 이것을 창의적인 사례로 든 것은 역시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1950년대 당시 DNA구조를 연구하던 수많은 연구팀 중에 가장 상위 두 팀(라이너스 폴링팀, 로잘린드 프랭클린과 모리스 윌킨스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만든 결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왓슨이 우연히 보았다고 하는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B-form DNA 이중나선 X-ray사진은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원본 필름을 가져다 연구했기 때문에 연구 윤리에 위배되는 행동이었고, 왓슨은 노벨 상 수상 이후 먼 훗날 이에 대해 자신의 실수라고 인정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생각보다 참고문헌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실하다는 점이다. 학위 과정을 이수한 저자의 배경을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비전문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창의성에 관한 특성을 나름대로 분석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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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 성공하면 크게 얻고 실패해도 손해가 없는 단도투자
모니시 파브라이 지음, 김인정 옮김 / 이레미디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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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도 출신 사업가들이 추구한 단도(dhandho)’ 투자 방식을 소개하고 기술한 금융 투자 서적이다. ‘단도란 단어는 인도 구자라트 지방에서 쓰이는 말로 부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이나 사업을 뜻이며, ‘위험을 전혀 지지 않으면서 부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하는 투자 원칙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의 구성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성공적인 투자 사업가 5명의 사례를 시작으로, 단도 투자 방식의 9가지 원칙과 매도 기술과 단도투자 방식의 한계와 극복 방안을 다루며, 마지막으로 저자의 당부의 말을 담고 있다.

초반에 소개되는 저자를 포함한 5명의 사업가들은 고향이나 자라난 배경이나 사업의 시기와 환경 등의 공통적인 요소가 전혀 없고 다양했지만, 딱 한가지 공통점을 보이는데, 그것이 바로 이들의 사업 투자에 대한 가치관, 이른바 단도 투자방식이다: 미국 모텔 업계의 대부 파파 파텔; 캘리포니아 모텔 투자로 성공한 파텔의 사촌인 마닐랄 차우드하리; 과감한 벤처 투자로 성공한 리처드 브랜슨; 세계 최대 철강업체의 회장 락슈미 미탈; 초기 단도투자로 IT서비스업에 성공한 저자 모니시 파브라이.

두번째 파트에서는 단도투자 방식의 9가지 원칙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된다: 1) 새로운 사업보다는 기존 사업에 투자할 것, 2)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할 것, 3) 침체된 업종과 침체된 사업에 투자할 것, 4) 견고한 경쟁 우위와 해자를 갖춘 사업에 투자할 것, 5) 확률이 높을 경우에 한해 대규모로 집중투자할 것, 6) 차익 거래에 집중할 것, 7) 항상 안전마진을 추구할 것, 8) 위험은 적고 불확실성이 큰 사업에 투자할 것, 9) 혁신적인 사업보다는 모방 사업에 투자할 것.

단도 투자 방식은 기업의 내재 가치를 계산하여 현재 거래되는 기업의 주식 가격과 비교하여 차이가 클 때를 노려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언제 투자금을 회수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매도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가령 예를 들면, 내재가치에 90%에 근접하거나 도달했을 경우나 투자한지 3년이 경과한 시점에는 매도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결국, 단도 투자 방식은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 기법에 속하기 때문에 투자 성과가 시장 지수에 수렴하기 쉬운 특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뛰어 넘는 방법으로 조엘 그린블랫의 마법공식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이 단도투자를 통해 얻은 부를 세상을 개선하는데 사용할 것을 권하는 저자의 부탁과 조언을 싣고 있다.



모니시 파브라이가 말하는 단도투자의 원칙 대부분이 벤자민 그레이엄이나 워렌 버핏이 추구하는 가치투자기법의 방식과 철학에 부합된다. 실제로, 이 책에 주요 사례로 언급되는 인물로 그레이엄과 버핏의 투자 방식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저위험 고수익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고, ‘내재 가치거래 가격의 차이에서 오는 안전 마진을 확보해야 한다는 원칙은 정확히 두가지 방식이 일치한다.

저자가 말한대로, ‘가치투자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을 찾아서 내재가치를 계산하고 투자할 기회를 기다렸다가 투자하는 방식은 말 그대로 단순하다. 다만, 실천은 어려워서 끊임없는 인내를 키우라는 조언도 잊지 않고 있다.

가치투자 기법의 또다른 교과서인듯 하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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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DELF A2 - 프랑스어 능력시험 대비, 한 권으로 끝내는 한 권으로 끝내는 DELF
정일영 지음, Meure Eloise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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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스어 능력시험(DELF) A2등급 시험 준비를 위한 수험서이다. 참고로 프랑스어 능력시험은 프랑스 교육부 공인 기관인 국제교육연구센터(CIEP)에서 주관하고, 발급된 자격증은 평생 유지된다(등급은 A1,A2,B1,B2,C1,C2 6개 등급이며, C2가 가장 최상위 단계이다). DELF A2등급 시험은 4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듣기, 독해, 작문, 구술.

이 책의 구성은 4개 시험 영역에 관한 가이드와 연습문제(exercise)들로 이루어져 있고, 부록으로 듣기와 구술 시험을 위한 MP3파일과 DELF가이드북이 출판사의 웹사이트 상으로 제공된다.

각 영역의 시험을 설명하는 가이드에는 시험 문제의 출제 유형, 시험 진행 방법과 전략 등을 기술하고 있다. 각 영역에서 연습문제 단원은 이른바 하나의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완전 공략’, ‘실전 연습’, ‘문제 분석과 해설’. ‘완전 공략은 문제의 핵심 포인트와 빈출 주제, 고득점 전략을 소개한다. ‘실전연습은 최근의 기출 문제 유형을 반영한 풀어봐야 할 연습 문제를 싣고 있다. ‘문제 분석과 해설은 문제 내용의 단어 정리와 해설, 문제 풀이 요령 등을 정리하여 서술하고 있다.

 

 

전체적인 책의 구성과 내용이 시험에 대비하는 데 특화되어 있어서, 자세한 도식적인 설명보다는 문제 자체의 분석에 집중하여 유형과 풀이 전략이나 접근 방법에 대한 기술을 싣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작문과 구술 시험 문제 연습은 모범 답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어쩌면 준비 자체가 막막할 수도 있는 두 시험의 속성을 고려하면 매우 유용한 부분이다.

특히, 구술평가에서 알려주는 감독관의 질문에 대한 답변준비 요령은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쉬운 방법이라 초보자가 구사하기에 적합한 전략을 담고 있다. 예를 들면, ‘선호 계절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 ‘가을보다는 여름’, ‘겨울에 대해 말하는 것이 좋은데, 왜냐하면 좀더 쉬운 어휘를 사용할 수 있고 구체적인 활동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거나, ‘선호 교통 수단관련 질문에 대한 준비 답변으로 도보자전거보다는 버스전철처럼 대중 교통 수단으로 답변하는 것이 뒤이어 버스나 전철 안에서 내가 하는 행동들(책을 보거나, 창 밖을 보거나 하는 행동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언급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친절한 해설보다는 고득점 위주의 고도의 전략 중심의 시험 준비서이다. 프랑스어 A2 시험을 준비한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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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의 품격 - 맛의 원리로 안내하는 동시대 평양냉면 가이드
이용재 지음 / 반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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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울/경기 지방의 평양 냉면의 전문 요리점을 대상으로 작성한 비평서적이다. 책의 구성은 평양냉면전문 요리점들을 이른바 계보순서대로 4개의 그룹으로 분류하여 총 31개의 음식점들의 비평과 결론으로 저자가 생각하는 평양냉면요리의 개선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인된 노포: 한국 평양냉면의 뿌리들’; ‘선발주자: 한국 평양 냉면의 가지들’; ‘후발주자: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시도들’; ‘느슨하게 평냉: 평양냉면의 문법을 차용한 메밀 면 요리’. 부록으로 책 속에 소개된 평양냉면 전문점의 위치 정보가 담긴 맛 지도와 리뷰 노트가 실려있다. 책의 내용은 각 평양냉면 전문점마다 간략한 이력과 특징을 소개하고, 저자가 평가 기준으로 삼는 4가지 요소와 총평을 곁들여 기술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평양냉면의 4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 국물, 고명과 반찬, 접객과 환경.

우선 이 책의 성격이 음식비평이란 장르에 속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소위 음식 비평의 특성을 먼저 이야기하고, 이 책에 대한 평가를 서술하는 것이 맞을 듯 하다.

먼저, ‘음식의 맛의 평가라는 것이, 음식 맛을 느끼는 라는 한 개인이 지닌 주관적인 취향과 입맛의 기준에 따라 내리는 대상 음식이 지닌 고유의 에 대한 판단이나 결정은 어쩔 수 없이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고 객관성을 담보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 ‘절대미각임을 공인 받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맛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보장할 수 없다. 결국, 현실적으로 어느 한 명의 특출 난 개인보다는 다수의 대중이 내리는 맛에 대한 선호도 평가의 형태로 반영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비평하는 주체가 누구냐 또는 어떤 비평 의견이냐에 따라, ‘음식 비평에 대한 호불호(好不好)의 반응이 극단적으로 나누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현실적으로 다수의 대중이 공감하는 음식비평은 사실 상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감각적인 입맛과 주관적인 느낌에 대한 평가가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보편적인 입맛을 대표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직접적인 음식 맛의 비평에 관한 서적보다는 음식 맛 집의 소개에 관한 서적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음식 비평의 글은 논란과 떨어질 수 없는 숙명적인 관계이고, 결국 이 책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

개인적인 시각에서 이 책도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게 존재한다.

장점부터 말하자면, 저자가 평양냉면 전문 음식점에 대한 평가서 모델로 <뉴욕 타임즈>레스토랑 리뷰를 참조하여 4가지 평가 기준을 채택하여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고자 노력하였고, ‘평양냉면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한 4가지 개선점을 제안했다는 점이다. 특히, 책의 맺는 말에서 지적하였던 4가지 문제점이자 개선사항은 매우 합리적이고 의미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부족한 면도 눈에 띈다:

우선, 저자가 갖고 있는 평양냉면이라는 음식에 대한 경험이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예를 들면, ‘삼도갈비의 면발을 평가하는 부분에서 ‘”메밀 함량이 높은 면이 툭툭 끊기지 않았지만 딱딱해서 밀가루 비율이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것은 메밀 면의 특성과 맛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오는 평가이다. , 71페이지에 밀가루메밀의 차이를 글루텐의 유무라는 사실을 기술하고 있어서 정작 머리로는 이해했을지 모르지만, 정작 맛에 대한 경험은 충분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 , 밀가루 비율이 높아질수록 점성이 높아져 잘 뭉치게 되어 반죽이 쉬워지고 보관이 쉬워지지만, 밀가루 비율을 낮추고 메밀 비율을 높일수록 점성이 부족해 반죽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고운 메밀가루 제조기술과 압축 제면 기술이 요구되며 보관이 어려워 즉석 제조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글루텐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기 위해 요구되는 밀가루 면의 숙성 기술은 별도의 고급 기술로 우동 가게의 비법에 속한다). 강원도 지방에서 메밀 국수나 일본의 메밀 소바 가게를 직접 방문하여 제조 과정을 보거나 직접 먹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요즘은 주방을 투명한 환경으로 조성하거나 제면 기계를 매장 안쪽에 설치한 메밀 국수 가게도 종종 있다).

둘째, 저자는 평양냉면이라는 음식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보인다. ‘평양냉면의 유래는 평양지방의 민간에서 겨울철에 동치미 국물에 메밀 면을 말아서 먹던 음식에서 유래되어 양반집에 전래되면서 고기육수가 추가되어 오늘날의 냉면 육수의 형태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평양냉면의 주된 베이스는 고기육수가 아니라 동치미 국물이 주된 요소임을 알게 된다. , 가을 김장철에 담그는 동치미 국물의 맛이 그 해 겨울철에 먹는 평양냉면의 맛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 여름, 가을, 겨울에 담그는 동치미 중에 어느 것이 가장 맛이 있을까? 그리고, 맛있는 동치미를 담그는 것은 쉬운 일인가?
가을철 수확한 무와 채소의 재질, 담그는 사람의 손맛, 동치미의 숙성 환경, 등등 이루 헤아릴 요소들이 많이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것이 평양냉면 육수의 기본 맛이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평양 냉면의 보급이 1930년대 일본의 화학조미료 덕택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며 인용하면서 화학조미료를 쓴 목적으로 감칠맛을 위한 것으로 본다는 저자의 서술도, ‘평양냉면음식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이해의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서울의 유명 노포인 우래옥은 오래 전부터 고기 육수를 사용하였으며, 단지 고기 육수의 맛을 흉내내기 위해 인공조미료를 사용했던 빈곤했던 시기의 사실을 가지고, 마치 인공조미료가 본래 핵심 목적인 것으로 오도(誤導)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관점으로 보인다.

셋째는 저자가 설정한 맛에 대한 평가 기준의 4번째 항목인 접객과 환경에 관련된 것인데, 어떤 음식점은 단 한차례 방문하고 얻은 듯한 평가와 인상을 기록한 부분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하다. 예를 들면, ‘장수원은 예전 방문했을 때의 맛의 기억에 의존한다든지, ‘진미 평양 냉면2년만에 방문한다든지, ‘평화옥은 인천공항지점은 거리가 멀어 방문을 포기하고 예전 기억으로 작성했다든지 하는 부분이다.
아무리 저자가 절대미각의 소유자이고 평양냉면 요리의 풍부한 제조 경험이 있다고 해도, 어떻게 단 몇 차례의 방문만으로 음식의 모든 것을 결정하고 평가를 내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 한 음식점이 일정한 수준의 음식 맛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를 평가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한 음식점을 일정기간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음식을 먹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종합해보면, 전반적으로 의도와 시도는 좋았으나 기본적인 지식의 부족과 절차의 적용 상에 문제 때문에 논란만 낳은 결과만 얻은 셈이 되어서 안타까워 보인다. 다만, 향후 개선점을 찾아 지적한 것은 훌륭한 성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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