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와 부동산의 미래 - 인구 변화의 궤적에 숨겨진 부동산 투자의 비밀
김순환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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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의 인구 변화가 부동산 시장에 끼친 역사와 향후 전망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6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불황기와 활황기의 양상; 한국 부동산 정책과 시장의 역사; 한국 인구 구성 비율의 특성과 부동산 시장의 변화;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부동산 재테크 방향; 4차 산업 혁명과 부동산 시장의 변화; 향후 부동산 투자를 위한 조언.

1부에서는 국내 부동산 시장이 겪었던 불황기와 활황기의 모습들을 기술하면서 2020년을 투자 적기로 생각하는 저자의 예측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나열하는 부동산 시장의 불황기와 활황기에 나타나는 국내 경제의 전조들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2부에서는 해방 이후 역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응으로 성장한 국내 부동산 시장의 역사를 기술하며 최근의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저자의 분석도 밝히고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70년대말부터 시작된 서울 강남 부동산 개발의 역사는 영화 [강남]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3부에서는 한국 인구 통계학적인 특성인 저출산 고령화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투자 양상의 변화에 대해 기술한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가 부동산 시장 축소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임대 사업의 증가와 수도권 부동산 수요 증가를 예측하는 저자의 전망은 1인 가구의 증가 요소를 근거로 보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4부에서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나타나는 부동산 시장의 변화된 모습과 부동산 재테크에 적합한 투자 대상들을 살펴 본다. 저자가 지적하는 대로 부동산에 관한 빅데이터를 맹신하기 보다는 도시 재생과 정비 사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은 유익하게 들린다.

5부에서는 4차 산업 혁명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예상되는 변화들에 대해 기술한다. 물론 저자가 그리는 부동산 시장의 모습처럼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혁신 기술이 이상적인 형태로 현실 속에 구현된 모습과 실제 현실에 적용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사이의 간격이 존재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6부에서는 신규 투자자를 대상으로 부동산 투자를 위한 여러 가지 투자 조언들을 저자의 경험과 예측을 토대로 제공하고 있다. 매우 현실적이고 유용한 조언들이다: 예를 들면, 부동산 투자는 종자돈을 모아서 스스로 공부한 다음에 경제 흐름과 정부 정책에 주시해야 하며 신도시와 농촌과 토지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라는 것이다.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마치 하나의 뉴스 기사처럼 스토리 위주의 전개가 많아서 정리되지 못하고 약간 산만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러나, 인용하고 있는 각종 데이터 자료의 출처가 정확하고 역사적인 사건과 인구통계학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주장을 펼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저자가 권하는 조언도 상당히 귀담아 들을 만한 부분이 많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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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릭 커피 & 바리스타 - 바리스타 카페 창업
허정봉.한준섭 지음 / 크라운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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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커피에 관한 전문 지식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카페 바리스타 자격증을 대비하고 카페 창업에 도움이 될만한 커피 메뉴 아이템에 대한 내용을 기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은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커피에 대한 지식과 이론;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 대비 실무에 관한 내용; 전문 카페 창업 준비를 위한 카페 메뉴 개발 실무에 관한 내용.

첫 번째 부분은 커피에 대한 역사와 과학적 이론들, 커피와 관련된 사업과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커피의 역사, 커피에 대한 식물학적 설명, 커피 제조와 추출 공정, 커피의 맛과 성분, 커피 보관과 추출 방법, 커피 메뉴, 커피와 관련된 여러 직업들과 에스프레소 커피 등을 기술한다.

커피 바리스타와 관련된 내용을 두 번째 부분에서 다루고 있다. 에스프레소 커피를 주로 다루는 바리스타의 자격 시험의 실무 준비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에스프레소 커피의 추출 원리와 방법을 설명하고 올바른 추출 기준과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의 평가 기준 등을 소개함으로써, 실제 자격증 실기 시험 준비에 유용한 팁을 제공해 준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실제 전문 카페를 창업할 때, 카페의 커피 메뉴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응용 메뉴들에 관해 에스프레소 기반으로 조리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에스프레소 기계의 손질과 관리법도 함께 기술하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핸드 드립 커피의 조제와 추출 방법에 대해 알려 주고 있다.

책의 구성이 커피 제조 절차에 대한 텍스트 설명 외에도 컬러 사진으로 예시와 단계별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이해도를 높이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이 책의 분량은 160페이지가 채 안되지만, 실제 업무적인 성격의 내용의 효용 가치는 매우 높다고 느꼈다. 커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이 책을 읽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에 초보자에게도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카페 창업을 하는 경우에 구체적인 커피 판매 아이템 개발에 아이디어를 얻는데 이 책으로부터 영감을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바리스타 자격증을 대비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의 이론적인 내용과 실무적인 지식이 기본적인 가이드 역할은 충분히 될 것으로 보인다.

설사 커피와 관련하여 사업을 준비하거나 전문 자격증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커피 애호가에게 굉장히 실용적인 커피 도서이다. 예를 들면, 가정에서 원두 커피를 포장하고 보관하는 방법이라든지, 신선한 커피 구별법이라든지, 핸드 드립 커피 제조법 등은 아마추어 원두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매우 귀중한 정보들이다. 훌륭한 원두 커피 실용서이다.

다만 옥의 티라 할만 것이, 이 책의 커피의 역사 부분에서 칼디 기원설이 기독교적인 전설이라고 소개한 점은 잘못된 정보라서 아쉬움이 남는다(역사와 관련된 내용은 이 책의 참고문헌의 책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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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역사 건축으로 읽는 역사 - 개념 청소년을 위한 역사 마주하기
시대역사연구소 지음 / 시대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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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림 작품의 배경과 해설을 그리고 건축물이 나타내는 당시의 시대적 국가의 위세와 건축 양식적 특색을 역사와 함께 기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은 그림의 경우 12가지의 주제와 관련된 역사를 다루고, 건축물의 경우 12가지의 건축물에 얽혀 있는 역사를 다룬다: [이삭 줍는 여인들]과 착취 받는 근대 18세기 프랑스 농촌의 역사, [한국에서의 학살]과 스페인 내전과 한국 전쟁의 역사, [환전상과 그의 아내] 16세기 중세 시대, [튤립 광기에 대한 풍자] 17~18세기 투기 열풍, [삼등열차] 19세기 산업혁명의 사회적 영향, [메두사호의 뗏목] 19세기 초 부패한 부르주아의 사회상, [다림질하는 여인들]과 근대화에서 소외된 여인들, [페스트] 15세기부터 18세기 종교적 부패와 사회적 공포와 분노의 모습, [마라의 죽음]과 프랑스 대혁명의 혼란의 시기, [전함 테메레르]와 넬슨 제독의 영국 해전사, [바벨탑] 16세기 네덜란드 역사, [해부학 강의] 16~17세기 과학 혁명의 시대. 건축물은 다음과 같다: [아야소피아 성당]과 동로마제국의 역사, [타지마할]과 인도 무굴 제국의역사, [베르사유 궁전] 17세기 프랑스 절대 왕정 시대, [노이슈반슈타인] 19세기 독일 역사, [쾰른 대성당]과 문화적 가치, [판테온] AD2세기까지의 로마 역사, [슈에다곤 불탑]과 불교 불탑 전파 역사와 미얀마 독립 역사,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13~17세기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의 역사, [에펠탑] 19세기 말 서양 열강들과 대한 제국의 역사, [리알토 다리] 16세기 베네치아 역사, [자유의 여신상] 19세기 중반 미국의 강대국 부상의 역사, [수원 화성]과 조선 정조와 세도 정치 시대.

책의 구성은 독특하게도 그림과 건축물의 해설과 함께 역사를 곁들여 설명한다는 점이 매우 특이하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역사속으로] 항목에서 주요 사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역사적 사건의 흐름들을 통사적으로 기술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쉽게 이해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 [기억해두면 쓸데 있을 걸] 항목에서는 역사적으로 논란이 된 흥미로운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다.

보통 이런 식으로 예술 작품 해설과 역사 해설을 합쳐서 기술하는 경우는 작품 해설이든지 역사 기술이든지 어느 한 쪽만을 자세하고 전문적으로 서술하고 다른 쪽은 대충 서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해설의 수준과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다. 이 책은 놀랍게도 예술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과 건축물의 특징적인 양식을 기술하면서도 역사적으로 통시적인 세부적인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예를 들면, [환전상] 주제의 그림들 속에 등장하는 소재의 의미를 둘러싼 여러 해석들은 상당히 설득력 있는 주장들이다. 중세 시대 이후에 등장하는 죽음의 상징으로 낫을 든 크로노스 신은 그리스 신화의 농경의 신(kronos)와 시간의 신(chronos)의 혼동으로 인한 이미지라는 해석은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다. 장 폴 마라의 죽음에 관한 동일한 주제를 다루는 여러 개의 그림을 소개하면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그림은 생각보다 단정하거나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 점도 예리한 분석이라고 느꼈던 대목이다. 불교의 특징적 건축물인 불탑이 동아시아로 전파되면서 각 지역에 맞는 재료가 사용되었다는 점도 흥미로웠고, 특히 미얀마가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다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우리 역사와 관련해서 언급하자면, 정조 이후 1800년부터 100년동안 세계사적으로 봐도 가장 중요한 시기를 세도정치로 허비한 것은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오랜만에 뜻밖에 흥미로운 책을 만나 몰입하여 읽었다. 미술 작품과 건축물 위주의 에피소드 중심의 세계사 책으로 훌륭하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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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와 게임으로 만나는 코딩의 세계 - 생각하는 코더가 될래요
짐 크리스티안 지음, 전성민 옮김 / 미디어숲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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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제로 코드를 배우지 않고서 코딩을 배우기 위한 코딩 사고 방식을 습득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책의 구성은 4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코딩을 위한 생각 법; 문제 해결 방법; 코딩 언어; 코딩을 위한 사고력.

첫 번째 단원인 코딩을 위한 생각 법 부분에서는 코딩과 컴퓨터에 관한 기본적인 배경 지식을 서술한다. 코딩(coding)은 코드(code)를 작성하는 것이고, 프로그래밍(programming)은 프로그램(program)을 작성하는 것인데, 2가지 용어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사실 코드와 프로그램은 의미가 다른 용어이다. 코드(code)는 사람이 쉽게 인식하기 어려운 숫자나 문자의 조합들로 이루어진 컴퓨터 실행 명령어를 가리키고, 프로그램(program)은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영어)를 사용하여 만든 컴퓨터 실행 명령어를 나타낸다. , 코드는 컴퓨터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이고, 프로그램은 인간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이다. 코드를 작성하는 사람을 코더(coder),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사람을 프로그래머(programmer)라고 부르는데, 역시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차이가 있다. 프로그램은 컴퓨터 소프트웨어(software)만을 주로 다루는 명령어들로 이루어져 있고, 코드는 컴퓨터 하드웨어(hardware)와 관련된 명령어들도 함께 섞여 있어서 하드웨어에 관한 배경지식도 요구된다.

두 번째 부분에서 다루는 문제 해결 방법은 프로그램이 실제로 수행하는 작업의 내용에 관한 방법을 의미한다. 컴퓨터 프로그램 또는 코드가 수행하는 작업은 인간이 생각해낸 문제 해결 방법을 단계적 지시 사항으로 기술한 일종의 절차(알고리즘, algorithm)라고 할 수 있다. ,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은, 인간이 생각해 낸 문제 해결 방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다. 결국,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능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수도쿠(Sudoku)와 논리 퀴즈 퍼즐 같은 논리적 사고 능력을 배양하는 놀이를 추천하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는 세 번째 부분에서 다루는데, 기본적인 언어의 특징적인 사양을 기술하고 있다: 데이터 형식과 구조, 알고리즘, 반복문(루프), 조건문, 연산자, 함수, 변수, 디버깅 등에 대해 개념적인 설명을 한다.

마지막으로 코딩을 위한 사고력을 갖추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코더처럼 생각하기나 컴퓨팅 사고력의 주요 요소들을 개발하는 것을 조언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를 실제로 배우지 않고서 프로그램 작성을 하기 위한 핵심 작업인 컴퓨팅 사고력을 기르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전문 용어나 역사에 대해 정확성이 부족한 점은 아쉽지만, 알고리즘(이른바 컴퓨팅 사고력) 개발 방법으로 추천하는 수도쿠와 논리 퀴즈 퍼즐 게임은 매우 유용한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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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 공동 통화가 어떻게 유럽의 미래를 위협하는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박형준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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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로화(euro ) 화폐 통화가 처한 현재의 위기 상황을 살펴보며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경제학 석학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이다.

유로화는 1999년 단일 통화 도입을 승인하는 암스테르담 조약의 발효로 시작되었지만, 순수한 경제 통합 정책적인 목적보다는 당시 유럽의 정치 공동체인 유럽연합(EU)의 대표적인 주도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정치적 합의에 의해 탄생되었다.

저자는 유로화의 위기는 불완전한 경제적 신념과 이상주의적인 정치 이념의 결합으로 인한 탄생부터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1990년대 탈냉전 시기 이후 유럽 사회에서 유럽 통합 사회에 대한 이상적인 정치 공동체에 대한 실현을 위한 움직임의 하나로서, 유럽 각국의 경제적 여건은 무시되고 사회적 공감대 없이, 단순히 정치적인 합의에 의해 화폐통합 정책부터 시작하게 된 것이 현재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 위기의 근원적 원인이라는 것이다. , 유로화 통화가 각국의 경제 주권을 허용하지 않으면서도 어떠한 강제적인 법적 효력 장치도 갖추지 못한 채 시작된 것도 잘못이지만, 단일 통합 화폐 경제 체제 아래에 묶여 있는 유럽 각 국의 정치적 상황이 자국의 현재 이익만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쳤을 때 일부 적자 국가의 경제적 피해가 전체 유럽 공동체 지역으로 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보다 근원적인 철학적 원인을 지적한다: 경제 체제에 대한 신념(믿음)과 정치 제도에 대한 이념. , 모든 경제 질서는 시장의 질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최고의 선이며 국가 권력에 의한 인위적인 간섭은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시장주의(신자유주의)에는 결함이 있으며, 적절한 정부의 개입과 규제가 필요하며, 사회 구성원 전체의 합의와 공감이 이루어진 바탕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유로화 경제 위기의 해법은 크게 5가지이다: i) 트로이카(IMF, ECB, EC) 주도의 현재 방식대로 유로화를 유지하며 유럽 공동체 내의 경제 위기를 관리하는 방식; ii) 유로화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유럽 전체가 정치적, 경제적 개혁을 단행하는 방식; iii) 유로화 통화의 규모를 줄이는 방식 일부 국가의 유럽 연합의 탈퇴를 통한 단일 통화 규모의 축소; iv) 단일 유로화 통화를 2개의 유로화로 분리하여 2개의 경제 블록으로 분리하는 방식; v) 무역 전표를 일종의 환율 장치로 사용하고 흑자 국가의 물가인상으로 흑자를 제한하는 유연한 유로 통화 체제 방식. 재미있는 점은, 첫번째 방식은 현재 독일이 주장하는 방식이지만 독일이 가장 손해를 적게 보는 방식이고, 나머지 4가지 해법은 어쩔 수 없이 흑자의 상당 부분을 포기함으로써 현실적으로 독일로서는 가장 손해를 많이 보는 방식이며 독일의 동의와 협조가 불가피한 방식이라는 점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저자가 다음과 같이 예상한다는 점이다: 가장 최선이지만 노력이 많이 드는 방법은 유럽 전체가 개혁을 단행하는 방식이며, 가장 최악은 현재 독일 주도의 유럽 트로이카의 방식을 고수하는 방법이고, 가장 현실적인 예상은 영국처럼 향후 유럽 연합을 탈퇴하는 국가들이 증가할 것으로 저자는 보고 있다.

결국, 저자가 지적하는 결론은 아무리 좋은 취지의 경제 제도라도 법적인 장치와 정치적인 협의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의 동의와 협력의 바탕 없이는 오히려 매우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우리 국내 정치와 경제 상황에 대입해 볼 수 있는 뼈저린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미 여러 인기 경제 서적의 저자로 유명한데, 이번 책도 독자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 같다. 최신의 거시 경제 이론을 바탕으로 복잡한 국제 무역 경제와 정치 제도 사이의 연관 관계와 복합적인 상호 작용의 모습을 쉽게 세부적으로 해설하고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0년 동안 불어 닥친 유럽 공동체의 경제 위기의 메커니즘을 재구성해내고 근본적인 경제 철학적인 논점까지 접근하는 모습은 충격을 넘어 감동적이었고, 가히 당대 최고의 수준의 경제 석학 수준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 하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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