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세계기록 2019 (기네스북) 기네스 세계기록
기네스 세계기록 지음, 신용우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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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록들을 주관하는 단체인 기네스(Guinness)사에서 총 3,500 여 개의 세계기록 중에서 자체적인 기준에 의해 선별한 기록들을 2019년 버전으로 출간한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인간을 포함한 우주 전체에 존재하는 물체의 측정값과 인간이 활동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나 행위 그 자체에 대한 측정 기록들을 다루며, 10개의 분야에 걸쳐 기록과 기록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역사를 쓰다; 우주; 행성 지구; 살아 있는 지구; 인류; 놀라운 재주; 과학과 기술; 아트와 미디어; 스포츠; 집에서 따라 하기.

[역사를 쓰다]는 레고(Lego) 블록을 사용하여 재현함으로써 기념한 인류의 상징적인 건축물과 구조물 8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자유의 여신상; 에펠 탑;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호; 새턴 V 로켓; 디즈니 성; 버킷 굴착기; 컨테이너선; ‘스타워즈의 밀레니엄 팔콘 우주선.

[우주]는 지금까지 인류가 관찰하고 측정한 우주 천체에 관한 기록들과 측정하기 위한 인류의 업적들도 함께 설명한다: 우주의 거리, 행성, 별 등.  

[행성 지구]는 지구가 활동하는 모든 자연 현상들에 관한 기록들을 소개한다: 자연재해, , , , , 생물계 등.

[살아 있는 지구]는 지구 상의 과거 존재했거나 현존하는 모든 동물과 식물을 대상으로 기록들과 함께 관련 설명을 제공한다.

[인류]는 인간 자체가 가진 생물학적 요소들을 대상으로 기록들을 소개하고 있다: 최장신자, 최단신자, 최고령자, 최다 출산자 등.

[놀라운 재주]는 인간이 신체를 사용하여 시각적인 결과물을 얻어 내거나 만들 수 있는 모든 행위들에 관한 기록들이다: 음식 만들기/먹기, 수집하기, 저글링, 최다인원 참가, 익스트림 퍼포먼스 등.

[과학과 기술]은 인류의 과학과 기술 문명이 만들어낸 결과물들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컴퓨팅, 로봇과 AI, 건축, 도시, 항공기 등.

[아트와 미디어]는 여러 예술 분야에서 작성된 다양한 기록들이 열거된다: 장르별 최고 수익 영화,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앨범, 가장 긴 곡 등.

[스포츠]는 다양한 종목에서 수립된 많은 기록들이 소개된다: 농구 NBA 최다 점수 차 역전 경기, 축구 단일 국가대표팀 최다승 감독, 아이스하키 한 피리어드 개인 최다 득점 등.

[집에서 따라 하기]는 기네스 세계기록 보유자가 되어 인정서를 받는 절차와 간단한 종목 5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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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이 책은 경악과 충격, 감탄과 존경을 모두 자아내는 책이다. 세계 기록 중에는 성격이 매우 다양한 것들이 뒤섞여 있다.

약간 낯설고 징그러워 보이는 기록들도 있다: 최다 길이 손톱과 최다 피어싱과 문신과 관련된 기록.

굳이 이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종목과 기록들도 눈에 많이 띈다: 빨래집게 많이 물리기, 일본도로 저글링 많이 하기, 최고 속도로 뒤로 스키 활강하기, 포고스틱(일명 스카이콩콩)타고 저글링하며 빨리 달리기, 칼 많이 삼키기.

물론 감탄과 존경을 불러 일으키는 기록도 존재한다: 에베레스트 등반 성공자 수가 4,800여명, 대서양 조정 횡단 성공자수 885, /북극지방 탐험 성공자 수 399/247, 그리고 이 3가지 모두 성공한 사람 수 단 2;

신기한 것도 많이 소개가 된다: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은 마인드 크래프트이고 연간 수입이 가장 높은 유투버도 마인드 크래프트 기반 채널이라는 것;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반 남녀가 모두 일본인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에베레스트 최다 등정 기록은 3명의 네팔인 셀파가 21번으로 동률인 것도 흥미롭다.

인간이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도전하고 실패와 성공을 모두 경험했던 눈에 보이지 않았던 역사와 이야기들을 기록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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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제국의 몰락 - 엘리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집대성한 엘리트 신화의 탄생과 종말
미하엘 하르트만 지음, 이덕임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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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근의 브렉시트나 미국의 우익대중영합 정치가 유행하는 사례같이 전세계적인 정치 환경의 공통적 요소인 ()엘리트 운동이 나타나게 된 본질적 원인인 소위 엘리트라는 계층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독일, 영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특성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보아 3부분(엘리트 계층의 문제점; 엘리트 계층의 형성과정과 특징, 사회적 부작용과 메커니즘; 엘리트 계층의 극복)으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전체 5개의 단원에 걸쳐 서술된다: 엘리트 제국; 엘리트 형성 과정;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 과정; 엘리트 제국의 규칙; 신자유주의를 넘어선 정치.

엘리트가 무엇이냐를 따지기 전에, 우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엘리트 인사들의 사건들의 사례를 통해, 엘리트에 대한 반감이 불러 일으키게 된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부와 소득의 양극화 현상과 이를 바라보는 엘리트 계층의 인식과 태도, 부유층의 탈세 행각, 엘리트에 대한 대중적인 반감 정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우익대중영합 정치 현상들을 소개한다.

사회학자인 저자는 엘리트라는 용어를 사회학적인 정의로 사용하고 있다: “사회적/정치적으로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하는 특성을 지닌 소수”.

엘리트의 조건을 2가지로 보고 있다: 각 사회 분야(정치, 행정, 경제, 문화, 언론)에서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회적 위치에 있거나 막대한 자산의 보유해야만 한다. , 권력의 유무에 따라, 단순한 지식인이나 부호와 엘리트가 구분된다는 것이다.

엘리트가 되는 과정은, 독점적 권력이 집중되는 사회적 위치에 신규 인물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적용되는 2가지 채용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선별선택’. ‘선별, 공통된 교육과 직업, 문화적 배경에서 형성된 동질성을 바탕으로 기존의 엘리트 계층과 비슷한 사람의 경우를 말하며, ‘선택은 개인의 경제적 환경의 일정 기준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단순히 공무원이나 기업뿐만 아니라 엘리트 대학까지 포함하여 모든 채용 절차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저자는 지적한다.

엘리트 계층이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사회적 문제는, 자신의 사회적 출신 배경에 따라 정책과 법안을 결정하여, 궁극적으로 사회적 부의 소득의 불평등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데 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여기에는 엘리트 계층만의 독특한 가치관과 개념이 존재하는데, 탈세나 위법에 대한 윤리의식이 없다는 점과 상속과 개인적 성취를 동일시하여 정부의 세금에 대해 반감을 가진다는 점이다.

궁극적으로, 저자는 엘리트 계층과 신자유주의 정책을 약화시키기 위해, 정치 개혁을 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적극적인 정치 참여로, 진보 정당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일어나기 시작한 최근 전세계적인 정치적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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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와 채제공, 그리고 정약용 - 조선의 혁신가들 박영규의 새로 쓰는 삼각인물전 1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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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 후기 부흥기를 이끌었던 영조와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활동했던 3(정조, 채제공,정약용)의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개혁 정치의 전개 양상을 당시의 정치 상황 속에서 조명하고 있다.

책의 저자는 이른바 한 권으로 읽는 왕조 실록시리즈로 유명한 박영규 작가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정조 임금을 중심으로 정조가 계획한 정치 혁신 3단계를 완성하기 위해 활약했던 선대를 이은 충신인 채제공과 신진 관료 정약용에 관한 이야기들을, 11개의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3명의 운명적 만남; 이산; 채제공; 홍국영; 채제공과 남인의 정치 투쟁; 천주교; 정조의 혁신 기구와 정치; 신도시 화성; 채제공의 말년과 정약용; 정조의 밀찰 정치; 다산의 말년.

-       우선, 정조, 채제공, 정약용 3명의 기묘한 인연을 소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정조와 채제공은 스승과 제자 사이로, 채제공과 정약용은 사숙이자 친인척 관계로, 정조와 정약용은 직접 발굴한 신진 군신 관계로, 선대 아버지 세대에 있었던 작은 인연들도 자식들에게도 이어지게 된다.

-       정조의 정치적 입장이나 가치관이 형성되기까지 삶의 배경이 되는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할아버지 영조, 그리고 당시의 조선 조정의 정치적 상황이 묘사된다: 출생 콤플렉스를 가진 아버지 영조가 섬세하지만 민첩하지 못하고 심약한 아들 사도세자에게 발휘되는 엄격한 훈육 방식은 심각한 스트레스와 병증으로 발전하게 되고 조정 노론 세력의 정치적 계획에 의해, 결국, 가족뿐만 아니라 조선의 조정에도 비극을 가져오게 된다.

-       영조의 정치적 상황도 그려진다: 서인의 노론 세력의 지지를 받아 왕위에 오른 영조는 노론의 권력 독점을 막기 위해 탕평책의 일환으로 소외된 남인 계열의 채제공을 중용하고, 채제공은 영조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게 되어 정조의 스승으로 활동하게 되고, 정조에게도 중신으로 인정받게 된다.

-       영조의 말년 시기, 즉 영조가 사망하고 다음 왕으로 정조가 즉위하기까지의 시기는 정조의 권력 쟁탈과 복수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영조가 사망할 무렵, 당시 조선의 조정은 왕실의 외척 세력과 왕족들, 특히 정조의 손위 옹주 모자에 의해서 좌우되고 있었다. 정조의 최측근 세력인 동덕회 4인방의 활약으로, 영조로부터 세손 이산의 대리청정 허락을 받아내게 되고, 그로부터 1년 후, 결국 미약한 왕권이지만 명분 상의 임금의 자리에 정조가 즉위하게 된다. 정조는 즉위 후 세손의 왕위 계승에 도전했던 왕족과 노론의 핵심 세력들을 우선 제거한다.

-       정조는 자신이 펼칠 정치를 3당 체제의 탕평책으로 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3단계 계획을 수립한다: 노론과 외척 세력의 약화; 소론 중심으로 하는 남인의 보호와 육성; 3당 탕평책 기반 위에서 작동하는 절대왕권의 구축.

-       첫째 단계를 실현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측근 세력 동덕회의 한 명인 홍국영을 기용한다. 역대 최고의 권력을 한꺼번에 홍국영에게 제수하여 무소불위의 소위 세도정치를 행사하여 노론 기득권 세력을 대거 약화시키게 된다.

-       1단계를 어느 정도 완성하게 되자, 다음 단계인 남인 세력의 보호와 육성에 돌입하게 되는데, 이때 남인의 대표격인 중신 채제공을 집중 등용하고 조정 기득권 세력인 노론과 소론의 온갖 공격으로부터 채제공을 보호하고 지켜내는 정조와 채제공의 고생과 노력이 시작된다. 즉위한지 10여년만에 노론, 소론, 남인의 3당 붕당의 탕평 조정을 구성하는데 성공하게 되지만, 얼마 못 가 천주교 사건을 만나 탕평정부는 와해된다.

-       진산사건과 신해박해는 정조와 남인 세력에게 정치적으로 매우 큰 부담과 타격을 주며 약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       정조가 시행한 새로운 정치는 정치 구조의 개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루어지게 된다: ‘규장각기구를 통한 정치, 학문, 문화의 혁신; 금난전권과 서얼제도 철폐 같은 사회경제적 제도의 개혁; 국왕 호위 부대의 개편을 통한 왕권 강화; 반면에 문학의 탄압 정책인 문체반정정책의 시행.

-       수원 화성을 건설하기 위해 정조가 치밀하게 준비한 사전 계획과 도시 건설 계획도 드러난다: 채제공의 지휘 감독 아래, 정약용이 화성의 설계와 축성을 하게 된다. 이때 정조가 바라는 수원 화성의 건축에 동의한 조선의 조정은 노론 세력이었으며, 이를 위해 정조가 이른바 영조의 금등지사를 이용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       정조가 평소에 사용한 비밀 서신인 밀찰에 관한 이야기도 밝혀진다: 정조의 정치 역학은 소수지만 합리적이고 타협이 가능한 노론 벽파와 밀찰을 통한 정치로써 정국을 자신이 주도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       미완성된 세력인 남인의 구심점인 채제공의 죽음 이후 새로운 대체자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맞이한 정조의 죽음은 남인 세력의 몰락을 가져오게 된다: 정조의 정치 개혁은 미완성으로 끝나버리고, 결국 조선의 몰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편, 정약용은 남은 여생을 유배지를 떠돌며 정치를 완전히 떠나 학문에서 수많은 저작을 남기게 된다.

 

 

 

전반적으로, 조선 후기 조선 문화와 정치/경제 면에서 가장 찬란했던 시기에 궁궐에서 벌어졌던 정치 권력 투쟁의 살벌한 모습들이 입체적으로 생생하게 묘사된다.

무엇보다, 가장 똑똑한 조선의 임금 중에 한 명인 정조가 벌인 정치 행태(치밀한 계획과 은밀한 서신 교환)은 매우 놀랍고 충격적이다: 특히, 26살 때 그 모든 계획을 세웠다는 게 그 정도까지일 줄은 상상을 초월한다. 반면에 문체반정같은 정책을 보면, 비정상적인 개인사 탓이겠지만, 인간으로서 오로지 권력밖에 모르는 정조라는 사람이 불쌍하게 느껴지게 된다.

결국 3당 탕평정치 체제를 완성해내지 못하고 실패로 끝난 정조의 정치 개혁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만약 성공했다 하더라도, 정조보다 못한 수준의 후대 왕들이 과연 이 복잡 미묘하고 섬세한 3당 탕평정치 체제를 잘 운영해나갈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이 책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 참고문헌 목록이 없다는 점이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에서 참고문헌의 부재는 객관성을 얻기 힘든 요소이라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하는 사항으로 아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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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 공화국 -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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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9년 현재 시점에 한국 사회에서 불공정불공평의 특성을 띠며 나타나는 다양한 사회적 부작용과 모순들의 사회구조를 이른바 바벨탑 공화국이라는 형태라고 비유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사회학적인 측면에서 분석하고 해설한 책이다.

저자는 언론학자이자 언론비평가인 강준만 교수로, 한국 언론 미디어와 정치 현실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설명하는데, 이 책은 현재 시점에서 문제가 되는 사회 현상들의 공통적인 원인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바벨탑 공화국이라는 문제적 현실에 대해 설명하고 근본적인 원인과 다양한 현상들을 전체 10개 장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바벨탑 공화국; 초집중화; 부드러운 약탈; 젠트리피케이션; 게이티드 커뮤니티; 소셜 믹스; 전위된 공격; 학습된 무력감; 소용돌이 정치; 지방소멸론; 지방분권의 함정.

우선 저자가 말하는 바벨탑 공화국은 대한민국 사회의 수직적 삶을 지향하는 이데올로기와 ‘1극화된 수직적 사회구조의 비유한 모습이다: 청춘 세대의 좌절, 비정규직 문제, 갑질문제, 젠트리피케이션, 지방자치 등.

이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을 저자는 서울 초집중화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 초집중화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공간에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교육, 언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집중을 넘어서 과도하게 밀집되어 있는 현상을 가리킨다.

서울 초집중화현상이 만들어 내는 부작용은,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나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수도권과 강남 부동산 가격 상승과 정부의 부동산 대책 실패; 거주민의 생존을 파괴하는 한국적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초고층 아파트로 대변되는 상류층의 분리와 배제 심리; ‘갑질 사태의 근본적 멘탈리티인 전위된 공격심리현상; 승자독식을 당연히 수용하는 학습된 무력감’; 지방을 서울의 식민지 형태로 전락시키는 지방 자치와 정치 선거 제도.

저자가 제안하는 서울 초집중화현상의 해결책은 다원주의와 분권화이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교육기관의 이전과 정치선거제도의 개선을 들고 있다: 수도권 대학 정원을 줄이고 지방 대학 정원을 늘이거나 지원을 확대하는 방법과 현재 승자독식 선거구제를 비례득표 선거구제로 변경하여 정치 권력의 구조가 다원화되는 방안을 말하고 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부분의 사회적 모순 현상이나 사건들의 근본적인 원인과 대책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강준만 교수의 주장은 매우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한국 사회의 민낯을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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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1 - 열혈사제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1> 리커버 특별판 sbs-tv 주말 드라마 [열혈사제]의 모티브작 돈 까밀로 신부 이야기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1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이승수 옮김 / 서교출판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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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차 대전 전후 이탈리아 피아첸차 지방의 뽀 강 유역의 작은 시골 마을 보스카치오에서 열혈 신부 돈 까밀로와 마을의 공산당 위원장인 뻬뽀네를 중심으로 좌충우돌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들을 담은 소설이다.

보스카치오 마을의 교구 신부인 돈 까밀로는 큰 덩치에 걸맞게 우렁찬 목소리에 완력과 급한 성질을 가지고 있고 마을 주민의 공동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의감에 불타 마을 주민 개개인과 마을 전체의 고민거리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여 마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편 마을의 읍장이면서 마을의 공산당 지부를 맡아 지역조직을 이끌고 있는 뻬뽀네는 대외적으로는 철저하게 무신론의 공산주의를 표방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신부에게 고해성사도 하기도 하고 남몰래 선행을 하기도 하는 연약한 심성을 가진 전형적인 체면 중시 형의 고집센 이탈리아 시골 남자이다. 두 사람은 모두, 정치 사상과 종교 신념의 차이는 있지만 마을 주민 다수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인 면이 있고, 특히, 폭력적인 수단이나 방법을 서슴지 않고 동원한다는 점에서도 비슷한 면이 있다.

항상 노동자의 이익을 보장받기 위해 마을의 노동자들을 규합하여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위나 단체 행동을 벌이기 때문에 마을 전체의 입장에서 볼 때 뻬뽀네가 이끄는 공산당 조직은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다. 때로는 농장 근무자들의 파업을 주도하여 농장의 가축과 작물을 상하기 직전까지 만든다든가, 교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를 방해하거나 돈 까말로 신부의 일에 사사건건 훼방을 놓기도 한다. 서로 골탕먹이기 위해 육체적인 위협이나 접촉도 마다하지 않고 심지어 매우 위험한 지경까지 장난을 치곤 한다: 불발탄을 교회와 읍내 공산당 회관 앞에 서로 갖다 놓는다든지, 더운 한여름에 속옷바람으로 수영하던 신부를 놀리기 위해 지뢰밀집 지역으로까지 들어간다든지, 전혀 개의치 않는다.

또 한 명의 중요한 소설 속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주로 성당 신부인 돈 까밀로와 영적인 대화를 나누는 예수님이다. 예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돈 까밀로 신부가 차마 겉으로 밝히지 못했던 속마음이나 후회스런 행동의 뉘우침이 전달된다. 신부님과 예수님과의 많은 대화중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은 바로 역지사지의 교훈이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깨닫고 후회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상대방도 나에게 똑 같은 생각과 마음이 들거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등장 인물들이 심각한 충돌을 일으키면서도 화목한 결말을 맞이하면서도 항상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소설을 출판된 이후로 이미 수차례 드라마와 영화화되었던 작품이다. 언제 읽어도 돈 까밀로 신부의 유쾌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은 웃음과 공감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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